이스라엘은 여행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 중동에서 가장 많은 관광 명소를 가진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가 있는 이스라엘에는 유럽에서도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현대적인 도시 텔아비브, 3대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 예수님이 태어난 베들레헴과 가르침을 전파했던 나사렛,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메기도 등 어느 곳 하나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들 뿐입니다. 이곳에서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매력적인 관광 명소들을 엄선하여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통곡의 벽 (Western Wall)
예루살렘 구시가지 유대인 지역에 위치한 통곡의 벽은 유대교 신자들에게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벽에 기대어 기도하며 소망을 빌고 신과 소통한다고 믿습니다. 헤롯 대왕 시대 예루살렘 성전의 서쪽 벽 일부로, 길이 50미터, 높이 20미터의 거대한 돌담입니다.
기도 공간은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남성들은 신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키파'라는 모자를 착용합니다. 벽 근처에 무료로 빌릴 수 있는 키파가 비치되어 있으니 이용해 주세요. 또한, 이곳은 관광지이지만 신성한 장소이므로 너무 노출이 심한 옷차림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식일(금요일 일몰 ~ 토요일 일몰)이나 축제 기간에는 사진 촬영, 흡연, 휴대폰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니 방문 시 주의해주세요.
명칭: 통곡의 벽/ Western Wall
주소: Western Wall Plaza | Jewish Quarter, Jerusalem
2. 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
비아 돌로로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셨던 길입니다. ‘슬픔의 길’이나 ‘고난의 길’로도 불립니다. 이곳은 기독교 순례자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곳으로, 총독 빌라도의 관저에서부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골고다 언덕의 성묘교회까지, 성경에 기록된 14개의 역사적인 장소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예수님께서 채찍질을 당하시고 가시관을 쓰셨던 곳, 베로니카가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렸던 곳, 예수님께서 쓰러지셨던 곳,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곳 등 기독교인들에게 신성한 장소들을 직접 방문할 수 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약 1km 길이의 길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을 체험하고 싶다면, 관광 중에 한번쯤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명칭: 비아 돌로로사/ Via Dolorosa
주소: Via Dolorosa、Jerusalem
3. 바위의 돔 (Dome of the Rock)
통곡의 벽 바로 옆에는 이슬람교의 성지인 바위의 돔이 있습니다. 돔의 중앙에 있는 바위는 무함마드가 천국으로 승천한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메카와 메디나에 이어 이슬람교의 세 번째로 성스러운 장소입니다.
바위의 돔은 이슬람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이며, 비잔틴 미술과 건축 기법을 적용하여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황금빛 돔과 푸른색 기하학 무늬의 타일은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바위의 돔이 있는 성전산은 통곡의 벽에서 오른쪽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부는 이슬람교도 외에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명칭: 바위의 돔/ Dome of the Rock
주소: The Temple Mount, Jerusalem
4. 성묘교회 (Church of the Holy Sepulchre)
성묘교회는 비아 돌로로사의 종착역입니다. 예수님께서 처형당하신 골고다 언덕 위에 세워진 교회로, 예수님의 무덤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순례객과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이며, 내부에는 안치소와 무덤 등이 혼재되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인 명소가 가득한 예루살렘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입니다. 현재 여러 종파가 함께 관리하고 있지만, 종종 갈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교회 열쇠를 관리하는 것은 아랍계 무슬림 가족에게 대대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명칭: 성묘교회/ Church of the Holy Sepulchre
주소: Suq Khan e-Zeit and Christian Quarter Rd., Jerusalem
5. 야드바솀 (Yad Vashem) / 홀로코스트 기념관 (Holocaust Memorial Museum)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로 인해 6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야드바솀'은 '기억과 이름'이라는 뜻으로, 희생된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하고 추모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지 내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있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역사 박물관이 주요 관람 코스입니다. 나치의 등장과 각국에서 자행된 박해 상황을 사실에 기반하여 객관적인 시각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 기념관'에서는 희생된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천천히 불리어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명칭: 야드바솀 (Yad Vashem) / 홀로코스트 기념관 (Holocaust Memorial Museum)
주소: Mount of Remembrance | Mount Herzl, Jerusalem
6, 예리코 (Jericho)
예리코는 해발 -260m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입니다. 클레오파트라가 소유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며, 고대 유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을 여행한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입니다.
특히 ‘중동의 베르사유 궁전’이라고 불리는 화려한 히샴 궁전은 놓칠 수 없는 명소입니다. 8세기경 건축되었으며, 중동 최대 규모의 모자이크 바닥으로 유명합니다. 예리코는 예부터 ‘사막의 오아시스’라고 불리며, 남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휴양지로 유명하며,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또한 과수원 재배가 활발하여, 특히 이곳의 대추야자는 세계 최고로 손꼽힙니다.
7. 예수 탄생 기념 성당 (Church of the Nativity)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은 성모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낳았다고 전해지는 곳에 세워진 교회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17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이며, 많은 신자들이 찾는 기독교 성지입니다.
제단 지하에는 예수님이 탄생했다고 전해지는 장소가 있으며, 직접 방문하여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기증한 14개의 별이 박혀 있는 곳이 바로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입니다. 항상 많은 관광객과 순례객으로 북적이지만, 이른 아침에 방문하면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아 엄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겨울철에는 오후 6시까지)입니다.
명칭: 예수 탄생 기념 성당/ Church of the Nativity
주소: Manger Square, Bethlehem, West Bank,Bethlehem
8. 나자렛 (Nazareth)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방 나자렛은 예수님이 자란 곳입니다. 나자렛에는 수태고지 교회와 성 요셉 교회가 있으며, 매우 경건한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성모 마리아 수태고지 교회는 성모 마리아가 수태고지의 말씀을 들었던 동굴 자리에 세워졌습니다. 매우 아름다운 교회로, 1층에는 그 동굴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성당이 있습니다. 교회에는 전 세계에서 기증된 마리아상이 장식되어 있어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태고지 교회 바로 옆에 있는 성 요셉 교회는 예수님이 자란 곳입니다. 예수님의 집터로 추정되는 바위와 아버지 요셉의 작업장이었던 지하 동굴도 있습니다. 나사렛에는 예수님과 관련된 교회가 많아 젊은 시절의 예수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명칭: 나자렛/ Nazareth
주소: Nazareth
9. 사해 (The Dead Sea)
"사해"는 요르단과 이스라엘 국경에 위치한 염호입니다. 해수면보다 418m나 낮은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수의 염분 농도는 약 30%에 달합니다.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사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매우 인기 있는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염분이 너무 높아 사람이 물에 둥둥 떠다닐 수 있을 정도라,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자세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해의 소금은 미네랄이 풍부하여 고대부터 천연 미용액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클레오파트라도 애용했다고 전해집니다.
명칭: 사해/ The Dead Sea
주소: Dead Sea (Israel) Jerusalem.
10. 마사다 요새 국립 공원 (Masada National Park)
사해를 내려다보는 고립된 봉우리 꼭대기에 위치한 '마사다'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여 쉽게 함락시킬 수 없는 요새였던 마사다에서는 서기 70년 예루살렘이 멸망한 후 약 1,000명의 유대인들이 3년 반 동안이나 로마군에 맞서 싸우며 버텼습니다.
마사다 요새 국립 공원은 유대교 회당과 대형 목욕탕터, 거대한 지하 저수지 등이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결국 1만 5,000명의 로마군이 몰려와 공격하자 유대인들은 집단 자결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마사다는 유대인들에게는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자 동시에 성지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현재는 쉽게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로프웨이가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마사다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봉우리에서 내려다보면 끝없이 펼쳐진 황량한 땅과 멀리 사해가 보입니다.
명칭: 마사다 요새 국립 공원/ Masada National Park
주소: Masada
11. 성서 텔 (Tel)
이스라엘에는 많은 유적(텔)이 남아 있는데, 그중에서도 메기도, 하솔, 베르셰바는 대표적인 곳으로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텔은 과거 도시가 파괴되고 그 위에 새로운 도시가 지어지면서 여러 층의 유적이 쌓인 곳을 말하며, 메기도는 25층, 하츠오르는 21층, 베엘-세바는 15층의 도시 유적이 겹쳐 있습니다.
이러한 고대 도시들은 구약성경에도 등장하며, 특히 메기도는 '세계 최후의 전쟁이 일어나는 곳, 하르마게돈'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곳 유적에서는 철기 시대의 지하 관개 시설과 솔로몬 왕의 마구간으로 추정되는 건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교회 유적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명칭: 메기도, 하솔, 베르셰바
주소: Nazareth and the Yizreel Valley
12. 텔아비브 (Tel Aviv)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의 수도입니다. 초고층 빌딩과 국제 호텔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아름다운 도시로, '백색 도시'로 불리는 텔아비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텔아비브는 휴양 도시로, 유럽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는 푸른 지중해를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인기 있는 관광 명소입니다. 또한 4,000년의 역사를 지닌 구시가지에는 다양한 유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한 텔아비브는 거리 곳곳에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치안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텔아비브는 중동에서 손꼽히는 도시로, 세계의 다른 대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명칭: 텔아비브/ Tel Aviv
주소: Tel Aviv
13. 에일라트 (Eilat)
에일라트는 이스라엘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유일하게 홍해와 접해 있는 휴양 도시로, 사막의 언덕을 배경으로 펼쳐진 산호초 해변은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많은 5성급 리조트 호텔이 있으며, 다이빙을 비롯한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관광 명소로는 성경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 '킹스 시티', 해저를 관찰할 수 있는 '코랄 월드 수중 전망대', 빙설 테마파크 '아이스 파크' 등이 있습니다.
또한 에일라트는 면세 도시로, 이스라엘 국내에서 물건을 구매할 때 부과되는 18%의 소비세가 면제됩니다. 도시 내에는 다양한 쇼핑몰이 있어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에일라트를 방문하신다면 꼭 쇼핑을 즐겨보세요!
명칭: 에일라트/ Eilat
주소: Eilat
14. 아크레 구시가지 (Acre)
아크레는 이스라엘 북부 서갈릴라이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상에는 18세기에서 19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에 건설된 요새가 있지만, 지하에는 12세기 십자군이 건설한 도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를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좁은 골목길에는 모스크, 숙소, 공중 목욕탕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오스만 제국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십자군 시대의 주요 세력이었던 요한 기사단의 유적이 거의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어 회의장, 교회, 숙소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건국 이후에도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 지역으로 남아 있어 아랍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풍기는 도시입니다.
명칭: 아크레 구시가지/ Acre
주소: Acre, Israel
15. 갈릴리 호수 (Sea of Galilee)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호수입니다. 해발 고도가 -213m로, 호수로는 사해 다음으로 해발 고도가 낮지만, 사해와 달리 갈릴리 호수는 순수한 담수호입니다. 주변 지역은 예수님의 전도 활동의 중심지였으며, 신약성경에는 이 호수 주변에서 일어난 수많은 기적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 성경을 미리 읽고 배경지식을 쌓으면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물고기의 입에서 은화가 나왔다"는 성경 구절에서 유래하여, 세인트 피터스 피쉬(성 베드로의 물고기)라는 요리가 명물입니다. 이는 갈릴리 호수에 서식하는 담수어인 '틸라피아'로,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꼭 한번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명칭: 갈릴리 호수/ Sea of Galilee
주소: Galilee Lake
◎마무리하며
이스라엘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이스라엘에는 종교와 관련된 곳이 많아 미리 조금 알아보고 가면 더욱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길을 따라 걸어보거나, 고대 역사를 찾아 떠나거나, 또는 리조트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등 이스라엘 여행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이스라엘은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역사적, 종교적으로 매력적인 나라라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