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교차로, 유적의 도시 ‘시안’!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 12선!

중국의 시안은 손오공이 등장하는 '서유기'로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시안은 고대 중국의 수도였으며, 과거에는 '장안'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장안은 1100년이 넘도록 중국의 수도로 자리했으며, 현재는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명소입니다.

또한 시안은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점으로, 이슬람 문화와의 교차로이기도 했습니다. 긴 역사와 다채로운 문화를 지닌 시안에는 위대하고 독특한 문화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는 시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광 명소 12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시안을 대표하는 유적 중 하나입니다. 이 유적이 발견된 이야기는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1974년, 시안에 거주하던 농부 양즈파가 물을 찾기 위해 땅을 파던 중, 지하의 빈 공간에 많은 도자기 인형이 줄지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발굴 과정에서 '병마용'이라 불리는 도자기로 만든 장군, 병사, 군마 등의 상이 약 8천 개, 청동기 4만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병마용은 무려 2천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며, 특히 인물 상의 얼굴 표정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색이 칠해진 도자기 상도 발견되어, 처음에는 모든 상들이 아름답게 색칠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는 시안의 주요 관광지로 정비되어, 관광객들은 박물관의 창가를 따라 마련된 통로에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2. 시안 성벽

시안 성벽은 명나라 시대에 건설된 성벽으로, 현재 세계에 남아 있는 성벽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큽니다. 시안 성벽은 도시를 둘러싸는 형태로 지어졌으며, 대부분이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벽의 둘레는 약 13.7km, 높이는 12m에 이르며, 상단의 폭이 15m에 달해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관광객도 있지만, 대개는 걸어서 구경합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안의 전망은 매우 뛰어나며, 아름다운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벽에는 서문, 남문, 북문 등 여러 문이 있으며, 서문은 과거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출발할 때 이용했던 문입니다. 이 서문 근처에는 2천 년 이상 이어진 실크로드의 교류를 기념하기 위한 조각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3. 시안 종루

시안 종루는 시안 성벽 안에 위치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어진 목조 건축물입니다. 외관상으로는 3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내부에 들어가 보면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부에서 보이는 1층은 장식용 구조입니다. 2층의 발코니에는 큰 종이 걸려 있는데, 과거에는 이 종을 쳐서 시간을 알렸습니다.

종루는 시안 성벽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도로가 펼쳐져 있습니다. 종루를 관람할 때는 지하도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이 지하도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시안의 민속 공예품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종루 2층의 넓은 홀에는 중국 전통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정해진 시간에 맞춰 중국 전통 음악 공연을 진행합니다. 밤이 되면 종루에 조명이 켜져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4. 무슬림 지구

시안 시내 중심에서 100m 거리에 있는 무슬림 지구는 시안의 독특한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안이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기 때문에 서쪽의 다양한 문화가 들어왔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이슬람교였습니다. 현재 이 지역 주변에는 약 5만 명의 무슬림 신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10곳이나 있습니다.

같은 지역에 중국의 성황묘도 있습니다. 성황묘는 해당 지역의 성을 지키는 신을 모시는 사당으로, 시안의 성황묘는 중국의 '삼대 도성황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곳의 '미식가 거리'에서는 두 가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유명한 음식은 이슬람식 양고기와 중국의 만두가 결합된 '양고기 만두'입니다. 무슬림 지구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 번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5. 시안 대청진사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이 지역에는 10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습니다. 그중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청진대사입니다. 청진대사는 시안 시내의 고루 근처 화각항에 위치해 있어, '화각항 청진대사'라고도 불리며, 시안의 대학습항 동쪽에 위치해 '동대사'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습니다.

청진대사에는 4개의 뜰이 있으며, 그 중 제4뜰의 '예배 대전'에서는 매일 5번의 예배가 진행됩니다. 예배 대전의 면적은 1300㎡로, 약 천 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배당의 벽에는 전통적인 이슬람 예술인 덩굴무늬와 함께 아랍 문자가 장식되어 있어 중국이라는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또 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시안다운 국제적인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6. 화청지

시안의 화청지는 중국의 삼대 미인 중 한 명인 양귀비와 당 현종 황제의 로맨스로 유명한 별궁입니다. 약 3천 년 전 인근 화산이 폭발하면서 온천이 발견되었고, 그 후로 역대 황제들이 이곳을 온천이 흐르는 관광지로 개발해 왔습니다.

양귀비가 살았던 서기 719년에서 756년 사이에도 이미 온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으며, 연화탕, 해당탕, 성진탕 등 다양한 온천탕이 조성되었습니다. 특히 양귀비는 해당탕을 주로 이용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이곳의 온천탕은 복원되어 '어탕 유적 박물관'으로 대중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7. 대안탑 문화 휴양 경구

대안탑은 자은사 경내에 세워진 높이 64.1m, 7층의 벽돌탑입니다. 이 탑은 자은사의 고승이자 인도로 순례를 떠났던 현장 삼장이 645년에 인도에서 가져온 불교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현장 삼장은 '서유기'의 삼장법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상당히 뛰어난 학자였다고 합니다. 그는 번역에도 능했기 때문에 당 태종 황제의 명을 받아 인도어로 된 경전을 중국어로 번역했습니다. 이 번역 작업은 무려 20년이 걸렸으며, 현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완성되었습니다.

대안탑 주변은 여러 차례 개발되어 ‘풍경구’라 불리는 하나의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주변에는 번화가도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8. 시안 반파 박물관

시안 반파 박물관은 시안 시내 동쪽 약 6km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6천 년 전 황하 유역에 거주했던 사람들의 유적을 돔 형태로 감싸고 있어 관광객들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시 중인 유적은 총 면적이 약 5만㎡에 이르며, 거주 구역, 도자기 제작 구역, 무덤 구역 등으로 목적에 따라 나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관광객을 위한 3개의 전시실과 유적 전시 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각 전시실에서는 중국 원시 사회의 개요와 당시의 집단 생활 방식, 문화, 역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적 전시 홀에서는 가옥과 공동묘지 등이 전시되어 있어, 시안 반파 박물관을 방문하면 이 지역의 고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9. 산시 가무 대극원

시안에 위치한 산시 가무 대극원은 1998년에 관광객을 위해 설립된 극장입니다. 건물 내에는 레스토랑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먼저 이곳에서 식사를 즐긴 후, 극장으로 이동해 공연을 관람합니다.

식사 메뉴는 일반적인 중국 요리와 함께 딤섬 종류인 소룡포 같은 찐 요리가 주를 이루며, 테이블에서 직접 조리되는 전골 요리도 제공되어 매우 풍성한 식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공연은 시안이 수도였던 당나라 시대의 노래와 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상과 무대 장치는 당나라 역사 전문가와 학자, 예술가들의 자문을 받아 정교하게 재현되었습니다.

10. 청룡사

청룡사는 시안 남동쪽 락유원에 위치한 사찰로, 582년에 세워졌습니다. 현재의 건물은 재건된 것이며, 경내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수양벚꽃이 있어 봄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양벚꽃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경내에는 1982년에 세워진 쿠카이(空海)의 기념비도 볼 수 있습니다. 이 기념비는 일본의 시코쿠 지역 4개 현에서 기증한 것으로, 시코쿠는 쿠카이가 수행을 쌓은 장소로서 그와의 깊은 인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쿠카이는 804년에 중국의 장안(현재의 시안)으로 건너간 견당사의 일원으로, 장안에서 이 청룡사에서 수행한 후 귀국해 일본에 진언밀교를 국가 불교로 정착시켰습니다. 청룡사는 일본 종교사의 중요한 발자취를 탐색할 수 있는 중국의 귀중한 장소입니다.

11. 건릉

시안에는 여러 황제의 무덤이 있죠. 그 중에서도 '건릉'이라 불리는 이 능은 당 고종과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성 황제인 측천무후가 합장된 공동 능묘입니다.

과거에는 넓은 부지를 둘러싼 성벽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지 내에는 약 500m에 이르는 참도가 있으며, 그 양쪽으로 무관, 문관, 동물 등을 형상화한 약 120개의 석상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건릉에는 두 황제의 무덤 외에도 황태자와 그 가족의 묘소가 있으며, 대부분 발굴이 완료되어 약 4,300점의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건릉은 시안의 분주한 도심과는 달리, 조용하고 평온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입니다.

12. 흥경궁 공원

시안의 흥경궁은 당나라 현종 황제와 그의 형제들이 머물던 궁전으로, 현재는 주변 일대의 공원과 함께 시안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흥경궁 공원에는 1979년 중일 수교 5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아베 나카마로 기념비가 있어, 일본과 관련된 장소로 방문해볼 만한 곳입니다.

◎ 마무리하며

중국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 6천 년 전부터 시작된 고대 역사, 2천 년 동안 묻혀 있던 병마용, 당 황제의 시대, 실크로드의 출발점, 다양한 문화가 교류하던 현장, 일본의 견당사와의 인연까지—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관광 명소가 마치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일본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중국의 고도, 시안. 꼭 방문하여 과거로의 놀라운 시간 여행을 직접 경험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