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석유 강국’이라는 이미지입니다. ‘관광지’라는 인식은 거의 없었죠. 그도 그럴 것이, 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랫동안 관광 목적의 방문이 불가능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2019년 9월 27일, 사우디 정부가 드디어 관광비자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세계유산 5곳과 숨겨진 명소들을 품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이제 이 미지의 땅을 여행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함께 그 매력을 살짝 들여다보시겠어요?
관광비자 발급 개시!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그 바람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2019년 9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49개 국가를 대상으로 관광비자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인은 최대 90일 동안 관광 목적으로 사우디를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이죠.
※ 위 내용은 2019년 11월 기준입니다. 반드시 공식 웹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기관명: 주사우디아라비아대한민국대사관
공식 웹사이트: https://overseas.mofa.go.kr/sa-ko/index.do
1. 마스지드 알하람 (المسجد الحرام)
메카는 이슬람교의 성지로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장소이며, 무슬림이라면 누구나 평생 한 번은 방문하고 싶어 하는 특별한 곳입니다. 이곳에 있는 마스지드 알하람은 ‘성스러운 모스크’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특별한 신성함을 지닌 곳으로 여겨집니다.
이 모스크는 이슬람교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인 카바 신전을 중심으로 세워졌으며, 세계 모든 이슬람 예배당에 있는 ‘메카를 향한 방향’을 표시하는 틈(미흐라브)은 이곳에는 필요 없습니다. 전 세계 무슬림이 이 장소를 향해 하루 다섯 번 기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곳은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선 대단한 방문지라 할 수 있습니다.
경내에 발을 들이는 순간, 경건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 모스크는 약 10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며,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순례자들로 항상 붐빕니다. 주변에는 흰색 순례복을 입은 신자들이 가득해 장관을 이룹니다.
명칭: 마스지드 알하람 / Al Masjid al-Haram
주소: Mecca,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s://www.gph.gov.sa/ar-sa/Pages/default.aspx
2. 카바 신전 (الكعبة)
카바 신전은 마스지드 알하람의 중앙에 위치한 검은색 입방체 형태의 건물로, 이슬람교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로 여겨집니다. 전 세계의 무슬림들이 이 신전을 향해 기도를 올리고 있으며, 카바는 검은 천으로 덮여 있고 곳곳에 금실 자수가 수놓아져 있어 매우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합니다.
이 신전 안에는 ‘흑석(黑石)’이라 불리는 이슬람의 성물이 모셔져 있으며, 순례자들은 방문 시 이 흑석에 손을 대보려 시도합니다.
직접 손을 대지 못할 경우, 신전을 중심으로 도는 ‘타와프’ 의식을 통해 존경을 표하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이슬람교도가 아닌 사람은 이곳에 가까이 접근하거나 내부를 볼 수는 없지만, 멀리서 바라보아도 신성한 기운이 느껴지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명칭: 카바 신전 / Kaaba
주소: Mecca,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s://www.gph.gov.sa/ar-sa/alharamain/Pages/Holy-Kaaba.aspx
3. 마스막 요새 (قصر المصمك)
마스막 요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역사적인 성으로, 현재는 일반에 공개되어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내부는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냉방 시설도 갖춰져 있고, 전시도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 현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기념품 가게도 함께 있어, 처음 사우디를 방문한 관광객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습니다.
요새 내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근현대 국가 형성과 관련된 전쟁의 역사, 사막에서의 전투 모습, 요새 건축 방식 등 다양한 주제의 흥미로운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기술과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고층 건물이 즐비한 현대적인 도시 리야드도,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모래뿐인 작은 마을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뜻깊은 공간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변천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명소이니, 리야드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명칭: 마스막 요새 / Masmak Fort
주소: 3153 Al Thumairi St, Ad Dirah, 6937, Riyadh 12634, Saudi Arabia
4. 디리야 유적지 (حي الطريف في الدرعية)
디리야(Diriyah)는 사우디아라비아 초대 수도이자 사우드 왕조의 발상지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입니다. 중심부에는 웅장한 옛 궁전을 비롯해 흙벽돌로 지어진 건축물들의 유적이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으며, 현재도 복원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디리야 유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기원이자 사우드 가문의 권력 상징으로,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면적이 워낙 넓어 도보로 전부 둘러보는 것은 쉽지 않지만, 멀리서 조망하거나 차량을 이용해 돌아보면 더욱 효율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사우디의 뿌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쾌적하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과거의 풍경이 정교하게 복원되어 있어 이국적인 사막 한복판에서 깊은 역사 속으로 빠져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명칭: 디리야 유적 / Diriyah ruins
주소: Thumeiry Street, Riyadh,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s://whc.unesco.org/en/list/1329/
5. 킹덤 센터 (برج المملكة)
킹덤 센터는 고층빌딩이 즐비한 리야드 시내에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단연 눈에 띄는 랜드마크입니다. 꼭대기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참신한 구조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빌딩 내부에는 고급 브랜드 매장과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다양하게 입점해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리야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꼭 한번 올라가 보시기를 권합니다. 특히 밤에는 화려하게 조명이 밝혀져 도시의 야경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냅니다.
쇼핑, 식사, 전망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한 킹덤 센터는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은 리야드의 대표 관광 명소입니다.
명칭: 킹덤 센터 / Kingdom Centre
주소: Riyadh,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kingdomcentre.com.sa/
6. 사우디아라비아 국립 박물관 (المتحف الوطني السعودي)
중동 국가들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립 박물관은, 넓은 부지 위에 세워진 현대적인 디자인의 박물관입니다. 이슬람교의 탄생부터 발전 과정, 나아가 우주의 시작까지 다루는 방대한 역사적 자료와 이슬람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상당해 여유롭게 관람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며, 외부 정원에는 분수와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어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나 이슬람 문화에 대해 간단히 예습하고 방문한다면, 실제 유물을 마주했을 때 감동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다만, 이슬람 국가에서 자주 볼 수 있듯 남녀 입장 시간이 나뉘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은 필수입니다.
명칭: 사우디아라비아 국립 박물관 / National Museum of Saudi Arabia
주소: King Abdul Aziz, Historical Center, Riyadh 11481,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nationalmuseum.org.sa/index.aspx
7. 예언자의 모스크 (المسجد النبوي)
예언자의 모스크는 이름 그대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영묘가 있는 모스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메디나에 있었던 무함마드의 거주지였으며, 이후에는 이슬람 공동체의 중심 본부로 기능했습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증축을 거쳐 현재의 웅장하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스크는 최대 약 1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전 세계에서 모여든 신자들이 순례 중 반드시 들르는 성소로 항상 북적입니다.
건물 외부에는 해를 가리기 위한 커다란 흰색 차양이 이어져 있어 장관을 이룹니다. 이 차양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며, 대리석 바닥이 햇빛에 달아오르는 것을 막아줍니다. 순례자들이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쾌적하게 참배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세심한 환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칭: 예언자의 모스크 / Masjid Al-Nabi
주소: Al Haram, Madina 42311,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mecca.net/masjid-al-nabawi-in-madinah-live-prayers/
8. 마다인 살레 (مدائن صالح)
네프드 사막 한가운데에서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바위 유적군, 마다인 살레는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 히주르의 고고학 유적’입니다. 이곳은 고대 도시 마다인 살레의 유적으로, 수많은 석굴과 조각이 남아 있는 신비로운 장소입니다.
‘마다인 살레’라는 이름은 ‘살레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과거 신이 보낸 예언자 살레를 거부한 사람들이 신의 노여움을 사서 마을이 멸망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런 전설 탓에 현지인들조차 이곳에 접근하기를 꺼려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외감 역시 신에 대한 믿음의 또 다른 형태일지도 모릅니다.
마다인 살레는 메디나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약 4시간이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지만, 일부러 찾아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진 거대한 바위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며, 집회 장소나 제단의 흔적, 고대 문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매우 귀중한 역사적 유산으로 손꼽힙니다.
명칭: 마다인 살레 / Madain Saleh
주소: Al Madinah Regions,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whc.unesco.org/en/list/1293
9. 주바의 암각화 (رسومات الجبة الصخرية)
사우디아라비아 네프드 사막 인근에 위치한 주바(Jubbah) 지역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암각화 유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기원전 8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암각화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주변은 울타리로 보호되어 있습니다.
암석 표면에 새겨진 그림들은 크게 검은색 암반을 조각하여 만든 그림과, 하얀색 바위에 거칠게 그려진 그림으로 나뉘며, 이는 각각 다른 시기의 작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낙타, 소 같은 동물들뿐 아니라 문자나 상형기호도 자주 등장하며, 오래된 그림 위에 새로운 그림이 겹쳐 그려진 사례도 있습니다.
이 암각화를 따라 걸으며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보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현재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은 이곳은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여행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명칭: 주바의 암각화 / Rock Art of Jubbah
주소: Jubbah,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saudi-archaeology.com/sites/jubbah/
10. 킹 파드 분수 (نافورة الملك فهد)
‘파드 국왕의 분수’ 혹은 ‘지다 분수’로도 불리는 이 분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분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분수의 동력은 점보 제트기의 엔진에서 나옵니다. 풍부한 석유 자원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이기에 가능한 장대한 연출이라 할 수 있죠.
이 분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서해안 지다의 해변에서 볼 수 있으며, 세계 최고 높이의 분수를 직접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밤에는 라이트업으로 인해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현지 사람들에게는 산책과 휴식을 위한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커플이나 가족 단위의 방문객도 많이 찾는 지다의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자연 관광지가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이지만, 이 킹 파드 분수는 자원의 풍요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대표적인 인공 명소로서 꼭 한번 들러볼 가치가 있습니다.
명칭: 킹 파드 분수 / King Fahd's Fountain
주소: Corniche Street, Jeddah,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saudibuzz.com/king-fahds-fountain-jeddah/
11. 킹 파드 코즈웨이 (جسر الملك فهد)
킹 파드 코즈웨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잇는 총 4차선의 대형 해상교량으로, 길이는 약 25km에 달합니다. 이 다리는 양국의 합의 하에 건설되었으며, 모든 건설 비용을 사우디아라비아가 부담한 점에서 당시 국왕의 이름을 따 ‘킹 파드 코즈웨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다 보면 중앙에는 인공섬이 등장하며, 이곳에는 양국의 출입국 관리소와 전망대, 레스토랑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관광객은 이민국 통과 전까지만 접근이 가능하지만, 인공섬에서는 멋진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바레인 국적을 가진 사람은 육로를 통한 양국 간 출입국이 가능하여, 현지인들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교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바레인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다양한 물품이 트럭에 실려 들어오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며, 두 나라 모두에게 있어 기능성과 상징성을 갖춘 매우 중요한 교량입니다.
명칭: 킹 파드 코즈웨이 / King Fahd Causeway
주소: Border between Saudi Arabia and the Kingdom of Bahrain
공식 웹사이트: http://www.kfca.com.sa/
12. 알울라 구시가지 (البلدة القديمة في العلا)
과거 사우디아라비아에 존재했던 폐허 도시의 석재를 활용해 조성된 알울라 구시가지는, 한때 사막의 오아시스로 과일과 농작물이 풍성하게 자라며 번성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오스만 제국(튀르키예) 군의 침략으로 폐허가 되었고, 오늘날에는 그 찬란했던 과거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당시 사람들의 생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남아 있습니다. 인근에는 현대적인 신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어, 현지 주민들이 일상적인 쇼핑이나 여가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알울라 유적지 근처에는 ‘엘리펀트 록(Elephant Rock)’이라는 유명한 기암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거대한 바위가 마치 코끼리의 형상을 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높이는 약 85m에 이르며,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그 크기에 압도되어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마치 사막 위에 우뚝 선 코끼리처럼 보입니다.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이 신비로운 자연 조형물을 보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명칭: 알울라 구시가지 / Al Ula old town
주소: Al Ula,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www.atlasobscura.com/places/al-ula
13. 엣지 오브 더 월드 (نهاية العالم)
사우디아라비아의 장대한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 바로 ‘엣지 오브 더 월드(Edge of the World)’입니다. 이름 그대로 ‘세계의 끝’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웅장하고 극적인 절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약 800km에 달하는 연속된 절벽지대의 한 부분에 해당합니다.
이곳은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시키는 경관을 지니고 있으며, 안내 표지판도, 안전 펜스도 없는 완전한 자연 상태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방문자들은 눈앞의 절벽과 발아래 펼쳐진 거대한 공간 속에서 자연의 위엄과 동시에 공포감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 마치 사진 속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리야드 시내 중심부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며, 비포장도로가 많고 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4륜 구동 차량이 필요합니다. 별도의 관리나 시설은 일절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세계의 끝’을 체험해볼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입니다.
명칭: 엣지 오브 더 월드 / Edge of the World
주소: 15426,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www.blueabaya.com/2012/08/guide-to-edge-of-world.html
14. 캐멀 트레일 (مسار الجِمال)
리야드 도심에서 서쪽으로 차량을 몰고 약 30분. 돌이 가득 깔린 험난한 길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는 이곳은 아무런 인공 정비 없이 자연 그대로 보존된 야생의 지형입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결코 쉽진 않지만, 그만큼 진정한 모험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캐멀 트레일(Camel Trail)’이라는 이름은 과거, 남북으로 뻗은 산맥을 가로질러 동서 무역로를 형성하던 시절에서 유래합니다. 당시 이 길은 물자나 순례자를 낙타에 태워 이동하던 주요 루트였으며, 그 흔적이 오늘날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절벽의 높이는 약 100~200m에 이르며, 처음 보면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지만, 곳곳에 자연적으로 무너진 지형을 활용한 계단이 형성되어 있어 길을 따라 걸을 수 있습니다.
약 60km 북서쪽에는 앞서 소개한 ‘엣지 오브 더 월드’도 있어, 사우디아라비아 특유의 자연 환경과 역사적인 여정을 함께 체험하고 싶다면 이 두 곳을 연계하여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명칭: 캐멀 트레일 / Camel Trail
주소: Ar Riyadh, Saudi Arabia
공식 웹사이트: https://snapshotsofsaudi.wordpress.com/2015/12/04/camel-trail-bar-b-q/
◎ 마무리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입니다. 정보도 제한적이고, 접근성도 높지 않았지만, 2019년부터 관광 비자가 발급되면서 조금씩 그 신비로운 베일을 벗고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와 종교를 바탕으로 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매혹적으로 다가오고, 더 알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는 일은, 낯설고 새롭지만 동시에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마주하면서, 그 차이를 즐기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 본 정보는 2019년 11월 기준이며, 방문 전에는 반드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