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시의 다채로운 관광지 6선｜자연과 예술, 그리고 닌자의 도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닌자'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고카시는 이가시와 더불어 닌자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지역으로, 고카 닌자의 고카시는 시가현에, 이가 닌자의 이가시는 미에현에 위치하며 지리적으로는 서로 인접해 있습니다. 또한 고카시는 교토와도 접하고 있어 긴키 지방과 주부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산과 자연으로 둘러싸인 험준한 지형은 고카 닌자가 탄생한 배경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고카시는 닌자뿐 아니라 자연을 살린 온천, 목장, 리조트 지역 등도 풍부하여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도 안성맞춤입니다. 닌자라는 테마로만 설명할 수 없는 고카시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함께 담아, 6곳의 관광 명소를 소개합니다.

1. 해외에서도 인기! 고카류 인술 저택에서 당신도 닌자가 되어보세요(甲賀流忍術屋敷)

에도 시대 겐로쿠 연간에 세워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닌자 저택입니다. 인술에는 크게 이가류와 고카류가 있는데, 고카류는 무로마치 시대 전국 초기, 약해진 아시카가 막부와 싸우며 장군 아시카가 요시히사를 적으로 삼아 활약한 것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도둑문이나 낙하 함정 등 다양한 장치들을 살펴보며, 전국 시대를 살아낸 고카 닌자들의 강인함과 생존 기술을 직접 체감해보실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로, 빈틈없는 정교한 인술과 장치들이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되어 있어 큰 흥미를 자아냅니다. 닌자 복장으로 변장하거나 수리검을 던지는 체험도 가능하며, 닌자의 역사에 대해 배우는 것은 물론, 실제로 사용되었던 인술과 저택의 장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2. 낙농 체험으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 나리타 후레아이 목장(成田ふれあい牧場)

완만한 구릉지로 이루어진 사토야마 언덕 위에 자리한 목장. 약 300마리의 젖소를 비롯해 염소, 돼지, 개,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사육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낙농을 알리고, 동시에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목장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연중 지역 교류 이벤트도 몇 차례 개최되고 있습니다.

목장 내에는 바비큐 하우스와 젤라토 공방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비큐 하우스에는 식재료와 그릴, 숯 등이 준비되어 있어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방문해도 괜찮습니다. 젤라토 공방에서는 갓 짜낸 생우유로 만든 젤라토를 판매하며, 기본 밀크 맛을 비롯해 고구마 맛, 귤 맛 등 계절 한정 메뉴까지 다양한 젤라토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연이 가득한 나리타 목장은 동물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인 장소입니다.

3. 공원이면서 미술관! 시가현립 도예의 숲에서 예술을 즐겨보세요(滋賀県立陶芸の森)

시가현 시가라키 온천과 다라오노유가 있는 호텔 레이크 빌라에서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도예의 숲’은 공원과 전시관, 광장 등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 문화시설입니다. 도예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1990년(헤이세이 2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공원 내 미술관은 물론, 미술관 외 공원 곳곳에도 도예 작가들의 작품이 야외 전시되어 있어 걷기만 해도 다양한 예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메다카(송사리류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샘의 광장', 녹음이 풍성한 '태양의 광장', 해발 300m 높이에 위치해 시가라키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별의 광장’ 등, 각기 다른 개성이 담긴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가현에 거주하거나 근무 중인 도예 작가들이 만든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 마켓도 열려 예술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예술을 마음껏 체험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4. 초롱불과 단풍이 아름다운 다무라 신사(田村神社)

시가현과 미에현의 경계에 자리한 다무라 신사는, 헤이안 시대 초기에 에미시 정벌을 위해 동북 지방을 평정한 무장 사카노우에노 타무라마로를 모신 신사로, 액막이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예부터 교토에서 이세신궁을 참배하러 가는 사람들이 지나던 교통의 요충지로, 무로마치 시대와 에도 시대에는 도카이도를 여행하는 이들의 수호신으로도 받들어졌습니다.

신사 근처의 스즈카 고개에는 사카노우에노 타무라마로가 오니를 퇴치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이러한 무용담이 다무라 신사에 모셔지게 된 이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름에는 타무라마로의 공적을 기리고 넋을 위로하는 '만등제'라는 여름 축제가 열립니다. 약 9,000개의 초롱불이 빛을 밝히며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또한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단풍이 참배길과 경내를 곱게 물들입니다.

5. 건물 자체도 예술! 도원향을 담은 미호 뮤지엄(MIHO MUSEUM)

MIHO MUSEUM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가 설계한 미술관입니다. 그 콘셉트는 중국의 전기소설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등장하는 평화로운 이상향 '도원향(桃源郷)'.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답게 완성되어 있습니다.

일본을 포함해 중동, 유럽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작품 약 2,000점 이상이 전시되어 있으며, 건물은 북관과 남관으로 나뉘어 있어 전시 주제에 따라 관람이 편리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술관 내 레스토랑에서는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티셔츠, 가이드북, 미술관 굿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뮤지엄 숍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MIHO MUSEUM은 봄, 여름, 가을에 한정하여 개관합니다.

개관 기간에도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 평일)은 휴관이므로 방문 전 공식 사이트의 운영 캘린더를 꼭 확인해 주세요.

6. 귀여운 너구리와 전통 공예를 체험해보세요! 시가라키도엔 타누키무라(信楽陶苑たぬき村)

고카시 시가라키에 위치한 '시가라키도엔 타누키무라'는 너구리 장식물이 가득한 곳입니다. 너구리는 예로부터 '상업 번창'을 기원하는 길조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설에는 크고 웅장한 너구리부터 귀여운 작은 너구리까지 다양한 장식들이 관광객을 반기듯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너구리들과 사진을 찍으면 분명 행복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전기 물레를 이용한 '시가라키야키(시가라키 도자기)' 도예 체험 교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는 코스부터 그림을 그리는 코스까지 다양해, 나만의 오리지널 시가라키 도자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일본 5대 명차 중 하나인 '아사미야차'를 판매하는 코너와 카페도 마련되어 있어, 너구리를 바라보며 시가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 고카시 관광지 요약

고카시는 미에현의 이가시와 함께 닌자를 테마로 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지역입니다. 하지만 풍부한 자연이 선사하는 매력도 놓칠 수 없습니다. 고카시에서는 닌자저택에서 닌술을 체험한 뒤 리조트 호텔에서 머물거나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혹은 목장에서 동물과 교감하며 맛있는 젤라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가 지역과도 가까워 닌자 중심의 여행을 원하는 분은 물론, 닌자뿐 아니라 시가·고카의 자연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께도 잘 어울리는 여행지입니다. 역사와 자연, 그 두 가지를 모두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고카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