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거의 중앙에 위치한 조후시. 여러분은 '조후'라고 들었을 때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진다이지(深大寺), 키타로(鬼太郎), 게이오선(京王線), FC 도쿄 등 다양한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습니다. 사실 조후에는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가 가득합니다. 게이오선 주변의 한적한 분위기와 풍부한 녹음이 어우러진 거리 풍경은 산책과 관광에 안성맞춤입니다. 진다이지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몰랐던 조후의 매력적인 관광지를 소개합니다.

1. 진다이지(深大寺)

조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는 바로 진다이지(深大寺)입니다! 푸른 숲이 우거진 경내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치유의 장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인기 비결은 경내 주변의 참배길에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진다이지 소바 가게들이 줄지어 있으며, 특히 큰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소바집은 도쿄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운치 있는 풍경을 자랑합니다. 소바 가루로 만든 소바 당고를 먹으며 산책을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한, 진다이지에서 봄마다 열리는 다루마 시장은 ‘일본 3대 다루마 시장’ 중 하나로 유명합니다. 길을 따라 줄지어 놓인 빨간 다루마 인형들은 행운을 가져다줄 것만 같은 인상을 줍니다.

2. 키타로 찻집(鬼太郎茶屋)

진다이지(深大寺) 참배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키타로 찻집(鬼太郎茶屋)입니다. 진다이지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키타로와 네즈미 오토코가 반겨줍니다. 조후는 '게게게의 키타로' 작가 미즈키 시게루가 머물렀던 도시로도 유명한데요, 이곳 키타로 찻집에서는 미즈키 선생이 그린 요괴의 세계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메뉴도 매우 독특해 눈알 아버지를 모티브로 한 당고 등이 있습니다. ‘누리카베의 벤치’에 앉아 먹거나 요괴들과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모두가 즐길 요소가 가득합니다. 또한, 미즈키 선생의 갤러리도 있어 그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진다이 식물공원(神代植物公園)

진다이지(深大寺) 지역에 위치한 도쿄를 대표하는 식물원, 진다이 식물공원(神代植物公園)은 특히 봄철에 매화와 벚꽃 명소로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장미 정원의 품종 수는 도쿄에서도 손꼽히며, 봄과 가을에는 장미 페스타가 열립니다.

좌우 대칭으로 심어진 장미들은 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바라봐도 아름답습니다. 연못 주변에 다채로운 색상의 진달래가 피어나는 ‘진달래 군식지’ 구역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꽃뿐 아니라 잔디 광장에 펼쳐진 푸른 녹지는 이곳이 다양한 식물을 아우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중 피어나는 10만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방문객을 반겨줍니다.

4. 조후 항공우주센터(調布航空宇宙センター)

사진 제공 Kestrel

조후에는 의외로 일본의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 연구소인 조후 항공우주센터(調布航空宇宙センター)가 있습니다. 이곳의 전시실은 항공존과 우주존으로 나뉘어 있어,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전시와 특별한 체험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스페이스 미션 시뮬레이터’에서는 달과 우주 정거장으로의 비행을 가상 체험할 수 있으며, 실제 사용되었던 비행기 조종석에 들어가 볼 수도 있습니다! 평일에는 비교적 한산하여 더욱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신나는 숨겨진 명소입니다.

5. 조후 비행장(調布飛行場)

조후에는 항공기 팬들을 위한 또 다른 명소가 있습니다. 바로 도쿄도의 섬인 오시마 등으로 가는 정기편이 운항되는 조후 비행장(調布飛行場)입니다. 이곳에서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비행장 내에 위치한 프로펠러 카페라는 레스토랑입니다. 활주로를 내다볼 수 있는 유리창 너머로 식사를 즐기며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 옆에도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어, 비행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공항 이용자가 아니어도 들어갈 수 있어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6. 아지노모토 스타디움(味の素スタジアム)

축구팀 FC 도쿄와 도쿄 베르디의 홈구장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味の素スタジアム), 약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스타디움에서는 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국제 경기와 아티스트 콘서트도 열립니다.

야외 스타디움 특유의 개방감이 관람객들의 기분을 한층 돋우어 주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매년 몇 차례 일본 최대 규모의 벼룩시장이 열려 조후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7. 노가와 공원(野川公園)

조후시, 고가네이시, 미타카시에 걸쳐 노가와를 따라 펼쳐진 노가와 공원(野川公園)은 어린이들이 좋아할 놀이 기구와 어르신들을 위한 게이트볼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넓은 잔디 광장으로, 피크닉을 하거나 배드민턴을 즐기기에도 충분한 공간입니다.

무료 바비큐장도 있어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서 여가를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은행나무 길을 따라 산책하거나 반려동물과 산책하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강을 따라 걷기만 해도 새로운 풍경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8. 곤도 이사미 생가터(近藤勇 生家跡)

신센구미 국장으로 유명한 곤도 이사미는 역사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NHK 대하드라마 ‘신센구미!’를 기억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사실 곤도 이사미는 조후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곤도 이사미 생가터에는 그의 산욕을 도왔던 오래된 우물과 쇼와 시대에 지어진 곤도 신사가 남아 있습니다. 조후가 배출한 막말 무사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9. 무샤노코지 사네아츠 기념관・사네아츠 공원(武者小路実篤記念館・実篤公園)

다이쇼 시대에 활약한 작가 무샤노코지 사네아츠는 말년에 약 20년간을 조후에서 보냈습니다. 기념관 바로 옆에 펼쳐진 사네아츠 공원에는 그의 옛 저택이 남아 있으며, 주변은 연못과 무성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기념관은 알찬 전시와 계절별 기획 전시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 인기가 있는 곳은 뮤지엄 숍입니다. 사네아츠는 말년에 화가로서의 재능도 발휘했으며, 그의 그림을 기반으로 한 엽서는 방문 기념품으로 좋습니다.

10. 덴진도리 상점가(天神通り商店街)

조후는 ‘키타로의 마을’로 불릴 만큼 다양한 장소에서 요괴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후역에서 가까운 이 상점가는 ‘키타로 로드’로도 불리며, 상점가 입구에서는 키타로와 눈알 아버지가 앉아 관광객을 맞이해줍니다.

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고양이 딸, 잇탄모멘 등 친숙한 캐릭터들의 동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점가를 걷는 동안 총 네 번 키타로와 마주칠 수 있어, 요괴들을 찾아보며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1. 후다텐 신사(布田天神社)

덴진도리 상점가를 따라 쭉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후다텐 신사(布田天神社)는 설립 시기가 불확실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신사입니다. 학문의 신으로 유명한 스가와라 미치자네가 모셔져 있으며, 특히 경내에 누워 있는 신성한 소 조각상이 눈길을 끕니다. 이 소를 만지면 행운이 따른다는 이야기가 있어 많은 참배객들이 만져서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여기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은 게게게의 키타로 오미쿠지(운세 뽑기)입니다. 이 오미쿠지는 당일 운세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요괴도 알려준다고 합니다. 친구나 가족과 요괴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입니다.

12. 조후 파르코(調布PARCO)

조후역 북쪽 출구에서 바로 보이는 파르코(調布PARCO)는 조후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쇼핑 명소입니다. 유명 브랜드 매장과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어 여러 세대가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파르코 앞 로터리에서는 진다이지(진다이지 절) 등 대표 관광지로 가는 버스가 운행되어 조후 관광의 시작점으로 삼기 좋습니다. 조후 특유의 키타로 래핑 버스도 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13. 조후시 향토 박물관(調布市郷土博物館)

조후시 초등학생들이 꼭 방문하는 조후시 향토 박물관(調布市郷土博物館)은 조후의 역사, 자연, 문화를 폭넓게 배울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토기와 석기 전시는 조몬 시대(기원전 약 14,000년 경)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줍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강연회와 체험 행사입니다. 조후의 특산품인 진다이지의 빨간 말 조각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으며, 관광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한가위 떡 만들기 체험 등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을 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14. 게이오 플로럴 가든 앙제(京王フローラルガーデンアンジェ)

게이오 사가미하라선 게이오 다마가와역 앞에 위치한 게이오 플로럴 가든 앙제(京王フローラルガーデンアンジェ)는 다양한 색상의 목련을 중심으로,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아름다운 유럽풍 정원입니다.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일정한 날에는 세계 각국의 음악을 직접 연주하여 더욱 우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꽃과 녹음 속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으며, 식재료와 도구가 모두 준비되어 있어 간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점이 매력입니다. 조후에 있는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특별한 공간에서 여유롭고 조금은 호화로운 경험을 해보세요.

※게이오 플로럴 가든 앙제는 2021년에 폐업했습니다.

15. 도쿄 오벌 게이오카쿠(京王閣競輪場)

자전거 경주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분들에게도 도쿄 오벌 게이오카쿠(京王閣競輪場)에서의 관람을 추천합니다. 최대 약 32도 경사의 트랙에서 펼쳐지는 자전거 레이스는 박진감 넘치는 장관을 선사합니다! 최근 48년 만에 여성 경륜이 부활하면서 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키즈룸도 마련되어 있으니,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안심입니다. 경륜에 대해 잘 모르는 관람객을 위한 초보자 가이드 코너도 있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꼭 베팅하지 않아도 스포츠로서 관람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16. 도쿄 올림픽 마라톤 반환점 기념비(東京五輪マラソン折返点記念碑)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와 함께 조후의 숨겨진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기념비입니다. 이곳은 1964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42.195km 반환점이 되었던 곳입니다.

현재는 마라톤 선수들에게 성지와 같은 장소로 인식되며, 이곳에서 연습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스포츠 경기를 보러 온 김에 들러보기에도 좋습니다.

17. 사이코지(西光寺)

사이초후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사이코지(西光寺)는 에도 막부가 세워질 당시, 고슈 가도의 역참을 지키기 위해 현재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특히 여름에 공개되는 삼십삼 응현신상은 에도 시대의 최고급 조각으로 불리는 소중한 유물입니다. 사이코지는 신센구미의 국장 곤도 이사미와도 인연이 깊으며, 절의 니오몬(仁王門) 왼편에 곤도 이사미의 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이코지에는 대흑천도 모셔져 있습니다. 조후시 내에는 진다이지를 포함하여 일본의 ‘칠복신’을 모신 절들이 곳곳에 있으며, 이를 참배하는 ‘칠복신 순례’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각 사찰을 돌아보며 칠복신을 모두 참배해 보는 도전에 나서보세요.

18. 고쿠료 신사(國領神社)

조후역 인근의 후다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유서 깊은 고쿠료 신사(國領神社)는 참배 시 꼭 봐야 할 신목으로 불리는 400~500년 된 등나무가 있습니다. ‘천년의 등나무’로 불리는 이 나무는 오랜 세월 자라나면서 자손 번영과 사업 번창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후지’(등나무)의 발음은 일본어로 ‘부지’(불이, 무사)와도 연결되어 재난을 막아주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등나무 꽃이 만개하는 4월에서 5월을 노려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19. 야마우치 포도원(山内ぶどう園)

조후시의 산가와 지역은 거리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에 위치한 야마우치 포도원(山内ぶどう園)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농원입니다. 현재는 포도 외에도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고 있지만, 역시 메인은 포도입니다.

가족 단위로 인기가 많은 것은 8월 중순에서 하순에 개방되는 포도 따기 체험입니다. 여름방학의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여름 외에도 제철 재료를 사용한 피자 만들기 등,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열리니 주목해보세요!

20. 영화 배우의 비와 영화 발상지 비(映画俳優の碑と映画発祥の碑)

조후가 ‘영화의 도시’라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조후시 내에는 카도카와 다이에이 스튜디오, 닛카쓰 조후 촬영소 등 영화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습니다. 촬영소 내부를 직접 견학할 수는 없지만, 영화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이 기념비가 조후에 있습니다.

현재는 아동 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은 예전에 다이에이 촬영소 부지였습니다. 기념비에는 그 시대를 빛낸 쇼와 시대의 유명 배우, 예를 들어 이시하라 유지로 등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옛 영화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21. 영화의 도시 조후 ‘여름’ 불꽃놀이(映画のまち調布”夏”花火)

조후의 여름 대표 명물 중 하나는 매년 열리는 불꽃놀이 대회입니다! 다마가와 강변에 매년 약 40만 명 가까이 모여 화려한 불꽃을 감상합니다. 약 8,000발의 불꽃이 터지는 이 행사에서는 가까이에서 볼수록 감동이 배가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연출은 ‘하나비루전’(Hanabillusion)으로, 음악과 불꽃이 완벽히 일치하는 공연이 압도적입니다. 더욱 잘 감상하고 싶은 분들께는 유료 좌석이 추천됩니다.

◎ 마무리하며

조후는 진다이지와 키타로로 잘 알려져 있지만, 관광 명소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찰, 역사, 영화, 항공, 스포츠, 꽃 등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장소가 가득한 곳입니다. 특정 주제에 맞춰 관광 일정을 세우면, 본인에게 딱 맞는 여행 플랜을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개된 대부분의 장소는 게이오선 역에서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도심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나 가벼운 소풍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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