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로망을 만나다! 테살로니키 관광 명소 8선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 관광의 중심지인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도시는, 아테네에 못지않은 인기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테살로니키에는 수많은 유적이 존재하며, 그중 일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전통과 예술이 깊이 자리 잡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 도시입니다. 도시의 이름은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장군이었던 카산드로스(Kassandros)의 아내이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복누이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테살로니키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초기 기독교 및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군", 또 하나는 "지중해 음식"입니다. 고대부터 이어져 온 종교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지중해가 길러낸 풍부한 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테살로니키는 매력적인 관광 도시로 손꼽힙니다.

1. 성 디미트리오스 교회 (Church of Agios Dimitrios)

테살로니키에는 수많은 교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성 디미트리오스 교회'는 그리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요한 성당입니다. 이곳은 로마 황제 가이우스(Galerius)에 의해 처형된 성 디미트리오스를 기리는 교회로, 내부에 들어서면 웅장한 천장과 성인들의 그림이 그려진 벽화가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교회는 1917년, 테살로니키 전역을 뒤덮은 대화재로 인해 한 차례 전소되었습니다. 하지만 독실한 신자들의 노력으로 1926년부터 1948년까지 약 22년간의 재건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초기 바실리카 양식을 현대에까지 그대로 전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화재로부터 살아남은 다섯 장의 모자이크 벽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역경을 견뎌낸 소중한 유산으로, 그 가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성 디미트리오스가 순교한 로마 시대의 공중목욕탕 터가 남아 있습니다. 성 디미트리오스는 테살로니키의 수호 성인으로도 여겨지며, 이곳은 신앙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성지입니다.

2. 하기아 소피아 성당 (Church of Hagia Sophia)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인 교회 중 하나인 '하기아 소피아 성당'은 8세기 동로마 제국 시대에 세워진 그리스 정교회 건축물입니다. 그리스 국내에서 이 시기에 지어진 교회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초기 성당에는 십자가만 장식되어 있었지만, 9세기에 이르러 예수 그리스도가 천사와 함께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과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고 있는 모자이크화가 추가되었습니다.

이스탄불의 '하기아 소피아 성당'과 마찬가지로, 오스만 제국의 지배하에서는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성당 내부의 모자이크화는 회칠로 덮였지만, 현재는 복원 작업을 통해 원래의 아름다움을 되찾았습니다. 특히, 신자들의 기도를 받아들이듯 부드러운 빛을 머금고 있는 성모 마리아상이 인상적입니다. 유서 깊은 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3. 테살로니키 고고학 박물관 (Archaeological Museum of Thessaloniki)

테살로니키 및 마케도니아 지역에서 발굴된 로마 시대의 조각상과 장식품 등을 전시하는 '테살로니키 고고학 박물관'은 역사 애호가라면 꼭 방문해야 할 명소입니다. 박물관 내부는 9개의 테마별 전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모니터와 영상 자료를 통해 상세히 제공하고 있어, 역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방문객도 쉽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케도니아 왕국 시대의 보물과 조각상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며, 정교하게 조각된 대리석 작품들은 마치 보석처럼 빛을 발합니다. 조명 연출 또한 훌륭해 박물관을 천천히 감상하며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단, 플래시 촬영과 삼각대 사용은 금지되어 있으므로 유의하세요.

4. 화이트 타워 (White Tower)

테살로니키의 랜드마크인 '화이트 타워'는 해안가에 우뚝 솟은 원형 석탑으로, 도시를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입니다. 이 탑은 원래 감옥으로 사용되던 건물이었으며, 당시에는 '블러드 타워(Blood Tower)'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나 1878년, 감옥으로서의 역할을 마친 후 새롭게 단장하며 하얀색으로 칠해져 '화이트 타워'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여름철에 방문하면 시원한 내부 공간이 더위를 피하기에 적합하며, 가파른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테살로니키의 푸른 바다와 녹음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탑 주변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일요일이면 미사를 마친 현지인들이 여유롭게 산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5. 갈레리우스 개선문 (Arch of Galerius)

테살로니키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유적 중 하나인 '갈레리우스 개선문'은 306년 로마 황제 갈레리우스(Galerius)의 전승을 기념하여 건설된 건축물입니다. 갈레리우스 황제는 메소포타미아와 아르메니아를 정복하고 페르시아의 영토를 차지하며, 로마 제국의 확장에 큰 공헌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는 테살로니키를 떠난 후 다시 돌아오지 못한 채 세르비아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는 또한 기독교 박해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한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개선문의 거대한 아치에는 그의 전투 장면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당시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개선문 주변에는 카페와 상점들이 밀집해 있어 관광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테살로니키의 고대 유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6. 로톤다 (Rotunda)

테살로니키에서 독특한 형태를 가진 건축물을 찾는다면 '로톤다'를 주목하세요. 일반적인 교회와 달리 거대한 원형 구조를 띠고 있는 이 건물은 원래 로마 황제 갈레리우스(Galerius)의 영묘로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갈레리우스는 결국 다른 장소에 안치되었고, 이후 콘스탄티누스 대제(Constantine I)에 의해 테살로니키 최초의 교회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는 미나렛(이슬람 사원의 첨탑)이 추가되어 모스크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그리스의 영토가 되면서 다시 기독교 교회로 복원되었습니다. 현재에도 미나렛이 남아 있어, 이 건물이 겪어온 파란만장한 역사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테살로니키의 역사와 함께 변화해 온 로톤다는 반드시 방문해볼 만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7. 디온 유적지 (Archaeological Site of Dion)

테살로니키 외곽, 올림포스산 기슭에 위치한 '디온 유적지'는 그리스 신화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입니다. '디온(Dion)'이라는 이름은 전능한 신 제우스(Zeus)에서 유래했으며,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 대왕(Alexander the Great)이 원정을 떠나기 전 신들에게 제사를 지낸 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유적지에서는 성벽, 고대 극장, 대규모 공중목욕탕, 수세식 화장실 등이 발굴되었으며, 당시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도시 계획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올림포스산은 지금도 신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며, 고대의 지혜와 신들의 기운이 깃든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8. 베르기나(구 에게) 유적지 (Archaeological Site of Vergina)

테살로니키 인근에 위치한 '베르기나 유적지'는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첫 번째 수도였던 '에게(Aigai)'의 흔적을 간직한 곳입니다. 기원전 4세기경 이 지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로, 발굴된 벽화와 유물들을 통해 당시의 뛰어난 기술력과 예술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유적지를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은 바로 '네크로폴리스(Necropolis, 죽은 자들의 도시)'입니다. 이곳에는 300개 이상의 고분이 남아 있으며,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특히, 발굴된 유물 중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Philip II)의 황금 유골함(2kg 이상의 순금으로 제작)과 정교한 부조 타일은 그 화려함과 정밀함에서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베르기나 유적지를 방문하면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위대한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테살로니키, 어떠셨나요? 흥미로운 관광지가 가득해 놀라셨을지도 모릅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통치했던 마케도니아 왕국의 수도였던 만큼, 이곳이 그리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현재는 수도 아테네의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서 깊은 유적과 역사적 건축물들이 풍부하고, 아테네만큼 혼잡하지 않아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중해 음식' 또한 이곳을 방문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제, 고대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