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타이베이 추천 관광지 19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대만의 중심 도시, 타이베이. 2박 3일 일정만으로도 충분히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컴팩트한 도시라는 점에서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현지 로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가게부터 감각적인 핫플레이스까지, 타이베이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합니다. 세련된 도시의 분위기와 따뜻한 소박함이 공존하는 곳으로, 도심 속 거리 탐방은 물론, 근교로 나가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 명소도 많습니다. 이번에는 타이베이 여행이 처음인 분들을 위한 필수 방문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력을 가진 추천 관광지 19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타이베이 101 (台北101)

타이베이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은 높이 509.2m, 지상 101층, 지하 5층 규모로, 2007년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에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타이베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압도적인 절경이 펼쳐지며, 밤이 되면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건물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는 쇼핑몰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패션 브랜드와 고급 레스토랑, 푸드코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명소로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만의 외식 문화 속에서도 엄선된 30여 개 이상의 음식점이 입점해 있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시의 아이콘인 타이베이 101에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2. 국립고궁박물원 (国立故宮博物院)

타이베이가 자랑하는 국립고궁박물원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매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명소입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대표 작품을 제외하면, 3~6개월마다 컬렉션이 교체되며, 그 방대한 소장품을 모두 감상하려면 무려 10년이 걸린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곳에는 송, 원, 명, 청 시대의 역대 황제들이 소장했던 찬란한 보물들이 가득합니다. 중국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비취로 만든 배추(옥배추)나 돼지고기 조림을 꼭 닮은 육형석(肉形石) 의 정교한 세공 기술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지하 1층의 뮤지엄 숍에서는 감각적인 기념품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타이베이 여행의 기념품을 고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비취로 만든 장식품(根付)은 연령대가 높은 분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습니다.

감상 후에는 잠시 ‘삼희당(三希堂)’에서 휴식을 취해보세요. 중국 고대 서재를 모티브로 한 이곳에서는 대만 차는 물론, 디저트와 가벼운 식사도 즐길 수 있어, 운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습니다

3. 룽산사 (龍山寺)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 중 하나인 룽산사(龍山寺)는 청나라 시대(1738년)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도교, 유교, 불교를 아우르는 종교적 중심지로서 오랫동안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대만인들도 자주 방문하는 곳으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진심 어린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연애운, 건강운, 재물운, 학업운을 기원할 수 있으며, 총 7개의 향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연애의 신 ‘월하노인(月老神君)’을 모신 향로는 많은 연인과 솔로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월하노인에게 소원을 빌고, 준비된 반달 모양의 나무 조각 두 개를 던져 앞뒤가 맞으면 ‘붉은 실’ 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부적은 좋은 인연을 맺어준다고 알려져 있어, 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또한, 룽산사 경내에서는 외국어를 구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참배 방법이나 점괘를 보는 법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4. 타이베이아이(臺北戲棚, TaipeiEYE)

圖片來源By David Monniaux - Own work,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349140

해외 관광객들이 대만의 전통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대만 정부와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기획해 2002년에 설립한 공연장이 바로 ‘타이베이아이(臺北戲棚, TaipeiEYE)’입니다. 이곳에서는 전통 악기 연주, 사자춤, 접시 돌리기, 경극(京劇), 민속 무용, 곡예, 인형극 등 대만 특유의 전통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로비에서는 이호(二胡) 연주를 감상하거나, 경극 배우들이 메이크업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사진 촬영도 가능합니다. 또한, 전통 의상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공연 시간은 약 90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반부에는 사자춤과 민속 무용, 후반부에는 경극이 펼쳐집니다. 대사가 있어도 스크린을 통해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번역이 제공되므로 언어 걱정 없이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출연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며,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타이베이 도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추천 명소로,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공연 일정 확인이 가능하니 방문 전에 꼭 체크해보세요!

5. 점술 골목 (命理街)

圖片來源By Ellery - Own work,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84271

타이베이에는 '점술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삼국지의 명장 관우(関羽)를 신으로 모시는 '행천궁(行天宮)'의 지하도에 위치한 '점술 골목(占い横丁)'입니다. 미디어에서도 자주 소개되는 곳이라 익숙하게 들어본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지하도에는 사주팔자(四柱推命), 손금·얼굴상(顔手相), 성명학(姓名判断), 풍수(風水), 팔괘(八卦), 쌀점(米粒占い), 새점(小鳥占い) 등 다양한 점술 부스가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관광 투어 코스에도 포함될 만큼 인기가 많아 한국어가 가능한 점술가들도 많아 언어 장벽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점술가들의 부스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점술 방식도 많으니, 타이베이 여행의 특별한 추억으로 한 번쯤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 요금 관련 문제를 피하기 위해 반드시 점을 보기 전에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다안삼림공원 (大安森林公園)

1994년에 개원한 다안삼림공원(大安森林公園, Daan Park)은 인기 쇼핑 거리인 '융캉제(永康街)' 근처에 위치한 타이베이 최대 규모의 공원입니다. 신이로(信義路), 지엔궈난로(建国南路), 신성난로(新生南路), 허핑둥로(和平東路) 등 4개의 주요 도로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공원의 면적은 약 26만㎡로 매우 넓은 편입니다.

어린이 놀이 시설, 롤러스케이트장, 농구 코트 등이 갖춰져 있어 주말이면 현지인들이 운동과 여가를 즐기러 모이는 곳입니다. 공원 전체를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로와 조깅 코스는 나무 그늘이 많아, 더운 날에도 시원하게 걸을 수 있어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한, 연못이 아름답게 정비되어 있으며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어 도심 속에서도 조류 관찰(버드워칭)을 즐길 수 있습니다. 타이베이 관광 후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다안삼림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것도 좋습니다.

7. 샹산 (象山)

타이베이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을 포함한 대만 시내 전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샹산'을 방문해 보세요. 타이베이 101을 배경으로 한 야경 사진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고의 촬영 명소로 손꼽힙니다.

샹산 주변에는 스산, 바오산, 후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네 개의 산을 묶어 '쓰서우산'이라고 부릅니다. 샹산으로 가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MRT 신이선 '샹산역'에서 하차한 후, 계단이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됩니다. 등산이라고 해도 대단한 산행이 아니라, 타이베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해발 128미터 높이의 언덕을 오르는 정도이므로 가볍게 운동하는 기분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나게 되는 전망대는 육거석으로, 이름 그대로 여섯 개의 거대한 바위가 자리한 곳입니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전망대는 샹지타이로, 노을이 질 무렵이면 삼각대를 세운 사진작가들로 붐비는 야경 촬영의 명소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하는 초연정은 샹산 등산 코스의 종착점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야경 감상 후에도 사람들이 어느 정도 남아 있지만, 타이베이 시내만큼 조명이 밝지는 않으므로 너무 늦어지기 전에 하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8. 마오콩(猫空)

타이베이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가 귀여운 이름의 '마오콩'입니다. 마오콩은 대만의 대표적인 철관음차 생산지로, 산비탈에는 넓은 차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2007년 로프웨이(케이블카)가 개통된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주변에 많은 다예관(차 문화 체험관)이 생겨났습니다. 대부분 차 농가에서 운영하는 다예관으로, 타이베이 도심보다 소박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차와 전통 다과뿐만 아니라, 차 잎을 활용한 요리나 채식 요리도 맛볼 수 있어, 맑은 공기 속에서 여유로운 점심 시간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MRT 원후선(文湖線) '둥우위안역(動物園駅)'에서 하차한 후, 로프웨이로 환승하면 마오콩역까지 약 20분이 소요됩니다. 차밭 위를 가로지르는 공중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도 있어 스릴을 느껴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주변에 다양한 하이킹 코스도 마련되어 있으니 함께 방문해 보세요. 타이베이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마오콩까지 조금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9. 양밍산 국가공원(陽明山国家公園)

양밍산 국가공원은 '타이베이의 뒷마당'이라 불리며, 오랫동안 타이베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아온 곳입니다. 참고로 '양밍산'은 특정한 산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이 일대를 통칭하는 명칭입니다. 다양한 명소가 곳곳에 자리한 추천 여행지입니다.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밭으로 유명한 죽자호(竹子湖) 지역에서는 주말마다 장미, 카네이션, 해바라기 등 관상용 꽃을 판매하는 플라워 가든이 인기입니다. 특히 2월에는 진달래, 금목서, 매화, 벚꽃이 한꺼번에 개화하며, 3~4월에는 희귀한 '해우(海芋, 칼라릴리)'라는 흰 꽃이 만개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습니다.

중화민국 초대 총통이었던 장제스(장개석)의 별장을 견학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했던 방과 사진 등 장제스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역사에 관심 있는 분께 추천합니다. 또한, 양밍산 온천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만,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대중 온천이 부담스럽다면, 깔끔한 리조트 스파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타이베이역에서 260번 버스를 타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MRT 젠탄역(剣潭駅)에서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10. 총통부(総統府)

대만 총통이 집무를 보는 '총통부'는 과거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던 시기에 건립된 건물입니다. 붉은 벽돌과 하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이 건물은 일본의 여러 은행 건축을 담당했던 건축가 나가노 우헤이지(長野宇平治)가 설계했으며, 191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공습으로 일부가 손상되었으나, 1948년에 복원되었습니다.

총통부는 대만 정부의 중심지인 만큼 일반적으로 내부 출입이 제한되지만, 평일 오전에는 대만인과 일본인에 한해 견학이 허용됩니다. 건물 내부에는 대만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국빈을 접대하는 대례실, 정부 주최 연회와 기자 회견이 열리는 '타이완 홍청' 등 주요 공간을 일본어 가이드와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총통부 건물은 항공 사진으로 보면 일본어의 '日' 자 모양을 하고 있어 더욱 흥미로운 관광 명소입니다. 타이베이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한 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겠죠. 특히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일반 공개일에는 더 많은 구역을 견학할 수 있습니다.

11. 화산 1914 문화창의산업단지 (華山1914文化創意産業園区)

타이베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관광 명소 '화산 1914 문화창의산업단지'. 일본 통치 시대에 양조장이었던 이곳을 재활용하여 예술과 이벤트 공간으로 변신시킨 곳입니다. 공장이 이전한 후 폐허로 남아 있던 건물에 젊은 예술가들이 몰래 들어와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09년부터는 라이브 하우스, 카페, 레스토랑, 상점, 영화관 등이 들어서면서 타이베이의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옛 모습 그대로를 최대한 보존하려는 콘셉트로, 과거에 사용되었던 철도 침목이나 낡은 기와 등 폐자재를 감각적으로 재활용하여 레트로 감성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점입니다. 단순히 산책하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니, 여유롭게 거닐며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12. 시먼딩(西門町)

일본 통치 시대 당시, 구 타이베이 성(城)의 서문 바깥에 위치한 지역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시먼딩'. '타이베이의 시부야' 혹은 '하라주쿠'라고 불릴 만큼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활기 넘치는 거리입니다. 백화점, 쇼핑몰, 노래방 등이 즐비하며, 길거리 음식점에서 간식을 사 먹으며 윈도우 쇼핑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늘 붐비는 모습이 일본의 하라주쿠를 연상시킵니다.

이곳에서 눈길을 끄는 건축물이 바로 '시먼 홍러우'입니다. 일본 통치 시대였던 1908년, 일본인 건축가 '곤도 주로(近藤十郎)'가 시장으로 설계한 건물로, 붉은 벽돌로 지어진 팔각형 건축물이라 당시에는 '팔각당'이라고 불렸습니다. 현재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채 라이브 하우스, 카페, 상점 등이 입점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시먼딩에서는 언제나 많은 인파를 볼 수 있지만, 특히 유명한 로컬 맛집이 많아 더욱 인기가 많습니다. 가쓰오부시 육수에 부드러운 면발이 특징인 '아종면선(阿宗麺線)'과 대두유·쌀기름으로 바삭하게 튀겨낸 버섯 튀김 등은 대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타이베이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13. 스린 야시장(士林夜市)

야시장은 대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스린 야시장'은 일본 통치 시대부터 약 90년 동안 타이베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대만 최대 규모의 야시장입니다.

스린 야시장은 일본의 축제 장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규모로 운영됩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복잡하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압도될 수도 있습니다.

야시장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뉩니다. 다양한 잡화와 의류를 판매하는 구역,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게임 구역, 그리고 가장 인기가 많은 먹거리 구역입니다. 굴 오믈렛, 망고 빙수 같은 대만 대표 음식부터 새롭게 유행하는 길거리 음식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 무엇을 먹을지 고민될 정도입니다.

야시장은 밤늦게까지 운영되지만, 음식점이 가장 붐비는 시간은 저녁 6시~8시 사이입니다. 혼잡을 피하고 싶다면 5시경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너무 늦게 가면 인기 있는 음식은 조기 품절될 가능성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MRT '젠탄역(剣潭駅)'에서 하차하면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스린역(士林駅)'과 헷갈릴 수 있는데, 스린역에서 내리면 야시장까지 거리가 멀어지니 주의하세요.

14. 라오허제 관광 야시장(饒河街観光夜市)

타이베이에서 스린 야시장과 함께 '양대 야시장'으로 불리는 곳이 바로 '라오허제 관광 야시장'입니다. 스린 야시장과 달리 약 600m의 직선형 도로를 따라 좌우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야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 중 하나는 '후저우스주 후자오빙(福州世祖胡椒餅)'입니다. 후추를 듬뿍 넣은 다진 고기와 파를 밀가루 반죽으로 감싼 후, 가마에서 약 15분 동안 구운 후추빵입니다. 바삭한 겉면과 육즙이 가득한 속살이 환상적인 맛을 자랑하며, 늘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망고 빙수, 수박 주스 등 다양한 간식을 손에 들고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도 야시장의 묘미입니다. 또한, 액세서리나 잡화를 파는 가게들도 많아, 쇼핑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야시장에서 여성들이 망토 같은 천을 두르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대만 전통 미용법인 '미엔마오(挽面)'입니다. 실을 이용해 얼굴의 잔털을 제거하는 미용법으로, 이곳 야시장의 명물 중 하나입니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체험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15.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台北市立動物園)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타이베이 시립 동물원'. 특히 판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판다관 입장을 위한 정리권이 발급되며,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약 182헥타르에 이르는 광활한 부지에서는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철창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치 방목된 듯한 분위기 속에서 동물들이 자유롭게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인기 있는 동물로는 판다 외에도 코알라, 펭귄, 코끼리, 하마 등이 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늘 붐빕니다.

넓은 동물원 내부는 안쪽으로 갈수록 완만한 언덕길이 이어집니다. 이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내에는 유람 차량이 운행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추천하는 관람 루트는, 코알라관과 판다관 사이에 위치한 역에서 유람 차량을 타고 언덕 위에 있는 종착역(조류관역)까지 간 후, 내려오면서 동물들을 관람하는 것입니다. 또한,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카페와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으로 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MRT 문호선(文湖線) 종점인 '동물원역(動物園駅)'에서 하차하는 것입니다.

16. 담수(淡水)

타이베이 도심에서 벗어나 근교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면, '담수(淡水)'가 제격입니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으며, '대만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특히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도 유명하며, 타이베이 현지인들의 데이트 명소이자 관광객들이 수변 풍경을 즐기러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MRT 담수역에서 이어지는 중정로(中正路)에는 해산물 요리점과 기념품 가게가 줄지어 늘어서 있어, 마치 일본의 전통 축제에서 볼 수 있는 노점들이 연상됩니다. 담수의 명물로는 바삭하게 튀긴 조개튀김, 오징어구이 등이 있으며, 간식을 들고 거리를 산책하는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거대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인기인데, 작은 사이즈부터 최대 30cm의 초대형 사이즈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과거 담수는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지역으로, 1600년대에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침략을 받았습니다. 그 시기에 건축된 서양식 건물들이 현재까지도 남아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는 과거 영국 영사관이었던 '홍마오청(紅毛城)'이 있으며, 붉은 벽돌로 지어진 유럽풍 건축물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타이베이의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담수 여행을 추천합니다.

17. 국민혁명 충렬사(国民革命忠烈祠)

중화민국 국방부 관할하에 있는 '국민혁명 충렬사'는 중화민국 건국과정에서 희생된 혁명 열사, 항일전쟁과 국공 내전에서 전사한 33만 명의 영령을 모신 사당입니다.

충렬사는 매년 봄과 가을에 국가 원수가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하는 장소로, 타이베이를 찾는 우방국 정상이나 정부 요인들도 이곳에서 헌화를 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는 매일 오전 9시 정각에 시작되는 '위병 교대식'입니다. 이 행사를 보기 위해 매일 아침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듭니다. 위병으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시력과 체력이 우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신장이 178cm 이상이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따라서, 위병으로 선발되는 것은 굉장한 명예로 여겨집니다.

엄격한 훈련을 받은 위병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움직이며 행하는 교대식은 압도적인 박진감을 선사합니다. 타이베이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봐야 할 명소 중 하나입니다.

18.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중정(中正)'은 중화민국 초대 총통이었던 장제스(蒋介石)의 본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 건축물입니다. 장제스가 사망한 지 5년이 되는 1980년 4월 5일에 일반에 개방되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광대한 중앙 광장입니다. 타이베이 시민들이 태극권을 연습하거나, 춤을 추고, 다양한 행사도 열리는 공간입니다. 원래 이곳은 청나라 시대와 일본 통치 시기에 군사 용도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현재의 규모는 축구장 25개를 합친 크기에 달합니다. 관광 도중 잠시 쉬어 가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본당은 미국의 '링컨 기념관'을 참고하여 설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내부에는 장제스의 거대한 좌상이 있으며,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합니다. 또한, 장제스의 유품과 관련 서적이 전시된 '장공문물전시실(蔣公文物展視室)'과 역사적 기록을 보관하는 '중정기념도서관(中正紀念圖書館)'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매시간 정각마다 위병 교대식이 진행되며, 많은 관광객들이 이를 보기 위해 찾습니다. 장제스에 대한 대만 내 역사적 평가는 엇갈리지만, 타이베이 여행을 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명소입니다.

19. 국부기념관(国立国父纪念馆)

'국부(國父)'란 중국 혁명의 아버지라 불리는 쑨원(孫文, 손문)의 칭호입니다. 국부기념관은 쑨원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가르침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메모리얼 홀에는 약 8.9m 높이의 쑨원의 브론즈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위병들이 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시관에는 그의 저서, 친필 편지, 서류 등 귀중한 자료들이 보관된 사적 전시실과, 3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 화랑 등이 마련되어 있어, 쑨원과 중국 혁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타이베이의 주요 관광지입니다.

기념관을 둘러싸고 있는 중산공원은 약 4만㎡의 넓은 부지를 자랑하며, 타이베이 101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이곳에서도 위병 교대식이 진행되지만, 충렬사나 중정기념당과 달리, 교대식을 마친 위병과 함께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추천할 만한 것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 마사지 체험인 '건강 보도'입니다. 맨발로 걸으면 꽤 강한 자극을 느낄 수 있지만, 고통을 참으며 끝까지 걸으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쑨원 역시 장제스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지만, 타이베이 여행 중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장소입니다.

◎ 타이베이 추천 관광지 총정리

대만 최대의 도시인 타이베이의 매력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다, 남국 특유의 너그러운 분위기가 더해져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1년 내내 온난한 기후를 자랑하는 타이베이지만, 여름철에는 무더위와 태풍이 잦아 여행하기에 다소 힘들 수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여행 시기는 시원하고 쾌적한 10월과 11월. 많은 여행객들이 한 번 방문한 후 또다시 찾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 타이베이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