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페’는 미국 뉴멕시코주의 주도로, 플로리다주의 세인트 오거스틴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미국의 보석’이라고도 불리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나 마리아상 등 원주민과 스페인 이주민들의 역사를 전하는 귀중한 유산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산타페 시내에는 ‘아도비(Adobe)’라고 불리는 붉은빛을 띠는 건축 양식이 특징적인 건물들이 줄지어 있어 독특하고 매력적인 경관을 만들어냅니다. 알록달록한 아기자기한 거리 풍경은 걷기만 해도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세계 각국의 예술이 모이는 예술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그런 산타페에서 꼭 가봐야 할 추천 명소 10곳을 소개합니다.
1. 산미겔 교회 (San Miguel Chapel)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알려진 '산미겔 교회'. 정확한 건립 연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이 건국되기 전인 161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원주민과 이주민 간의 분쟁으로 인해 여러 차례 파괴되었으며, 그때마다 복원과 재건이 반복되었습니다. 교회 내부에서는 ‘1710년에 재건’이라는 글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붉은 흙벽으로 된 외관도 인상적이지만, 내부 정면에 있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제단 스크린은 꼭 봐야 할 요소입니다. 또한, 1300년대에 제작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인 '산호세의 종'이 보관되어 있으며, 이 종을 울리면 언젠가 다시 산타페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명칭: 산미겔 교회 / San Miguel Chapel
주소: 215 E De Vargas St, Santa Fe, NM 87501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sanmiguelchapel.org/
2.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집 (The Oldest House in America)
산미겔 교회의 바로 뒤편에 위치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집'. 정확한 건축 연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약 1200년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은 '바리오 아날코 역사 지구(Barrio Analco Historic District)'에 속해 있습니다. '아날코'는 멕시코에서 온 원주민들의 언어로 '물 너머'를 의미하며, 그들이 산타페 강을 건너 이 지역에 정착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당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하며 둘러보면 더욱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산미겔 교회와 가까우므로 함께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명칭: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집 / The Oldest House in America
주소: 215 E. De Vargas St., Lower Old Santa Fe Trail, Santa Fe, NM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www.historicsantafe.org/the-oldest-house
3. 로레토 채플 (Loretto Chapel)
고딕 양식의 작은 예배당인 '로레토 채플'은 신비로운 이야기가 깃든 곳으로, 미스터리 마니아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채플 내부에는 ‘성 요셉의 계단’이라 불리는 나선형 계단이 있습니다. 이 계단은 약 6m 높이로 올라가지만, 일반적인 나선형 계단에서 볼 수 있는 중앙 기둥이 전혀 없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교회 건축이 거의 완료되었을 무렵 계단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수녀들이 아홉 날 동안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한 노인이 나타나 혼자서 완벽한 나선형 계단을 만들었으며, 보수를 받지 않고 떠났다고 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그 노인이 성 요셉의 현신이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기둥 없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이 계단은 정교한 기술력과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걸작입니다. 성 요셉이 만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시 최고의 장인이 만든 작품임은 분명합니다.
현재 로레토 채플은 교회가 아니라 유료 박물관 및 결혼식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계단을 오를 수는 없지만, 15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예배당과 함께 정교한 계단의 구조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명칭: 로레토 채플 / Loretto Chapel
주소: 207 Old Santa Fe Trail, Santa Fe, NM 87501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www.lorettochapel.com/
4.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Cathedral Basilica of St. Francis of Assisi)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은 스페인에서 전해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마리아상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1869년부터 1886년까지 건축되었으며, 웅장한 성당 내부에는 유럽을 연상시키는 종교화와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특히 성당 중앙에 위치한 분수와 정교한 성화는 필수 관람 포인트입니다. 또한, 성당 내에는 기념품 가게도 마련되어 있어, 산타페 여행의 특별한 기념품을 찾기에도 좋습니다.
산타페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이지만, 내부는 조용하고 서늘하며 벤치도 있어 여행 중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성당은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해 있어 주변에 공원, 박물관, 갤러리 등이 많아 함께 둘러보기에도 편리합니다.
명칭: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 Cathedral Basilica of St. Francis of Assisi
주소: 131 Cathedral Place, Santa Fe, NM 87501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www.cbsfa.org/
5. 캐니언 로드 (Canyon Road)
약 1km에 걸쳐 양쪽 도로를 따라 100여 개의 갤러리가 밀집해 있는 '캐니언 로드'. 히피들의 성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전 세계에서 아티스트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 아트부터 현대 미술, 추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명소입니다.
캐니언 로드뿐만 아니라 골목길과 그 너머에도 갤러리가 이어져 있으며, 이 지역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갤러리 밀집 지역입니다. 아도비(Adobe) 건축 양식의 건물 속에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이 전시된 모습은, 마치 거리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에 열리는 ‘파롤리토(Farolito)’ 이벤트는 꼭 한 번 경험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종이 봉투와 모래로 만든 작은 랜턴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며, 캐니언 로드는 마치 환상적인 예술 공간으로 변신합니다. 산타페의 대표적인 예술 명소 중 하나인 이곳을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명칭: 캐니언 로드 / Canyon Road
주소: Canyon Rd, Santa Fe, NM 87501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www.visitcanyonroad.com/
6. 순교자의 십자가 (Cross of the Martyrs)
높이 약 8m, 무게 약 76톤의 거대한 흰색 기념비인 '순교자의 십자가'는 산타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십자가는 1680년 ‘푸에블로 반란’에서 희생된 스페인 선교사들과 개척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이 기념비가 자리한 언덕은 산타페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해 질 녘이 되면, 붉게 물든 하늘과 함께 아름다운 산타페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언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산타페의 역사에 대한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도시의 과거를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여행 중 잠시 시간을 내어, 이곳에서 역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산타페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명칭: 순교자의 십자가 / Cross of the Martyrs
주소: 617 Paseo De Peralta, Santa Fe, NM 87501
7. 뉴멕시코 역사 박물관 (New Mexico History Museum)
산타페의 깊은 역사를 알고 싶다면 '뉴멕시코 역사 박물관'이 제격입니다. 이곳에서는 산타페를 포함한 뉴멕시코 지역의 400년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원주민 문화, 스페인의 식민 지배, 그리고 유명한 '산타페 트레일(Santa Fe Trail)'에 대한 전시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산타페 트레일'은 19세기 서부 개척 시대에 중요한 교역로 중 하나였습니다. 뉴멕시코와 미주리를 연결하며 미국과 당시 멕시코 영토였던 뉴멕시코 사이에서 물자와 문화가 활발하게 오갔습니다. 그러나 후에는 미국이 뉴멕시코를 침공하는 길목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현재 이 경로는 미국 국립 역사 유산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곳으로, 이해하기 쉬운 전시 구성과 상세한 설명이 돋보입니다. 산타페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명칭: 뉴멕시코 역사 박물관 / New Mexico History Museum
주소: 113 Lincoln Ave., Santa Fe, NM 87501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www.nmhistorymuseum.org/
8. 페코스 국립 역사공원 (Pecos National Historical Park)
산타페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페코스 국립 역사공원'은 과거 페코스(Pecos) 부족이 거주했던 유적지가 보존된 역사적 장소입니다.
전성기에는 약 2,000명이 거주하며 번성했던 곳이었으나, 스페인 탐험가들이 발견한 이후 침략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항했던 페코스 부족은 결국 이 땅을 떠나야 했고, 현재는 그들의 흔적만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공원 내에는 유적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명칭: 페코스 국립 역사공원 / Pecos National Historical Park
주소: P. O. Box 418, Las Vegas, NM 87552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www.nps.gov/peco/index.htm
9. 리오 그란데강 래프팅 (Rio Grande River Rafting)
산타페 관광 중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다면 '리오 그란데강'에서의 래프팅을 추천합니다.
산타페 북서쪽을 흐르는 리오 그란데강은 길이 약 3,000km에 이르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하천입니다. 과거에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역할을 했으며, 현재는 '아메리칸 헤리티지 리버(American Heritage River)'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강에서는 래프팅이나 카약을 타고 협곡을 따라 내려가는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코스부터 급류와 바위가 있는 스릴 넘치는 구간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코스가 준비되어 있어, 초보자부터 경험자까지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하루 코스와 반나절 코스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바비큐를 곁들일 수 있는 야외 활동으로도 인기입니다.
명칭: 리오 그란데강 래프팅 / Rio Grande River Rafting
주소: 2898 New Mexico 68 Pilar, NM 87553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kokopelliraft.com/
10. 카멜 록 (Camel Rock)
산타페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2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하면, 독특한 모양의 거대한 바위 '카멜 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낙타가 앉아 목을 곧게 뻗고 있는 모습과 흡사한 형상이 특징입니다. 바위 끝이 돌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사막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낙타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산타페에서 북쪽으로 드라이브를 계획하고 있다면, 잠시 들러 이 특별한 자연의 조형물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명칭: 카멜 록 / Camel Rock
주소: 285 Frontage, Camel Rock, Santa Fe, NM 87506, USA
◎산타페 추천 관광 명소 총정리
산타페는 아도비(Adobe) 건축 양식이 특징적인 도시로,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선명한 색감의 창문과 아름다운 꽃들이 어우러져, 거리를 걷기만 해도 설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도시는 단순히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 아닙니다. 원주민 문화와 스페인 이주민의 역사가 얽혀 있는 곳으로, 식민지 시대의 흔적과 서부 개척 시대의 영향이 깊게 남아 있습니다. 예술과 역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산타페에서, 거리 탐방과 관광을 통해 이 도시가 가진 다채로운 매력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