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유산 30곳, 그 매력을 한눈에 살펴보자!

유럽을 대표하는 관광 대국 영국에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자연유산과 복합유산까지 총 30곳의 세계유산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4개 지역은 물론, 영국의 해외 영토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유산이 가득합니다.

영국의 상징적인 유명 관광지부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까지, 매력 넘치는 세계유산을 하나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영국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꼭 체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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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세계유산 30곳, 그 매력을 한눈에 살펴보자!:목차

1. 웨스트민스터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 마거릿 교회 (Palace of Westminster, Westminster Abbey, The Anglican Church of St Margaret, Westminster)

영국 정치의 중심지인 ‘웨스트민스터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 마거릿 교회’는 런던을 대표하는 세계유산입니다.

영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고딕 양식의 시계탑 ‘빅벤’도 이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일부입니다. 템스강 기슭에 자리한 영국 국회의사당은 그 자체로 영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국회의사당 바로 뒤편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위치해 있으며, 그 경내에 있는 세인트 마거릿 교회와 함께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 사원은 대대로 왕실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으며, 국가의 주요 의식과 세리머니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해, 역사적・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세계유산입니다.

2. 런던 타워 (Tower of London)

런던 타워는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도 유학 시절에 방문했던 장소로, 독특한 역사와 수많은 일화를 간직한 곳입니다. 11세기, 윌리엄 1세에 의해 건축된 이후 이곳은 조폐국, 천문대, 은행, 동물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으며, 영국 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14세기 이후에는 처형장으로도 사용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정치범을 수용하는 감옥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영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 유서 깊은 장소는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또한, 런던 타워에는 ‘까마귀가 떠나면 왕국이 멸망한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며, 지금도 세계 최대 규모의 템진 까마귀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전설과 이야기로 가득한 런던 타워는 런던을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 할 세계유산입니다.

3. 더럼 성과 대성당 (Durham Castle and Cathedral)

영국 북동부 더럼에 위치한 ‘더럼 성과 대성당’은 영국에서 가장 먼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유적 중 하나입니다. 1093년에 건립된 더럼 대성당은 지금도 영국 기독교 신앙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성당이며, 노르만 양식 교회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성당과 함께 등록된 더럼 성 역시 노르만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198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두 건물은 유유히 흐르는 위어(Weir) 강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높이 66m의 대성당 탑은 더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절경 포인트입니다. 11세기 노르만 왕조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지어진 더럼 성은 1840년부터는 더럼 대학교에 기증되어 현재까지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세의 위엄을 고스란히 간직한 세계유산입니다.

4. 스톤헨지, 에이브베리와 관련 유적군 (Stonehenge, Avebury and Associated Sites)

영국 윌트셔 지역에 위치한 선사시대 유적, ‘스톤헨지, 에이브베리와 관련 유적군’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고고학 유적지입니다.

런던에서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톤헨지는 기원전 2500년경부터 2000년경 사이에 세워졌다고 추정되며, 그 목적과 건축 방식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높이 약 5m에 달하는 거대한 암석 30여 개가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태양 숭배의 제단, 천문대, 무덤 등 다양한 가설이 존재합니다.

스톤헨지에서 약 30km 떨어진 에이브베리에도 유사한 고대 유적이 존재하며, 이 지역 일대는 영국 세계유산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장소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고대 유적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방문해보셔야 할 곳입니다.

5. 에든버러 구시가지 및 신시가지 (Old and New Towns of Edinburgh)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중세의 고풍스러운 거리 풍경과 자연 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세계유산입니다. 특히 아름다운 경관과 건축미가 돋보이는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일대가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도시의 상징인 ‘에든버러 성’을 비롯해 ‘세인트 마거릿 교회’,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 ‘홀리루드 궁전’, ‘스코틀랜드 국립미술관’, ‘에든버러 대학교’ 등 세계유산으로 포함된 주요 명소들이 즐비합니다.

역사적 건축물 외에도 빙하기에 형성된 특이한 지형 ‘크래그 앤 테일(Crag and Tail)’도 볼거리 중 하나로, 에든버러의 매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6. 캔터베리 대성당, 세인트 오거스틴 수도원, 세인트 마틴 교회 (Canterbury Cathedral, St. Augustine's Abbey, and St. Martin's Church)

런던에서 남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캔터베리 대성당, 세인트 오거스틴 수도원, 세인트 마틴 교회’는 영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세계유산입니다. 잉글랜드 성공회의 본산으로도 잘 알려진 캔터베리 대성당은, 중세부터 순례지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바로크 양식의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 성당은, 영국 최초의 바로크 양식 건물로도 평가받습니다. 내부에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벽화, 섬세한 조각들이 있으며, 1170년 헨리 2세에 의해 암살된 대주교 토머스 베켓이 안장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장면은 유리화로도 묘사되어 있습니다.

16세기 수도원 해산령으로 인해 문을 닫은 세인트 오거스틴 수도원과,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인 세인트 마틴 교회와 함께 198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7. 마리타임 그리니치·해양 도시 그리니치 (Maritime Greenwich)

‘그리니치 표준시(GMT)’로 유명한 런던의 동남부 지역, 그리니치는 영국의 세계유산 중 하나입니다. 17~18세기에 발전한 유서 깊은 건축물과 풍부한 녹지가 어우러져 도보 여행으로도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이곳에는 범선 ‘커티 사크(Cutty Sark)’, ‘국립 해양 박물관’, 그리고 ‘왕립 천문대(Royal Observatory)’ 등이 있으며, 천문대 내부에서는 그리니치 본초 자오선과 관련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그리니치 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고풍스러운 ‘구 왕립 해군대학’과 멀리 보이는 런던 시내의 풍경은 단연 압권입니다. 방문자 센터 ‘디스커버리 그리니치’에서는 세계유산 도시로서의 그리니치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8. 바스 시가지 (City of Bath)

런던에서 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도시 바스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온천 도시로 유명한 세계유산 도시입니다. '목욕(Bath)'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된 곳이기도 하죠.

1세기 무렵 로마 제국의 휴양지로 번성했던 바스는 제국의 쇠퇴와 함께 한동안 침체되었으나, 18세기 앤 여왕 시대에 다시 고급 휴양지로 재탄생했습니다. 도시 전체가 아담하면서도 아름다운 건축과 거리 풍경을 자랑합니다.

대표 명소로는 ‘바스 수도원’, 팔라디안 양식의 ‘로열 크레센트’, 그리고 고대 로마 목욕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로마 욕장 박물관’ 등이 있으며,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2006년에는 온천 시설 ‘서멀 바스 스파(Thermae Bath Spa)’도 재오픈하여 현대적 스파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9. 파운틴스 수도원 유적과 스터들리 로열 공원 (Studley Royal Park including the Ruins of Fountains Abbey)

잉글랜드 노스요크셔 주에 위치한 ‘파운틴스 수도원 유적과 스터들리 로열 공원’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세계유산입니다. 공원 내에는 1132년에 세워진 파운틴스 수도원 유적과, 18세기 유럽식 조경을 적용한 워터 가든이 남아 있습니다.

파운틴스 수도원은 13세기 당시 시토회 소속 수도원 중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했지만, 헨리 8세의 종교 개혁기에 해산되어 현재는 폐허로 남아 있습니다. 건축 양식은 앵글로-노르만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역사 유적뿐 아니라 넓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산책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 장소로도 인기입니다.

10. 블레넘 궁전 (Blenheim Palace)

영국 옥스퍼드셔주 우드스톡에 위치한 ‘블레넘 궁전’은 1722년에 17년의 세월을 들여 완성된 대규모 궁전입니다. 영국식 바로크 건축의 대표작 중 하나로, 갈색 톤의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이곳은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생가로도 유명하며, 현재는 말버러 공작 가문의 저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초기에는 바로크 양식으로 조성되었으나, 18세기 이후에는 인공호수를 포함한 풍경식 정원으로 개조되었습니다. 이후 프랑스식 르노트르 풍 정원으로 변모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블레넘 궁전은 정원과 자연이 어우러진 경관이 뛰어나며, 카페와 레스토랑도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관람을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11. 그위네스의 에드워드 1세 시대의 성곽과 도시 성벽 – 콘위성, 뷰마리스성, 카나번성, 하를레흐성 (Castles and Town Walls of King Edward in Gwynedd)

웨일스에 위치한 네 곳의 성곽으로 구성된 세계유산 ‘그위네스의 에드워드 1세의 성곽과 도시 성벽’은 13세기,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가 군사적 목적으로 건축한 요새들입니다.

4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완공된 ‘콘위성’, 예산 부족으로 미완성 상태인 ‘뷰마리스성’,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이 인상적인 ‘하를레흐성’ 등 각 성마다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의 모델로 알려진 ‘카나번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석조 요새들은 규모와 위엄 모두 뛰어나며, 웨일스의 자연경관과 함께 감상하면 더욱 인상적인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

12. 큐 왕립식물원 (Kew Gardens)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 지역에 위치한 ‘큐 왕립식물원’은 세계 각지의 식물이 모여 있는 세계 최대급 식물원으로, 일명 ‘식물의 대영박물관’이라고도 불릴 만큼 풍부한 식물 다양성을 자랑합니다.

넓은 부지 안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온실인 ‘팜 하우스’, 중국풍의 파고다, 일본 정원과 민가 ‘민카 하우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지상 18m 높이의 ‘트리탑 워크웨이’를 걸으면 마치 새의 시점에서 정원을 감상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휴식 공간인 카페나 레스토랑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좋은 힐링 명소입니다. 2003년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13. 아이언브리지 협곡 (Ironbridge Gorge)

슈롭셔주 텔퍼드에 위치한 ‘아이언브리지 협곡’은 산업혁명의 발상지로, 1986년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곳에는 1779년에 세계 최초로 지어진 철제 아치형 다리 ‘아이언브리지’가 있으며, 지금도 다리로서 실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세번 강 위를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당시 철강 기술의 상징이며, 주변의 푸른 자연과 어우러져 마치 엽서 속 풍경 같은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산업과 자연, 두 가지 테마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영국 산업사와 공학사에 있어 상징적인 장소로, 역사적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14. 로마 제국의 국경선 – 하드리아누스 성벽, 안토니누스 성벽 (Frontiers of the Roman Empire)

‘로마 제국의 국경선’은 영국과 독일에 걸쳐 있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1987년에 영국의 ‘하드리아누스 방벽’이 처음 등재되었으며, 2005년에는 독일의 ‘리메스(Limes)’, 2008년에는 스코틀랜드의 ‘안토니누스 방벽’이 추가 등록되었습니다.

영국 북부에 남아 있는 ‘하드리아누스 방벽’은 2세기 초, 로마 제국이 켈트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운 북방 경계선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높이 약 4~5m, 길이 약 118km에 이르는 거대한 방어벽이었으며, 현재는 그 일부만이 남아 있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보면 그저 오래된 돌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방벽은 로마 제국이 머나먼 북쪽까지 세력을 뻗쳤던 역사적 흔적입니다. 17세기까지도 이용되었으며, 오늘날 영국 내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경계를 가르는 기준이 된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고대 로마의 건축 기술과 제국의 국경선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1987년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한편, 스코틀랜드 중앙부에 위치한 ‘안토니누스 방벽’은 하드리아누스 방벽의 대체 목적으로 서기 142~144년경 짧은 기간 동안 축조되었습니다. 길이는 약 60km로, 하드리아누스 방벽보다 규모는 작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방어선이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 초지 위에 돌담의 흔적만 남아 있으나, 탁 트인 녹지와 이어진 풍경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하드리아누스 방벽과 함께 둘러본다면 고대 로마의 국경 방어 시스템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세계유산입니다.

15. 솔테어 (Saltaire)

솔테어는 요크셔 브래드퍼드에 위치한 산업혁명 시대의 마을로, 200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입니다. 1853년, 섬유 산업가 타이터스 솔트 경이 건설한 이 마을은 위생과 안전을 중시하면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19세기 말의 방직 공장과 노동자 주택이 남아 있으며, 유럽의 산업유산으로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장소입니다. 당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주거환경 개선과 공동체 생활을 실현한 대표적인 예로, 산업과 복지를 조화롭게 구현한 역사적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16. 더웬트 협곡의 방직 공장군 (Derwent Valley Mills)

잉글랜드 중부 더웬트 강 유역에 위치한 ‘더웬트 협곡의 방직 공장군’은 18세기 후반부터 산업혁명의 중심지 역할을 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이곳은 리처드 아크라이트가 발명한 수력 방적기를 기반으로 한 근대적 공장 시스템이 탄생한 곳으로, 세계 최초의 산업 단지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수차의 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강가에 방직 공장들이 세워졌고, 외딴 지형에 위치한 만큼 노동자들을 위한 주거지도 함께 조성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시설인 ‘매슨 밀’에는 섬유 산업 박물관이 있으며, 68만 개 이상의 실타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체 800채가 넘는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공업의 역사뿐 아니라 주변의 푸른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17. 도싯과 동데번 해안 (Jurassic Coast)

잉글랜드 남부, 도싯과 동데번 지역의 해안선은 세계적으로 드문 지질 구조를 간직한 세계자연유산입니다. 이곳에서는 삼첩기, 쥐라기, 백악기 등 약 1억 8천만 년에 걸친 지층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으며, 화석 수집지로도 유명합니다.

상징적인 풍경으로는 파도 침식으로 형성된 자연 아치 ‘다들 도어(Durdle Door)’가 있으며, 바다와 절벽이 어우러진 웅장한 자연미가 돋보입니다.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이 해변에서 휴식을 즐기고, 암모나이트 화석을 찾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18. 콘월과 서데번의 광산 경관 (Cornwall and West Devon Mining Landscape)

영국 남서부 콘월과 서데번 지역에 걸쳐 펼쳐진 이 세계유산은 18세기부터 19세기까지 세계 구리와 주석 산업을 이끌었던 역사적 장소입니다. 전성기였던 19세기 초,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3분의 2를 이 지역에서 공급했을 정도입니다.

현재는 굴뚝, 제련소, 증기기관 등 당시의 산업 시설이 폐허 형태로 남아 있으며, 영국 산업혁명의 상징적인 유산으로 200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19. 블레너번 산업 경관 (Blaenavon Industrial Landscape)

웨일스 남동부에 위치한 블레너번은 18세기 후반부터 제철과 석탄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한 곳입니다. 특히 19세기에는 제철, 제강, 탄광이 활발히 운영되었으며, 1890년 광산 폐쇄 이후 산업도시는 점차 쇠퇴하였습니다.

지금은 ‘빅 피트 국립 석탄 박물관’에서 실제 갱도를 체험할 수 있고, ‘블레너번 제철소’나 철도 유산인 ‘폰티풀–블레너번 철도’ 등도 보존되어 있어 산업혁명 시대의 모습을 생생히 전해줍니다.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 폰트커세이틀 수로교와 운하 (Pontcysyllte Aqueduct and Canal)

웨일스 북동부 트레버와 프론커세이틀 마을을 잇는 ‘폰트커세이틀 수로교’는 높이 약 38m, 길이 약 307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고가 수로교입니다. 1805년에 완공된 이 운하는 지금도 실제로 수로선이 다니며, 도보로도 건널 수 있어 독특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수로의 폭은 약 3.4m, 깊이는 1.6m이며, 운하선을 타고 하늘 위를 걷는 듯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웨일스의 푸른 초원과 나무들로 둘러싸인 이 수로는 자연과 기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명소입니다.

21. 세인트 킬다 (St Kilda)

영국의 노스웨스트에서 약 64km 떨어진 북대서양에 떠 있는 군도 ‘세인트 킬다’. 세인트 킬다에는, 가장 큰 섬인 힐타 섬을 비롯해, 던 섬, 소아이 섬, 보레 섬 등이 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절벽과 손대지 않은 자연이 남아 있는 훌륭한 장소로, 자연 경관과 수많은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국에서도 드문 세계 자연유산으로 1986년에 등록되었습니다.

1930년 이후로는 무인도가 되었으며, 인류가 거주했던 흔적이 남은 건축물이나 경작지 터, 하이랜드 지방 특유의 전통 석조 주택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도 인정되어 2004년에 등록 범위가 확장되며 세계 복합유산이 되었습니다.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장대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훌륭한 장소입니다.

22. 오크니 제도의 신석기 시대 유적 중심지 (Heart of Neolithic Orkney)

영국 스코틀랜드 북부, 북해와 대서양의 경계에 위치한 오크니 제도는 신석기 시대 유적의 중심지입니다. 오크니 제도에는 70개의 섬이 있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은 메인랜드 섬에 있는 신석기 시대의 4개 유적입니다.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아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기 때문에 1999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북유럽의 신석기 시대를 오늘날까지 전하는 귀중한 영국의 유적군입니다. 선사 시대의 집락이나 묘석, 지하 구조물이나 석탑 등 석조 건축물을 볼 수 있습니다.

23. 뉴 라나크 (New Lanark)

영국 스코틀랜드 중심부에 있는 ‘뉴 라나크’는 18세기의 방직 공장을 재현한 모델 빌리지의 세계유산입니다.

영국 각지에서 발전하던 방직 산업은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기에 영국의 사회개혁가이자 실업가였던 로버트 오언이 공동 소유주로서 뉴 라나크의 시스템을 근본부터 변화시키고, 생활자들에게 이상향(유토피아)을 만들어낸 것이 세계유산 등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언은 마을에 사는 노동자, 특히 아이들의 생활 향상에 힘을 쏟았습니다. 영국 최초의 유아학교가 생긴 것도 이 시기입니다. 뉴 라나크의 명성을 듣고 영국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으며, 복리후생 제도의 기초가 되었다고도 전해집니다.

현재는 스코틀랜드의 주요 관광지로 인기가 있는 뉴 라나크. 세계유산일 뿐 아니라, 유럽 산업유산 루트의 앵커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24. 포스 교 (Forth Bridge)

포스 교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포스 만에 놓인 철교로,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는 다리입니다. 1890년에 완성된 캔틸레버 트러스교로 전체 길이는 약 2,530m입니다. 영국의 세계유산으로는 2015년에 등록되었습니다.

포스 교 설계의 배경에는 강풍이 많은 스코틀랜드의 기후가 있습니다.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인해 철도교가 각지에 건설되었고, 테이 교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1879년에 완성된 테이 교는 강풍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의 허점과 부실한 공사로 인해, 이듬해 ‘테이 교의 비극’이라 불리는 붕괴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이에 따라 포스 교의 설계를 담당하던 토머스 바우치에게는 책임이 돌아갔고, 설계는 다른 건축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사연을 가진 다리는 현재도 포스 만을 가로지르며,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스 만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믿음직스럽고도 위풍당당한, 스코틀랜드의 세계문화유산입니다.

25. 자이언츠 코즈웨이와 코즈웨이 해안 (Giant's Causeway)

자연의 신비로움을 실감할 수 있는 돌기둥 지형 ‘자이언츠 코즈웨이와 코즈웨이 해안’은 영국 북아일랜드에 위치한 세계유산입니다.

해안에 줄지어 있는 약 4만 개의 육각형 바위 기둥은 화산 활동에 의해 생성된 것입니다. 8km에 걸쳐 펼쳐진 이 신비로운 경관은, 아일랜드 전설 속 거인 ‘핀 맥쿨’이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를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1986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1960년대부터는 역사적 건축물의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영국 자원봉사 단체 ‘내셔널 트러스트’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영국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세계유산입니다.

26. 헨더슨 섬 (Henderson Island)

헨더슨 섬은 남태평양에 떠 있는 영국령의 무인도입니다. 피트케언 제도의 하나로, 산호초로 이루어진 섬입니다. 1819년에 영국 동인도 회사 소속의 헤라클레스 호의 제임스 헨더슨 선장이 헨더슨 섬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헨더슨 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곳에는 오래전 고대 폴리네시아인이 거주했던 흔적이 남아 있으나, 인간이 사라진 채로 남아 있는 수수께끼가 많은 섬입니다. 고대 폴리네시아인의 유적 외에도 정체불명의 인골이 다수 발견된 미스터리 아일랜드입니다. 자연 생태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1988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27. 고프 섬과 이내세서블 섬 (Gough Island & Inaccessible Island)

남대서양에 떠 있는 영국령 고프 섬과 이내세서블 섬도 세계 자연유산 중 하나입니다. 1956년부터는 영국과 아프리카의 기상 관측소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정착 인구가 없는 무인도의 화산섬입니다. 과거에는 고래나 물개를 잡기 위해 방문한 어부들에 의해 이름 붙여진 고프 섬과, 고유종의 야생 해조류가 많은 이내세서블 섬은 자연 보호를 목적으로 한 세계유산입니다.

1995년에 고프 섬이 세계 자연유산으로 단독 등록되었으며, 2004년에 이내세서블 섬이 추가로 등록되었습니다.

28. 버뮤다 섬의 고도 세인트 조지와 관련 요새군 (Historic Town of St George and Related Fortifications, Bermuda)

북대서양에 떠 있는 버뮤다 제도, 영국령 버뮤다 섬의 수도 세인트 조지는 ‘버뮤다 섬의 고도 세인트 조지와 관련 요새군’으로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1503년에 스페인인에 의해 발견된 버뮤다 섬은, 1609년 영국 이민선이 난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영국령이 된 섬입니다. 1612년부터 정착이 시작되어 현재의 도시 형태가 형성되었습니다.

버뮤다 섬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세인트 조지에는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특히 ‘터커 하우스’와 18세기에 세워진 ‘세인트 피터 교회’, 영국의 군사 공학 발전을 보여주는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잇는 영국의 세계유산 중에서도 독특한 장소이지만, 자연과 바다의 아름다움, 거리 풍경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장소입니다.

29. 웨일스 북서부의 슬레이트 경관 (The Slate Landscape of Northwest Wales)

2021년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웨일스 북서부의 슬레이트 경관’은 웨일스 북서부 그위네스 주의 스노우던 산 주변에 위치한 슬레이트 채석과 관련된 광산과 채석장, 방앗간(공장)이나 도로, 철도 등의 산업 유산과 주변 마을, 자연을 아우르는 문화적 경관입니다.

30. 잉글랜드의 호수 지구 (The English Lake District)

잉글랜드 북서부의 호수 지구는, 손대지 않은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피터 래빗’의 세계입니다. 이 문화적 경관은 2017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그림책 작가 비어트릭스 포터가 『피터 래빗』을 집필한 코티지 ‘힐 톱’은 윈더미어 호수에 가까운 니어 소리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 영국의 세계유산 30곳 정리

영국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는 물론, 영국 해외 영토까지 다양한 개성 있는 세계유산이 존재합니다.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들이 많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사전에 간단한 배경 지식을 익히고 나면 여행이 더욱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런던까지는 대한항공(Korean Air), 아시아나항공(Asiana Airlines),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ritish Airways) 등 여러 항공사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세계유산의 보고인 영국에서, 세계유산을 따라 떠나는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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