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귈라는 카리브해 서인도제도에 위치한 영국령 섬으로, 바로 옆에 있는 생마르탱과는 페리로 약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습니다. 생마르탱과 마찬가지로 그림 같은 바다를 자랑하며, 작은 국토 덕분에 ‘카리브해의 비경’이라고도 불립니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관광객을 거의 볼 수 없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일수록 여행 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치안 문제일 텐데요. 이번에는 앵귈라의 최근 치안 상황과 안전 대책에 대해 소개합니다.
인구 약 1만5천 명, 면적 91㎢의 작은 섬 앵귈라는 10년 전만 해도 카리브해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리조트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치안 상황이 악화되며 관광객 감소 → 일자리 부족 → 다시 치안 악화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 모습입니다.
10년 전에는 집에 열쇠를 잠그기만 해도 이웃에게 놀림을 받을 정도로 평화로웠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의 주민이 창문까지 잠그고 취침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관광객이 직접 피해를 입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앵귈라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는 범죄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빌라 대상 빈집털이 발생
치안 악화로 앵귈라에서 특히 자주 보고되는 범죄가 주택 침입·절도입니다. 앵귈라는 카리브해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휴양지라 해외 유명 인사들이 빌라를 짓고 휴가철에 찾곤 합니다. 이 고급 빌라를 노린 빈집털이가 이어지고 있으며, 한 집이 두 번 이상 침입 피해를 당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튼튼한 데드볼트 자물쇠조차 부서지고, 창문의 쇠창살이 휘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관광객에게 직접 피해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빌라 숙박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치안이 걱정된다면 호텔 숙박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차량 강도에 주의
앵귈라 여행에서는 렌터카 이용이 매우 흔합니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고 도로도 위험하지 않아 렌터카가 인기지만, 최근 차량을 노린 강도 사건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는 아무 데나 세워두고, 열쇠는 안에 두세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느슨한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귀중품을 차량에 두지 않기, 불필요한 보석류를 소지하지 않기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아름다운 휴양지 특유의 평온함에 방심하기 쉽지만 최소한의 경계심은 항상 필요합니다.
경찰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안타깝게도 앵귈라의 경찰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습니다. 실제 사건 피해자들에 따르면 “경찰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고 토로하는 경우도 있으며, 영국령이라 해도 치안 체계는 영국 본토와 다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앵귈라에는 한국영사관이 없습니다. 범죄 피해 시 즉각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고, 애초에 한국인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결국 스스로 몸을 지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철저한 안전 대책을 세우고 여행을 즐기세요.
‘테이크 앵귈라 백’ 프로젝트로 치안 개선 중
최근 치안 악화에 직면한 앵귈라는 섬 전체가 힘을 모아 치안 회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목화·바닷가재 등의 수출도 있지만 사실상 관광 산업이 경제의 핵심이기 때문에 치안 악화는 매우 치명적입니다.
그 때문에 ‘테이크 앵귈라 백(Take Anguilla Back)’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관광지뿐 아니라 섬 전체의 안전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의외로 치안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앵귈라는 정치적 움직임을 곁들여 개선을 추진 중입니다.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안전하고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 마무리하며
최근 10년 사이 범죄가 증가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직접 피해를 입는 경우는 여전히 드뭅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경계하는 편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위의 치안 정보와 안전 대책을 참고해 아름다운 해변과 푸른 바다를 마음껏 즐기며 멋진 여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 본 기사 내용은 작성 시점의 정보로, 최신 정보와 다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최신 안전 정보는 외교부 등 공식 기관을 통해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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