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부 말기, 메이지, 야요이 시대 등 역사 애호가를 위한 야마구치현 필수 방문지 16곳

야마구치현은 막부 말기, 조슈번으로서 역사의 흐름을 움직이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 때문에 겐지와 헤이케의 마지막 전투가 벌어진 단노우라를 비롯해, 야마구치현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와 막부 말기 지사, 메이지 정부와 관련된 위인들의 흔적을 따라가 볼 수 있는 곳이 다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꼭 방문해 보길 추천하는 야마구치현의 명소들을 엄선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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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부 말기, 메이지, 야요이 시대 등 역사 애호가를 위한 야마구치현 필수 방문지 16곳:목차

1. 쇼인 신사(松陰神社)

쇼인 신사는 요시다 쇼인을 모신 신사로, 신체(神体)는 쇼인이 사용했던 벼루와 서책입니다. 신사 경내에는 본전 외에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쇼카손주쿠(松下村塾)와 그의 옛 저택을 둘러볼 수 있어, 당시 쇼인과 역사적 인물들의 삶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역사적 장소입니다.

요시다 쇼인은 야마구치를 대표하는 막부 말기의 사상가로, 페리 함대의 흑선을 보고 충격을 받아 배에 승선하려 시도했다가 죄를 물어 가택 연금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카손주쿠를 열어 수많은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전했습니다.

그가 운영한 사숙 쇼카손주쿠에서는 이토 히로부미, 다카스기 신사쿠, 야마가타 아리토모, 구사카 겐즈이 등 막부 말기와 메이지 시대의 역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위인들이 배출되었습니다. 그는 30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당해 옥사했지만, 그의 사상과 신념은 많은 유신 지사들에게 계승되었으며, 결국 막부 타도와 메이지 유신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2. 도행암(東行庵)

도행암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에 위치한 사찰로, 기헤이타이(奇兵隊)로 유명한 다카스기 신사쿠의 유골이 안장된 곳입니다. 그의 애첩이었던 '오우노'가 초대 암주가 되어 이곳에서 무덤을 지켰습니다.

이후 이토 히로부미 등 여러 인물의 손에 의해 새로운 도행암이 창건되었으며, 현재는 막부 말기 역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다카스기 신사쿠는 '막부 말기의 풍운아'라 불릴 정도로 파격적인 삶을 살았으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짧지만 강렬한 족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조슈번의 마지막 방어선 역할을 하며 여러 위기를 타개했지만, 건강이 약했던 그는 폐결핵으로 인해 27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극적인 삶 덕분에 현대에도 다카스기 신사쿠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역사 애호가들이 많습니다.

3. 호후 덴만구(防府天満宮)

덴만구는 헤이안 시대의 뛰어난 학자였던 스가와라 미치자네 공을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신사입니다. 일본 전역에 많은 덴만구 신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호후 덴만구입니다.

미치자네는 생전에 호후 지역을 방문했을 때 이곳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하며 "내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반드시 이곳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엔기 3년(903년), 그의 유해를 소에 실어 운반하던 중, 이곳에서 갑자기 소가 멈춰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를 미치자네가 이곳에 묻히길 원했던 신호로 받아들였고, 결국 이 땅에 호후 덴만구가 세워졌습니다.

경내에는 막부 말기 지사들이 몸을 숨겼던 은신처와 국가 중요문화재를 전시하는 역사관 등이 있어, 스가와라 미치자네 공뿐만 아니라 일본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야마구치의 관광 명소입니다.

4. 조후번 사무라이 저택 장옥(長府藩侍屋敷長屋)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 위치한 조후번 사무라이 저택 장옥은 조후번 가로(家老)의 분가 저택 정문에 부속된 건물을 약 500m 이동해 이전한 장소입니다. 현재 시모노세키시의 역사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규모와 건축 양식으로 볼 때 에도 후기의 저택으로 추정되며, 단순한 장옥이 아닌 중후한 구조를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주겐베야 코시마도(仲間部屋格子窓)’라고 불리는 격자창 구조는 이곳이 상급 번사들의 거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입니다.

에도 시대 후기에 상급 번사들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시모노세키 시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중무휴로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시모노세키에서 다른 역사 명소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곳에도 들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조후 모리 저택(長府毛利邸)

조후 모리 저택은 조후 모리가(長府毛利家) 제14대 당주인 모리 모토토시 공이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 지은 저택입니다. 1903년(메이지 36년)에 건립된 비교적 새로운 역사 명소로, 근대 일본 천황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았던 메이지 천황이 머물렀던 유서 깊은 저택이기도 합니다.

하얀 담장에 둘러싸인 무가(武家) 양식의 중후한 본채는 시대극에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역사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이곳에서는 역사 강좌가 열리며, 실제 갑옷이나 궁녀 의상을 착용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됩니다. 특히, 연인들을 위한 특별 체험으로 '다카스기 신사쿠와 오우노' 또는 '사카모토 료마와 오료'로 분장해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또한, 저택의 정원에는 서원의 정원,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 지천회유식(池泉回遊式) 정원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가지 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원을 감상하며 전통 말차와 화과자를 즐길 수도 있어, 역사 탐방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에 제격입니다.

6. 가쓰라 타로 옛 저택(桂太郎旧宅)

가쓰라 타로는 막부 측으로부터 끊임없이 목숨을 위협받았으나 가까스로 탈출하여 살아남았으며, 결국 메이지 유신 이후 내각총리대신을 세 차례나 역임한 인물입니다. 야마구치현 하기시에는 그가 한때 거주했던 저택을 둘러볼 수 있는 역사 명소가 있습니다. 이 저택은 막부 말기의 혼란기를 거쳐 메이지 정부가 안정된 1909년(메이지 42년)에 하기시로 이전되었습니다.

작은 다다미방 네 개로 이루어진 소박한 저택이지만, 이전 과정에서 정원 조성에 특히 공을 들였습니다. 근처 아이바가와(藍場川)에서 물을 끌어와 조성한 유수식 지천 정원(流水式池泉庭園)은 이 저택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또한, 툇마루에는 물소리를 울려 퍼지게 해주는 수금굴(水琴窟)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 시 맑고 청아한 물소리를 꼭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상주하는 가이드가 가쓰라 타로의 생애와 저택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어,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이 가능합니다.

7. 이토 히로부미 옛 저택 & 별저(伊藤博文旧宅&別邸)

요시다 쇼인에게 가르침을 받고, 결국 일본의 초대 내각총리대신이 된 이토 히로부미가 성장한 집이 바로 이토 히로부미 옛 저택 & 별저입니다. 이곳은 가쓰라 타로 옛 저택과 마찬가지로 야마구치현 하기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이토 히로부미가 도쿄에 건립했던 별저도 이곳으로 이전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13년간 실제로 머물렀던 저택이 보존되어 있어, 일본의 역사적 위인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역사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본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이토 히로부미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말썽을 부려 어머니에게 혼나고 저택 정원에 세워진 돌 위에서 벌을 서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때 그가 서 있었던 돌은 출세암(出世岩)이라 불리며, 역사 애호가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토 히로부미의 기운을 받아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8. 하나에 다테이(花江茶亭)

하나에 다테이는 야마구치현 하기시에 있는 하기 성터 시즈키 공원 내에 자리한 작은 다실입니다. 막부 말기 당시 하나에 다테이는 하기 성의 산노마루(三の丸)에 위치해 있었으며, 당시 13대 번주였던 모리 타카치카가 이곳에서 다회를 열며 가신들과 국정을 논의했다고 전해집니다. 막부 말기에 조슈번을 계기로 시작된 사건들이 어쩌면 이 다실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릅니다.

1889년(메이지 22년), 구 산노마루에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아 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등록되었습니다. 현재(2016년 11월 기준)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일반 공개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나에 다테이를 방문하고 싶다면, 사전에 공개 여부를 확인한 후 찾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9. 호리우치 가기마가리(堀内鍵曲)

야마구치현 하기시 호리우치 지역은 과거 하기 성이 있었던 시절, 성 내부의 산노마루(三の丸)로 기능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 지역에는 번의 관청이 있었으며, 가로(家老)와 요리구미(寄組) 무사들의 저택이 늘어서 있어 성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길의 좌우를 높은 벽으로 둘러싸고 길을 직각으로 꺾어 놓은 독특한 지형이 조성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적이 침입했을 때 쉽게 분산되지 않도록 하고, 시야를 제한하여 수비 측이 공격을 가하기 쉽게 만드는 동시에 적을 효과적으로 몰아넣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야마구치를 방문하게 된다면, 호리우치 가기마가리를 직접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돌담과 흰 벽 사이의 길을 걸으면 마치 에도 시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접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며 체험하다 보면, 이 구조가 정교하게 계산되어 만들어졌음을 깨닫게 되고, 당시 사람들의 성에 대한 애정과 철저한 방비 태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10. 노야마 옥터 & 이와쿠라 옥터(野山獄跡&岩倉獄跡)

노야마 옥터와 이와쿠라 옥터는 과거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야마구치현의 역사 유적지입니다. 요시다 쇼인과 다카스기 신사쿠도 이곳에 수감된 적이 있으며, 당시 번 내 논쟁이 격화되면서 유신 지사들뿐만 아니라 보수파 인사들도 다수 수감되었습니다.

노야마 옥은 무사 계급이 수감되는 감옥이었고, 이와쿠라 옥은 서민들이 수감되는 감옥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페리의 흑선에 승선하려다 붙잡힌 요시다 쇼인은 노야마 옥에 수감되었으며, 그의 수행원이었던 가네코 시게노스케는 이와쿠라 옥에 수감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요시다 쇼인의 위대함은 감옥에 갇혀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노야마 옥에서 동료 죄수들에게 맹자 강의를 했으며, 간수들조차도 그의 강의를 듣고 싶어 감방 안을 엿보았다고 합니다.

또한, 쇼인은 옥중에서 서예와 하이카이를 배우며 지적인 탐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의 불굴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로, 유신 지사들의 흔적을 따라가고 싶다면 꼭 방문해볼 만한 곳입니다.

11. 도이가하마 유적 & 인류학 뮤지엄(土井ヶ浜遺跡・人類学ミュージアム)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도이가하마 유적 & 인류학 뮤지엄은 야요이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명소입니다. 도이가하마 유적은 야요이 시대의 대규모 매장지로, 이곳에서는 300여 구에 달하는 당시의 인골이 출토되었습니다.

이 유적의 발견은 1930년(쇼와 5년),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우연히 인골이 담긴 석관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6구의 유골만 확인되었으나,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면서 유적이 무려 9,500㎡에 달하는 거대한 매장지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유적지 근처에 위치한 인류학 뮤지엄을 방문하면, 유적에서 출토된 인골을 비롯해 야요이 시대의 장신구와 생활 도구 등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조몬인과 야요이인의 골격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어, 선사 시대 인류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야마구치현에서 막부 말기 역사뿐만 아니라 더 오랜 역사를 탐방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관광 명소입니다.

12. 이와쿠니성(岩国城)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에 위치한 이와쿠니성은 초대 이와쿠니 번주였던 기카와 히로이에가 1608년(게이초 13년),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니시키가와 강을 자연 요새로 활용하고자 산 위에 축성한 성입니다.

그러나 막부가 일국일성령을 발표하면서, 성은 불과 7년 만에 철거되고 말았습니다. 성이 폐성된 후 남은 자재들은 번의 진야로 활용되었고, 메이지 시대까지 사용되었습니다. 한편, 이와쿠니는 1868년(게이오 4년)에야 정식 번으로 인정받았지만, 단 3년 후 메이지 정부가 폐번치현을 단행하면서 번이 즉시 폐지되는 운명을 맞았습니다.

두 차례의 역사적 비극을 겪은 이와쿠니성은 이후 1962년(쇼와 37년)에 천수가 산 위에 복원되었습니다. 현재 성 내부에는 역사 자료와 갑옷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산기슭의 기코 공원에서 성이 위치한 산 정상까지는 로프웨이가 운행되며, 탑승 중에는 성의 역사에 대한 안내 방송도 들을 수 있습니다. 천수각에 오르면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시 전경은 물론, 멀리 시코쿠와 세토 내해의 여러 섬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13. 하기 조카마치(萩城下町)

1604년, 모리 데루모토가 하기성을 축성한 야마구치현 하기시는 이후 260년 동안 번영을 누렸습니다. 현재도 하기시의 일부 지역에서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역사적인 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추천하는 곳은 기쿠야 요코초입니다. 조슈번의 부유한 상인이었던 기쿠야 가문의 저택과 토장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에도 시대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했던 모습을 현대에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쿠야 요코초 근처에는 다카스기 신사쿠의 생가와 기도 다카요시의 옛 저택 등 막부 말기와 관련된 역사적 장소도 남아 있어, 에도 시대 전반보다는 막부 말기 역사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탐방지가 될 것입니다. 천천히 거리를 걸으며 역사적 유적을 살펴보고, 당시 위인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하기 조카마치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특히 호리우치 지역은 일본 정부로부터 국가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되었습니다.

14. 고잔지(功山寺)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 위치한 고잔지는 가마쿠라 시대를 대표하는 당양식(唐様)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사찰로, 조후 모리가의 보리사로도 유명한 역사적 명소입니다. 고다이고 천황의 칙원사로 지정되었으며, 아시카가 씨로부터 기부를 받는 등 야마구치현 내에서도 손꼽히는 명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고잔지는 다카스기 신사쿠가 기병대를 이끌고 거병한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메이지 유신이 몇 년 늦어졌을 것이라는 평가까지 있을 정도로, 일본 역사를 뒤흔든 거대한 흐름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찰 경내에는 말을 탄 다카스기 신사쿠의 동상이 세워져 있어, 막부 말기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볼 만한 곳입니다. 또한, 고잔지는 벚꽃과 단풍 명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수백 년 된 나무들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나무들은 역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조용히 지켜봐 왔습니다. 고잔지를 방문하면, 그 오랜 시간 동안 쌓인 깊은 감동과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5. 단노우라 고전장 유적(壇之浦古戦場跡)/미모스소가와 공원(みもすそ川公園)

미모스소가와 공원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 위치하며, 간몬 해협을 마주한 공원입니다. 이곳은 1185년(주에이 4년), 번성하던 헤이케가 겐지에 의해 패배하면서 가마쿠라 막부 성립의 계기가 된 단노우라 전투가 벌어진 장소입니다. 겐지에게 몰린 안토쿠 천황은 니이노 츠보네와 함께 이곳에서 바다에 몸을 던졌으며, 이를 끝으로 헤이케의 영광은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승리한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역시 단노우라 전투 이후 형인 요리토모에게 쫓겨나 결국 이와테현 히라이즈미에서 불길 속에서 자결하게 됩니다.

이곳은 막부 말기에도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진 장소입니다. 당시 조슈번이 외국 선박을 향해 포격을 가했던 곳이며, 이후 연합 함대에 의해 시모노세키가 점령당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슈번은 개국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일본 근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일본 역사의 커다란 흐름을 결정지은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이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만큼, 이곳은 역사 애호가들에게 매우 뜻깊은 장소입니다. 공원 내에는 미나모토노 요시츠네와 다이라노 토모모리의 동상, 단노우라 전투 기념비, 안토쿠 천황이 몸을 던진 장소를 기리는 비석, 그리고 막부 말기에 사용된 대포의 복제품 등이 있어, 방문만으로도 풍부한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16. 긴타이교(錦帯橋)

야마구치현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긴타이교. 5개의 아치로 이어진 나무다리는 텔레비전이나 잡지에서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만큼 유명합니다.

긴타이교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1600년(게이초 5년), 이와쿠니 번주였던 기카와 히로이에가 성과 성하 마을을 건설했으나,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니시키가와 강은 다리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센 흐름을 가진 강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다리 건설을 시도한 것은 3대 번주 기카와 히로요시였으며, 여러 차례의 실패와 구상을 거듭한 끝에 1673년(엔포 원년), 마침내 긴타이교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러나 1953년(쇼와 28년), 키지아 태풍으로 인해 긴타이교는 유실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현재의 4대 긴타이교는 전통적인 목조 공법을 활용해 장인들의 손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야마구치현 주민들의 강한 의지와 뛰어난 기술력이 만들어낸,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은 다리입니다. 긴타이교를 방문한다면, 이곳에 담긴 역사와 사람들의 염원을 떠올리며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야마구치현 역사 명소 총정리

야마구치현에는 막부 말기 유신 지사들과 관련된 유적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대의 역사 명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과 깊이 맞닿아 있는 지역인 만큼,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인물이나 장소가 많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야마구치현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 번 역사적 명소를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교과서나 시대극에서만 접했던 위인들이 실제로 살아가던 장소를 직접 둘러보는 경험은 일반적인 관광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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