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기현 나스마치의 파워스팟 ‘살생석’: 수많은 전설이 깃든 명소

도치기현 나스마치 북부, 유모토 온천마을 근처에 위치한 ‘살생석’은 나스다케 산기슭을 따라 펼쳐진 명소입니다. 주변에는 풀과 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살생석이라 불리는 구역만은 녹색이 전혀 없이 바위투성이로 되어 있습니다. 유황 냄새가 퍼지는 거친 풍경이 특징인 독특한 관광지입니다.

이곳 살생석에는 구미호 전설이 전해지며, 불을 이용한 환상적인 축제 ‘고진카사이’가 열리는 등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살생석의 볼거리와 함께 전해지는 전설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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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석(殺生石)이란?

살생석 주변에서는 화산성 가스가 분출되고 있습니다. 이 돌에 가까이 간 동물들이 죽는 모습을 본 옛 사람들이, 이 돌들이 생명을 해치는 것이라 믿게 되어 ‘살생석’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전국에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돌들이 있지만, 나스마치의 살생석은 정확히는 ‘금줄이 감겨 있는 유독 큰 바위’를 가리킵니다. 이러한 에피소드와 황량한 풍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2022년 3월, 이 살생석이 두 동강 난 모습이 확인되며 ‘봉인이 풀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SNS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두 조각으로 갈라진 살생석도 금줄로 다시 묶여 있습니다.

구미호 전설

살생석에는 무시무시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헤이안 시대, 천황의 총애를 받던 비 중에 ‘타마모노 마에’라는 절세의 미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미녀는 사실 천축(인도)과 당나라에서 온 구미호라는 요괴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 천황 곁에 숨어들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천황이 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자 음양사가 등장해 그녀의 정체를 간파하고 퇴치하려 합니다. 그러자 요괴는 거대한 돌로 모습을 바꾸어 나스 지역으로 도망쳐, 지나가는 사람이나 가축, 짐승들에게 계속해서 독을 퍼뜨렸습니다.

그 후, 겐오 승려라는 스님이 이 요괴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 땅을 찾아옵니다. 스님이 호통을 치자 요괴는 퇴치되었고, 돌은 셋으로 갈라져 이곳저곳으로 흩어졌으며, 그중 하나가 이곳에 남아 전해지게 된 것이 바로 지금의 살생석이라고 합니다.

살생석 ‘센타이 지장(千体地蔵)’

‘센타이 지장’은 살생석 인근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쇼와 50년대(1970년대 중반)부터 조성되기 시작해, 현재는 이름 그대로 천체가 넘는 듯한 수의 붉은 두건을 쓴 지장보살상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장보살상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합장을 하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를 압도할 정도입니다.

맹사석(盲蛇石)

살생석 주변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맹사석’. 이곳에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옛적, 온천을 관리하던 한 남자가 시력을 잃은 큰 뱀을 발견했습니다. 뱀도 추위가 고통스러울 것 같아, 겨울 동안 견딜 수 있도록 작은 움막을 지어주었습니다. 뱀은 이내 자취를 감추었지만, 그 보답으로 움막이 있던 자리에 ‘유노하나(온천 침전물)’가 나타났습니다. 뱀에게 감사를 느낀 마을 사람들은, 이후 이 뱀을 닮은 돌을 ‘맹사석’이라 부르며 소중히 여겨왔다고 전해집니다.

나스 온천 신사

‘나스 온천 신사’는, 작은 배 위의 부채를 쏘아 맞춘 일화로 유명한 ‘나스노 요이치’가 찾아와 필승을 기원했다고 전해지는 신사입니다. 7세기경, 한 사람이 사냥하던 사슴을 쫓아 산에 들어갔을 때, 갑자기 나타난 노인이 사슴이 상처를 치유하던 온천에 대해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이에 감사한 마음으로 세운 사당이 바로 현재의 나스 온천 신사의 시작이라고 전해집니다.

입구의 큰 도리이를 지나 참배길을 따라가면, 제2 도리이 그리고 요이치가 봉헌한 제3 도리이 뒤에 배전이 있습니다. 경내에는 수금굴(水琴窟), 사자레이시(細石), 텐만 텐진(天満天神), 구미호 이나리 신사(九尾稲荷神社) 등 볼거리가 많으니 천천히 참배해보시기 바랍니다.

고진카사이(御神火祭)에 참여해보자

‘고진카사이(신성한 불꽃 축제)’는 나스 온천 신사에서 열리는 불의 제례입니다. 활화산인 나스다케의 분화를 잠재우고,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진행됩니다.

신사에서 살생석까지 이어지는 행렬이 횃불을 들고 행진하며, 마지막에는 거대한 횃불 ‘신성한 불꽃’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입니다.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은 사람들과 살생석을 환하게 비추며,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행렬은 선착순으로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주의사항

살생석 부근에는 황화수소 가스 등 화산성 가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낮은 위치에 머무르기 쉬우므로, 아이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방문할 경우에는 충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안아 들거나 하여, 가스를 최대한 흡입하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또한 살생석이 있는 나스 고원은 해발 고도가 높기 때문에, 봄철처럼 옷차림이 얇아지기 쉬운 시기에는 방한복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므로, 신발은 편안한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마쓰오 바쇼의 하이쿠 비석도 확인해보자

예전 살생석에는, 『오쿠노호소미치(좁은 길로 깊은 곳으로)』로 유명한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가 방문하여, 그 풍경 등을 시로 읊었습니다. 그 시가 새겨진 하이쿠 비석도 세워져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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