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트호번의 관광 명소!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도시

에인트호번은 네덜란드 남부 최대 도시로, 필립스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본사를 두고 있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산업 도시입니다.

2013년에는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가 '세계 최고의 발명 도시'로 선정했으며, 네덜란드 전체에서 출원되는 특허 중 거의 절반이 이 에인트호번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암세포를 제거하는 초음파 기술'이나 '토마토의 비타민을 증가시키는 기술' 등만 들어도 흥미가 생기지 않으시나요?

또한, 에인트호번은 디자인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눈을 의심할 정도로 독특한 건축물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단순히 기술 도시를 넘어서 감각적인 디자인 도시로서의 면모도 보여줍니다. 이처럼 혁신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디자인 도시 에인트호번에서 꼭 들러야 할 관광 명소들을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1. DAF 박물관(DAF Museum)

DAF는 일본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유명한 트럭 제조업체입니다. 1928년 에인트호번에서 설립되어 1949년부터 상용차, 1958년부터는 승용차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미국의 파카 그룹(PACCAR Group) 산하에 있으며, 트럭만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트럭이라고 하면 투박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지만, DAF의 트럭은 컬러풀하면서도 강인함 속에 약간의 귀여움이 느껴집니다. 디자인의 도시 에인트호번에서 태어난 브랜드답죠. 대형 트럭 운전석에 앉아볼 수도 있으며, 파리-다카르 랠리에 출전했던 트럭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층에는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 승용차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클래식카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멋스럽고 스타일리시하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며,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추천드릴만한 명소입니다.

2. 필립스 박물관(The Phillips Museum)

에인트호번이라는 도시의 발전은 필립스의 성장과 함께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891년, 백열전구의 대량 생산을 실현한 것이 필립스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이로 인해 에인트호번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후 필립스는 네덜란드 최초의 디자인 스쿨을 설립하면서, 에인트호번은 예술성과 기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필립스 박물관에서는 이 기업의 역사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의 정수도 만날 수 있어 가족 여행에도 안성맞춤인 관광 명소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인터랙티브 게임 '미션 유레카(Mission Eureka)'입니다. 가족이 함께 퀴즈와 퍼즐을 풀며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습니다.

에인트호번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비 오는 날에도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3. 성 카타리나 교회(Sint-Catharinakerk)

유럽 도시를 방문했다면, 그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교회는 꼭 둘러보시고 싶으시죠. 에인트호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 카타리나 교회는 1867년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교회로, 유명 건축가 피에르 카이페르스가 설계하였습니다. 그는 아름다운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설계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교회 내부에 들어서면 높고 웅장한 천장과 햇빛이 비추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만들어내는 신성한 분위기가 감동을 줍니다. 에인트호번 시내에 울려 퍼지는 정오의 종소리도 꼭 들어보세요.

성 카타리나 교회에서는 종종 콘서트도 열리며, 일정이 맞는다면 공연 감상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일본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사카모토 류이치 교수도 이곳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그가 연주하는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를 이 공간에서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면서도, 조용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공간을 제공하는 장소입니다.

4. 판 아베 미술관(The Van Abbe　museum)

에인트호번은 예술이 일상 속에 녹아든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판 아베 미술관(Van Abbe Museum)'은 현대 미술을 사랑하시는 분들께 꼭 방문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명소입니다.
2,700점을 넘는 작품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Buste de Femme)'과 샤갈의 '아폴리네르에게의 헌정(Hommage à Apollinaire)'입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조각,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해보세요.

기념품 숍에서는 해설서부터 붙임 속눈썹까지 개성 넘치는 아이템들이 준비되어 있어 관람 후에도 즐거움이 이어집니다.

건물 자체도 매우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며, 모자이크 타일로 된 외벽은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이 아찔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차분하고 고요해 독특한 인상을 남깁니다. 현재의 건물은 2003년에 리노베이션되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에인트호번은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약 1시간 20분 거리에 있으며, 열차 편수도 많아 당일치기로도 방문 가능한 네덜란드 남부의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매년 11월 중순에는 '글로우(GLOW)'라는 빛의 축제가 개최되며, 단순한 조명을 넘어선 첨단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빛의 아트쇼가 펼쳐집니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이 'Glow'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만큼, 에인트호번의 매력을 압축해서 만날 수 있는 이 특별한 행사도 여행 일정에 포함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