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샤쿠쿄 주변의 관광 명소 12선! 자연과 역사, 고원 리조트를 만끽해보세요

한 번 다녀오면 자꾸만 다시 찾고 싶어지는 히로시마의 대표 관광지, 바로 일본 100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다이샤쿠쿄(帝釈峡)’입니다. 이곳은 산단쿄(三段峡)와 함께 히로시마현을 대표하는 협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국가지정 명승지로도 지정된 자연 명소입니다. 협곡의 길이는 약 18km에 이릅니다.

다이샤쿠쿄의 중앙에는 ‘신류코(神竜湖)’라는 인공 호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발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물새들이 찾는 평화로운 자연 속 휴식처가 되었죠. 가미다이샤쿠쿄(上帝釈峡) 산책로에서는 맑은 시냇물 옆을 따라 종유동굴인 ‘하쿠운도(白雲洞)’, 자연이 만든 거대한 다리 ‘오바시(雄橋)’, 맑은 계류가 아름다운 ‘단교케이(断魚渓)’ 등 다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원의 상쾌한 공기 속에서 웅장한 자연과 협곡의 절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도 어느새 가뿐해집니다. 히로시마를 여행한다면 다이샤쿠쿄는 꼭 한번 들러보시기를 권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이곳 주변의 관광 명소들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신비로운 장소 '오바시' (雄橋)

처음 보는 순간 그 위용에 깜짝 놀라게 되는 '오바시(雄橋)'는, 미국의 록브리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명소입니다. 히로시마번에서 편찬한 지지(地誌) 『게이한츠시(芸藩通志)』에는 오바시를 '신의 다리(神橋)'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종유동굴이었으나, 거대한 암반의 하부가 오랜 세월을 거쳐 관통되며 형성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경치가 훌륭한 것은 물론, 한여름에도 시원하기 때문에 여름 피서지로도 적합합니다. 주차장에서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거리로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매우 인상 깊은 장소이므로 꼭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2. 댐호 100선 중 하나 '다이샤쿠강 댐(帝釈川ダム)/신류코(神竜湖)'

‘다이샤쿠강 댐’은 2006년에 리뉴얼된 수력 발전용 댐으로, 11,000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둘레 약 24km에 달하는 댐호는 그 형태가 용을 닮았다고 하여 ‘신류코(神竜湖)’라고도 불립니다. 연간 약 70만 명이 찾는 대형 관광지로, 유람선이 운항되며 유람선의 모양도 용을 본뜬 디자인이어서 재미 요소도 가득합니다. 짙푸른 호수 위로는 홍엽교・신류교・사쿠라바시라는 3개의 붉은 다리가 걸려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한층 더합니다.

‘댐호 100선’에도 선정된 히로시마를 대표하는 댐 중 하나로, 단풍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예전에는 댐 상공에 현수교가 있었으나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되었습니다. 단풍철에는 교통체증이 생기기 쉽지만, 역사적으로도 이름을 남긴 훌륭한 댐을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3. 가파른 수면 ‘단교케이’ (断魚渓)

오바시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 ‘단교케이(断魚渓)’입니다. 약 3억 년 전에 형성된, 다이샤쿠쿄에서 가장 급류가 심하고 하폭이 좁은 장소로, 물고기가 거슬러 올라올 수 없을 정도로 급류라는 점에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태고의 시대에 해저 화산의 분화로 형성된 이 지역은 다이샤쿠쿄 인근에서 가장 오래된 지층으로 알려져 있으며, 산호나 바다나리 등의 화석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4. 다이샤쿠쿄를 대표하는 종유동굴 ‘하쿠운도’ (白雲洞)

‘하쿠운도(白雲洞)’는 다이샤쿠쿄에 흩어져 있는 종유동굴 중 유일하게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동굴입니다. 입구는 그리 넓지 않지만, 내부는 깊이가 약 200m에 이르며, 넓은 곳의 폭은 약 5m, 높이는 약 20m에 달합니다. 종유석과 석순, 석주 등이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동굴 안의 온도는 항상 약 11℃ 전후로 유지되어 여름철에는 서늘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한 공간입니다.

동굴 바닥은 모두 나무 판자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벽면에는 산호 화석이 만들어낸 자연미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도 감상할 수 있어, 다녀온 후에 또다시 방문하고 싶어지는 멋진 동굴입니다. 동굴 안에는 박쥐 등도 서식하고 있어 신비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종유동굴의 일부 ‘오니노카라몬’ (鬼の唐門)

이름만 들어도 ‘어떤 문일까?’ 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오니노카라몬(鬼の唐門)’은 다이샤쿠쿄 북쪽 입구에서 하류로 약 1km 떨어진 곳에 있는 석회암 동굴입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종유동굴이 무너지고, 그 입구만이 천연 다리로 남은 것으로, 높이는 약 8m에 달합니다.

사실 이곳은 잘 알려진 파워 스팟이기도 합니다.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돌아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는 장소입니다.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추천 명소입니다.

6. 사계절 꽃을 즐길 수 있는 ‘하나즈라 공원’ (花面公園)

‘하나즈라 공원(花面公園)’은 시모다이샤쿠(下帝釈)에 위치한 자연공원입니다. 전망대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 각 계절의 협곡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봄에는 100그루 이상의 벚꽃이 만개하며,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수양벚꽃입니다. 일반 벚꽃보다 이른 시기에 꽃이 피기 때문에 벚꽃 시즌보다 조금 일찍 방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벚꽃과 단풍의 개화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년 기준으로 벚꽃은 4월 하순부터 5월 초순,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이 절정 시기입니다. 다이샤쿠쿄를 대표하는 꽃놀이 명소에 꼭 한 번 발걸음을 옮겨보시기 바랍니다.

7.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오오모토의 보다이주’ (大元のぼだいじゅ)

가미다이샤쿠 지역의 도로변에 자생하는 ‘오오모토의 보다이주(大元のぼだいじゅ)’는 쇼바라시가 지정한 천연기념물입니다. 나무의 뿌리 부분 근처에서 세 갈래로 나뉘어 자라고 있으나, 동쪽 줄기는 고사하여 현재는 남북 방향의 두 줄기만이 남아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다소 쓸쓸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아주 중요한 식물 자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나무는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에 분포하는 ‘오오바보다이주’의 아종으로, 주고쿠 지방에 자생하는 것은 매우 드물고 귀중한 사례입니다. 환경성 레드리스트에도 등재된 멸종위기종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면 그냥 스쳐 지나갈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이 천연기념물이라는 점이 다이샤쿠강의 흥미로운 면 아닐까요.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소중한 자연이 많이 남아 있으니, 느긋하게 걸으며 다양한 발견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8. 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다이샤쿠텐을 모신 ‘세키운잔 에이미지’ (石雲山永明寺)

‘세키운잔 에이미지(石雲山永明寺)’는 다이샤쿠쿄의 이름의 유래가 된 다이샤쿠텐(帝釈天)을 본존으로 모시는 유서 깊은 진언종 다이고파의 사찰입니다. 709년(와도 2년), 승려 교기가 창건하였으며, 전성기에는 7개의 자원을 지닌 사찰로 번성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본존인 다이샤쿠텐은 부와 힘을 가져다주는 신으로서, 예로부터 무사와 농민, 상공업자들로부터 숭배를 받아 왔습니다.

아즈치모모야마 시대 양식의 화려한 조각이 장식된 본당은 호화롭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다만 현재는 아쉽게도 사찰 내부로의 출입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석운교의 붉은 다리와 산속 단풍의 대조가 절경을 이루며, 일본의 아름다움을 실감하실 수 있습니다. 품격 있고 정취가 느껴지는 에이미지와 석운교는 다이샤쿠쿄 주변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9. 조몬 시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요세쿠라 암벽 유적’ (寄倉岩陰遺跡)

‘요세쿠라 암벽 유적(寄倉岩陰遺跡)’은 다이샤쿠쿄의 석회암 지대에 다수 존재하는 석기시대 유적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이 유적은 서쪽을 향한 석회암 절벽 아래 약 15m 폭, 30m 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며, 다이샤쿠강 좌안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유적입니다. 주고쿠・시코쿠 지방의 조몬 토기의 연대를 정하는 기준이 되는 중요한 유적으로, 1969년에는 국가 사적으로도 지정되었습니다. 조몬 시대부터 가마쿠라 시대에 이르는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특히 조몬 시대의 문화층이 두꺼운 것으로 유명합니다.

10. 일본에서 가장 긴 트러스교 ‘신류교’ (神龍橋)

‘신류교(神龍橋)’는 신류호 위에 놓인 세 개의 붉은 다리 중 하나입니다. 매우 선명한 주홍빛 다리로, 신록과의 대조가 아름다운 전장 약 84m의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전쟁 전 도로용 트러스교로서 일본에서 가장 긴 교량으로, 신류호의 랜드마크 다리로 관광객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1924년, 다이샤쿠강 댐이 완공되었을 때 도로 다리로 단풍교 자리에 건설되었으며, 이후 이동과 함께 ‘신류교’라는 이름으로 개칭되었습니다. 역사를 알고 나면 경치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겠지요. 신류교는 ‘단풍교’라는 이름으로 등록유형문화재이자, 토목학회 선정 토목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1. 도로교 ‘사쿠라바시’ (桜橋)

1937년에 개통된 사쿠라바시(桜橋) 역시 신류호에 걸린 붉은 다리 중 하나입니다. 다이샤쿠쿄 산책로 중간에 위치한 길이 약 70m의 붉은 철제 다리로,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근대 건축의 강철 아치교입니다.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12. 리조트 지역 ‘다이샤쿠쿄 스콜라 고원’ (帝釈狭スコラ高原)

‘다이샤쿠쿄 스콜라 고원(帝釈狭スコラ高原)’은 온천・숙박・캠프・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이샤쿠쿄의 고원 리조트 시설입니다. 진세키 코스모돔에서는 날씨에 관계없이 테니스나 그라운드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며, 학생들의 합숙지로도 이용되는 놀거리 가득한 숨은 명소입니다. 웅장한 자연 속 상쾌한 고원에서 일상의 피로를 풀고 마음껏 힐링할 수 있습니다.

수륙양용차, 세그웨이, 투어링＆드라이브, 힐링 숲 테라피 등 이곳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소바 만들기 집중 강좌나, 진세키규(神石牛)를 바비큐로 즐기는 ‘비프 천국’ 등의 재미있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으니, 공식 사이트를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지 내에는 캠핑장 외에도 화장실과 주방이 완비된 로그 코티지가 있어 아웃도어 분위기를 간편하게 제대로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인기가 많으므로 조기 예약을 추천드립니다.

다같이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좋고, 부지 내 레스토랑 ‘다이샤쿠노사토’의 진세키고원산 히로시마규나 2012년 먹거리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진세키의 갈비덮밥’도 추천합니다. 매점에는 스콜라 고원 특제 레토르트 식품, 샤모 닭 카레, 쇠고기 덮밥 등 선물용으로 좋은 상품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다이샤쿠쿄의 추천 관광 명소 12곳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이샤쿠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단풍 명소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건축물, 인공호수라고 믿기 어려운 절경, 조몬 시대의 화석, 종유동굴 등 볼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성수기에는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워낙 넓은 지역이라 크게 혼잡하다는 느낌 없이 여유롭게 관광할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현에 와서 들르지 않으면 아쉬울 정도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꼭 발걸음을 옮겨 다양한 절경의 아름다움을 몸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다이샤쿠쿄 주변에는 소개하지 못한 볼거리나 배울 수 있는 장소가 많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는 것도 멋지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그 감동은 훨씬 더 크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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