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기현 다가조시의 관광 명소 5선 – 역사와 만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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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 도호쿠 지방은 ‘에미시(蝦夷)’라 불리며 교토나 나라 등 중앙의 야마토 조정과는 다른 민족이 살아가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런 ‘에미시’에 맞서 야마토 조정이 최전선 기지로 세운 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다가조시입니다. 전투가 끝난 후에도 무쓰국(陸奥国)의 국부(國府, 지방 행정 중심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도시죠. 이처럼 깊은 역사를 지닌 다가조시에는 수많은 유적과 당대의 토기, 문서 등이 남아 있어 역사에 관심 있는 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장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다가조시의 대표 관광 명소 5곳을 소개합니다. 다가조시에서 과거와의 만남을 즐겨보세요!

1. 다가조 유적(多賀城跡)

다가조시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명소는 바로 다가조 유적입니다. 이 유적은 다가조시의 역사적 의미를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장소로, ‘다가조시’라는 지명 자체도 이 유적에서 유래했습니다. ‘성(城)’이라고 하면 흔히 천수각이나 돌담이 있는 전국시대의 성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곳은 국가 통치를 위한 행정 시설로서의 성이었습니다. 다가조는 서기 724년에 축조되었고, 이후 에미시 정벌의 거점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국부(國府, 지방 행정 중심지)로 기능하며 무쓰 지역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약 1km 사방의 규모에 둘러싸인 높이 5m가량의 성벽은 외부 침입에 대비하기 위한 구조였으며, 정청(政庁)을 비롯한 관청과 병영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현재는 당시의 건축물이 남아 있지 않지만, 헤이안쿄(평안경)가 건설되기 전부터 존재했던 유적으로서 그 역사적 중요성은 대단합니다. 교토의 헤이안쿄, 후쿠오카의 다자이후, 그리고 다가조는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지방 통치 중심지였다는 점에서도 매우 흥미롭죠. JR 다가조역에서 도보 15분으로 접근성도 좋아 관광지로서도 매우 편리합니다. 현재는 정청 유적이 정비되어 역사 공원으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가조시를 방문한다면 꼭 들러서 고대 일본의 로망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다가조비(多賀城碑)

다가조비는 다가조 입구 부근에 남아 있는 고대 석비로, 역사적으로 매우 귀중한 비석입니다. 이 비석은 762년, 다가조가 보수된 것을 기념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시대는 무려 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본의 삼대 석비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그 가치가 인정되어 왔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이 비석이 진품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나라 시대에 제작된 진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비석은 현재 지붕이 덮인 구조물 안에 보호되어 있으며, 당시부터 소중히 여겨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도 다가조 건설이 역사적으로 중대한 사건임을 인식하고, 이를 후세에 남기고자 하는 의식이 있었던 것이죠. 오늘날에도 대형 건축물에는 기념비를 세우는 문화가 있는데, 고대에도 이러한 관념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과거와 현재의 인간 감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합니다. 다가조비를 방문할 때는, 동행한 사람들과 고대인의 감정이나 역사적 의미를 나누며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3. 다가조 아이리스 정원(多賀城あやめ園)

다가조 아이리스 정원은 다가조 유적지 내에 있는 정원으로, 약 300만 송이의 창포와 꽃창포 등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개화 시기는 6월부터 8월경으로, 절정을 맞이하면 보랏빛의 창포들이 일제히 꽃을 피우며 장관을 이룹니다.

이 정원에서는 매년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에 걸쳐 ‘다가조 유적 아이리스 축제’가 개최됩니다. 축제 기간에는 창포와 꽃창포를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노점과 매점이 줄지어 늘어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또한, 특별히 마련된 무대에서는 춤과 노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큰 흥겨움을 자아냅니다. 다가조를 여행하신다면, 이 아이리스 축제 시기에 맞춰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4. 다테마에 유적(館前遺跡)

다가조 유적은 당시 조정 관청이 있던 곳이었기에, 이곳에서 일하던 고위 관리들의 주거지도 존재했습니다. 다테마에 유적은 다가조 남동쪽의 작은 언덕 위에 위치한 유적으로, 과거에는 국사(현지사) 급 고위 관리가 거주하던 저택이 있던 장소입니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사방에 처마가 있는 건물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당대의 구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유적지를 방문하면 언덕 위에서 당시 관리의 기분을 상상하며 다가조 일대를 내려다보는 경험도 색다른 매력이 될 것입니다.

5. 정산운하(貞山運河)

정산운하(Teizan Canal)는 후쿠시마현의 아부쿠마강에서 시작되어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까지 이어지는, 일본 국내에서 가장 긴 운하입니다. 센고쿠 시대의 무장이었던 다테 마사무네 공의 지시에 따라 조성된 운하를 기초로 하여, 이후 여러 차례에 걸친 연장 공사를 통해 현재의 형태로 완성되었습니다.

‘정산’이라는 이름은 다테 마사무네의 시호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 운하는 다가조의 중요한 역사 유산으로,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는 꼭 들러볼 만한 장소입니다.

◎ 마무리하며

고대에 무쓰국의 국부로 번성했던 다가조시는, 그 깊은 역사적 배경 덕분에 역시 역사와 관련된 관광 명소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유적뿐만 아니라, 다가조시가 지닌 자연과 문화, 예술 등의 분야에서도 매력적인 관광지가 풍부하게 존재합니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은 물론, 평소 역사에 큰 관심이 없으신 분들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는 도시입니다. 꼭 한 번, 유서 깊은 다가조시를 방문하셔서 고대의 역사와 직접 마주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