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어지는! 북유럽 덴마크가 자랑하는 10곳의 세계유산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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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덴마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포함해 문화유산 7건과 자연유산 3건을 합친 총 10건입니다. 덴마크의 국토는 일본의 약 10분의 1 정도로, 지형의 기복도 거의 없어 세계유산을 둘러보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덴마크에는 어떤 세계유산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옐링 묘지군, 룬 문자 비석군과 교회

199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옐링 묘지군, 룬 문자 비석군과 교회’는 덴마크 유틀란드 반도 중부의 옐링(Jelling)에 있습니다. 두 개의 큰 고분 옆에는 고대 게르만어 룬 문자로 새겨진 10세기경의 석비 두 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으며, 그 곁에는 흰 벽의 아담한 교회가 남아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석비는 덴마크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작은 석비는 덴마크 최초의 국왕 골름 왕과 그의 왕비 퀴라에 관한 것이며, 큰 석비는 그들의 아들인 하랄드 왕이 세운 기념비입니다. 이 석비에는 덴마크인의 기독교 개종과 하랄드 왕의 덴마크·노르웨이 정복이 새겨져 있어, 덴마크 국가 탄생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교회와 석비, 두 개의 대형 고분이 함께 어우러진, 토착 신앙과 기독교 유산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세계유산입니다.

2. 로스킬레 대성당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로스킬레 대성당’은 수도 코펜하겐이 위치한 셸란섬 내, 코펜하겐에서 열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옛 수도 로스킬레(Roskilde)에 위치합니다.

12세기 초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이 시작된 이 대성당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100여 년의 시간을 거쳐 완공되었습니다. 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포치와 왕실 묘소가 더해졌으며, 15세기 이후부터는 역대 군주, 왕과 왕비, 여왕 등 덴마크 왕족 40명의 시신이 이곳에 안치되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왕족이 묻힌 교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웅장한 분위기를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3. 와덴 해

‘와덴 해’는 네덜란드에서 독일을 거쳐 덴마크에 걸쳐 있는 북해 연안의 광대한 간척지입니다. 수역 면적은 약 11,400㎢, 해안선은 약 500km에 달하는 습지대로, 세계유산 등록 이전인 1978년부터 세 나라는 와덴 해의 보호와 보존을 위해 협력해 왔습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는 2009년 네덜란드와 독일, 2014년 덴마크가 등록되었습니다.

사람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해안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보여줍니다.

이곳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은 귀여운 모습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와덴 해는 다양한 수생 생물과 철새들의 중요한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소중한 자연을 직접 체험하러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4. 크론보르 성

2000년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크론보르 성’은 코펜하겐이 있는 셸란섬 북부 헬싱외르(Helsingør)에 위치한 해변의 성으로,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무대로 유명합니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불과 7km 떨어진 거리에서 스웨덴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크론보르 성은 약 400년간 항로세를 징수하며 번영을 누렸으나, 1629년 대화재로 화려했던 성의 모습은 대부분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스웨덴과의 전쟁으로 1658년부터 약 2년간 점령당했다가 되찾았고, 그 후 약 300년 동안 덴마크 군의 거주지이자 요새로 활용되었습니다.

지하에는 외부 공격을 피하려던 병사들과 말이 몸을 숨기던 방어 시설 ‘카스마테’가 있으며, 그 안에는 나라를 구할 전설의 거인 ‘홀거 단스크(Holger Danske)’의 석상이 지금도 잠들어 있습니다. 옛 덴마크의 위엄을 간직한 고성을 감상하러,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5. 일루리사트 아이스피오르드

2004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일루리사트 아이스피오르드’는 덴마크령 그린란드 서부의 도시 일루리사트(Ilulissat)에 위치합니다.

이곳의 야코브스하운 빙하(또는 셀메크 쿠야렉 빙하)는 제4기 최후의 빙하기에 형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빙하 중 하나로, 남극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해발 약 1,200m에서 바다를 향해 하루 약 40m씩 흐르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유속입니다. 이 빙하에서 나오는 빙산은 그린란드 전체 빙산 발생량의 약 10%를 차지합니다. 철저히 방한 준비를 갖추고, 장대한 대자연의 위용을 몸소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6. 스테운스 클린트

2014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스테운스 클린트(Stevns Klint)’는, 덴마크 셸란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남쪽으로 약 45km 떨어진 해안가에 위치한 석회암 절벽입니다.

이곳에서는 소행성 충돌로 인한 기후 변화로 공룡을 포함한 수많은 생물이 멸종한 당시의 흔적이 담긴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약 6,500만 년 전 거대한 운석 충돌로 형성된 지층이 15km에 걸쳐 이어지며, 이는 공룡 멸종의 증거로 세계유산 등재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구 생명의 역사와 그 흔적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입니다.

7. 셸란섬 북부의 팔 포르스식 사냥 경관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셸란섬 북부의 팔 포르스식 사냥 경관’은 코펜하겐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유산의 중심은, 덴마크 왕실이 사냥터로 사용했던 스토어 뒤어헤우에(Stor Dyrehave), 그립스코우(Gribskov) 숲, 사슴 공원, 그리고 바로크 양식의 사냥 오두막입니다. ‘팔 포르스식(par force)’ 사냥 방식은 절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고안된 기하학적 도로망이 특징으로, 17세기~18세기 덴마크 왕실의 권력과 문화, 유럽 귀족 사회 간의 교류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8. 모라비아 교회의 정착지 크리스찬스펠트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모라비아 교회의 정착지 크리스찬스펠트’는 덴마크 유틀란드 반도 남부에 위치하며, 1773년 모라비아 교단에 의해 계획적으로 조성된 도시입니다.

도시는 교회 광장을 중심으로, 프로테스탄트가 이상적으로 추구한 공동체를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모든 건물은 균일하고 소박한 1~2층 구조이며, 빨간 기와 지붕과 노란색 벽돌 외벽이 특징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이 건축물들은 모라비아 교회의 역사적 증거로 매우 중요합니다. 1970년부터 2007년까지는 크리스찬스펠트 시였으나, 이후 시정 통합으로 콜링(Kolding)시에 병합되어 지역명으로 남아 있습니다.

9. 그린란드의 쿠야타: 빙하 가장자리의 노르드인과 이누이트 농업 경관

2003년부터 잠정 목록에 포함되었던 ‘그린란드의 쿠야타’는 2017년, ‘빙하 가장자리에 있는 노르드인과 이누이트의 농업 경관’이라는 명칭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쿠야타(Kujataa)’는 그린란드어로, 노르드인의 동부 정착지를 의미합니다. 이 지역에서는 노르드인과 이누이트의 전통적인 수렵·목축 문화가 융합된 독자적인 생활 방식이 형성되었으며, 혹독한 기후 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농업과 공동체 생활이 유지되어 왔습니다. 이곳에는 그들의 사회 구조, 농업 기술, 생활 양식을 보여주는 유적들이 점재하고 있습니다.

10. 아아시비수이트-니피사트: 얼음과 바다 사이의 이누이트 사냥터

圖片來源Chmee2/Valtameri - 投稿者自身による著作物, CC 表示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1514825による

2018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아시비수이트–니피사트: 얼음과 바다 사이의 이누이트 사냥터’는, 그린란드 서부 아아시비수이트 지역부터 니피사트 섬까지 이르는 문화 경관입니다.

이 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누이트의 사냥 문화와 자연과의 공존 흔적이 남아 있으며, 다양한 유적을 통해 이누이트가 어떻게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적응하고 살아왔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유산은 이누이트의 생활 방식과 생존 전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덴마크의 세계유산 정리

이번에는 북유럽 덴마크의 세계유산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풍요로운 자연을 지니고 있으며, 바이킹이 활약하던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긴 역사를 간직한 나라, 덴마크. 자연유산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형성과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역사유산은 주변 강대국들의 영향 속에서도 고유의 문화를 지켜온 덴마크만의 자부심과 품격이 느껴지는 흥미로운 장소들로 가득합니다.

여행으로 덴마크를 방문하신다면, 세계유산 중 하나라도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색다른 덴마크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