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붕 국립공원 피나클스 사막 | 저녁노을에 물든 기암군의 장관

서호주 퍼스 북쪽에 자리한 남붕 국립공원에는 무수한 기암이 솟아 있는 ‘피나클스 사막’이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황금빛 모래 위에 기암들이 점점이 서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신비로운 장관입니다. 이 독특한 풍경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연중 수많은 여행객이 찾아옵니다. 이제 자연이 빚어낸 예술, 피나클스의 매력과 여행 정보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사막 위에 우뚝 선 기암군, '피나클스'

'피나클'은 '작은 첨탑'이라는 뜻으로, 남붕 국립공원의 광활한 사막 위에 수많은 기암이 솟아 있어 '피나클스'라 불립니다.

석회암이 오랜 세월 풍화되어 기둥처럼 형성된 피나클은 큰 것은 높이가 약 3.5m에 달합니다. 피나클스 사막에는 크고 작은 수천 개의 바위가 곳곳에 솟아 있어,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 황량하면서도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 독특한 경관 덕분에 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되었습니다.

한때는 호주 사람들에게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던 피나클스지만, 퍼스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덕분에 지금은 서호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는 매년 1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습니다.

2. 피나클스 원웨이 루프 드라이브

피나클스에는 자동차로 사막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피나클스 원웨이 루프’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약 4km 구간이며, 사막 한가운데에 있지만 잘 정비되어 있어 개인 여행자도 어렵지 않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경치가 좋은 지점이나 주요 포인트에는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광활한 사막을 달리는 경험은 한국에서는 좀처럼 할 수 없는 만큼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걸어서도 약 1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지만, 사막의 햇볕은 무척 강렬합니다. 모자나 양산 등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용품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드라이브 코스 외에도 약 1.2km 길이의 도보 전용 워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3. 피나클스 전망대

피나클스 코스 안에는 전망대도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무수한 기암이 늘어선 사막 너머로 때 묻지 않은 숲, 그리고 그 너머의 인도양까지 내다볼 수 있습니다. 지구의 넓이를 체감할 수 있는 전망대는 남붕 국립공원을 방문했을 때 꼭 들러야 할 명소 중 하나입니다.

4. 야생 캥거루와 에뮤를 만날 수 있는 기회

남붕 국립공원에서는 야생 에뮤와 캥거루를 만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에뮤는 비교적 자주 목격됩니다.

캥거루를 보고 싶다면 이른 아침이 가장 좋습니다. 공원 내 식물을 먹기 위해 자주 나타나기 때문인데, 운이 좋다면 가까이서 귀여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남붕 국립공원에는 다양한 야생 조류가 서식합니다. 모두 야생 동물이므로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석양과 별빛에 물든 피나클스

낮에 보는 피나클스도 아름답지만, 저녁노을에 물든 피나클스와 별빛 가득한 밤하늘 속의 피나클스는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 신비롭습니다. 평생 한 번쯤은 꼭 보고 싶은 장관입니다.

해가 질 무렵, 피나클스는 사방이 주황빛으로 물들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사진에 담기 좋은 풍경으로 바뀝니다.

밤이 되면 인공 불빛 하나 없는 사막 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이 반짝이며, 달빛에 비친 피나클스가 줄지어 선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6. 남붕 국립공원 가는 법

피나클스가 있는 남붕 국립공원은 퍼스에서 60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3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피나클스까지 이어지는 ‘인디언 오션 드라이브(Indian Ocean Drive)’는 인도양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시원한 해안 도로로 유명합니다.

圖片來源Michael Theis

호주는 한국과 달리 좌측 통행이지만, 퍼스 교외는 차량이 많지 않아 운전하기 수월한 편입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피나클스로 향해 보세요.

7. 퍼스 출발 피나클스 투어

피나클스에는 퍼스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투어가 다양하게 운영됩니다. 렌터카 운전이 부담스럽거나 효율적으로 관광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현지 옵션 투어가 간편하고 편리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대형 버스로 피나클스 주변을 둘러보는 코스, 석양과 별빛 아래의 피나클스를 감상하는 코스, 서호주의 대표 사막인 ‘랜슬린 사구’를 함께 방문하는 코스 등 소요 시간과 일정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예산과 일정에 맞춰 원하는 투어를 고를 수 있습니다.

◎ 주변 관광: 테티스 호수 스트로마톨라이트

피나클스와 함께 둘러볼 만한 명소로 ‘테티스 호수’가 있습니다. 피나클스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화석이 아닌 살아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볼 수 있는 곳은 매우 드물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위 내용은 2024년 2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