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샤르트르 대성당| 프랑스가 자랑하는 빛의 세계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90km 떨어진 일드프랑스 지역의 보스 평원에 자리한 고요한 도시 샤르트르.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품은 샤르트르 대성당이 있습니다. 프랑스 고딕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며, 중세 이래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세계유산입니다.

도시를 거닐다 보면 하늘로 곧게 뻗은 우아한 첨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섬세한 장식이 더해진 그 모습은 한눈에 봐도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번에는 ‘샤르트르 블루’라 불리는 깊고 투명한 푸른빛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인 세계유산, 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을 소개합니다. 빛과 예술이 어우러진 그 매력을 함께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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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샤르트르 대성당| 프랑스가 자랑하는 빛의 세계:목차

샤르트르 대성당이란?

사진 제공 pixabay.com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도시 샤르트르에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프랑스의 미적 정수를 보여주는 세계유산 샤르트르 대성당이 있습니다.

샤르트르 대성당은 고딕 건축 특유의 높은 천장이 돋보이며, 위를 올려다보면 나뭇가지처럼 뻗은 리브 볼트 천장이 자연스럽고 웅장한 인상을 줍니다. 이 정교한 구조는 건축미와 안정감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샤르트르 대성당의 정식 명칭은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 처음 건설될 당시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1194년 화재로 대부분이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약 26년에 걸쳐 고딕 양식으로 재건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성당의 정면과 내부 곳곳에는 정교하고 생동감 넘치는 조각들이 새겨져 있으며, 170개가 넘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샤르트르 블루’로 불리는 고유의 푸른빛으로 유명합니다. 그 깊고 맑은 빛은 방문객의 마음에 오래토록 남아 있습니다.

당당하게 서 있는 샤르트르 대성당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건축물로, 파리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다녀올 수 있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샤르트르 대성당에 가는 방법

세계유산 샤르트르 대성당은 파리 몽파르나스역(Gare Montparnasse)에서 일반 열차를 타고 샤르트르역(Chartres Station)까지 약 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샤르트르 대성당만을 단독으로 방문하는 투어 상품은 비교적 적지만, 베르사유 궁전이나 몽생미셸과 함께 둘러보는 일정에 포함된 상품도 있습니다.

추천 포인트 ① 샤르트르 대성당의 외관

프랑스 고딕 건축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는 샤르트르 대성당은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만큼 외관에도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너무 유명해 자칫 놓칠 수 있지만, 샤르트르 대성당의 외관은 독특한 형태와 정교한 부조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외부만 둘러봐도 세계유산의 위엄과 예술적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비대칭으로 솟은 두 개의 첨탑입니다. 1194년 대화재에서 유일하게 남은 옛 탑은 장식이 절제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엄숙하고 단단한 인상을 줍니다. 반면 16세기에 재건된 새 탑은 후기 고딕 양식답게 화려한 장식이 돋보입니다. 흥미롭게도 새 탑의 하단부는 화재에서 남은 옛 구조 위에 세워졌으며, 일부 설에 따르면 오히려 구탑보다 오래되었다고도 전해집니다.

본체는 높이 36.5미터, 전체 길이 130미터, 폭 32미터이며, 유럽에 존재하는 고딕 건축 중에서도 최대급입니다. 중세 기독교 세계를 완전한 형태로 간직하고 있어 왜 이곳이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았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추천 포인트 ② 샤르트르 대성당의 부조

사진 제공 pixabay.com

샤르트르 대성당 내외부의 부조도 주목할 만합니다. 성당의 서쪽 입구가 가장 오래된 부분이며, 북쪽과 남쪽으로 갈수록 시대가 올라가면서 조각 양식이 점차 변화합니다. 이를 통해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고딕 양식으로의 이행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서쪽 문 위의 반원형 아치(아치볼트)는 반드시 감상해야 할 부분입니다. 오른쪽 상단의 ‘장엄의 성모자상’, 중앙 상단의 ‘영광의 그리스도’, 왼쪽 상단의 ‘그리스도의 승천’ 부조는 특히 정교하고 상징적인 걸작으로 꼽힙니다.

서쪽 입구의 인물 기둥상은 1150년에 조성된 것으로, 성당 전체에서 가장 오래된 조각입니다. 이 초기 인물상은 로마네스크 특유의 단순함과 유머러스한 표현이 특징입니다. 반면 남쪽 날개 부분의 인물상은 훨씬 사실적인 표현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인간적인 고딕 양식으로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북쪽 입구로 가면 세밀한 표정 묘사와 생동감 넘치는 조각들이 이어지며, 조각 기술의 발전을 뚜렷이 느낄 수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내진과 회랑을 구분하는 벽면에도 부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주제로 한 이 작품들은 신앙과 예술이 융합된 대표적인 예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와 품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샤르트르 대성당 곳곳에는 이러한 조각 예술이 살아 숨 쉬며, 시대와 신앙의 흔적을 생생히 전합니다.

추천 포인트 ③ 샤르트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세계유산 샤르트르 대성당에서는 ‘샤르트르 블루’라 불리는 깊고 신비로운 푸른빛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총면적 약 2,700㎡에 걸쳐 173점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규모와 예술성은 압도적입니다. 대부분 11세기에서 13세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섬세하고 우아한 세공이 돋보입니다.

‘샤르트르 블루’의 짙은 색감은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유리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색이 점차 옅어지고 투명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오늘날 같은 색을 재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샤르트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더욱 특별하며, 세계유산다운 깊이와 중후한 빛을 발산합니다. 특히 남쪽 회랑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의 성모’에 사용된 짙은 푸른빛은 현대 기술로도 재현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에는 성경 속 이야기와 성인의 전설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감상할 때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아래에서 위로 읽어나가듯 따라가면 좋습니다. 입구 왼편의 ‘이새의 나무’, 북・남・서쪽의 ‘장미창’, 그리고 ‘최후의 심판’을 주제로 한 스테인드글라스는 꼭 보아야 할 대표작들입니다.

마무리하며

시간과 빛에 따라 달라지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색채는 샤르트르 대성당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맑은 날의 오후, 석양빛이 성당 내부를 황금빛으로 물들일 때 푸른 빛의 유리창이 더욱 신비롭게 빛납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이어져 온 예술과 신앙의 결정체, 세계유산 샤르트르 대성당을 천천히 둘러보며 깊은 감동의 순간을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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