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유럽 최서단에 위치한 나라로, 스페인과 대서양 사이에 자리한 작은 국가입니다. 뛰어난 항해 기술을 바탕으로 대항해시대에는 세계의 중심이라 할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나라입니다. 오늘날에도 그 시대의 영광과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문화유산 14곳, 자연유산 1곳으로 총 15곳입니다. 절경부터 귀중한 유적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세계유산을 모두 소개해드립니다.
1. 리스본의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벨렝 탑 (Monastery of the Hieronymites and Tower of Belém in Lisbon)
‘리스본의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벨렝 탑’은 1983년 문화유산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이 유산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있으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세계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불리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대항해시대에 엔리케 항해왕자와 바스코 다 가마의 업적을 기리고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건립되었습니다. 벨렝 탑은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 일주 항해를 기념해 테주강 하구에 세워진 요새로,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진 석회암 건축물이 특징입니다. 당시에는 테주강을 오가는 배를 감시하기 위한 감시탑 역할을 했으며 내부에는 대포와 감옥 등이 있어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명칭:리스본의 제로니모스 수도원과 벨렝 탑 / Monastery of the Hieronymites and Tower of Belém in Lisbon
주소:제로니모스 수도원 Praça do Império 1400-206 Lisboa, Portugal / 벨렝 탑 Avenida Brasília 1400-038 Lisboa, Portugal
2. 포르투 역사 지구, 루이스 1세 다리 및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 (Historic Centre of Oporto, Luiz I Bridge and Monastery of Serra do Pilar)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의 구시가가 ‘포르투 역사 지구, 루이스 1세 다리 및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포르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루이스 1세 다리는 아름다운 철제 구조와 포르투 구시가지의 주황색 지붕과의 조화가 인상적입니다. 에펠탑 설계자의 제자가 설계한 다리답게 어디선가 파리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르투 구시가에는 클리리구스 성당, 볼사 궁전 등 역사적 건축물이 늘어서 있으며, 건물 곳곳에는 포르투갈 특유의 아줄레주 타일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당연할 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또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아름다움입니다.
명칭:포르투 역사 지구, 루이스 1세 다리 및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 / Historic Centre of Oporto, Luiz I Bridge and Monastery of Serra do Pilar
주소:Porto, Portugal
3. 신트라의 문화경관 (Cultural Landscape of Sintra)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근교의 도시 신트라는 ‘신트라의 문화경관’이라는 이름으로, 성과 건축물, 도시 경관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신트라는 12세기 레콘키스타 운동으로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전환되었으며, 14세기에는 포르투갈 왕실의 여름 별궁이 있던 지역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성격이 반영된 독특한 건축물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돼 있으며, 신트라 궁전과 페나 궁전은 특히 유명합니다.
흰 벽이 아름다운 신트라 궁전은 왕가의 여름 별궁이었으며, 포르투갈에서는 보기 드문 이슬람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페나 궁전은 다양한 건축기법이 사용된 매우 화려한 건물로, 신트라 세계유산 중에서도 독특함이 돋보이며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명칭:신트라의 문화경관 / Cultural Landscape of Sintra
주소:Sintra, Portugal
4. 바탈랴 수도원 (Monastery of Batalha)
리스본에서 북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작은 도시 바탈랴에 있는 바탈랴 수도원은 문화유산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바탈랴’는 포르투갈어로 ‘전투’를 의미하는데, 이 지역에서는 12세기 무렵부터 왕위 계승을 둘러싼 전쟁이 이어졌습니다. 수도원이 건립되던 14세기경에는 알주바로타 전투에서 포르투갈이 스페인을 제압하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 승리를 기념하여 지어진 이 수도원은 ‘승리의 성모 마리아 수도원’이라고도 불리며, 포르투갈 독립의 상징으로서 중요한 세계유산입니다. 여러 건축가가 참여해 고딕 양식과 마누엘 양식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된 점도 특징입니다.
명칭:바탈랴 수도원 / Monastery of Batalha
주소:Largo Infante Dom Henrique, Batalha, Portugal
5. 알코바사 수도원 (Monastery of Alcobaça)
‘알코바사 수도원’은 포르투갈 중부 알코바사 시의 명소로, 도시에서 유일한 세계유산이자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수도원 정면 파사드는 18세기에 개축된 바로크 양식이며, 내부는 고딕 양식으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포르투갈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페드루 1세 국왕과 왕비 이네스 데 카스트루의 석관이 안치되어 있으며, 순백의 석재로 조각된 포르투갈 고딕 조각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명칭:알코바사 수도원 / Monastery of Alcobaça
주소:Alcobaça, Portugal
6. 아조레스 제도의 앙그라 두 에로이즈모 중심 지구 (Central Zone of the Town of Angra do Heroismo in the Azores)
포르투갈 본토 서쪽 약 1,400km 떨어진 대서양 위에는 화산 군도로 이루어진 아조레스 제도가 있습니다. 이 섬들에는 대항해시대 당시 신대륙과 구대륙을 잇는 중계 기지로서 여러 건축물이 세워졌습니다. 그 중심이 된 장소가 바로 ‘아조레스 제도의 앙그라 두 에로이즈모 중심 지구’로, 문화유산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대항해시대 이 지역에는 성 살바도르 대성당, 성 요한 요새,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 등이 건설되어 큰 번영을 누렸습니다. 이 건축물들은 신대륙 발견이라는 인류사의 중요한 전환기를 증명하는 유산으로 평가되며, 세계유산 등록으로 이어졌습니다. 포르투갈 대항해시대를 상징하는, 꼭 방문해 보고 싶은 핵심 명소입니다.
명칭:아조레스 제도의 앙그라 두 에로이즈모 중심 지구 / Central Zone of the Town of Angra do Heroismo in the Azores
주소:Angra do Heroísmo, Portugal
7. 토마르의 그리스도 수도원 (Convent of Christ in Tomar)
리스본에서 북서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도시 토마르에는 ‘토마르의 그리스도 수도원’이라는 세계유산이 있습니다. 1147년 이슬람 세력과 포르투갈 사이의 전투에서 템플 기사단이 포르투갈 승리에 크게 기여하면서, 그 보상으로 토마르 도시가 템플 기사단에게 하사되었다는 역사가 전해집니다.
이 수도원은 그 후 템플 기사단에 의해 건설되어 기사단의 본부로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이 수도원을 중심으로, 포르투갈이 항해로 개척한 새 땅들에서 기독교 선교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템플 기사단과 깊은 인연을 가진 세계유산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명소입니다.
명칭:토마르의 그리스도 수도원 / Convent of Christ in Tomar
주소:Colinado Castelo, Tomar 2300-000, Portugal
8. 코아 계곡과 시에가 베르데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군 (Prehistoric Rock-Art Sites in the Côa Valley and Siega Verde)
‘코아 계곡과 시에가 베르데의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군’은 포르투갈의 코아 계곡과 스페인의 시에가 베르데에 걸쳐 있는 유적군으로, 문화유산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코아 계곡은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에서 동쪽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합니다.
먼저 코아 계곡의 유적이 발견되었고, 야외에 남아 있는 구석기 시대 암각화로는 유럽 최대급 규모로 평가받아 1998년 단독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이후 발견된 시에가 베르데 유적이 2010년에 확장 등록되면서 현재의 형태가 완성되었습니다. 암각화는 주로 말, 소, 염소 등 동물을 표현한 것이 많으며, 인물상과 추상적인 문양도 확인됩니다. 포르투갈의 선사시대를 엿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세계유산입니다.
명칭:코아 계곡과 시에가 베르데의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군 / Prehistoric Rock-Art Sites in the Côa Valley and Siega Verde
주소:Rua do Museu, Vila Nova Foz Coa, Portugal
9. 기마랑이스 역사 지구 (Historic Centre of Guimarães)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에서 북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 이 구시가지가 ‘기마랑이스 역사 지구’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포르투갈 초대 국왕 아폰수 1세가 이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포르투갈 탄생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역사 지구에는 기마랑이스 성과 여러 교회, 주택 등이 중세의 거리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채 남아 있어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매우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포르투에서 기차로 약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도 좋아, 각각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여러 구시가를 비교해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명칭:기마랑이스 역사 지구 / Historic Centre of Guimarães
주소:Guimarães, Portugal
10. 코임브라 대학 – 알타와 소피아 (University of Coimbra - Alta and Sofia)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며,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코임브라 대학은 ‘코임브라 대학 – 알타와 소피아’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알타 지구는 현재의 대학 건물군과 역사적 건축물이 모여 있는 지역이며, 소피아 지구는 소피아 거리와 산타 크루즈 수도원 주변 일대를 가리킵니다.
코임브라 대학은 포르투갈 해상 제국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큰 영향력을 미쳐온 점, 그리고 학교와 도시가 하나의 유기적인 공간으로 결합되어 있는 점 등이 높이 평가되어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관광 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도서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주아니나 도서관’을 꼭 둘러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명칭:코임브라 대학 – 알타와 소피아 / University of Coimbra - Alta and Sofia
주소:Universidade de Coimbra Paco das Escolas 3004-531 Coimbra, Portugal
11. 국경 방어 도시 엘바스와 그 요새군 (Garrison Border Town of Elvas and its Fortifications)
엘바스는 리스본에서 동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경 인근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이름 그대로 ‘국경 방어 도시 엘바스와 그 요새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오래전부터 스페인으로부터의 침략을 막아 온 요충지였습니다.
구시가지는 1643년 이후에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별 모양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도시 남쪽에는 산타 루지아 요새, 북쪽에는 그라사 요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유산에는 요새군뿐만 아니라 아모레이라 수도교와 역사 지구도 포함됩니다. 17세기 포르투갈의 국제 정치 상황과 군사 건축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되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명칭:국경 방어 도시 엘바스와 그 요새군 / Garrison Border Town of Elvas and its Fortifications
주소:Elvas, Portugal
12. 피쿠섬 포도밭 문화 경관 (Landscape of the Pico Island Vineyard Culture)
피쿠섬은 포르투갈 서안에서 약 1,100km 떨어진 대서양의 아조레스 제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섬입니다. 포르투갈 최고봉이 있는 화산섬이자 피쿠 와인으로 유명하며, ‘피쿠섬의 포도밭 문화 경관’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인정된 이유는 15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인 피쿠섬의 농업 경관이 오늘날까지도 보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포도나무는 용암이 갈라진 틈에 심고, 그 주변을 용암을 쌓아 올린 검은 돌담으로 둘러 바람을 막아 키웁니다. 수확은 손으로 진행되며, 포도즙을 짜는 과정도 지금도 여전히 발로 밟아 만드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본토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피쿠섬에는 멋진 호텔도 있어 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을 가진 아름다운 세계유산의 섬은 꼭 방문해볼 만합니다.
명칭:피쿠섬의 포도밭 문화 경관 / Landscape of the Pico Island Vineyard Culture
주소:Pico, Portugal
13. 에보라 역사 지구 (Historic Centre of Évora)
에보라는 포르투갈 역사에서 중요한 유산이 모여 있는 도시로, ‘에보라 역사 지구’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리스본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포르투갈의 역사가 집약된 도시입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처럼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에보라 대성당, 산 프란시스코 교회, 마누엘 왕궁 등 다양한 건축물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디아나 신전은 도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로마시대 유적입니다. 포르투갈에 남아 있는 로마 신전 가운데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유적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칭:에보라 역사 지구 / Historic Centre of Évora
주소:Évora, Portugal
14. 알투 도우루 와인 생산 지역 (Alto Douro Wine Region)
포르투갈 북부를 흐르는 도우루강 상류 지역에서는 산지를 활용한 계단식 포도 재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알투 도우루 와인 생산 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포르투갈 북부 13개 자치단체가 포함된 광대한 지역으로, 총면적은 약 25만 헥타르에 이릅니다.
이 지역에서는 로마 제국 시대인 3~4세기부터 포도 재배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우 오랜 역사를 지닌 생산지입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트 와인의 원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어, 포르투갈 여행의 대표적인 기념품이 되기도 합니다.
명칭:알투 도우루 와인 생산 지역 / Alto Douro Wine Region
주소:Quinta da Vista Alegre 5100-183 Lamego, Portugal
15. 마데이라섬 월계수림 (Laurisilva of Madeira)
포르투갈 본토에서 약 600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데이라 제도에는, ‘마데이라섬의 월계수림’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록된 원시림이 있습니다.
약 1,500만~4,000만 년 전에는 남유럽에도 월계수림이 존재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대부분 사라지고 현재 자연 상태로 남아 있는 곳은 마데이라섬뿐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데이라섬의 월계수림은 멸종한 식물종의 살아 있는 표본과도 같은 귀중한 자연유산으로, 포르투갈에서 유일하게 지정된 자연유산입니다.
명칭:마데이라섬의 월계수림 / Laurisilva of Madeira
주소:Madeira, Portugal
◎ 포르투갈 세계유산 총정리
포르투갈은 가장 화려했던 대항해시대와 관련된 세계유산이 특히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나라 곳곳에 화려하고 웅장한 세계유산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당시 포르투갈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국가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또한 포르투갈 전역에는 철도망이 촘촘히 연결되어 있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세계유산을 비교적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