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 남아 있는 그리스 시대의 유적, 세계유산 키레네 고고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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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에 속한 리비아는 지중해 연안에 위치해 있으며,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곳곳에서 고대 로마와 그리스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비아에는 여러 세계유산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곳은 고대 그리스 도시 유적이 남아 있는 ‘세계유산 키레네 고고 유적’입니다. 세계유산 키레네 고고 유적은 리비아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리비아에서 키레나이카라고 불리는 이 주변의 역사적 3개 지역 중 하나는 세계유산 키레네(Cyrene)에서 이름이 유래했습니다. 현재는 리비아 정세 악화로 인해 현실적으로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세계유산입니다.

세계유산 키레네 고고 유적 개요

세계유산 키레네 고고 유적은 티라 섬, 현재의 산토리니 섬에서 이주해 온 그리스인들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부족 등에 시달리던 티라 섬 사람들은 기원전 약 630년경 쿠리나로 이동했습니다. 쿠리나는 아폴론과 결혼해 리비아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여신의 이름으로, 키레네 또는 세이린이라고도 불립니다. 이주민들은 도시를 건설하고 그리스와의 교역을 통해 번영을 이루었습니다. 학문적으로도 뛰어난 도시로, 특히 많은 철학자를 배출할 정도로 번성했다고 전해집니다. 이후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며, 유대인 반란과 대지진으로 인해 결국 폐허가 되었습니다.

18세기에 재발견되었고, 1982년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현재 이 세계유산에서는 극장, 신전, 목욕장, 네크로폴리스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모습을 짙게 간직한 유적들은 로마 시대에 재건된 것이 많아 역사적으로도 흥미롭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유구도 많을 것으로 여겨져, 향후 조사에 대한 기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유산 키레네 고고 유적 접근 방법

리비아의 관문 역할을 하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항공편으로 벵가지로 이동합니다. 벵가지에서 세계유산이 위치한 키레네의 고대 유적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이 소요됩니다. 트리폴리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버스도 있으나, 이 경우 먼저 알베이다로 이동해야 하며 소요 시간은 약 10시간입니다. 알베이다에서 키레네까지는 합승 택시로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키레네는 현지 언어로 ‘샤하트’라고 불리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요 포인트 ① 아폴론 신전

세계유산 키레네 고고 유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아폴론 신전 주변은 특히 주목할 만한 구역입니다. 그리스 도시에서는 도시 중심에 신을 모시는 신전이 세워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키레네에서도 같은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기원전 6세기에 건설되었으나, 현재 남아 있는 것은 2세기경 재건된 것입니다. 다만 이 역시 365년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붕괴되었습니다.

아폴론 신전 주변에는 분수, 세라피스 신전, 이시스 신전, 아르테미스 신전이 자리해 있으며, 이 일대는 성역으로 여겨졌습니다. 365년 지중해 연안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도 다수의 유구가 남아 있습니다. 또한 이 세계유산 내 아폴론 신전에서는 아폴론 상이 발견되어, 현재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요 포인트 ② 네크로폴리스

키레네와 과거의 아폴로니아 항구 사이에는 약 10km에 달하는 거대한 네크로폴리스가 펼쳐져 있습니다. 네크로폴리스는 공동 묘지를 의미하며, 현재도 그 유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원전 600년경부터 비잔틴 시대까지 사용되었고, 경사면 곳곳에 횡혈이 파여 있습니다. 그 수는 2,000기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인상을 줍니다. 세계유산 가운데서도 주목할 만한 유적 중 하나입니다.

주요 포인트 ③ 아고라

키레네 고고 유적에는 공공 광장을 의미하는 아고라가 존재합니다. 이 아고라는 로마 제국 지배 이후 그리스 양식에서 로마 건축 양식으로 재건된 건조물 중 하나로, 세계유산 쿠리나 고대 유적의 아크로폴리스 일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고라는 바토스 1세의 매장지로, 기원전 약 625년경부터 성지로 사용된 것으로 아고라 일부 가장자리의 상태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변화해 온 이곳은 도리스 양식과 아름다운 네 개의 기둥, 전주랑을 갖춘 코린트 양식 신전 유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키레네 고고 유적 방문 시 주의사항

외교부에서 발표한 해외 안전 정보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리비아 전역에는 위험도 ‘레벨 4’가 발령되어 있습니다. 위험도 ‘레벨 4’는 철수 권고 및 여행 금지를 의미합니다. 현재는 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방문을 계획하는 경우 향후 안전 정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리비아는 2011년 리비아 내전,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카다피 정권이 붕괴된 이후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며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IS 일부 도시 점령 관련 정보도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마무리하며

세계유산 키레네 고고 유적에는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능가하는 규모로 알려진 제우스 신전을 비롯해 아폴론 신전, 원형 극장, 네크로폴리스, 아고라 등 다양한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아직 발굴 작업은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발굴된 쿠리나 고대 유적은 전체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리비아 내전의 영향으로 발굴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2016년에는 키레네 고고 유적을 포함한 리비아의 세계유산이 위험에 처한 유산 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 하루빨리 리비아에 평화가 찾아와, 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발굴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