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인도에는 총 35개의 세계유산이 등록되었습니다. 문화유산 27곳, 자연유산 7곳, 복합유산 1곳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이 독창적인 역사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인도의 국토는 광대할 뿐만 아니라, 언어, 문화, 종교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며, 이 모든 요소가 한데 어우러져 혼돈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인도의 가장 큰 매력 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문화적 충격과 신비로운 경험이 가득한 인도의 세계유산 35곳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타지마할 (Taj Mahal)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타지마할(Taj Mahal). 북인도 아그라(Agra)에 위치한 이곳은,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한눈에 담고자 찾아오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건축물입니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 5대 황제 샤자한(Shah Jahan)이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마할(Mumtaz Mahal)을 위해 지은 순백의 대리석 무덤입니다.
1632년에 착공하여 약 2만 명의 노동자가 투입되었으며, 22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 1653년에 완성 되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이 건축을 위해 국고가 바닥날 정도였다 고도 합니다. 정교한 대칭 구조를 자랑하는 타지마할은 네 개의 미나렛(첨탑)과 정교한 사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완벽한 균형미를 갖춘 건축미가 압권입니다.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명칭: 타지마할 / Taj Mahal
주소: Agra 282001, India
2. 엘로라 석굴군 (Ellora Caves)
엘로라 석굴군(Ellora Caves)은 5세기부터 10세기에 걸쳐 조성된 석굴 사원군으로, 인도에서 태어난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의 건축물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장소입니다. 이곳에는 불교 석굴 12개, 힌두교 석굴 17개, 자이나교 석굴 5개가 있으며, 각 종교의 석굴이 나란히 존재하는 것은 인도의 다채로운 종교적 공존을 보여줍니다.
가장 유명한 석굴은 힌두교 석굴인 '카일라사나타 사원(Kailasanatha Temple)'으로, 거대한 단일 암석을 깎아 만든 높이 32m, 너비 45m, 깊이 85m 규모의 석굴 사원입니다. 이 건축물은 200만 톤의 암석을 100년에 걸쳐 조각한 것으로, 그 규모와 정교함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참고로, 엘로라 석굴군과 함께 '아잔타 석굴군(Ajanta Caves)', '엘레판타 석굴군(Elephanta Caves)'을 포함한 3곳이 '인도 3대 석굴군'으로 불리며,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엘로라 석굴군 / Ellora Caves
주소: Verul, Maharashtra, India
3. 함피의 건축물군 (Group of Monuments at Hampi)
함피(Hampi)는 뭄바이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유적지로, 14세기 힌두교 비자야나가르 왕국(Vijayanagara Empire)의 수도였습니다. 많은 궁전과 힌두교 사원이 건설되며 번영을 누렸지만, 1565년 탈리코타 전투(Battle of Talikota)에서 무슬림 5왕국 연합군에 패한 후 폐허가 되었습니다.
현재 약 40개의 역사적인 건축물이 남아있으며, 198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현존하는 사원으로 조각이 아름다운 빌라파크샤 사원(Virupaksha Temple)과, 비자야나가르 양식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비타라 사원(Vittala Temple)이 주요 명소입니다. 함피는 고대 힌두 왕국의 찬란한 유산과 역사의 흥망성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도의 대표적인 유적지입니다.
명칭: 함피의 건축물군 / Group of Monuments at Hampi
주소: Hampi, Karnataka, India
4. 부다가야의 대보리사 (Mahabodhi Temple Complex at Bodh Gaya)
약 2500년 전, 석가모니(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장소가 바로 부다가야의 대보리사(Mahabodhi Temple)입니다. 부다가야(Bodh Gaya)는 불교의 발상지로, 네팔의 룸비니(Lumbini), 인도의 사르나트(Sarnath), 쿠시나가르(Kushinagar)와 함께 불교의 4대 성지로 손꼽히며, 전 세계에서 많은 승려와 불교 신자들이 찾는 신성한 장소입니다.
대보리사 본당에는 악마를 물리치는 '항마촉지인'을 결한 황금빛 석가모니 불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티베트 불교의 영향을 받은 노란 가사를 입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높이 52m의 대탑 옆에는 거대한 보리수(Bodhi Tree)가 있으며, 그 아래에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금강보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다가야의 대보리사는 200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불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가장 성스러운 순례지 중 하나입니다.
명칭: 부다가야의 대보리사 / Mahabodhi Temple Complex at Bodh Gaya
주소: Bodhgaya, Bihar, India
5. 아잔타 석굴 사원군 (Ajanta Caves)
아잔타 석굴군(Ajanta Caves)은 인도 3대 석굴군 중 하나로, 마하라슈트라주(महाराष्ट्र)의 데칸고원(Deccan Plateau) 북서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석굴 사원군은 와고라 강(Waghora River) 주변의 절벽을 따라 550m에 걸쳐 조성된 30개의 불교 석굴 사원으로,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그 기원은 기원전 2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에는 상좌부 불교(테라와다 불교)의 영향 아래 조성되었습니다. 이후 한때 버려졌으나, 3세기~5세기경 대승불교가 확산되면서 다시 확장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기둥과 천장에 정교한 조각과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했으며, 불경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가르침을 전하기 위한 설화 부조가 조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힌두교가 확산되고, 굽타 왕조(Gupta Dynasty)가 힌두교를 국교로 지정하면서, 7세기~8세기경 다시 버려지고 밀림 속에 묻혀버렸습니다. 현재 아잔타 석굴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불교 벽화와 조각을 간직한 유적으로 평가받으며, 인도의 찬란한 불교 유산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장소입니다.
명칭: 아잔타 석굴 사원군 / Ajanta Caves
주소: Maharashtra, India
6. 라자스탄주의 언덕 요새군 (Hill Forts of Rajasthan)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막 지대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8세기경부터 라지푸트(Rajput)족이 거주하며 힌두교를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해왔습니다. 사막 지대는 인도뿐만 아니라 페르시아, 터키 등 다양한 민족이 오가는 교역의 요충지였기 때문에, 라지푸트족은 언덕 위에 견고한 요새를 건설하고 오아시스 도시를 조성했습니다. 라자스탄주 곳곳에는 시대별로 건축된 다양한 요새와 성이 남아 있어 당시의 역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이살메르 포트(Jaisalmer Fort)는 12세기에 건설되었으며, 노란색 사암으로 지어진 난공불락의 성채입니다. 이 요새는 수백 년 동안 자이살메르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으며, 현재도 약 3,000명의 사람들이 성 내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치토르가르 포트(Chittorgarh Fort)는 라지푸트 왕국 중 하나인 메와르 왕국(Mewar Kingdom)의 수도였습니다. 이후 수도가 이전되면서 폐허가 되었지만, 현재도 두 개의 탑이 남아 있어 방문객들이 직접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치토르가르에는 파드미니 궁전(Padmini Palace), 라나 쿰바 궁전(Rana Kumbha Palace), 미라 바이 사원(Meera Bai Temple) 등 다양한 역사적 건축물이 남아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명칭: 라자스탄주의 언덕 요새군 / Hill Forts of Rajasthan
주소: Rajasthan
7. 델리의 후마윤 묘 (Humayun's Tomb, Delhi)
인도의 수도 델리(Delhi) 중심부에 위치한 후마윤 묘(Humayun's Tomb)는 무굴 제국 2대 황제 후마윤(Humayun)의 영묘입니다. 후마윤은 22세의 나이로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계승하였지만, 무굴 제국 내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으며, 즉위 후 10년 만에 아버지가 세운 영토 대부분을 잃게 됩니다. 실의에 빠져 떠돌던 중, 33세에 19세의 페르시아 여성 하미다(Hamida)와 결혼하였으며, 페르시아의 지원을 받아 델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1556년, 궁전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사하며 생을 마감합니다.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던 하미다는 후마윤을 기리기 위해 야무나 강(Yamuna River) 기슭에 웅장한 무덤을 건설하도록 명령하였고, 9년에 걸쳐 후마윤 묘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묘는 '차하르 바그(Charbagh)'라고 불리는 4등분된 정원으로 조성되었으며, 왕비의 출신지인 페르시아 양식의 영향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100년 후에 건설된 타지마할(Taj Mahal)에 영향을 준 건축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인도 최초의 무굴 양식 영묘로서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델리의 후마윤 묘 / Humayun's Tomb, Delhi
주소: Mathura Road, Opp. Dargah Nizamuddin, New Delhi, Delhi 110013, India
8. 산치의 불교 건축물군 (Buddhist Monuments at Sanchi)
산치(Sanchi)의 불교 건축물군은 인도 최초의 통일 왕조였던 마우리아 왕조(Maurya Empire)의 3대 왕, 아쇼카 대왕(Ashoka)이 기원전 3세기경 세운 불교 유적 입니다. 아쇼카 왕은 84,000개의 불탑(스토파, Stupa)을 건설하여 석가모니의 사리를 봉안했으며, 그중 8개의 스투파가 산치에 건립되었습니다. 현재는 제1탑, 제2탑, 제3탑을 포함한 3개의 스투파가 남아 있으며, 아쇼카 왕이 세운 석주(Pillars of Ashoka)도 주요 볼거리입니다.
14세기 이후 이곳은 버려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으며, 1818년에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도굴꾼들의 약탈로 훼손된 상태였고, 이후 1912년 영국의 고고학자 존 마셜 경(Sir John Marshall)이 본격적인 발굴 작업을 진행하며 유적의 전체 모습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산치의 스투파와 주변 건축물은 인도의 불교 유적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유산 중 하나로 평가되며, 198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산치의 불교 건축물군 / Buddhist Monuments at Sanchi
주소: Sanchi, Madhya Pradesh, India
9. 대 촐라 왕조 사원군 (Great Living Chola Temples)
대 촐라 왕조 사원군(Great Living Chola Temples)은 남인도 타밀나두주(Tamil Nadu) 중남부에 위치한 브리하디스와라 사원(Brihadisvara Temple) 2곳과 아이라바테스와라 사원(Airavatesvara Temple)을 포함한 힌두교 사원군입니다. 이 사원들은 9세기부터 13세기 사이, 촐라 왕조(Chola Dynasty)의 국왕들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특히, 11세기 초 수도 탄자부르(Thanjavur)에 세워진 브리하디스와라 사원은 당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남인도 양식 힌두 사원의 정점으로, '빅 템플(Big Temple)' 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이 사원의 본당 꼭대기에는 '시카라(Shikhara)'라 불리는 반구형 석재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무게가 무려 80톤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 거대한 돌을 어떻게 정상까지 올렸는지에 대한 방법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이 사원군은 촐라 왕조의 번영과 그들의 뛰어난 건축 기술을 현대에 전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되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대 촐라 왕조 사원군 / Great Living Chola Temples
주소: Tamil Nadu, India
10. 엘레판타 석굴군 (Elephanta Caves)
뭄바이(Mumbai)에서 동쪽으로 약 10km, 보트를 타고 약 40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엘레판타 섬(Elephanta Island). 이곳에는 인도 3대 석굴군 중 하나인 엘레판타 석굴군(Elephanta Caves)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섬에는 7개의 석굴 사원이 있지만, 현재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은 제1석굴뿐 입니다. 나머지 석굴들은 16세기 포르투갈의 지배 당시, 이곳을 찾은 포르투갈인들에 의해 대부분 파괴되었습니다. 섬의 이름인 '엘레판타' 역시 포르투갈인들이 붙인 것으로, 원래는 '가라푸리 섬(Gharapuri Island)'이라고 불렸습니다.
이 석굴들은 6세기~8세기경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명확한 비문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연대는 불분명합니다. 이곳의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는 벽에 조각된 높이 5.7m의 시바 신(Shiva)의 삼면상(Trimurti)입니다. 이는 힌두교 미술의 걸작으로 평가되며, 1987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주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 외에도, 춤추는 시바 신(Nataraja)과 반남반녀의 모습을 한 아르다나리슈와라(Ardhanarishvara)의 부조 등, 화려한 조각과 거대한 신전이 즐비한 석굴군으로, 인도 고대 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명칭: 엘레판타 석굴군 / Elephanta Caves
주소: Elephanta Island, India
11. 파테푸르 시크리 (Fatehpur Sikri)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는 16세기 무굴 제국 3대 황제 악바르(Akbar)가 고도(古都) 아그라(Agra)에서 수도를 옮겨 건설한 도시로, '승리의 도시' 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악바르 황제는 아그라를 거점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인도 전역을 장악한 강력한 군주였습니다. 그는 무굴 제국의 역사에서 가장 인기 있고 강력한 황제 중 한 명이었으나, 후계자가 없다는 것이 유일한 문제였습니다.
이에 악바르는 시크리(Sikri) 마을에 살던 이슬람 성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그는 "5년 내에 세 명의 아들을 얻을 것"이라는 예언을 받았습니다. 놀랍게도, 연이어 세 명의 왕자가 태어나자 악바르는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수도를 파테푸르 시크리로 이전하였습니다.
델리에서 아그라로 수도를 옮긴 후, 아그라 성이 완공되기도 전에 다시 파테푸르 시크리로 천도한 이유에 대해, '아그라의 더운 날씨를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 이라는 설도 존재합니다. 파테푸르 시크리는 인도 전통 목조 건축 양식을 도입한 이슬람 건축이라는 새로운 건축 양식을 창조한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악바르는 단 14년만 이곳에서 거주한 후, 현재 파키스탄의 라호르(Lahore)로 수도를 다시 옮기게 됩니다. 이 역사적인 도시는 198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파테푸르 시크리 / Fatehpur Sikri
주소: Fatehpur Sikri, Agra, India
12. 파타다칼의 건축물군 (Group of Monuments at Pattadakal)
파타다칼(Pattadakal)은 인도 카르나타카주(Karnataka) 북부에 위치하며, 6세기에서 8세기 사이에 건설된 9개의 힌두교 사원이 남아 있는 유적지입니다. 이곳은 남인도(Dravidian) 양식과 북인도(Nagara) 양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건축물군으로 평가받으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원들은 찰루키야 왕조(Chalukya Dynasty) 건축의 황금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산으로, 이후 인도 동부 및 중부 지역의 사원 건축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인도 양식의 사원은 피라미드형 계단식 구조를 이루며, 북인도 양식의 사원은 하늘을 향해 솟은 포탄형(Shikhara) 구조로 히말라야 산맥을 형상화한 높은 탑 형태 가 특징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가장 규모가 큰 '비루파크샤 사원(Virupaksha Temple)'은 벽과 천장 전체에 빼곡하게 새겨진 시바(Shiva) 조각이 인상적입니다. 장엄한 본당은 파타다칼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꼭 봐야 할 주요 명소로 손꼽힙니다.
명칭: 파타다칼의 건축물군 / Group of Monuments at Pattadakal
주소: Karnataka, India
13. 카주라호의 건축물군 (Khajuraho Group of Monuments)
카주라호(Khajuraho)의 건축물군은 10세기에서 13세기에 걸쳐 갠지스강(Ganges River) 중류 지역에서 번성했던 찬델라 왕조(Chandela Dynasty)에 의해 건설된 사원군입니다. 당시 총 85개의 사원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25개만 남아 있습니다. 13세기 이후 이슬람 세력의 위협을 받았고, 14세기에는 결국 전 지역이 정복되었습니다. 우상 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 세력에 의해 사원에 새겨진 조각들의 상당수가 파괴되었으나, 남아 있는 유적들은 여전히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합니다.
카주라호의 사원군은 서군, 동군, 남군으로 나뉘며, 가장 잘 보존된 것은 서군 입니다. 사원의 부조에는 동물과 인간이 얽힌 '미투나(Mithuna, 성적 결합을 상징하는 조각)'가 새겨져 있으며, 동일한 조각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독창적인 예술성을 보여줍니다. 이 조각들은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정교함과 다양성 덕분에 하루 종일 감상해도 부족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습니다. 카주라호 자체는 작은 마을이지만, 야간 라이트업 쇼(Light Show), 칸다리야 댄스 쇼(Kandariya Dance Show)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세계유산입니다.
명칭: 카주라호의 건축물군 / Khajuraho Group of Monuments
주소: Madhya Pradesh, India
14. 고아의 교회 및 수도원군 (Churches and Convents of Goa)
16세기 고아(Goa)는 포르투갈령으로, 수도 리스본(Lisbon)을 본떠 설계된 유럽풍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 도시 풍경은 사라지고, 당시의 흔적을 간직한 교회 및 수도원군만이 남아 198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고아에서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사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Francisco Xavier)의 유해가 안치된 '봄 제수 성당(Bom Jesus Basilica)',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 교회(St. Francis of Assisi Church and Monastery), 인도의 최대 성당 중 하나인 '세 카테드랄(Se Cathedral)' 등입니다.
고아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에 동방 세계에서 기독교 확산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포르투갈 식민 정부의 지배가 확고해지면서 강제 개종 운동이 강화되었고, 많은 힌두교 사원이 파괴되었습니다. 한때 무역을 위해 방문한 포르투갈인 등을 포함해 인구가 20만 명에 달했지만, 17세기에 말라리아와 콜레라가 대유행하며 도시가 황폐화 되었습니다. 이후 총독은 수도를 9km 서쪽에 위치한 '파나지(Panaji)'로 이전하였고, 버려진 도시는 '올드 고아(Old Goa)'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명칭: 고아의 교회 및 수도원군 / Churches and Convents of Goa
주소: Ella, Goa, India
15. 마하발리푸람의 건축물군 (Group of Monuments at Mahabalipuram)
마하발리푸람(Mahabalipuram)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Tamil Nadu) 칸치푸람(Kanchipuram)에 위치하며, 6세기 이후 동서 무역의 중심지로 발전한 항구 도시입니다.
이곳에는 화강암 바위를 깎아 만든 석굴 사원, 거대한 암벽 부조, 석조 사원, 그리고 인도 최초의 석조 사원이라 불리는 '해변 사원(Shore Temple)'이 조성되었습니다. 이러한 유적들은 중세 인도 건축의 기원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로 인정받아,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특히 유명한 것은 '5개의 라타(Pancha Rathas, 다섯 개의 전차)'라 불리는 석조 사원군으로, 당시의 목조 사원을 본떠 벽면에 사자, 코끼리 등의 조각이 새겨져 있는 독특한 유적 입니다.
마하발리푸람의 유적들은 도보로 둘러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웅장한 암벽 부조와 사원의 조각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코코넛과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 기념품 가게가 늘어선 평온한 분위기의 세계유산입니다.
명칭: 마하발리푸람의 건축물군 / Group of Monuments at Mahabalipuram
주소: Tamil Nadu, India
16. 코나락의 수리야 사원 (Konark Sun Temple)
코나락의 수리야 사원(Konark Sun Temple)은 12세기 말, 서쪽에서 침공한 이슬람 세력에 맞서 싸운 갠지스 왕조(Ganga Dynasty)가, 인도 동남부에서 이슬람 군을 격퇴한 승리를 기념하여 건설한 태양신 수리야(Surya)를 모시는 사원입니다.
이 사원은 아름다운 해변을 가진 작은 마을 코나락(Konark)에 위치하며, 원형을 완전히 유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벽면을 장식하는 힌두 조각들이 여전히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원의 가장 유명한 특징은 고대 인도 문헌 '베다(Vedas)'에 등장하는, 태양신 수리야가 7마리 말이 끄는 전차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른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조각입니다. 또한, 사원의 기단 양쪽에 높이 3m의 거대한 바퀴 12개씩 총 24개가 새겨져 있어, 한눈에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이 사원은 12,000명의 노동력을 투입하여 건설되었으며, 엄청난 자금이 투자 되었지만, 현재 본당은 기초 부분만 남아 있고 대부분 붕괴되었습니다. 완전히 남아 있는 예배당도 입구가 돌로 봉인된 상태인데, 모래 지형에서는 건축물의 거대한 무게를 지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됩니다. 코나락의 수리야 사원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코나락의 수리야 사원 / Konark Sun Temple
주소: Konark, Odisha, India
17. 아그라 성채 (Agra Fort)
아그라 성채(Agra Fort)는 무굴 제국(Mughal Empire)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요새로, 3대 황제 악바르(Akbar)가 수도를 델리에서 아그라(Agra)로 옮긴 후 건설하였습니다. 이후 3대에 걸쳐 황제의 거성이 되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대부분의 건축물은 5대 황제 샤자한(Shah Jahan) 시대에 세워진 것입니다.
샤자한은 자신이 선호하던 하얀 대리석을 사용해 화려한 궁전을 지었으며, 그가 사랑했던 아내를 위해 국고를 비워가며 건설한 것이 바로 유명한 '타지마할(Taj Mahal)'입니다. 그러나 후계자 싸움에서 승리한 아들 아우랑제브(Aurangzeb)는 자신의 아버지 샤자한을 아그라 성채에 유폐시켰고, 자신은 델리로 이동해 6대 황제로 즉위하였습니다. 샤자한은 유폐된 동안 창문을 통해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집니다.
명칭: 아그라 성채 / Agra Fort
주소: Rakabganj, Agra Fort, Rakabganj, Agra, Uttar Pradesh 282003, India
18. 붉은 요새 건축물군 (Red Fort Complex)
붉은 요새(Red Fort, 라알 킬라)는 무굴 제국(Mughal Empire)의 상징적인 성채로, 인도 델리(Delhi)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년 8월 15일 인도 독립기념일에 이곳에서 총리 연설이 진행되는, 올드 델리(Old Delhi)의 상징적인 유적입니다. 타지마할을 건설한 5대 황제 샤자한(Shah Jahan)이 수도를 아그라(Agra)에서 델리로 옮기고, 자신의 이름을 딴 신도시 '샤자하나바드(Shahjahanabad, 현재의 올드 델리)'에 1648년 건설한 성채입니다.
2007년, 인접한 살림가르 요새(Salim Garh Fort)와 함께 '붉은 요새 건축물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그러나 1857년 인도 대반란(First War of Independence) 당시, 영국군이 이곳을 병영으로 점령하면서 성 내부를 대대적으로 개조하였으며, 현재는 성벽과 성문 일부만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명칭: 붉은 요새 건축물군 / Red Fort Complex
주소: Delhi, India
19. 케올라데오 국립공원 (Keoladeo National Park)
케올라데오 국립공원(Keoladeo National Park)은 인도 라자스탄주(Rajasthan)에 위치한 조류 보호구역으로,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두루미(Siberian Crane)와 희귀 조류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는 곳입니다. 이곳은 원래 그저 움푹 팬 저지대였으나, 18세기경 둑을 쌓아 물을 가둔 후 자연스럽게 철새들의 서식지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230종 이상의 조류가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라자스탄의 영주였던 수라지 말(Suraj Mal)이 사냥을 목적으로 개발한 지역이었으며, 이후 역대 영주들이 사냥터로 활용하였습니다. 이 전통은 영국 식민지 시대와 인도 독립 후까지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현재는 자동 인력거(오토릭샤)나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돌며 조류를 관찰할 수 있어, 여유롭게 새를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이 지역은 198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케올라데오 국립공원 / Keoladeo National Park
주소: Rajasthan, India
20. 인도의 산악 철도군 (Mountain Railways of India)
인도의 산악 지역을 달리는 세 개의 철도를 포함하는 세계유산입니다. 다질링 히말라야 철도가 먼저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후, 닐기리 산악 철도와 칼카-심라 철도가 추가로 등록되었습니다. 다질링 히말라야 철도(Darjeeling Himalayan Railway)는 영국 통치 시절인 1881년에 개통되었습니다. 이 철도는 홍차 운송과 피서객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영국인들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닐기리 산악 철도(Nilgiri Mountain Railway, 1899년 개통)는 해발 100m의 메투팔라얌(Mettupalayam)에서 해발 2,200m의 우다카만달람(Udhagamandalam)까지 46km를 운행하는 등산 철도입니다. 16개의 터널, 208개의 커브, 250개 이상의 다리를 지나며 총 5시간이 소요됩니다. 칼카-심라 철도(Kalka-Shimla Railway, 1903년 개통)는 영국 통치 시절 여름 수도였던 심라(Shimla)로 가는 교통수단으로 개설되었습니다. 칼카(Kalka)에서 심라까지 96km를 운행하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5시간 동안 달리는 인기 철도입니다.
명칭: 인도의 산악 철도군 / Mountain Railways of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944/
21. 서가츠 산맥 (Western Ghats)
서가츠 산맥(Western Ghats)은 인도 서해안을 따라 총 연장 1,600km에 걸쳐 이어지는 산맥입니다. 평균 해발고도는 약 1,000m, 최고봉은 아나무디 산(Anamudi, 2,695m)입니다. 아라비아해(Arabian Sea)에서 불어오는 습윤한 바람이 서가츠 산맥에 부딪혀 서쪽(해안) 지역에 많은 비를 내리게 하며, 반대로 데칸고원(Deccan Plateau) 방향으로는 건조한 바람을 보내는 기후 조절 역할을 합니다. 이로 인해 인도 전역의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며, 여러 강의 수원이 되는 중요한 산맥입니다.
서가츠 산맥은 열대 지역에 위치하면서도 몬순의 영향을 받아 고산림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 생물이 혼재하는 독특한 환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높은 생물다양성과 많은 고유종을 보유한 지역으로 평가받아, 201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서가츠 산맥 / Western Ghats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1342/
22. 대히말라야 국립공원 (Great Himalayan National Park Conservation Area)
대히말라야 국립공원(Great Himalayan National Park)은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Himachal Pradesh) 쿨루(Kullu)에 위치하며, 히말라야 산맥의 서쪽을 따라 이어지는 산봉우리, 고산 식물이 가득한 초원, 그리고 강변을 따라 분포한 21개의 숲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생물다양성의 핫스팟(Biodiversity Hotspot) 중 하나로, 멸종위기종 및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참고로 히말라야 산맥의 가장 유명한 봉우리인 에베레스트(Everest)는 네팔의 사가르마타 국립공원(Sagarmatha National Park)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히말라야 국립공원은 환경 보호를 위해 출입이 제한되어 있으며, 사전 허가가 필요합니다. 개인 활동은 금지되어 있어, 트레킹 투어 등에 참여하여 관광해야 합니다. 트레킹은 연중 가능하지만, 7월~9월 초의 우기(Monsoon Season)와 12월~2월의 강설 시즌은 기후가 혹독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칭: 대히말라야 국립공원 / Great Himalayan National Park Conservation Area
주소: Mashyar, Himachal Pradesh,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www.greathimalayannationalpark.org/official-website-of-the-great-himalayan-national-park-launched/
23. 마나스 야생동물 보호구역 (Manas Wildlife Sanctuary)
마나스 국립공원(Manas National Park)은 1985년 카지랑가 국립공원(Kaziranga National Park), 케올라데오 국립공원(Keoladeo National Park)과 함께 인도 최초의 자연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 공원은 인도 북부와 일부 부탄 지역에 걸쳐 있으며, 인도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보호구역 중 하나입니다. 이곳의 초원에서는 아시아코끼리, 인도코뿔소, 황금랑구르, 운무표범, 황금고양이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1990년대 초반, 민족 분쟁이 발생하면서 밀렵이 성행하여 한때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이후 분쟁이 해결되고, 밀렵 방지 노력이 이루어지면서 현재는 '위험유산' 지위가 해제되었습니다. 관광객들은 보트를 타고 마나스 강(Manas River)에서 급류타기를 하거나, 지프 사파리로 공원을 탐험하고, 코끼리 트레킹을 즐기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원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명칭: 마나스 야생동물 보호구역 / Manas Wildlife Sanctuary
주소: Manas National Park, Fatemabad - Mathanguri Road, Jyoti Gaon, Assam 781315, India
24. 빔베트카 암석 대피소 유적군 (Rock Shelters of Bhimbetka)
빔베트카 암석 대피소 유적군(Rock Shelters of Bhimbetka)은 중앙 인도 데칸고원(Deccan Plateau) 빔디야 산맥(Vindhya Range) 기슭에 위치합니다. 이곳에는 5개의 거대한 암반이 있으며, 400개 이상의 암석 대피소(Rock Shelters)가 존재합니다. 이 유적들은 중석기 시대부터 역사 시대에 걸쳐 사용된 동굴 주거지로 여겨지며, 발견된 벽화를 통해 7개의 시대로 구분 됩니다.
가장 오래된 벽화는 약 3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되며, 그림 속에는 사냥을 하는 인간, 창을 든 기마병, 춤을 추는 사람들 등이 묘사되어 있어, 고대인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특히, '동물원 바위(Zoo Rock)'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에는 코끼리, 바라싱가(대형 사슴), 들소, 사슴, 공작, 뱀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유적군은 약 2km에 걸쳐 넓게 분포 하고 있어, 현지 가이드와 함께 탐방하며 흥미로운 암벽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00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빔베트카 암석 대피소 유적군 / Rock Shelters of Bhimbetka
주소: Bhojpur Raisen, Madhya Pradesh,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pg.cfm?cid=31&id_site=925
25. 난다 데비와 꽃의 계곡 국립공원 (Nanda Devi and Valley of Flowers National Parks)
난다 데비(Nanda Devi)는 해발 7,816m로, 인도 내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주봉과 동봉이 고양이의 귀처럼 보이는 쌍봉(雙峰) 구조가 특징이며, 힌두교에서 여신 난다(Nanda)가 머무는 신성한 산으로 여겨져 오랫동안 보호받아 왔습니다. 이곳은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취약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1983년부터 정상과 주변 고봉을 포함하는 '난다 데비 성역(Nanda Devi Sanctuary)'으로 지정되었으며, 현지 주민을 포함한 모든 등반이 금지되었습니다. 198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한편,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Uttarakhand)의 '꽃의 계곡 국립공원(Valley of Flowers National Park)'은 히말라야 산맥 서부, 해발 약 3,500m에 위치한 길이 약 10km의 거대한 계곡입니다. 이곳은 인적이 드문 히말라야 심층부의 고산 식물 보고로, 초여름까지 깊은 눈에 덮였다가 여름이 되면 아고산대 초원이 형성됩니다. 이 덕분에 여름철에는 시오가마기쿠(Pedicularis, 마전초), 미나리아재비(Ranunculus, 금잔화) 등이 만발하며, '환상의 꽃'이라 불리는 블루 포피(Blue Poppy)도 자생합니다. 이 아름다운 꽃의 계곡 국립공원은 200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난다 데비와 꽃의 계곡 국립공원 / Nanda Devi and Valley of Flowers National Parks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pg.cfm?cid=31&id_site=335
26. 델리의 쿠투브 미나르와 그 건축물군 (Qutub Minar and its Monuments, Delhi)
쿠투브 미나르(Qutub Minar)는 뉴델리 외곽 15km 지점에 위치한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유적군입니다. 이 미나렛(Minaret)은 노예 왕조(Slave Dynasty)를 세운 쿠투브 웃딘 아이바크(Qutb-ud-din Aibak)가 1192년, 북인도를 제압한 기념으로 건설한 모스크 부속 탑입니다. 힌두교도들에게 이슬람 세력의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100m에 가까운 미나렛을 세웠다고 전해지며, 현재 남아 있는 높이는 72.5m입니다.
쿠투브 미나르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나렛이었으나, 현재는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있는 하산 2세 모스크(Hassan II Mosque)의 미나렛(200m)이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합니다. 이 미나렛은 기존에 있던 힌두교 사원을 파괴한 후, 그 돌을 재사용하여 건설되었으며, 힌두교도 석공들이 작업에 동원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로 인해 힌두교 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로 평가됩니다. 쿠투브 미나르를 포함한 유적군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델리의 쿠투브 미나르와 그 건축물군 / Qutub Minar and its Monuments, Delhi
주소: Qutub Minar Complex Rd, Ladha Sarai, Mehrauli, Seth Sarai, Mehrauli, New Delhi, Delhi 110030,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233/
27. 찬파네르-파바가드 고고학 공원 (Champaner-Pavagadh Archaeological Park)
찬파네르-파바가드 고고학 공원(Champaner-Pavagadh Archaeological Park)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Gujarat)에 위치하며,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성벽 안에 위치한 찬파네르(Champaner) 마을, 다른 하나는 남서쪽으로 약 4km 떨어진 파바가드(Pavagadh) 산 일대입니다. 찬파네르는 4세기경부터 힌두 왕국으로 번성했으며, 15세기에는 술탄 마흐무드 베가다(Sultan Mahmud Begada)가 이곳을 정복한 후 도시를 재건하며 수많은 모스크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초, 무굴 제국의 후마윤 황제(Humayun)에게 패배하며 도시가 버려져 폐허가 되었습니다. 한편, 파바가드 산에는 힌두교와 자이나교 사원이 자리하고 있어, 현재까지도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성지입니다. 찬파네르에서 공동 운행되는 버스를 타면 산 중턱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정상까지는 케이블카(로프웨이)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 유적지는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찬파네르-파바가드 고고학 공원 / Champaner-Pavagadh Archaeological Park
주소: Champaner, Gujarat,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1101
28. 구자라트주 파탄의 라니 키 바브 (Rani-ki-Vav at Patan, Gujarat)
라니 키 바브는 인도 세계유산 중 비교적 최근에 등록된 유적이며, 다른 이름으로 여왕의 계단식 우물 이라고도 불립니다.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는 구자라트주에서는 이 파탄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계단식 우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우물들은 단순히 귀중한 식수를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증발열을 이용한 천연 냉각장치 역할도 합니다. 1050년경, 솔란키 왕조의 왕비가 건설을 지시하여 '여왕의 계단식 우물'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물은 길이 64m, 너비 20m, 깊이 27m로, 7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거대한 규모에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더욱 인상적인 것은 우물 벽면에 새겨진 힌두교 신들과 설화의 정교하고 아름다운 조각들입니다. 이 우물은 수세기 동안 진흙에 묻혀 있다가 1986년에 발굴되었으며, 이 덕분에 파괴되거나 풍화되지 않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구자라트주 파탄의 라니 키 바브 / Rani-ki-Vav at Patan, Gujarat
주소: Patan, Gujarat,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922
29. 순다르반 국립공원 (Sundarbans National Park)
순다르반 국립공원(Sundarbans National Park)은 방글라데시 국경과 가까운 인도 동부 서벵골주(West Bengal)에 위치한 국립공원입니다.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삼각주(Delta) 지역의 일부로, 수많은 희귀종 및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멸종 위기에 처한 벵골호랑이(Bengal Tiger) 보호를 위해 '프로젝트 타이거(Project Tiger)' 운동이 시작되었고, 이후 벵골호랑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후, 삼림 보호구역으로 승격되었으며,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곳은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순다르반 국립공원은 배 위에서 혹은 공원 내 세 곳의 관찰탑에서만 탐방 가능하며, 서벵골주 관광개발공사(West Bengal Tourism Development Corporation)에서 매년 10월~3월 동안 1박 2일 투어를 운영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맞다면 이 투어에 참여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명칭: 순다르반 국립공원 / Sundarbans National Park
주소: Gosaba, West Bengal 743370,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ww.bengaltourism.in/
30. 잔타르 만타르 (Jantar Mantar)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는 인도 라자스탄주(Rajasthan) 주도인 자이푸르(Jaipur)에 위치한 천문 관측 시설입니다. 이곳은 무굴 제국(Mughal Empire)의 마하라자이자 천문학자였던 사와이 자이 싱 2세(Sawai Jai Singh II)가 1734년 건설하였습니다. 그는 자이푸르를 건설하고, 시티 팰리스(City Palace)를 자신의 거처로 삼았습니다.
이 시티 팰리스 내 광대한 부지에는 20개의 천문 관측 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높이 27m의 거대한 해시계(Sundial)로, 중앙에는 12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자신의 별자리를 찾아볼 수도 있으며, 각종 정밀한 관측 장비들은 당시 최첨단 천문 기술과 건축 기술이 적용된 것을 보여줍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잔타르 만타르 / Jantar Mantar
주소: Jaipur, Rajasthan,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1338/
31. 카지랑가 국립공원 (Kaziranga National Park)
카지랑가 국립공원(Kaziranga National Park)은 인도 북동부 아삼주(Assam)에 위치한 세계유산으로, 차 생산지로도 유명한 지역입니다. 이곳에서는 코끼리를 타고 인도코뿔소를 관찰하는 '엘리펀트 사파리(Elephant Safari)'가 인기입니다. 공원의 절반 이상이 우기에 물에 잠기기 때문에, 개방 기간은 건기인 11월~4월에 한정 됩니다. 이곳은 풍부한 자연 속에서 멸종위기종인 인도코뿔소, 호랑이, 사슴, 멧돼지, 코끼리, 물소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보호구역입니다.
가까이서 코뿔소를 보고 싶다면 엘리펀트 사파리를 추천하며, 넓은 공원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지프 사파리(Jeep Safari)가 적합합니다. 엘리펀트 사파리는 탑승 전날 공원 사무소에서 티켓을 구매해야 하며,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출발합니다. 탑승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며, 코끼리를 조종하는 마호트(Mahout)와 무장한 레인저와 함께 초원을 탐험하게 됩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초원에서 인도코뿔소와 조우할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카지랑가 국립공원 / Kaziranga National Park
주소: Deopani, Assam 784177,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assamtourism.gov.in/destinations/kaziranga.html
32. 차트라파티 시바지 터미널역 (Chhatrapati Shivaji Terminus)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Mumbai)에 위치한 철도역으로, 공식 명칭이 길어 CST(차트라파티 시바지 터미널) 혹은 구 명칭인 빅토리아 터미널(VT)로 더 자주 불립니다. 이 역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Victoria Queen) 통치 시기에 건설되어 '빅토리아 터미널'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인도 철도의 최초 열차가 출발한 기념비적인 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베네치아 고딕 양식(Venetian Gothic Style) 으로 지어진 이 웅장한 역은 마치 궁전이나 박물관처럼 보일 정도로 화려한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1878년에 착공하여 10년 후인 1888년에 완공되었으며, 역사적인 건축물로 인정받아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무 조각, 철제 장식, 황동 난간, 대형 계단 손잡이 등은 모두 봄베이 아트 스쿨(Bombay Art School) 학생들의 작품입니다.
명칭: 차트라파티 시바지 터미널역 / Chhatrapati Shivaji Terminus
주소: Mumbai, Maharashtra,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945/
33. 찬디가르의 캐피톨 콤플렉스 (Capitol Complex, Chandigarh)
근대 건축 3대 거장 중 한 명인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는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건축가로, 현대 건축의 기초를 확립한 인물입니다. 그가 설계한 7개국에 걸친 17개의 건축 작품은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 – 근대 건축 운동에 대한 탁월한 공헌'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인도에서 선정된 건축물은 펀자브주(Punjab) 찬디가르(Chandigarh)의 캐피톨 콤플렉스(Capitol Complex)입니다. 찬디가르는 르 코르뷔지에가 직접 도시 계획을 실현한 유일한 도시로,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건축적 의미를 가집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건물은 고등법원, 의회 의사당, 행정청사, 오픈 핸드 기념비, 그림자탑 등 총 5개 건축물입니다. 하지만 도시 곳곳에는 미술관, 건축학교, 미술학교, 다양한 기념비들이 있어, 찬디가르 자체가 하나의 ‘르 코르뷔지에 건축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명칭: 찬디가르의 캐피톨 콤플렉스 / Capitol Complex, Chandigarh
주소: Capitol Complex, Chandigarh,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1321/
34. 칸첸중가 국립공원 (Khangchendzonga National Park)
칸첸중가 국립공원(Khangchendzonga National Park)은 인도 시킴주(Sikkim)와 네팔 동부 국경에 걸쳐 있는 칸첸중가(Khangchendzonga) 산맥과 그 주변 지역을 포함하는 국립공원입니다. 2016년, 인도에서 최초로 세계 복합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복합유산이란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준 중 ‘문화적 가치(Cultural Value)’와 ‘자연적 가치(Natural Value)’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인정받아 등록된 유산을 의미합니다.
칸첸중가는 해발 8,586m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며, 에베레스트, K2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합니다. 이름은 티베트어로 '다섯 개의 보물을 지닌 위대한 설산'이라는 뜻을 가지며, 오랜 세월 동안 신성한 산으로 숭배되어 왔습니다. 이 지역은 동부 히말라야 생물다양성 보존 핫스팟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특히 칸첸중가 국립공원은 그중에서도 가장 생태적으로 중요한 구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명칭: 칸첸중가 국립공원 / Khangchendzonga National Park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ww.knpsikkim.in/
35. 비하르주 날란다의 날란다 마하비하라(날란다 대학) 고고학 유적 (Archaeological Site of Nalanda Mahavihara)
날란다 마하비하라(Nalanda Mahavihara, 날란다 대학)는 인도 동부 비하르주(Bihar)의 날란다(Nalanda)에 위치한, 5세기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학문적 불교(Academic Buddhism)를 가르치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서유기』로 유명한 현장 삼장법사(Xuanzang)도 이곳에서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날란다 대학에서는 불교뿐만 아니라, 바라문교, 철학, 천문학 등의 연구도 이루어졌으며, 전성기에는 1만 명 이상의 학생이 학문을 익혔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12세기 이슬람 세력의 침공으로 인해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고, 도서관의 서적이 불타버렸으며, 많은 불교도들이 희생되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넓은 유적지에는 11개의 승원과 14개의 사원 유적이 남아있어, 과거의 찬란했던 학문의 중심지였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유적지는 201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명칭: 날란다 마하비하라의 고고학 유적 / Archaeological Site of Nalanda Mahavihara
주소: 날란다, 비하르, 인도 (Nalanda, Bihar, India)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1502/
◎ 인도의 세계유산 35곳 총정리
인도의 세계유산은 역사적인 건축물부터 웅장한 자연경관, 독특한 건축물까지 다양한 유형을 자랑합니다. 특히, 절경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순백의 영묘 '타지 마할(Taj Mahal)'은 놓칠 수 없는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하지만 인도는 개인 여행자들에게 다소 난이도가 높은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효율적인 일정으로 여러 세계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패키지 투어 코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