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란?|고대 한반도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

백제는 약 700년 동안 한반도 남서부를 지배했던 고대 왕국입니다. 백제 시대의 옛 수도에 남아 있는 8곳의 유적군이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 세계유산은 주로 충청남도 부여군과 공주시, 그리고 전라북도 익산시에 걸쳐 분포해 있습니다. 왕궁과 성곽, 고분군 등 다양한 유적이 포함되어 있으며, 고대 백제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로도 주목받고 있어, 일본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의 방문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한반도 남서부의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매력과 주요 볼거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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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역사유적지구란?

기원전 1세기 무렵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의 한반도는 이른바 ‘삼국시대’로,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가 공존했습니다. 특히 백제는 일본과도 깊은 관계를 맺었는데, 쇼토쿠 태자 시대에는 많은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가 한반도의 문화를 전했다고 전해집니다.

그 뒤 백제는 660년에 당나라와 신라 연합군의 공격으로 멸망합니다. 이때 왜국의 중대형자 또한 지원군을 보냈는데, 이 전투는 일본에서도 널리 알려진 ‘백촌강의 전투’로 전해집니다.

약 700년에 걸친 백제의 역사만큼이나 발굴된 유적도 방대합니다. 이 유적들은 일본은 물론 동아시아 주변의 소국들과도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이러한 역사적 성취와 높은 문화 수준이 인정되어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참고로 ‘백제역사유적지구’에는 충청남도 공주시에 있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군의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나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전라북도 익산시에 있는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총 8곳이 포함됩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로 가는 법

〈공주시〉
서울에서 공주까지는 고속버스로 약 90분이 소요됩니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도심과 반대편에 위치한 공주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서울 시내에서 KTX를 이용할 경우 용산역에서 KTX 호남고속선을 타면 공주역까지 약 1시간이면 도착합니다. 각 유적지는 시내버스로 이동할 수 있으나, 도심 산책과 함께 도보로 둘러보시는 방법도 좋습니다.

〈부여군〉
부여는 철도가 지나지 않으므로 서울에서 출발할 때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편리합니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부여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리며, 버스는 4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유적을 효율적으로 둘러보려면 택시를 대절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익산시〉
서울에서 익산까지는 고속버스 또는 KTX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스는 약 3시간이 걸리므로 KTX를 이용하는 편이 빠릅니다. 서울 용산역에서 KTX 호남고속선을 이용하면 익산역까지 약 70분이며, 공주 다음 역이 익산입니다. 시내에서 각 유적지는 다소 떨어져 있으므로 택시 이용을 권합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추천 포인트

◆부소산성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하나인 ‘부소산성’은 백제의 전성기부터 멸망까지를 지켜본 상징적 장소입니다. 한때 백제의 도읍은 한성(현재의 서울)이었으나, 영토를 둘러싼 갈등으로 남하를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현재 부여군에 해당하는 사비에 수도를 옮기게 됩니다.

백마강과 부소산이라는 자연 지형을 품은 사비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며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이후 당과 신라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약 120년 동안, 부소산성은 부여 나성과 더불어 왕과 도성을 수호했습니다.

부소산성에는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삼충사’는 의자왕 시대의 대신을 모신 사당으로, ‘백제 3대 충신’이라 불리는 성충, 흥수, 계백의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있습니다. 세 사람은 전란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한 명장으로 기억됩니다.

‘낙화암’은 백제 멸망 시 약 3,000명의 궁중 여인이 정절을 지키기 위해 절벽에서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입니다. 이들을 기리는 뜻에서 ‘백화정’이 세워졌습니다.

백마강을 따라 내려가는 ‘고란사 유람선’도 추천합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부소산 전경과 낙화암을 강에서 올려다볼 수 있습니다. 기본 코스는 구드레 선착장으로 향하는 약 10분 코스이지만, 계절과 승선 인원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부여 나성

충청남도 부여군은 한때 백제의 왕도 사비로 번영했습니다. 도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구성 요소인 ‘부여 나성’이 있습니다.

부여 나성은 왕도를 감싸며 동남쪽으로 활 모양을 이루는 방어 성곽입니다. 현재는 일부 흔적만 남아 있으나, 과거에는 성벽이 축조되고, 길과 봉수대, 초소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기록이 전합니다. 성곽 내부에는 왕궁과 관청, 민가, 사찰,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약 8km에 이르는 유적 중 300m 구간은 발굴 및 복원이 진행되어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근에는 역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일부인 백제 왕실 묘역 ‘부여 능산리 고분군’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부여 관북리 백제유적

세계유산 ‘부여 관북리 백제유적’은 옛 왕성으로 추정되는 사비성 터가 있던 광대한 유적지입니다. 발굴 조사 결과, 대형 전각 건물과 상수도 시설, 저장고, 연못, 도로 등이 조성되어 있었음이 밝혀졌고, 백제 토기와 기와 등도 다수 출토되었습니다.

부지 내 장방형 연못 주변에서는 백제 시대의 연꽃 문양 기와, 도제 벼루, 장식품 등이 발견되었는데, 당시 귀족층이 실제로 사용하던 물품으로 추정됩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이번에 소개한 곳들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8개 유적을 모두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본과의 교류가 깊고, 아스카 문화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 백제의 역사적 맥락을 미리 익히고 현장을 찾으시면 이해가 훨씬 깊어집니다.

한 모금 마시면 3년은 젊어진다는 전설이 있는 ‘약수’로 유명한 고란사, 옛 사비의 도시 경관을 복원한 테마파크 ‘백제문화단지’ 등 부여에는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연계된 장소도 많으니 넉넉한 일정을 잡고 천천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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