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나라 스페인! 꼭 가봐야 할 추천 관광 명소 40선

'열정의 나라'라고 불리는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꾸준히 인기가 높은 여행지로, 매년 많은 한국인이 관광을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에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장소부터 유명한 관광 명소까지 다채롭게 분포해 있으며, 그 하나하나가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명소부터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까지, 꼭 들러볼 만한 관광 명소 40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예술, 역사, 자연, 건축 등 다양한 테마의 명소가 포함되어 있으니,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사그라다 파밀리아 (Sagrada Família)

스페인 여행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입니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대표작으로, 아직도 완공되지 않은 대성당이자 세계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있는 이 건축물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입니다.

착공은 1882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완공까지 2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최근에는 기부금과 입장료 수입이 크게 늘면서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어 완공 시기가 앞당겨졌습니다.

2021년에는 '성모 마리아의 탑'이 완공되었습니다. 미완의 대성당이 2026년경에 완공될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압도적인 감동을 주지만, 입장권 외에 별도의 티켓을 구매하면 '탄생의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로 나뉘어 있는 탑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전자는 기쁨과 탄생의 순간을, 후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하에 있는 박물관에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역사와 건축 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성당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은 분들은 꼭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2. 피카소 미술관 (Museu Picasso)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피카소 미술관은, 피카소의 어린 시절과 초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의 어린 시절부터 넘쳐흐르던 재능을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관람 시에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입장료 외에 별도 요금이 부과되지만,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피카소 미술관은 2024년 4월 기준, 매주 목요일 16시 이후와 매월 첫째 주 일요일, 축제일 등에 무료로 개방되지만 티켓 예약은 필수입니다.

3. 고딕 지구 (Barri Gòtic)

고딕 지구는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 지역을 말합니다.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석조 건축물(고딕 건축)이 많이 남아 있어,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걸어다니기만 해도 옛 도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피카소의 벽화나 고대 로마 및 터키 시대의 유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나 기념품 가게도 다양하게 있어, 휴식이나 식사, 쇼핑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지역입니다.

다만, 골목길이 좁고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고딕 지구를 방문할 때에는 지도를 챙기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항상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인적이 드문 좁은 골목길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산 조셉 시장 (Mercat de Sant Josep)

람블라스 거리(Ramblas)에 위치한 산 조셉 시장은, 현지 언어로 '위'를 뜻하는 '보케리아'라는 별칭으로도 불릴 만큼 다양한 식료품이 가득한 시장입니다. 한국에서 보기 힘든 과일이나 주스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으니 경험삼아 드셔보세요.

신선한 생선, 채소, 치즈 등도 취급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것은 생햄입니다. 스페인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생햄은 현장에서 직접 썰어주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있는 생햄을 바로 맛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즉석에서 먹어도 좋고, 시장 안에 있는 바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무게로 판매하는 초콜릿은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이기 때문에 간단한 영어도 잘 통하니, 주저하지 말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식재료를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5. 카탈루냐 음악당 (Palau de la Música Catalana)

카탈루냐 음악당은 1997년,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음악당과 산 파우 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산 파우 병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콘서트홀입니다. 그리고 세계유산 중에서 현재까지도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유일한 콘서트홀로도 유명합니다.

설계는 가우디와 함께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류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맡았습니다. 그의 정성이 담긴 이 건축물은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될 정도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콘서트홀 객석에서는 천장에 장식된 물방울 모양의 커다란 스테인드글라스를 감상할 수 있으며, 무대 왼쪽에서는 웅장한 조각상과 버드나무 조각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1층에 병설된 카페에서는 카탈루냐 음악당의 아름다운 장식을 감상하며 식사도 가능하니,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6. 산 파우 병원 (Hospital de Sant Pau)

산 파우 병원은 카탈루냐 음악당과 마찬가지로 리우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가 설계를 맡은 건축물입니다. 1997년에는 카탈루냐 음악당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병원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산 파우 병원의 부지 면적은 무려 145,000제곱미터로, 그 안에는 48개의 건축물이 늘어서 있는 거대한 복합 시설입니다. 내부에는 정교한 모자이크 타일과 도자기 장식 등이 있어 병원이라기보다는 예술 작품처럼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는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오랫동안 복원 작업으로 가려져 있던 건물들도 있었지만, 2014년부터 일부를 제외하고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관광 시에는 복원 과정을 담은 영상이나 증축 당시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으니, 건축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권합니다.

현재 산 파우 병원은 병원으로 사용되지 않으며, 바로 뒤편에는 최신식 병원이 운영 중입니다. 산 파우 병원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므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함께 둘러보시면 좋습니다.

7. 카사 바트요 (Casa Batlló)

카사 바트요는 가우디가 리모델링을 맡은 건축물로, 200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완전히 새로 설계된 건축물은 아니며, 원래는 1877년에 지어진 단순한 건물을 가우디가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가면, 천장이 뚫린 형태의 구조를 볼 수 있으며,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흰색에서 파란색으로 점차 색이 바뀌도록 설계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카사 바트요에 입장하려면 크게 세 가지 종류의 입장권 중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입장 시간을 지정하는 일반 티켓, 지정 시간에 우선 입장할 수 있는 패스트 패스, 그리고 날짜 지정 없이 언제든 입장할 수 있는 오픈 데이트 티켓이 있습니다. 여행 일정이 유동적인 분이라면 오픈 데이트 티켓이 편리합니다.

하지만 카사 바트요는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인기 명소이기 때문에, 일반 티켓을 이용하면 오랜 시간 대기할 가능성이 큽니다. 방문 일정이 확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패스트 패스를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8. 카사 밀라 (Casa Milà)

카사 밀라는 가우디가 1906년에 건설한 고급 아파트로, 카사 바트요와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의 그라시아 거리(Passeig de Gràcia)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직선이 전혀 없는 외관입니다. 전체가 곡선으로 이루어진 이 건축물은 현대 건축양식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건축 당시에는 바르셀로나 시민들 사이에서 '채석장(라 페드레라)'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지만,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이후에는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역사적 건축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도 일부 주민들이 거주 중인 건물이지만, 관광객을 위해 개방된 구역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추천드리는 곳은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는 다락방과, 독특한 모양의 굴뚝들이 늘어선 옥상입니다. 이 옥상에서는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명소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조망할 수도 있습니다.

9. 구엘 공원 (Park Guell)

구엘 공원은 바르셀로나에 있는 공원으로, 가우디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198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중앙 입구 양옆에 위치한 상점과 수위의 집은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연상시키는 귀여운 외관으로 유명합니다. 수위의 집에서는 모데르니스모 시대와 가우디의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담긴 비디오가 상영되며, 수용 인원은 30명입니다.

또한 바르셀로나의 상징으로도 불리는 대도마뱀 조각상이 공원의 수호자로,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공원 정상에 위치한 칼바리오 언덕에서는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하실 점은 구엘 공원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카탈루냐 음악당 같은 주요 관광지들과는 달리, 지하철역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하철 3호선 Vallcarca역이나 Lesseps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소요되며, 경사가 급한 언덕길이 있기 때문에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0. 산타 마리아 델 마르 교회 (La església de Santa Maria del Mar)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보른 지구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 마르 교회는 '바다의 성당'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카탈루냐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이 교회는 14세기에 선원들에 의해 지어졌으며, 항해를 떠나기 전 이곳에서 안전을 기원했다고 하여 바다의 수호신이 있는 곳으로 여겨집니다.

산타 마리아 델 마르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아름다운 장미 모양의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입구 위쪽에는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대형 장미 창이 있는데, 맑은 날 오후에는 햇빛이 이 장미창을 통해 무지갯빛으로 교회 안을 비추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 장식이 거의 없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는 스페인 내전 당시 화재로 인해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며, 당시 그을림 자국이 아직도 천장에 검게 남아 있습니다. 지하철 4호선 Jaume I(자우마 프리메) 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시내 중심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11. 산타 에우랄리아 대성당 (Catedral de Barcelona)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더불어 도시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또 다른 성당이 바로 '카테드랄'로 불리는 산타 에우랄리아 대성당입니다. 고딕 지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 마르 교회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대성당 내부에는 13세의 나이로 순교한 산타 에우랄리아의 생애가 새겨진 대리석 부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2월 14일 '산타 에우랄리아의 날'에는 그녀의 관이 안치된 지하 성당의 문이 열리며, 일반 관람객도 내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성당의 탑에 올라 지중해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포함한 바르셀로나의 웅장한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매주 일요일에는 성당 앞 광장에서 '사르다나(Sardana)'라 불리는 카탈루냐 전통 춤 공연도 펼쳐지며, 관광객도 원형 안에 들어가 함께 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 성당 입장 시 샌들이나 반바지 등 지나치게 가벼운 복장은 제지당할 수 있으니 복장에 주의해 주세요. 모자를 쓰고 입장하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므로 반드시 벗고 입장하셔야 합니다.

12. 구엘 저택 (Palau Güell)

구엘 저택은 가우디가 설계한 초기 대표작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카사 밀라 등을 만든 가우디가 유력한 사업가 구엘 백작의 의뢰를 받아 설계한 주택으로, 내부는 매우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정면 현관 계단에는 대리석 기둥이 늘어서 있으며,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와 방마다 다른 디자인의 천장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중에서도 구엘 저택의 백미는 중앙 살롱입니다. 2층부터 4층까지 뚫려 있는 공간 위로 돔형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며, 때때로 파이프 오르간의 생연주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저택은 오랜 기간 복원 공사를 진행했으며, 2011년 공사를 마치고 현재는 전관이 일반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다만 사그라다 파밀리아나 카사 밀라와 달리 외관이 다소 소박한 편이라 가우디의 작품 중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우디의 후기 작품과 비교하며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3. 마드리드 왕궁 (Palacio Real de Madrid)

마드리드 왕궁은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궁전으로, '오리엔테 궁전'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스페인 국왕은 이 궁전에 거주하지 않으며 교외의 다른 궁전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마드리드 왕궁은 공식 행사 시 외국 사절단을 맞이하는 영빈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행사가 없을 때는 일부가 일반에 공개되어 내부 관람이 가능합니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에는 알메리아 광장에서 위병 교대식이 열리며, 수백 마리의 말이 등장하는 퍼레이드는 장관을 이룹니다. 행사는 정오 12시에 시작되지만 인기가 많아 조금 일찍 도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왕궁 부속 건물에는 왕립 무기 박물관도 있으니 함께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왕궁은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지나는 Opera역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매우 편리합니다. 다만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이 점 유의해 주세요.

14. 프라도 미술관 (Palacio Real de Madrid)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라도 미술관은 역대 스페인 왕실의 예술품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입니다. 3만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특히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인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의 작품이 유명합니다. 프라도 미술관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전시 공간입니다. 지하를 포함한 3층 규모의 전시관을 돌아보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입장 후에는 왼쪽 끝에 위치한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한국어로 된 안내 지도와 팸플릿을 먼저 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를 참고해 보고 싶은 작품의 위치를 확인하며 이동하시면 보다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전에 주요 작품을 미리 정해 두면 더욱 좋습니다.

또한 추가 요금으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이용할 수 있으니,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을 원하신다면 함께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15.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Museo Reina Sofía)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는 원래 병원이었던 건물을 개조한 현대미술관으로, 20세기 모던 아트를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피카소의 대표작 '게르니카'를 비롯하여 달리, 미로, 후안 그리스, 타피에스 등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으며, 전체 소장 작품 수는 1만 8천 점 이상에 달합니다. 입구 오른편에는 사물함이 있어 짐이나 외투를 맡길 수 있습니다.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는 프라도 미술관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어 하루 안에 두 곳을 함께 관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지하철 1호선 Atocha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마드리드에서 현대미술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16. 레티로 공원 (Parque del Retiro)

레티로 공원은 프라도 미술관의 동쪽에 인접한 140헥타르에 이르는 광대한 공원으로, 마드리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공원 안에는 예술적인 조각상, 분수, 기념비 등이 즐비하며, 내부에는 벨라스케스 궁전과 유리 궁전이라는 두 개의 미술관도 있습니다. 특히 유리 궁전은 건물 전체가 유리와 철강으로만 지어져 그 외관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냅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가족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연못 주변에서 거리 공연이나 노점도 즐길 수 있고, 알칼라 문 근처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이 열리기도 합니다.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공원을 돌아보거나, 연못이 보이는 카페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기는 것도 좋습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보내고 싶으신 분들께 안성맞춤인 명소입니다. 봄에는 장미 정원의 만발한 장미를,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계절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17.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Museo Thyssen-Bornemisza)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은 프라도 미술관,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와 함께 마드리드 3대 미술관으로 꼽힙니다. 이곳에는 티센 보르네미사 남작 가문이 수집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개인 소장 규모로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하는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입장하면 오른쪽 대각선 방향에 있는 카운터에서 한국어 팸플릿을 받을 수 있으니, 먼저 이를 받아 관람 동선을 계획해보세요. 프라도 미술관이나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와 달리, 이곳은 플래시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관람 중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시기에 따라 특별전이 열리기도 하니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8.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Estadio Santiago Bernabéu)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으로, 약 81,04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의 경기장입니다.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축구 경기장이기도 합니다. 경기장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신다면 쌍안경을 지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경기 외에도 자율 관람 형식의 스타디움 투어가 운영되고 있어, 각자의 속도에 맞춰 자유롭게 경기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다양한 트로피가 전시된 공간으로, 세계 최강 팀의 위엄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경기가 없는 날에도 기념품 숍은 운영되므로, 쇼핑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지하철 10호선 Santiago Bernabéu역에서 도보 1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경기일에는 거리 주변에 응원용품을 판매하는 노점이 늘어서니 축구팬이라면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19.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 (Monasterio de El Escorial)

엘 에스코리알 수도원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의 명으로 왕실의 무덤으로 사용되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완공까지 무려 21년이 소요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왕립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로, 궁전, 박물관, 도서관, 수도원 등 다양한 시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구조입니다.

그중 도서관은 압도적인 장서 수는 물론, 돔 천장에 그려진 화려한 천장화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티치아노, 틴토레토,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베로네세, 리베라 등 유럽 거장들의 회화 작품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 수도원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며, 마드리드 외곽의 피서지로도 알려진 산 로렌소 데 엘 에스코리알에 위치합니다. 근처에는 멋진 레스토랑과 카페도 많아, 여유 있는 일정을 계획하신 분들께 추천드리는 명소입니다.

20. 알무데나 대성당 (Catedral de la Almudena)

마드리드의 유서 깊은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으로 새롭게 느껴지는 성당이 바로 알무데나 대성당입니다. 16세기에 건설이 계획되었지만 착공 지연과 스페인 내전 등의 영향으로 인해 실제 완공은 1993년에 이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성당과는 달리 팝아트풍의 독특한 예술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행사는 2004년, 당시 스페인 왕세자였던 펠리페 왕자와 언론인이었던 레티시아 오르티스 양의 결혼식입니다. 성당 내부에서는 마드리드의 수호 성인인 성모 알무데나와, 스페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하 성당 '크립타'를 볼 수 있습니다. 지하에는 왕족의 관이 안치되어 있으며, 알무데나 성모의 복제품과 다양한 예술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 성당은 밤이 되면 조명이 밝혀져 매우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므로, 저녁 시간에 방문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마드리드 왕궁에서 도보로 가까운 거리에 있으므로, 낮에는 왕궁을 관람하고 저녁 식사 후 성당을 보는 코스로 계획하시면 좋습니다.

21. 마요르 광장 (Plaza Mayor of Madrid)

1619년에 완공된 마요르 광장은 유럽 최대 규모의 광장 중 하나로, 펠리페 3세 왕의 시대에 조성되었습니다. 중앙에는 이를 기념한 펠리페 3세의 청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18세기에 한 차례 대화재로 소실되었으나, 19세기 중반에 복원되면서 광장을 둘러싼 건물의 층수를 줄이고, 주변 도로와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아치형 출입구가 만들어졌습니다.

마요르 광장에서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쿠치예로스 문'입니다. 이 문을 나가면 산 미겔 거리로 이어지며, 이곳에는 상점과 레스토랑이 즐비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소브리노 데 보틴(Sobrino de Botín)'도 이 거리 안에 있으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매우 인기가 높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또한 주말에는 벼룩시장이 열리기도 하고, 스페인 각 지역의 특산품 전시회가 열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12월에는 마드리드에서 가장 전통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개최되니, 여행 시기가 맞는다면 꼭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22. 푸에르타 델 솔 (Puerta del Sol)

'태양의 문'이라는 뜻의 푸에르타 델 솔은 마드리드의 중심지로, 과거 도시를 둘러싸던 성벽의 일부가 있었던 곳입니다. 성벽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태양의 문'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지금은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광장입니다. 광장 남쪽에는 카를로스 3세의 기마상이, 북쪽에는 마드리드의 문장에 사용되는 곰과 들딸기나무 조각상이 세워져 있어,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푸에르타 델 솔의 또 다른 특징은 교통의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구 우체국 건물 앞 바닥에는 '㎞ 0'이라는 표식이 새겨진 금속판이 있으며, 이는 스페인 국도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상징적인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보시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곳은 거리 공연, 다양한 상점,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활기로 유명한 장소입니다. 마드리드에서 드물게 밤에도 인파가 몰리는 활기찬 지역이며, 지하철역도 광장 내부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23. 소로야 미술관 (Museo Sorolla)

‘빛의 화가’로 불렸던 인상파 화가 호아킨 소로야 이 바스티다의 자택을 그대로 미술관으로 개방한 곳이 바로 소로야 미술관입니다. 1931년에 일반에 공개되었으며, 소로야의 생애와 예술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 미술관의 매력 중 하나는 작품 감상뿐만 아니라 소로야가 직접 설계한 정원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니 알함브라 궁전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정원과 사랑스러운 분수들이 있어 산책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줍니다.

미술관 내부는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200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택을 그대로 활용한 만큼, 방문객은 마치 소로야의 손님이 된 듯한 기분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의 아틀리에는 천장이 높고 자연광이 잘 들어오는 구조로, 그의 애용품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감상하는 작품들은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24. 스페인 광장 (Plaza de España)

그란 비아 거리의 서쪽 끝에 위치한 스페인 광장은 마드리드의 대표적인 광장 중 하나로, 푸른 녹지와 분수가 조화를 이루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입니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에게도 사랑받으며, 다양한 이벤트나 바자회가 종종 열리는 활기찬 장소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명소는 광장 중앙에 위치한 '돈 키호테 동상'입니다. 소설 『돈 키호테』의 주인공 돈 키호테와 그의 충직한 하인 산초 판사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이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찾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사진을 찍고 싶으시다면 아침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광장을 방문하기 전 『돈 키호테』를 읽어두면 동상의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 우뚝 솟은 고층 건물들을 올려다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25. 산 미겔 시장 (Mercado de San Miguel)

산 미겔 시장은 '스페인의 부엌'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식재료가 모이는 전통 시장으로, 매일 많은 방문객들로 붐비는 활기찬 장소입니다. 파에야, 하몽(생햄), 치즈, 과일, 해산물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으며, 구입한 음식을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시장 중앙에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앉아서 식사할 수 있으며, 각 점포에서 구매한 음식뿐 아니라 와인까지 다양한 음식을 푸드코트처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단, 방문객이 많기 때문에 소지품 관리에는 항상 주의하셔야 합니다.

산 미겔 시장은 유명한 관광 명소이기도 하여 대부분의 점포에서는 간단한 영어 또는 제스처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마요르 광장과 인접해 있어 이동하기도 매우 편리합니다.

26. 테이데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l Teide)

7개의 섬과 7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카나리아 제도 중 하나인 테네리페 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테이데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테이데 국립공원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국립공원 중 하나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화산인 테이데산입니다. 테이데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케이블카를 이용해 이동한 뒤, 도보로 정상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단, 하루 등반 인원에 제한이 있어 반드시 테이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인기가 매우 많기 때문에, 여행 예정일 기준으로 약 2개월 전부터 예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산에 오를 때는 기온 차이가 크므로, 따뜻한 옷과 등산화, 수분 보충용 음료를 준비해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이곳은 다양한 고유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테이데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27. 드라크 동굴 (Cuevas del Drach )

지중해에 위치한 발레아레스 제도 중 가장 큰 섬인 마요르카 섬은, 아름다운 만과 해변이 가득한 최고의 휴양지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 바로 지하 호수가 있는 드라크 동굴입니다. 중세 시대부터 그 존재가 알려진 이 동굴 안에는 유럽 최대 규모로 알려진 마르텔 지하호가 있으며, 길이는 약 115m, 폭은 약 30m에 달합니다.

드라크 동굴은 전체 길이 약 2.4km 중 약 1.2km가 관광 구간으로 개방되어 있으며, 마르텔 호수까지는 도보로 이동하게 됩니다. 약 1시간 간격으로 그룹 단위 관람이 진행되며, 동굴 내부는 어둡지만 곳곳에 안내원이 있어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습니다. 호수에 도착하면, 설치된 무대에서 클래식 음악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며, 동굴 특유의 울림이 더해져 감동적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공연 후에는 손으로 젓는 보트를 타고 마르텔 호수를 유람할 수 있습니다. 동굴 안은 연중 약 20도의 기온을 유지하므로,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비해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으며, 편한 신발 착용도 필수입니다.

28. 콘차 해변 (Playa de la Concha)

콘차 해변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산 세바스티안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해안선이 조개껍데기(스페인어로 '콘차')를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맑고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인근 언덕에 있는 미라마르 궁전도 이 해변의 매력을 더합니다. 미라마르 궁전은 영국풍의 고풍스러운 저택으로, 예전에 스페인 왕실과 귀족들이 여름철 휴양지로 이용하던 장소입니다. 일반에게도 개방되어 있으니 저택과 정원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또한 해변을 따라 오른쪽으로 걷다 보면, 에두아르도 칠리다(Eduardo Chillida)의 작품 ‘바람의 빗(El Peine del Viento)’이라는 철제 조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의 거친 파도와 어우러진 이 조각은 붉게 녹슬어 있는 모습조차 매력적입니다. 주변에는 스파나 레스토랑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해수욕 외에도 여유로운 산책과 식사를 함께 즐기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29. 로탸 데 라 세다 (La Lonja de la Seda)

스페인 남동부 도시 발렌시아에 위치한 라 론하 데 라 세다는 15세기 무렵 건축된 실크 거래소로, 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된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성채 같은 외관입니다. 탑, 총안, 두꺼운 석조 벽 등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멀리서 보면 마치 요새처럼 보일 정도로 위엄 있는 모습을 자랑합니다. 내부에 '낙원'을 테마로 한 대형 홀이 있는데, 이곳에서 옛날 실크 거래 계약이 이루어졌다고 전해집니다.

가장 인상적인 구조는 12m 높이의 야자수 모양 기둥들이 떠받치는 천장으로, 당시 건축 기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스페인 최초의 상사재판소가 열렸던 '해양영사 회의실', 감옥과 예배당이 있는 4층 탑, 중심에 기둥이 없는 나선 계단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30. 가라호나이 국립공원 (Parque Nacional de Garajonay)

가라호나이 국립공원은 대서양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 중 라 고메라 섬에 있는 세계유산입니다. 화산인 카보라나이 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 국립공원은 해발 고도가 높고 안개가 자욱하여 신비로운 원시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비밀스러운 관광지입니다. 스페인 본토보다는 북아프리카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 이동에는 다소 시간이 걸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는 이곳만의 특별한 생태계 덕분입니다.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끊임없이 생성하는 안개로 인해 탄생한 상록 활엽수림은 이곳의 상징입니다.

그 중에서도 '비냐티고(Viñatigo)'라는 나무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고유종으로, 수령 약 1,000년에 달합니다. 이 외에도 공원 내에 서식하는 식물의 절반 이상이 고유종으로, 안개 숲과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들이 어우러진 장면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31. 고도 톨레도 (Toledo histórico)

고도 톨레도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약 35분 거리에 위치한 접근성이 뛰어난 도시입니다. 과거에는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가 함께 공존하며 번영했던 도시로,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중세에서 시간이 멈춘 도시',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거리 풍경을 자랑하며, 특정 목적 없이 단순히 거리를 걷기만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추천드리는 곳은 톨레도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크리스토 데 라 루스(Christo de la Luz)'입니다. 10세기에 세워진 이 건물은 처음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이후에는 기독교 교회로 사용되었습니다. 천 년 이상의 세월을 견딘 이 건축물에서 깊은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스페인 가톨릭의 중심지로 알려진 '산타 마리아 데 톨레도 대성당', 스페인 고유의 이사벨 양식이 반영된 '산 후안 데 로스 레예스 교회', 유대교 회당이었던 '산타 마리아 라 블랑카 교회' 등 다양한 명소들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톨레도는 규모가 크지 않아 도보로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니, 천천히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유적과 건축물을 감상해보세요.

32. 미하스 (Mijas)

미하스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가장 큰 특징은 마을 전체가 새하얀 벽으로 칠해진 '하얀 마을'이라는 점입니다. 스페인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말라가에서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면 산비탈에 펼쳐진 하얀 집들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푸른 하늘과 지중해, 그리고 새하얀 집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그림책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습니다. 미하스는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씨를 자랑하며, 하얀 벽은 강한 햇빛을 반사해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한 지혜입니다. 흰색 벽은 연중 세 차례나 다시 칠해지기 때문에 언제 방문해도 깨끗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작은 마을인 만큼 도보로 1시간 정도면 대부분을 돌아볼 수 있으며, 경사진 길이 많기 때문에 마을 명물인 마차나 당나귀 택시를 이용해 관광하는 것도 좋습니다. 미하스를 방문하실 때는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선글라스, 모자, 수건을 준비하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3. 알함브라 궁전 (Alhambra)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넓은 부지 안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화려한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가장 추천드리는 곳은 나스르 왕조 시대의 왕궁인 '나스르 궁전'입니다. 이곳은 군사 요새인 알카사바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라비아풍 장식이 정교하게 새겨진 벽과 천장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특히 궁전 내부의 '두 자매의 방'은 신비로운 분위기로 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에 입장하려면 티켓이 필요하며, 특히 나스르 궁전은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지정된 시간에 맞춰 입장해야 합니다. 그라나다 시내에서 궁전까지는 '알함브라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며, 체력이 되신다면 유대인 거주지였던 레알레호 지역에서 도보로 올라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34. 헤네랄리페 (Generalife)

헤네랄리페는 알함브라 궁전 북쪽, 태양의 언덕에 위치한 별궁으로, 나스르 왕조의 왕족이 여름철 피서용으로 사용하던 별장입니다.

가장 유명한 공간은 '아세키아 정원'으로, 중앙에 물길처럼 길게 뻗은 연못이 있고, 그 끝에는 작은 분수에서 흘러나온 물이 유유히 흘러들어갑니다. 이 정원 옆에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술탄의 중정'이 있으며, 그 근처에는 '물의 계단'이라는 명소도 있습니다. 계단 손잡이 옆으로 물이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어, 걷는 내내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단을 끝까지 오르면 헤네랄리페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 도달하게 되며, 이곳에서는 알함브라 궁전과 알바이신 지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헤네랄리페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소요되며, 나스르 궁전 티켓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므로, 티켓은 반드시 보관해 주세요.

35. 메스키타 (Mezquita-Catedral de Córdoba)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코르도바에 있는 메스키타는 원래 이슬람 사원이었으나, 현재는 기독교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매우 독특한 건축물입니다.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하는 전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장소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약 850개의 말굽형 아치가 연속적으로 배치된 대규모 홀입니다. 거의 동일한 형식의 아치가 줄지어 있어, 그 웅장함과 조형미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특히 2단 구조로 되어 있는 이중 아치는 건축적 아름다움을 더욱 강조합니다.

메스키타의 또 다른 상징은 '미나렛'이라는 이슬람 양식의 종탑입니다. 도시 어디서든 쉽게 눈에 띄는 높이로, 방향을 잡는 데도 유용합니다. 메스키타는 유대인 거리 인근의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으며, 입장 시 역사 정보가 담긴 안내 팸플릿을 받을 수 있어 함께 보며 관람하시면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36. 말라가 대성당 (Catedral de Málaga)

안달루시아 주에서 두 번째로 크고 현대적인 도시인 말라가에는 웅장한 대성당이 있습니다. 약 250년에 걸쳐 완공된 이 대성당은 안달루시아를 대표하는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고급스럽고 섬세한 내부 구조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천장의 장식과 대리석 기둥에 반사되어 매우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남북 방향으로 각각 하나씩 있는 두 개의 탑 중 남쪽 탑은 끝내 완공되지 못해 '라 만키타(La Manquita, 외팔이)'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또한 이 대성당은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한층 더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합니다. 해질 무렵부터 내부 관람을 시작하고, 관람 후에는 조명에 빛나는 대성당을 감상하는 일정을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37. 알카사르 (Real Alcázar de Sevilla)

세비야에는 스페인 왕실의 공식 거처 중 하나인 알카사르 왕궁이 있으며,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알카사르는 무데하르 양식(이슬람과 기독교 건축이 융합된 양식)을 대표하는 걸작입니다.

알카사르의 백미는 정교한 회반죽 장식입니다. 이 왕궁을 지은 페드로 1세는 벽과 천장, 복도 곳곳에 섬세한 장식을 더하도록 지시했으며, 특히 '대사의 방'은 화려함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장식, 말굽형 아치, 나무로 만든 둥근 천장은 보는 이들을 압도합니다.

또한 알카사르에는 여러 왕들이 각각 조성한 아름다운 중정도 많습니다. '처녀의 중정', '인형의 중정', '십자가의 정원', '머큐리의 정원' 등 이름만으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정원들을 천천히 둘러보시길 권합니다.

38. 세비야 대성당 (Catedral de Sevilla)

세비야의 대성당은 알카사르와 더불어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며,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1987년에는 알카사르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성당 내부는 금으로 장식된 거대한 목제 제단, 길이 10m에 달하는 파이프 오르간,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44개의 소예배당 등이 있어 그 화려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특히 제단은 약 3톤의 금을 사용해 도금된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1198년에 미나레트(이슬람 종탑)를 개조해 만든 '히랄다의 탑'도 유명한 볼거리입니다. 이 탑은 내부가 계단이 아닌 경사로로 되어 있어, 말을 타고도 오를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무덤도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성당은 세비야 중심에 위치해 있어 도보, 버스, 지하철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볼거리가 매우 많아 여유로운 시간 계획이 필요합니다.

39. 마에스트란사 투우장 (Plaza de Toros de la Maestranza)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투우입니다. 세비야에 있는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은 스페인에서도 손에 꼽히는 역사 깊은 투우장으로, 18세기에 건설되어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투우가 진행됩니다.

투우가 없는 시기에도 내부 관람 투어가 운영되고 있어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 내부는 물론, 투우사를 위한 기도실, 투우 박물관도 함께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세비야 대성당에서 도보 약 5분 거리에 있어, 하루 일정으로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투우사 의상을 판매하는 근처 상점에서 금실이 수놓인 의상이나 신발 등을 기념품으로 구매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40. 부르고스 대성당 (Catedral de Burgos)

스페인 북부의 부르고스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데 부르고스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내부 장식으로 유명하며, 고딕 3대 대성당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23개의 소예배당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원수의 예배당'입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아름다운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에 의해 그려졌다고 알려진 마그달라 마리아의 그림입니다. 일각에서는 다빈치 본인의 작품일 가능성도 제기되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성당은 넓고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에 여유로운 일정을 잡고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당 앞 광장에는 기념품점과 카페가 있어 쇼핑이나 휴식 장소로도 적합합니다.

◎ 스페인 추천 관광지 요약

예술과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중세의 거리 풍경을 만끽하며, 때로는 웅장한 자연까지 느낄 수 있는 나라, 스페인. 한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역사와 경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정의 나라'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도시마다 개성 넘치는 매력을 지닌 이 나라는 여행자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스페인을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관광 명소들을 꼭 참고해 보시고, 나만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알찬 일정을 구성해 보시길 바랍니다. 문화와 예술, 자연, 미식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페인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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