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의 관문! 네브셰히르 추천 관광지 4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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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지대로 유명한 '카파도키아'는 네브셰히르, 괴레메, 위르귀프, 아바노스라는 4개의 도시와 각지에 흩어져 있는 관광지를 포함해 남북으로 약 50km에 걸쳐 펼쳐진 지역을 말합니다. ‘괴레메 국립공원과 카파도키아 암석 유적군’은 198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네브셰히르는 공항과 대형 호텔이 위치해 있어, 카파도키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세련된 동굴 호텔과 레스토랑이 잇달아 생겨나면서, 터키를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카파도키아의 중심 도시, 네브셰히르에서 꼭 가볼 만한 추천 관광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여행 계획에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1. 괴레메 야외 박물관(Goreme Open Air Museum)

네브셰히르 주에 위치한 괴레메는 카파도키아 관광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괴레메 야외 박물관입니다. 여러 관광지가 모여 있는 지역을 통합하여 ‘야외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카파도키아는 4세기경부터 많은 기독교인들이 정착했으며, 9세기 무렵부터 강해진 이슬람 세력의 탄압을 피해, 바위를 파서 동굴 속에 교회와 수도원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중심이 되었던 ‘기독교인의 은신처’가 바로 괴레메입니다. 참고로 ‘괴레메’는 ‘보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일대에는 과거 350~500여 개의 교회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현재는 약 30곳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남긴 생생한 프레스코화는 ‘카파도키아 양식’이라 불리는 독특한 형태로, 일부 교회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할 수 있어, 해설을 들으며 보다 깊이 있는 관람이 가능합니다.

2. 젤베 야외 박물관(Zelve Open-Air Museum)

괴레메 야외 박물관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진 네브셰히르의 야외 박물관으로 ‘젤베 야외 박물관’을 소개해드립니다. 이곳은 기암으로 둘러싸인 국립공원으로, 비교적 관광객이 적어 카파도키아의 자연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입니다.

1924년까지 젤베 마을에는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이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아왔습니다. 이후 기독교인들이 먼저 마을을 떠났고, 1950년대에는 동굴 주거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슬람교인들도 근처에 새로운 마을을 건설해 이주하였습니다. 이후 폐허가 되었지만, 지금은 정비를 거쳐 국립공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벌집처럼 생긴 주거지와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는 기독교 교회 유적, 바위를 파서 만든 모스크와 미나렛 등 독특한 풍경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사진 찍기에도 매우 좋은 장소로 추천드립니다.

3. 다맛 이브라힘 파샤 퀼리에시(Damat Ibrahim Paşa Külliyesi)

이브라힘 파샤는 당시 작은 시골 마을이었던 네브셰히르에 유르귀프에서 시장을 옮기고, 이민자를 받아들이며 자유를 보장하고, 폐허가 되었던 네브셰히르 성을 복원하는 등 마을을 발전시킨 인물입니다. 이 복합 시설은 1727년에 지어졌으며, 모스크를 중심으로 신학교, 대학, 식당, 하맘(터키식 목욕탕), 캐러밴사라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에도 공개되어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드물고, 주로 터키 현지인들이 찾는 곳입니다. 과거 이슬람 신학교였던 공간은 현재 대학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무려 4만 권의 장서를 자랑합니다. 터키식 스팀 목욕인 하맘도 여전히 운영 중이며, 때밀이 체험도 가능합니다. 또한 카파도키아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하는 네브셰히르 박물관도 같은 부지 내에 있어 고고학에 관심 있는 분들께도 적합한 장소입니다. 터키 특유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아직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명소입니다.

4. 카이마클르 지하도시(Kaymakli Underground City)

카파도키아에는 여러 개의 지하도시가 공개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는 네브셰히르에 위치한 ‘카이마클르 지하도시’입니다. 총 8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현재는 지하 4층까지 견학이 가능합니다. 좁은 통로는 어른이 허리를 숙여야 지나갈 수 있는 곳도 많고, 한 사람씩만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는 적이 침입했을 때 방어하기 용이하도록 설계된 구조입니다. 이곳에는 교회, 학교, 회합소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그을음 자국이 남아 있는 공동 주방도 있습니다.

카이마클르 지하도시는 기원전,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네브셰히르에 도착한 초기 기독교인들이 은신처로 삼았던 곳으로 추정됩니다. 수세기에 걸쳐 굴을 확장하며 만들어졌다고 하며, 정확한 건설 시기 등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탐험가가 된 기분으로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 네브셰히르 관광지 정리

네브셰히르의 명소는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기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현지 관광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카파도키아의 장엄한 절경과 독특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몇 주씩 머무는 여행자도 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큰 일교차와 놀랄 만큼 건조한 기후입니다. 자외선도 강하므로 관광 시에는 모자, 자외선 차단제, 립밤 등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여름이라 해도 밤에는 쌀쌀해지니 가벼운 겉옷도 잊지 마세요.

한편, 네브셰히르에서는 2013년에 새로운 대규모 지하도시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역사를 뒤바꿀 수도 있는 세기의 대발견으로 불리며, 언젠가 일반에 공개될 날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날을 기대하며, 네브셰히르의 매력적인 여행지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둘러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