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에서 한 번쯤 가보고 싶은! ‘북쪽 나라에서’ 후라노 촬영지 7선

B! LINE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일본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北の国から)'는 19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방송된 작품입니다. 홋카이도의 대자연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기 연속 드라마로, 극 중 등장인물과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이미지가 후라노와 겹쳐 보인다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작품에 애정이 있다면 실제 촬영지를 돌아보며 그때의 장면을 떠올려보고 싶어지는 법이죠. '이런 곳에서 촬영했었구나.' 하고 실감하게 되고, 작품에 대한 애정도 한층 깊어지게 됩니다. 이번에는 '북쪽 나라에서'의 촬영지를 둘러보고자 할 때 알아두시면 좋은, 후라노시에 위치한 추천 촬영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나카노사와 초등학교 분교 (中の沢小学校分校)

드라마 '북쪽 나라에서'에서는 준과 호타루가 다녔던 학교로 등장합니다. 현재는 모델이 된 초등학교도 폐교되어 마을 회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건물 입구 양쪽에는 현재의 공민관 명칭과 함께 '나카노사와 초등학교 분교'라는 간판이 걸려 있어, 드라마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고로의 돌집 (五郎の石の家)

이 사진에 나와 있는 집은 고로의 돌집이라 불립니다. 돌로 지어진 집답게 견고한 인상을 주며, 빨간 지붕과 그 근처의 풍차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뒤쪽에는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눈앞에는 넓은 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한적한 풍경 속에서 느긋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집입니다. 화산 활동으로 인해 밭에 있었던 돌을 사용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교적 단순한 내부 구조와 손수 만든 듯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 챠부다이(전통적인 일본식 낮은 식탁)가 놓여 있어 방송 당시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엔으로 부담 없는 가격이며, 안에 들어가면 고로 씨가 살던 당시의 심정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3. 누노베역 (布部駅)

'누노베'라고 읽는 이 JR 홋카이도 네무로 본선의 역은, 방송 제1화에서 등장한 장소입니다. 원작자의 친필 간판이 세워져 있어 현장의 리얼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에서도 중요한 장소이지만, 역 안에는 '북쪽 나라에서'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어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역은 쇼와 2년(1927년)에 개업한 매우 유서 깊은 역이지만, 현재는 무인역이라고 합니다.

4. 후라노 신사 (富良野神社)

후라노 신사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아주 오래된 신사입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는 '북쪽 나라에서 '98 시대''와 '북쪽 나라에서 2002 유언' 두 시리즈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결혼식 장면과 재회 장면에서 등장하며, 모두 '인연이 맺어지는 것'과 관련된 장면들입니다. 신사 자체도 아름다우며,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시원한 인상을 줍니다.

5. 주워온 집 (拾ってきた家)

'북쪽 나라에서 2002 유언'에 등장한 집입니다. 총 4채의 집이 지어져 있으며, '준과 유이의 집'은 불용 처리된 버스를 통째로 사용하여 매우 독특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이 외에도 곤돌라를 활용한 집 등 개성 넘치는 건물들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사실 이 집들은 실제로 폐기물을 이용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안에서 다양한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발휘되었으며, 입구 앞의 간판에는 현대 사회에서 '버리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메시지가 담겨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6. 록고의 숲 (麓郷の森)

쇼와 59년(1984년)부터 개장한 통나무 오두막입니다. 이곳 또한 드라마에 사용된 장소입니다. 그 외에도 '세 번째 집', 사진관, 레스토랑 등이 있으며, 레스토랑에서는 수프 카레 등을 즐길 수 있고, 사진관에서는 사계절 다양한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념품 가게도 있어 로케 장소를 둘러보며 다양한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통나무 오두막은 극 중에서는 불에 타버리지만, 당시 촬영에 사용된 것과는 다른 별도의 건물이라 현재도 남아 있습니다.

7. 나카하타 목재 (中畑木材)

드라마에 등장했던 '나카하타 목재'의 모델이 된 가게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모델이 된 이곳 역시 실제 목재 회사라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건물 자체가 드라마 속 가게와 거의 다르지 않고, 쿠라모토 소우 씨의 글귀가 적힌 간판도 걸려 있어 팬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매력의 장소입니다.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세심한 배려 덕분에 더욱 가보고 싶어지는 장소입니다. 현재도 실제 회사로 운영 중이기 때문에 내부 관람은 어렵고, 외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북쪽 나라에서'의 촬영지 중 추천할 만한 장소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촬영지라고 해도 세월이 지나면 그 풍경이 바뀌기도 하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어디선가 그리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흔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에서 사용된 건물이나 세트를 직접 볼 수 있는 감동은 로케이션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장소 자체가 본래부터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해서, 그 땅의 이야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후라노로 여행을 떠나신다면, 꼭 한 번 촬영지를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