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실크로드 출발점으로 번영했던 ‘취안저우’의 관광 명소 12선

취안저우(泉州)는 중국 푸젠성 동남부에 위치한 지급시로, 오래전부터 항구 도시로 번성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북동부에 위치한 취안저우 항구는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에 '바다의 실크로드' 출발점으로 크게 번영했던 무역항이었죠.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도 이 취안저우의 번영이 극찬되고 있습니다.

남송부터 원대에 이르기까지, 베트남·인도·아라비아 반도에 이르는 해상 무역 루트가 존재했고, 이 항로는 ‘도자기의 길(해상의 실크로드)’로도 불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점이 바로 이곳 취안우였던 것입니다. 현재는 예전의 무역항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지만, 당시의 융성을 보여주는 장소들이 다수 남아 있어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런 매력 가득한 취안저우의 볼거리 중에서도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 12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취안저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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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실크로드 출발점으로 번영했던 ‘취안저우’의 관광 명소 12선:목차

1. 카이위안사 (開元寺)

카이위안사는 푸젠성 취안저우 북서부에 위치한 사찰로, 푸젠성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불교 사찰입니다. 건물은 중국의 전국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취안저우를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이 찾는 유명 관광 명소입니다.

당나라 현종의 칙명에 따라 개원 26년(738년)에 전국 각 주에 설치된 관영 사찰인 카이위안사는 푸젠성 내에서 가장 넓은 부지를 갖고 있으며, 건물 곳곳에는 고대 인도의 신화에 기반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사찰의 볼거리는 사찰 경내에 있는 동탑 ‘정국탑’(높이 48m), 서탑 ‘인수탑’(높이 44m)이며, 두 개를 합쳐 ‘쌍탑’이라 부르며 루계화교들의 고향인 취안저우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또한 경내에 있는 존승원 내의 ‘홍일법사기념관’도 매우 인상적이니 함께 방문하길 추천드립니다.

2. 라오쥔암 - 칭위안산 풍경명승구 (老君岩/清源山風景名勝区)

라오쥔암은 푸젠성 취안저우 북부 교외에 위치한, 노자를 새긴 거대한 바위입니다. 원래 ‘선암’이라 불렸으나, 바위의 형상이 노자와 닮았다는 이유로 ‘라오쥔암’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중국 최대 규모라 불리는 이 도교 석상은, 자비롭고 온화한 표정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건강과 장수를 상징합니다. 노자의 코를 만지면 120세까지 장수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라오쥔암이 있는 칭위안산은 국가 중점 풍경명승구로 지정된 곳이며, 기암괴석과 동굴이 많아 예로부터 절경지로 손꼽혀 왔습니다. 취안저우의 인기 관광지인 만큼, 함께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취안저우 해외교통사박물관, 해교관 (泉州海外交通史博物館/海交館)

해교관이라 불리는 취안저우 해외교통사박물관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해양 교통 전문 박물관입니다. 취안저우 시내에는 신관과 구관 두 곳이 있으며, 과거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취안저우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구관은 카이위안사 경내 동쪽에 위치하며, 1974년 취안저우만에서 발견된 송나라 시대의 난파선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관은 취안저우 동부 교외에 자리잡고 있으며, 해상 교역과 관련된 유물은 물론, 송나라 이후의 이슬람교, 힌두교, 마니교 등의 묘비나 석각 등이 전시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4. 차이씨 고택 건축군 (蔡氏古民居建築群)

차이씨 고택 건축군은 취안저우 시내 서가(西街)의 ‘샤오간(孝感)’이라 불리는 지역에 위치한 고택 단지입니다. 명나라의 유명한 유학자 차이칭(蔡清)의 고택은 약 50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단층 가옥 형태의 긴 집이며, 현관이나 처마 등 곳곳에 섬세한 건축양식이 남아 있어 그 독특한 경관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취안저우 여행 시 잠시 발길을 돌려 둘러보길 추천합니다.

5. 청정사 (清浄寺)

청정사는 취안저우 시 남부에 위치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 사원입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이슬람 건축 중 하나로, ‘아이쑤하쯔 대사’라고도 불리며,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슬람 예배당을 모델로 건축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국제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취안저우의 상징적인 명소 중 하나입니다.

서아시아식 건축양식을 도입한 이 아랍 이슬람 양식 건물은 국가 중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높이 약 20m, 폭 약 45m에 이르는 아치형 삼층 대문은, 석회석과 백색 화강암으로 지어진 11세기 초의 건축물로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 외에도 문루 서쪽에 있는 예배당인 ‘봉천단’이나 문루 동쪽의 석비 ‘축성정’도 주목할 만한 볼거리입니다. 한때 중국 최대의 무역항이었던 취안저우의 국제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이슬람 사원은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관광지입니다.

6. 취안저우 이슬람교 성묘 (泉州伊斯兰教圣墓)

취안저우 이슬람교 성묘는 ‘영산 이슬람교 성묘(霊山伊斯蘭教聖墓)’라고도 불리는 취안저우 진장 딩 씨 조상 무덤군으로, 취안저우 외곽에 있는 칭위안산(清源山) 기슭, 칭위안산 풍경 명승구 내에 위치한 관광 명소입니다. 중국 내에서 가장 오래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이슬람교 유적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해 중국의 중요 보호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슬람교 무덤이 줄지어 있는 무덤군이 주요 볼거리이며, 관광객들은 이 성묘 서쪽 회랑에 위치한 ‘영산 성묘’를 보기 위해 방문합니다. 화강암으로 만든 두 기의 이슬람 무덤이 아름다운 경관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어, 취안저우에 방문했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7. 충무 고성 (崇武古城)

충무 고성은 취안저우 시 후이안현 동남 해안, 취안저우만을 감싸는 충무반도(崇武半島)의 끝자락에 위치한 해안 도시 성곽입니다. 외국 해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건설된 T자형 고성으로, 중국에서 유일하게 당시 모습 그대로 해안에 남아 있는 성곽 도시이며,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아 중국 성곽사 연구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적입니다.

전면 화강암으로 축조된 충무 고성은 네 개의 언덕을 잇는 성벽을 가지고 있으며, 성 안에는 옛 거리(라오지에)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후이안녀(恵安女)’로 불리는 아름다운 외모로 유명한 여성들의 독특한 생활문화가 남아 있으며, 샤오줘(小岞)의 후이안 여성 민속보존구는 관광 명소로 손꼽힙니다.

8. 톈허궁 (天后宮)

톈허궁은 취안저우 시내 톈허로에 위치하며, 톈페이궁(天妃宮)이라고도 불립니다. 중국에 현존하는 마쭈 묘 중 가장 역사 깊고 규모가 큰 사찰로, 국가중점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마쭈 묘는 항해의 여신 마쭈를 모시는 사원입니다. 마쭈는 북송 시대 메이저우 섬의 민간 여성 린모니앙으로, 파도를 건너는 능력을 지녀 바다에서 조난당한 어부를 구했다고 전해지며 27세에 승천하였습니다. 이후 그녀를 바다의 여신으로 숭배하며, 이곳 취안저우에 사원을 세워 제사한 것이 마쭈 묘의 시작입니다. 청나라 강희제에 의해 마쭈에서 ‘톈허(天后)’라는 칭호로 승격되어 현재의 ‘톈허궁’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현지 어부들은 출항 전에 반드시 이곳에 참배를 한다고 합니다.

9. 퉁후이 관웨먀오 (通淮関岳廟)

퉁후이 관웨먀오는 취안저우 중심지에 위치하며, 칭징사(清浄寺)에서 약 100m 거리에 있는 관제묘입니다. 원래는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었으나, 남송 시대의 비극적 영웅 장군 악비(岳飛)를 함께 모시게 되면서 이름이 ‘관웨먀오(関岳廟)’로 바뀌었습니다. 청나라 시대의 비석이 다수 보존되어 있어, 삼국지 팬이라면 꼭 방문해볼 만한 관광 명소입니다. 사당 내부는 참배객들로 붐비며, 관광객보다 현지인 참배객이 더 많을 정도입니다.

10. 푸메이궁 (富美宮)

푸메이궁은 취안저우시 리청구 난먼수이항(南門水巷)의 푸메이촌(富美村)에 위치한 왕야 사당(조상 제사 사원)입니다. 명나라 정덕 연간(1505–1521)에 창건되었으며, 왕야 제사의 총본부로 여겨졌습니다. 당시 왕야는 역병을 물리치는 신으로 숭배되었으며, 왕야 조각상을 배에 태워 바다로 띄우는 의식은 역병을 멀리 떠나보낸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당 안에는 봉납된 모형 배가 전시되어 있으며, 이것이 관광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11. 중국 민대연 박물관 (中国閩台縁博物館)

중국 민대연 박물관은 타이완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푸젠성과 타이완의 교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국가급 박물관입니다. 독특한 외관과 생각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며, ‘민(閩)’은 푸젠성의 옛 지명, ‘대(台)’는 타이완을 뜻합니다. 이 박물관에는 푸젠과 타이완의 강한 유대관계를 알 수 있는 자료 외에도, 관련된 석기시대 유물, 일본의 타이완 침략 관련 기록 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취안저우 해외 교통사 박물관과 함께 박물관 투어를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12. 뤄양차오 (洛陽橋)

뤄양차오는 취안저우시 리청구에서 동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후이안현에서 취안저우시로 이어지는 뤄양강 위에 놓인 다리입니다. 예전에는 ‘완안차오(万安桥)’라고도 불렸으며, 화강암으로 지어진 이 다리는 교통과 수송의 요충지이자, 아름다운 경관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명소입니다.

이 다리는 송나라 시대인 1059년에 완공되었으며, 길이 834m, 폭 7m, 교각 수는 총 31개에 이릅니다. 만으로 흘러드는 하구에 세워져 있으며, 파도가 거센 지역인 만큼 독특한 공법으로 지어졌습니다. 송나라의 진청(陳称) 등 유명한 시인과 문인들도 뤄양차오와 그 절경을 찬미한 작품을 남긴 바 있으며, 이처럼 매우 풍광이 뛰어난 장소입니다. 뤄양차오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장관이니, 시간이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소개한 취안저우의 관광 명소 12곳, 어떠셨나요? 취안저우는 볼거리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산업도 활발히 발전한 도시입니다. 안시현은 중국 굴지의 우롱차 생산지로 유명하고, 진장시는 중국 3대 신발 생산지 중 하나이자 석재 생산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더커현은 중국 3대 자기 생산지 중 하나이며, 융춘현은 중국 4대 명초(명품 식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식초의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관광 틈틈이 우롱차나 도자기 등을 기념품으로 구입한다면, 여행의 즐거운 추억을 한층 더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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