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현 최북단의 외딴섬을 만끽하세요! 이헤야섬 추천 관광 명소 10선

오키나와 본섬 북부의 운텐항에서 페리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헤야섬은, 오키나와현 최북단에 자리한 외딴섬입니다. 해발 약 200미터 정도의 산들이 여러 개 연결된 세로로 긴 형태의 섬으로, 오키나와의 숨겨진 다이빙 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공항이 없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하늘과 풍부한 자연이 매력적인 숨겨진 리조트지입니다. 섬 안에는 옛 류큐 건축 기법이 남아 있는 전통 민가들이 있으며, 소음도 없고 조용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런 이헤야섬을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셔야 할 관광 명소 10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타나의 쿠바야마 (田名のクバ山)

오키나와 최북단에 위치한 이헤야섬의 그 북쪽 끝에 자리한 곳이 바로 '타나의 쿠바야마(구바야마)'입니다. 1958년에 오키나와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산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푸른 낙원 같은 곳입니다. 이름의 유래이자, 산 전체를 빽빽하게 덮고 있는 '쿠바'는 야자과 비로우속에 속하는 상록식물입니다. 오키나와 하면 사탕수수나 야자를 떠올리는 분이 많겠지만, 쿠바 역시 오키나와 사람들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는 식물입니다. 잎을 말리면 지붕재나 배의 돛으로 사용되었으며, 일상적으로는 부채로도 쓰였습니다.

이런 쿠바가 바닷가에서 산 정상까지 빼곡히 덮고 있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그리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함께 느끼게 해줍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쿠바는 예로부터 신이 깃드는 나무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쿠바야마는 마치 신들이 날개를 쉬고 가는 장소처럼 느껴집니다. 오키나와의 최북단에 위치한 이 최북단의 산 정상에는 등대가 세워져 있으며, 짙은 녹음 속에 하얗게 우뚝 선 모습이 경치에 멋진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인위적으로 손대지 않은 진짜 오키나와의 자연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2. 고즈이와 (虎頭岩)

圖片來源taku / PIXTA(ピクスタ)

모토부 반도의 운텐항에서 60분 이상 페리를 타고 도착하는 이헤야섬의 입구, 마에도마리 항구. 항구에 도착할 즈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고즈이와(호랑이머리바위)입니다. 터미널 뒤편에 우뚝 서 있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비에 깎여 엎드린 호랑이 모양이 된 이 바위는, 섬의 출입을 지켜보는 신수(神獣)의 화신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바위의 경사면에는 계단이 정비되어 있어, 정상에서 이헤야섬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헤야섬의 매력은 투명한 산호초 바다와 손대지 않은 자연입니다. 그 모든 풍경을 엎드린 호랑이의 등에 올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고즈이와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치를 충분히 감상한 뒤에는 계단을 내려와 바위 기슭에 조성된 삼림공원에서 산책이나 하이킹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3. 쿠마야 동굴 (クマヤ洞窟)

이헤야섬 관광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명소가 바로 이 쿠마야 동굴입니다. 2억 8천만 년 전에 생성된 암석이 오랜 세월 동안 바람과 파도, 그리고 비에 의해 깎여 형성된 동굴로, 높이는 약 5미터, 면적은 600평에 달합니다. 이 동굴에 들어가려면 좁은 바위 틈 사이의 통로를 지나야 하며, 약간의 긴장감 속에서 도달한 후 느끼는 해방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깊고 어두운 이 동굴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에도 시원하고 쾌적한 장소입니다.

쿠마야 동굴은 단순히 크고 깊은 자연 명소일 뿐만 아니라, ‘쿠마야’라는 말 자체가 '숨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도 시대의 국학자 후지이 사다모토는 이곳이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숨었다는 일본 신화의 '아마노 이와토'라는 설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일본 신화에서도 특히 유명한 에피소드로, 당대 최고 국학자였던 모토오리 노리나가와의 큰 논쟁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현재도 이 설은 전해지고 있으며, 전국에서 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찾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외딴섬에 존재하는 일본 창세 신화와 관련된 동굴. 그런 관점에서 방문하면 관광의 감흥도 한층 깊어질 것입니다.

4. 넨토우히라마쓰 (念頭平松)

넨토우히라마쓰는 구메섬의 '고에다노마쓰'와 함께 오키나와현의 2대 명송(名松)으로 꼽히는 명목입니다. 류큐소나무(류큐마쓰)라는 종류에 속하지만, 일반적으로 위로 자라는 이 나무는 커다란 우산처럼 옆으로 넓게 퍼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령은 200년 이상, 어떤 기록에는 300년 이상으로 전해지며, 높이는 약 8미터, 가지 폭은 약 25미터에 이르는 웅대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2016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신일본의 명목 100선'에도 선정되었으며, 주변은 잘 정비된 공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현재 이 소나무는 2대째로 알려져 있으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옛날 이 자리에는 '형 소나무'라 불리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었는데, 인근 이제나섬에 살던 야마타치쿠토가 이를 베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그는 벌을 받아 병으로 죽었고, 그의 동생과 친족들이 잘못을 뉘우치며 대신 심은 나무가 지금의 넨토우히라마쓰라고 합니다.

이헤야섬이 자랑하는 전국적인 명송이니, 방문하신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5. 야구라묘 (屋蔵墓)

이헤야섬 남서쪽 해안의 울퉁불퉁한 암석 지대에 위치한 곳이 '야구라묘'입니다. 정확한 건립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중앙의 구멍에는 류큐 왕조 제1쇼씨(第一尚氏)의 시조에 해당하는 야구라우후누시의 석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향로에는 '제1쇼씨'라고 적혀 있으며, 그 오른편에는 검은 석재로 만든 야구라우후누시의 묘역이 있습니다. 야구라우후누시는 약 600년 전, 묘지에서 약 1km 떨어진 가키야 마을의 우에자토에 살았던 인물로 전해집니다.

1935년에 그의 후손이 이곳을 찾아 참배하고 조사한 결과, 석제 유골함 6개가 발견되었으며, 그 중 하나는 남만식 도기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져 야구라우후누시의 유골이 담긴 것이라 추정됩니다. 자연 동굴을 활용해 쌓아올린 작고 소박한 묘소. 오키나와 최북단 이헤야섬에서 류큐 왕조 시조의 역사에 직접 다가가 보시는 것은 어떠신가요?

6. 노호섬 (野甫島)

인구 약 100명 정도의 작은 섬인 노호섬은, 길이 600미터의 노호대교를 통해 이헤야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투명한 산호초 바다는 매우 아름답고, 교각 아래에는 하얀 모래사장도 펼쳐져 있습니다. 노호섬은 가장 높은 지점도 해발 40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평탄한 외딴섬입니다. 산뜻한 초원이 둘러싼 하얀 모래사장과 바다는 마치 무인도처럼 느껴져, 숨겨진 리조트 분위기를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사탕수수와 고구마 밭이 펼쳐진 평화로운 섬으로, 느긋한 시간이야말로 가장 큰 매력입니다. 섬 안에는 주민들이 공동 출자하여 운영하는 가게가 하나 있을 뿐인데, '작은 섬의 작은 상점'으로서 관광객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섬의 바닷물을 정제하여 만든 소금이 인기 있는 기념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편백나무로 분무한 바닷물을 바람의 힘으로 압축해 손으로 만든 100% 바닷물 소금 '시오무스비(塩夢寿美)'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건강에도 좋은 소금입니다. 화학물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행복의 소금입니다. 또 소금을 만들 때 나오는 극소량의 물을 원료로 한 '우미노사치(海の幸)'라는 간수도 칼슘과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물에 조금 넣기만 해도 훌륭한 미네랄워터가 완성됩니다.

7. 요네사키 해변 (米崎海岸)

노호대교의 이헤야섬 쪽 다리 기슭에 펼쳐진 아름다운 모래사장이 바로 요네사키 해변입니다. 이헤야섬은 물론 오키나와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섬을 방문한 관광객의 대부분이 이곳을 찾습니다. 모래사장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에메랄드그린에서 블루로 변화하는 그라데이션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으며,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기에 제격입니다.

이헤야섬의 바다는 투명도가 높아 스쿠버다이빙에도 적합합니다. 수영에 지쳤을 때는, 모쿠마오우 나무 그늘이 기분 좋은 캠핑장에서 쉬어가셔도 좋습니다. 이헤야섬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한 번 수영을 즐기거나, 해질 무렵 해변을 걷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요네사키 해변은 섬 안에서 최고의 아웃도어 지역입니다. 시간대를 잘 선택하면 사람이 거의 없을 때도 많아, 아름다운 오키나와 외딴섬의 바다를 독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8. 이헤야촌 역사 민속자료관 (伊平屋村歴史民俗資料館)

이헤야섬의 관문인 마에도마리 항구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는 관광지인 이헤야촌 역사 민속자료관은, 섬의 역사를 전해주는 자료와 도구들이 다수 보관・전시되어 있는 곳입니다. 고고학적・민속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자료들이 많으며, 전시물은 섬의 농경과 어로, 연중행사와 생활, 역사와 신화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헤야섬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박물관 입구 옆에는 국학자 후지이 사다모토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는 진무 천황이 오키나와의 ‘에헤야시마(恵平屋恵)’ 출신이며, 앞서 소개된 쿠마야 동굴이 아마노이와토 전설의 무대라는 설을 발표했습니다. 그가 쓴 『쇼코하츠(衝口発)』라는 책의 모사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쿠마야 동굴을 관광하기 전 예습용으로, 또는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이헤야섬은 류큐 왕조의 시조인 제1쇼씨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어, 류큐 왕국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도 이곳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섬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먼저 이 자료관을 들러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9. 스우가하마 (潮下浜)

圖片來源daisuke / PIXTA(ピクスタ)

쿠바야마 기슭에 위치한 스우가하마(시오시타 해변)는, 요네사키 해변과 함께 이헤야섬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요네사키 해변과는 반대인 서쪽을 향하고 있어, 석양을 감상하시려면 이곳이 좋습니다. 곳곳에 바위가 튀어나와 있어,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복잡한 지형의 미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섬의 데이트 명소로도 알려졌던 장소로, 물론 혼자 걸어도, 여러 명이 함께 즐겨도 좋은 해변입니다. 인근에는 야헤이 바위나 무조미즈(우물)와 같은 섬의 전설이 깃든 명소들도 있으니, 함께 돌아보시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10. 카미 아샤기 (神アシャギ)

아샤기 혹은 아시아게는 제사를 지낼 때 신들이 축녀(노로)에게 내려오시는 신성한 장소를 의미합니다. 이헤야섬에는 가키야와 시마지리 두 지역에, 류큐 왕조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카미 아샤기가 남아 있습니다.

짧은 기둥 위에 초가지붕이 얹힌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지금도 마을 축제 등 전통행사에 실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샤기 주변은 '아시비나(遊び庭)'라고 불리는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으며, 이곳에서는 '카미 아시비(神遊び)'라고 하는 신에게 바치는 춤과 연희가 펼쳐집니다.

관광지로 정비되어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섬의 전통 생활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장소이므로 꼭 한 번 둘러보시기를 권합니다.

◎ 마무리하며

이헤야섬의 관광 명소 10선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헤야섬에서는 매년 가을, 독특한 야간 마라톤 대회인 '문라이트 마라톤'이 개최됩니다. 최근에는 이 대회를 목적으로 섬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관광지로서의 인지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오키나와현 최북단의 외딴섬, 이헤야섬을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