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백호대 비극의 무대! 이이모리야마(飯盛山) 관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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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에 위치한 이이모리야마(飯盛山)는, 백호대가 자결한 비극적인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이모리야마 주변에는 백호대 열아홉 명의 무덤, 사자에도(さざえ堂) 등 역사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관광 명소들이 모여 있어, 당시의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이모리야마 주변에서 꼭 방문해봐야 할 주요 명소들을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백호대 열아홉 소년들의 묘 (白虎隊十九士の墓)

圖片來源Iris / PIXTA(ピクスタ)

백호대 열아홉 소년들의 묘는, 일본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의 이이모리야마(飯盛山)에 위치한 백호대 소년 전사들의 무덤입니다. 백호대는 1868년 보신 전쟁(戊辰戦争) 중 아이즈 번이 조직한 16세에서 17세 사이의 소년들로 구성된 부대였습니다. 이 부대는 주로 성 안에서의 방어나 지원 임무를 맡았으나, 당시 분위기상 어린 소년들조차 전장에 나서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고, 실제로는 13세의 소년도 자원입대하여 함께 활동했습니다.

343명의 백호대원 중 20명은 격전 중 흩어진 뒤 이이모리야마로 피신했으며, 그곳에서 쓰루가성(鶴ヶ城, 아이즈 번의 성)의 상황을 살펴보던 중, 천수각(성의 중심 건물)이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는 것을 보고 성이 함락된 줄로 오해합니다. 패전을 확신한 이들은 무사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집단 자결을 결심하고 행동에 옮깁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성이 아직 함락되지 않은 상태였고, 이들은 오해로 인해 목숨을 끊게 된 것입니다. 이 중 한 명인 이이누마 사다키치(飯沼貞吉)만이 살아남았으며, 훗날 이 비극적인 사건을 증언해 후세에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정부군은 백호대를 반역자로 간주하여 시신의 수습을 금지하였고, 방치하라는 명령까지 내려졌습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이이모리야마 지역의 관리가 몰래 이들을 임시 매장했지만, 이 행위로 인해 처벌을 받게 되는 비극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수차례의 우여곡절을 거쳐, 메이지 20년(1887년)에 백호대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위령제가 거행되었으며, 자결한 19명의 소년들 각각을 위한 무덤이 세워졌습니다. 이 묘역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역사적 장소로, 전쟁으로 희생된 젊은 생명들의 슬픈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백호대 자결지 (白虎隊士自刃の地)

圖片來源civi/ PIXTA(ピクスタ)

이곳은 백호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소입니다. 총 300명 이상이 소속되어 있던 백호대 중, 자결한 소년들은 그 중에서도 특히 정예로 꼽히는 부대원이었습니다.

메이지 원년(1868년), 이들은 도노노쿠치하라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은 뒤, 부상자를 데리고 가까스로 이이모리야마(飯盛山)까지 퇴각합니다. 그곳에서 쓰루가성(鶴ヶ城)이 내려다보이는 성하 마을은 전투로 인해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검은 연기가 성 전체를 덮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백호대는 성이 함락된 것으로 잘못 판단하게 됩니다.
그들은 쓰루가성이 함락되었다고 믿고, 아이즈 번이 패배했음을 받아들여 그 자리에서 자결을 결심합니다. 살아서 돌아가 수치를 당하느니,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 명예롭다고 여긴 것입니다. 이 백호대 자결지를 방문하면, 당시 젊은이들의 비장한 각오와 함께 역사의 비극적인 단면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사자에도 (さざえ堂)

공식 명칭은 ‘엔츠우 산소도(円通三匝堂)’로,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의 이이모리야마(飯盛山)에 위치한 불교 건축물입니다. 1796년(간세이 8년)에 세워졌으며, 현재는 일본의 중요 지정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은 한때 '사이고쿠 33관음 순례'라 불리는 일본 불교 전통의 순례 코스를 대신할 수 있도록, 33개의 관음상이 내부에 안치되어 있었습니다. 순례자들은 이 절 하나만 참배해도 서일본의 33개 관음보살을 모시는 사찰들을 순례한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사자에도의 가장 큰 특징은 나선형 경사 통로로 이루어진 독특한 구조입니다. 건물 내부는 이중 나선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전혀 겹치지 않습니다. 덕분에 참배객들이 서로 마주치지 않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으며, 이 독창적인 구조는 조개껍데기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사자에(さざえ, 소라)’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건축 양식으로 평가받아, 1996년(헤이세이 8년) 일본의 중요 지정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복잡하면서도 기묘한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역사나 건축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백호대 기념관 (白虎隊記念館)

백호대 기념관은 일본 근세 말기, 메이지 유신 시기의 내전인 보신전쟁(戊辰戦争, 1868) 중 격전지였던 아이즈 지역과, 그 중심에 있던 청소년 무사 부대 백호대의 발자취를 전하는 사설 역사관입니다.

이곳에는 백호대원들이 남긴 유품과 전투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디오라마, 관련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특히 어린 나이에 전쟁터에 나섰던 백호대원들의 비극적인 최후와 그 숭고한 충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념관은 아이즈 출신의 변호사 하야카와 기요지(早川喜代次)가, 고향과 백호대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사비를 들여 설립한 곳입니다. 백호대뿐 아니라, 같은 시대에 활약한 막부 측의 무사단인 신선조(新選組) 관련 자료도 전시되어 있어, 일본 근세 말기의 격동기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전쟁을 다룬 장소가 아니라, ‘청소년과 전쟁’이라는 주제를 되새기게 하는 교육적인 공간이기도 하며,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사회 수업과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학습 장소입니다. 성인 방문객에게도 깊은 감동과 역사적 통찰을 주는 전시관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구 다키자와 본진 (旧滝沢本陣)

圖片來源TAKEZO/ PIXTA(ピクスタ)

‘구 다키자와 본진’은 에도 시대 일본 북부 지방(도호쿠)의 무사 영지인 아이즈 번(会津藩)의 전략 거점이었던 장소로, 백호대가 아이즈 번주로부터 출전 명령을 받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본진’이란 전쟁 중 지휘관의 숙소이자 작전 중심지가 되는 장소로, 이곳은 실제로 백호대가 출전하기 전 명령을 하달받은 역사적 장소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고택(옛날 상류층 주택) 건축물로서, 도호쿠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며, 현재는 일본의 국가 지정 사적 및 중요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아이즈 번의 영주가 도쿄와 지역을 오가던 ‘참근교대(参勤交代)’ 시절, 이곳을 쉬어가는 숙소로도 사용했습니다. (참근교대는 에도 막부의 정책으로, 각 번의 영주들이 일정 주기로 에도/도쿄로 출사하고 귀향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곳의 특징은 지금도 건물 곳곳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과 칼 자국입니다. 이는 실제로 이 일대가 보신전쟁 당시 치열한 전장이었음을 증명하는 흔적입니다. 또한, 번주가 출입하던 ‘어영문(御入御門)’과 직접 머물던 ‘어좌의 방(御座の間)’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역대 번주들이 사용했던 도구나, 참근교대 때의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어 전통 무사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고택이 아니라, 메이지 유신기의 혼란 속에서 일본 지방 무사들의 삶과 정치·군사 시스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공간입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도노구치세키 동굴 (戸ノ口堰洞穴)

후쿠시마현 아이즈와카마쓰시의 이이모리야마(飯盛山) 근처, 사자에도(さざえ堂)에서 도보로 약 1분 거리에 위치한 ‘도노구치세키 동굴’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용수로의 일부입니다. 본래는 후쿠시마 중앙부에 있는 이나와시로호(猪苗代湖)의 물을, 주변 농경지와 생활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총 31km 길이의 수로이며, 이 동굴 구간은 약 150m 정도입니다.

이곳은 백호대(白虎隊)의 발자취와 깊은 인연이 있는 장소입니다. 1868년 보신전쟁 중 도노구치하라(戸ノ口原) 전투에서 패한 백호대원 20명이, 주군이 있는 쓰루가성(鶴ヶ城)으로 향하기 위해 이 동굴 안에 몸을 숨기고 차가운 물 속을 헤치며 이동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들은 성의 함락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이 동굴을 통과해 이이모리야마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이이모리산 정상에서 본 쓰루가성은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었고, 이 장면을 본 백호대원들은 성이 함락되었다고 오해하여 결국 집단 자결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날의 도노구치세키 동굴은 전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소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고, 인근에는 작은 신사가 함께 자리해 신성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백호대의 비극적인 역사를 알고 방문한다면, 이 동굴의 고요함 속에 그들의 희생과 슬픔이 더욱 깊이 전해질 것입니다.

오시는 길

이이모리산(飯盛山)에 가는 방법으로는 자동차 이용이 편리합니다. 반에쓰(磐越) 자동차도 아이즈와카마쓰 IC에서 약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도쿄 방면에서는 고속버스나 신칸센과 일반 열차를 이용해 아이즈와카마쓰까지 접근할 수 있습니다. 역에서 이이모리산까지의 교통수단으로는 아이즈와카마쓰 시내를 순환하는 버스 하이카라상(ハイカラさん)의 이용이 편리합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시내 주요 관광 명소를 순환 운행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볼거리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