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성이 느껴지는 도시, 퀘벡 옛 시가지 역사지구를 걸어보세요!

북미 유일의 성곽 도시로 유명한 퀘벡시티는 캐나다 동부 퀘벡주의 주도입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언덕 위의 어퍼타운과,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펼쳐진 로워타운을 합친 지역이 바로 구시가지입니다. 1985년 ‘퀘벡 역사 지구’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며, 2006년에는 공식 명칭이 ‘퀘벡 구시가지 역사 지구’로 변경되었습니다. 캐나다에 속해 있지만 공용어는 프랑스어이며, 거리 풍경 또한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입니다. 지금부터 퀘벡시티의 매력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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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옛 시가지 역사지구란?

추천 명소를 소개하기 전에, 먼저 퀘벡의 역사를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캐나다에는 16세기 이전부터 프랑스인들이 모피 교역을 위해 찾아왔습니다. 이후 프랑스가 모피 거래의 독점권을 확보하고 ‘누벨 프랑스(신프랑스)’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퀘벡 정착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북미에서는 영국이 네덜란드를 대신해 식민지 확장을 진행하고 있었고, 양국은 이익과 영토를 둘러싸고 끊임없는 갈등을 벌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양측은 원주민 부족과 동맹을 맺고 그들의 군사력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1759년, 누벨 프랑스는 결국 영국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고, 영국 측에서는 이를 ‘프렌치 인디언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승자가 된 영국은 파리 평화 조약을 통해 이 지역을 공식적으로 할양받으며, 150년에 걸친 프랑스 식민지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후 1791년 제정된 식민지 통치법에 따라 어퍼 캐나다와 로어 캐나다로 분리되었고, 1867년 캐나다 자치령이 성립하면서 로어 캐나다는 퀘벡주가 되었습니다.

퀘벡 옛 시가지 역사지구 가는 법

한국에서 퀘벡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으며, 밴쿠버나 토론토, 혹은 미국 내 도시를 경유해야 합니다. 퀘벡시티 국제공항에는 대중교통이 없으며, 고정 요금제가 적용되는 택시를 이용하면 퀘벡 옛 시가지 역사지구까지 약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또한 몬트리올에서 출발할 경우, 기차와 장거리 버스 모두 약 3시간이 걸립니다. 다만 장거리 버스편이 더 자주 운행되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퀘벡 옛 시가지 역사지구 추천 포인트

시타델(citadel)

처음 시타델 건설을 계획한 것은 프랑스였습니다. 영국군의 위협을 받고 있던 누벨 프랑스는 도시를 성벽으로 둘러싸 방어를 강화했고, 전망이 좋은 절벽 위에 대규모 요새를 세우려 했습니다. 그러나 자금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채 프랑스 식민지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후 영국 식민지 시기였던 1775년부터 1776년에 걸쳐, 미국 독립군이 퀘벡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전에 따른 피로, 지휘관의 전사, 그리고 영국 함대가 도착한다는 소식을 들은 미국군은 결국 철수했습니다.

영국은 당시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프랑스의 계획을 이어받아, 1820년부터 약 30년에 걸쳐 요새를 완성했습니다. 다행히 이후 미국과 전쟁이 벌어지는 일은 없었으며, 현재는 캐나다 육군의 주둔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는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위병 교대식입니다. 독특하고 귀여운 제복을 입은 병사들의 행진을 보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샤토 프롱트낙(Château Frontenac)

퀘벡시티의 고지대에는 과거 여러 총독의 저택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세인트로렌스강과 로워타운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이 명당에 지금은 중세 고성을 연상시키는 호텔, 샤토 프롱트낙이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캐나다가 영국 연방 내 자치령으로 출발한 당시, 대륙 횡단 철도 건설은 국가적 위신을 건 대규모 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 바로 윌리엄 반 혼이었습니다. 그는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던 캐나다 로키 산맥을 개척하고, 밴프 국립공원 안에 고성풍 호텔을 세워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 후 퀘벡시티를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1892년에 건설된 것이 바로 샤토 프롱트낙입니다. 이름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 총독이었던 프롱트낙 백작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늘날 샤토 프롱트낙은 퀘벡시티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승리의 노트르담 성당(Notre-Dame-des-Victoires)

로워타운에 있는 ‘국왕 광장(Place Royale)’은 처음으로 모피 교역소가 세워진 곳으로, 퀘벡시티의 발상지라 불립니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많은 상인과 어부들이 정착하면서 도시가 점차 번성했습니다. 광장에 작은 석조 성당이 세워진 것은 1688년의 일입니다.

그로부터 2년 뒤, 프랑스군은 퀘벡을 포위한 영국 함대를 5일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격퇴했습니다. 이 승리를 기념해 ‘승리의 노트르담 성당’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성당은 성모 마리아와 프랑스의 수호 성인인 성 쥬느비에브에게 봉헌되었으며, 어퍼타운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함께 퀘벡 시민들에게 중요한 신앙의 중심지입니다. 또한 국왕 광장 중앙에는 루이 14세의 흉상이 세워져 있어,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흔적을 짙게 간직한 장소로 손꼽힙니다.

◎ 마무리하며

캐나다 자치령 체제 속에서 태어난 퀘벡주는 프랑스계 문화를 적극적으로 계승한 프랑스 민족주의의 색채가 강한 지역으로, 캐나다 안에서도 독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덕분에 퀘벡 구시가지 역사 지구에서는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캐나다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퀘벡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구시가지 역사 지구를 걸으며 그 매력을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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