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국가 카타르의 세계유산. 사막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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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페르시아만으로 길게 돌출한 반도 국가입니다. 수도는 도하이며, 반도의 기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접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 연안에는 카타르 외에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여러 나라가 자리해 있습니다. 이른바 ‘만(灣) 지역 국가’의 시작이라 불리는 곳이 바로 카타르에 있었던 알주바라입니다.

알주바라는 한때 진주 무역으로 번영했던 항만 도시로, 시가지 전체가 성벽과 요새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18세기에 건설되었지만 20세기에는 버려졌고, 현재는 사막 속에 묻힌 도시 유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만 지역의 역사를 전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어 2013년 카타르 최초의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이란?

페르시아만 연안 지역에서는 기원전부터 천연 진주 채취가 활발했습니다. 알주바라는 그 교역 거점으로 18세기에 구축된 도시입니다. 도시 주변은 성벽과 여러 개의 요새로 둘러싸여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요새 한 기뿐입니다.

1811년 분쟁으로 파괴되었고, 20세기에는 사람이 살지 않게 되어 방치되었습니다. 과거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진 궁전, 모스크, 거리, 중정, 어부의 집 등은 여전히 모래 속에 묻혀 있습니다. 최근 일부가 발굴되어 사적지로 정비되면서 당시 모습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까지의 접근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은 카타르 북서 해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수도 도하의 알 가님 버스스테이션(Al Ghanim Bus Station)에서 알주바라 요새(Al Zubarah Fort)로 가는 버스가 하루 3회 왕복 운행됩니다.

알주바라 요새에서 알주바라 도시 유적지까지는 약 1.5km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버스 운행 횟수가 매우 적으므로 돌아가는 일정 관리에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도하에 도착한 후에는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Al Zubarah Fort’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입니다. 도하의 버스 정류장이 익숙하지 않다면, 정류장 인근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문의해보시면 됩니다.

또한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은 한국의 인천공항에서 직항편이 있으므로 비교적 방문하기 쉬운 세계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의 추천 포인트①: 알주바라 요새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알주바라 요새는 해자나 성벽 없이 네모난 건물 하나가 우뚝 서 있습니다.

알주바라 도시를 지키기 위한 요새였지만, 도시 규모에 비해 다소 소박해 보이는 점이 있습니다. 이는 당시 이 요새 하나만으로 방어했던 것이 아니라 주변에 여러 개의 요새가 구축되어 서로 보완하며 도시를 지켰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세계유산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조물로, 관광객이 가장 먼저 향하는 장소입니다. 세계유산 등록을 앞두고 보수 공사가 이루어졌으며, 주변에는 자료관도 건설되었습니다. 요새 내부는 매우 단순한 구조로, 사각형 회랑에 패널이 설치되어 있고, 농성에 필수였던 우물 유적이 주요 볼거리입니다.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의 추천 포인트②: 도시 유적

알주바라 요새에서 서쪽으로 약 1.5km 직진하면 알주바라의 도시 유적지에 도착합니다. 현재는 건물이 남아 있지 않은 완전한 유적지로, 도시를 둘렀던 성벽의 흔적과 건물 기단이 여러 곳 남아 있습니다. 일부 장소에는 설명 패널이 설치되어 있어 과거의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알주바라 요새와 달리 이곳은 관광지로서 충분히 정비된 상태가 아니므로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돌아가는 버스를 놓치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도시 유적지까지 둘러볼 계획이라면 시간을 넉넉하게 두거나, 도하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 방문 시 주의점

카타르의 기후는 연중 따뜻하지만 여름철에는 평균 최고기온이 30도 후반~40도에 이르므로 반드시 물을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햇볕이 매우 강하므로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또한 알주바라 유적 주변은 사막 지대이기 때문에 바람이 강한 날에는 모래먼지가 날립니다. 따라서 선글라스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더운 날씨라 힘들 수 있지만 모래가 피부에 닿지 않도록 긴소매 착용을 권합니다.

◎ 마무리하며

카타르의 세계유산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알주바라 요새 자체는 1~2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규모이므로, 왕복 이동 시간을 포함해도 반나절 정도면 관광이 가능합니다.

남은 시간에는 근대적 도시 도하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를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