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추천 관광 명소 10선! 역사적 건축물이 남아 있는 크로아티아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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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수도인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 내륙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그레브는 수도이자 크로아티아 최대의 도시이지만, 도시 규모가 비교적 컴팩트해 하루 정도면 주요 관광 명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노스텔지어 감성이 가득한 자그레브에서 꼭 방문해볼 만한 관광 명소 10곳을 소개합니다. 돌바닥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거리 풍경을 걸으며, 자그레브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1. 토미슬라프 광장 (Trg kralja Tomislava)

‘토미슬라프 광장’은 자그레브 여행의 출발점입니다. 자그레브 중앙역 북쪽 정면에 위치한 넓은 잔디 광장으로, 구시가지로 향하는 트램도 이곳에서 출발합니다.

공원 입구에 서 있는 상징적인 동상은, 크로아티아 건국의 왕 토미슬라프 공의 기마상입니다. 동상을 지나 북쪽으로 걸으면 분수가 나타나고, 그 너머에는 돔 지붕과 선명한 노란색 외관이 인상적인 아트 파빌리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원 입구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5성급 호텔 ‘에스플라나데 자그레브(Esplanade Zagreb Hotel)’가 보입니다. 자그레브가 과거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정차역이었던 시절, 유럽의 귀족과 저명 인사들이 방문했던 역사 깊은 호텔로 유명합니다.

토미슬라프 광장에서 곧장 북쪽으로 이동하면 스트로스마에르 공원, 즈린스키 공원이 이어지고, 그 뒤로 자그레브의 인기 관광 명소가 모여 있는 구시가가 펼쳐집니다. 이 광장에서는 매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마켓이 열려 관광객은 물론 자그레브 시민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2. 예라치치 광장 (Trg bana Josipa Jelačića)

‘예라치치 광장’은 자그레브 중앙역이 있는 신시가지와, 오래전부터 생활의 중심이었던 구시가지를 잇는 자그레브 여행의 핵심 광장입니다.

광장 이름의 유래가 된 크로아티아의 국민적 영웅 예라치치 총독의 기마상과, 마녀 전설이 전해지는 분수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연중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매우 활기찬 광장입니다. 겨울에는 와인 하우스가 설치되어, 따뜻한 핫와인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광장을 둘러싼 유럽풍 카페에서 앞으로의 관광 루트를 상의하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자그레브의 분위기를 느끼는 좋은 시간이 됩니다. 광장 남동쪽 모서리 건물 1층에는 관광객이 정보 수집에 활용하기 좋은 관광안내소가 자리합니다.

자그레브의 주요 관광 명소는 대부분 이 광장에서 도보 이동이 가능하지만, 조금 떨어진 지역을 방문할 때는 광장에서 출발하는 트램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3. 돌라츠 시장 (Dolac Market)

예라치치 광장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붉은 파라솔이 줄지어 선 활기 넘치는 ‘돌라츠 시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돌라츠 시장은 ‘자그레브의 부엌’으로 불리는,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청과 시장입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고기, 생선뿐 아니라 민예품, 비누, 꿀 등 여행 선물로 좋은 상품도 다양하게 판매됩니다. 가격도 다른 관광지보다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과일이나 치즈를 맛보게 해주기도 하니,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과 관광객으로 붐비며, 정오 이후부터는 문을 닫는 가게가 늘기 때문에 시장 특유의 활기를 느끼려면 오전 방문이 좋습니다. 광장 계단 아래에는 넓은 지하 공간이 있어, 정육점, 빵집, 치즈 가게 등이 모여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4. 성 마르코 교회 (Crkva sv. Marka)

‘성 마르코 교회’는 빨강·흰색·파란색 타일이 이어진 모자이크 지붕이 매우 인상적인 교회입니다. 구시가지 골니그라드(옛 그라데츠) 지역에 있으며, 13세기 중엽에 건축된 카톨릭 교회입니다.

교회가 있는 광장에는 국회의사당, 총리 관저, 법원 등이 모여 있어 자그레브의 중심지라 할 수 있습니다. 자그레브 관광 안내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대표 명소로, 지붕의 문양은 왼쪽이 크로아티아 왕국의 문장, 오른쪽이 자그레브 시의 문장입니다.

일반적으로 관광 목적으로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미사 시간에는 문이 열려 잠시 내부를 볼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귀엽고 화려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매우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5. 돌의 문 (Kamenita vrata)

자그레브 구시가에는 예전, 성 마르코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인들의 마을 ‘그라데츠’가 있었으며, 이 마을은 돌벽으로 둘러싸인 독립된 도시였습니다. 지금은 그 벽은 모두 사라지고, 현존하는 것은 ‘돌의 문’만 남아 있습니다.

이름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형태로, 실제 모습은 아치형 입구가 난 건물 구조입니다. 현재의 형태는 18세기 자그레브 대화재 이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대화재로 주변이 거의 소실되었음에도, 기적적으로 무사하게 발견된 마리아상이 이 돌의 문 안 예배당에 모셔져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자그레브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예배당에는 기도를 드리기 위해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돌의 문은 유명한 관광지라 단체 관광객도 자주 방문하지만, 이곳에서는 기도하는 사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6. 성모 마리아 승천 대성당 (Zagrebačka katedrala)

자그레브의 탄생과 함께 발전해 온 성모 마리아 승천 대성당은, 여러 차례 외세의 침입을 견디고 1880년 대화재 이후 지금의 쌍탑 형태를 갖추었습니다. 높이 100m가 넘는 두 개의 탑은 도시 곳곳에서 보이는 자그레브의 상징이며, 가까이에서 보면 성당 입구에 새겨진 섬세하고 아름다운 장식에 감탄하게 됩니다.

성당 내부는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관광객이 많지만, 플래시 촬영은 삼가고 조용히 내부를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4월부터 9월 말까지 매주 주말 정오에 진행되는 근위병 교대식은 이 대성당에서 시작됩니다. 드럼 소리에 맞춰 근위병들이 행진해 성 마르코 교회 앞 광장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7. 로트르슈차크 탑 (Kula Lotrščak)

13세기에 세워진 감시탑 ‘로트르슈차크 탑’은 현재 전망탑으로 개방되어 관광객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탑 자체는 높지 않지만 원래 고지대에 지어졌기 때문에 전망대에서는 자그레브 시내를 360도 가리는 것 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탑 앞에서도 이미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지만, 관광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꼭 정상에 올라보기를 권합니다.

로트르슈차크 탑은 자그레브 관광 안내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 포토 스폿이기도 합니다. 1층에는 기념품 숍이 있으며,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20시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이 탑은 매일 정오에 울리는 대포로도 유명합니다. 대포가 울릴 시간을 알고 있어도 예상보다 훨씬 큰 소리에 놀랄 수 있습니다.

8. 트칼치체바 거리 (Tkalciceva)

자그레브의 주요 관광지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있지만, 자그레브는 언덕이 많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형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주지만, 이동 중에는 잠시 쉬어갈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추천하는 곳이 바로 트칼치체바 거리의 카페입니다. 파스텔톤의 귀여운 건물들이 양옆에 늘어서 있고, 다양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어 어느 가게에 들어갈지 고민될 정도입니다.

이 거리에서는 어떤 관광지로 이동하든 편리하며, 사람도 많고 활기가 넘칩니다. 점심, 카페 타임, 저녁 식사, 밤의 바 타임까지 언제 찾아도 이용하기 쉬워, 자그레브에서 식사나 휴식을 하고 싶을 때 가장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9. 미로고이 묘지 (Mirogoj Cemetery)

‘미로고이 묘지’는 관광객에게는 다소 의외의 장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지’로 불릴 만큼 자그레브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입니다. 마치 성벽처럼 보이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2800제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묘지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벽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아치형 회랑입니다. 바닥은 검은색과 흰색 타일로 패턴이 장식되어 있고, 기둥에는 덩굴이 감겨 있어 마치 궁전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입니다. 이 회랑 자체도 무덤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벽면에는 크로아티아의 역사적 인물들의 묘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로고이 묘지에는 가톨릭뿐 아니라 정교회, 유대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종교의 장벽 없이 함께 안식하고 있습니다. 종교에 따라 묘비의 형태나 장식이 다르다는 점도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아름다운 분위기를 가진 장소이지만, 자그레브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신성한 공간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조용하고 예의를 갖춘 관람이 필요합니다.

10. 실연 박물관 (Muzej prekinutih ve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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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레브에는 잃어버린 사랑의 유품을 테마로 한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실연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유러피언 뮤지엄 2011 특별상을 수상한 자그레브의 대표 관광 명소입니다. 입구에서 받는 한국어 가이드북에는 전시품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천천히 읽으며 감상하면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부치지 못한 편지, 서로 사랑하던 시절에 받았던 의미를 알 수 없는 인형 등, 슬프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유품들이 가득합니다. 스턴건이나 도끼처럼 예상 밖의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전시물도 있어, 자그레브 관광 중 가장 오래 머물게 될지도 모를 만큼 매력적인 박물관입니다.

전시물에 담긴 실연 이야기들은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하고 반대로 위로를 주기도 하며, 여행을 마친 뒤에도 계속 떠올릴 만큼 강렬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크로아티아 특유의 위트와 감성이 묻어나는 장소입니다.

실연 박물관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전시품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하니, 특별한 사연이 담긴 물건이 있다면 기증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의 추천 관광지 정리

자그레브는 강렬한 햇빛이 비치는 오렌지색 지붕의 풍경부터, 가스등이 켜지는 노을 속의 거리까지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맑은 하늘 아래 보이는 대성당도, 흐린 날의 교회도, 비에 젖은 돌길도 모두 아름답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풍경이 됩니다.

오랜 역사를 걸어온 자그레브에는 지금도 중세 유럽의 정취가 살아 있습니다. 그 분위기를 직접 느끼며 도시를 걸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