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카메룬은 우리에게 '불굴의 사자(Les Lions Indomptables)'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축구 강국입니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개성 넘치는 유니폼과 탄력 넘치는 플레이로 한국 팬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하지만 카메룬의 매력은 축구가 다가 아닙니다. 카메룬은 '아프리카의 축소판'이라 불릴 정도로 대륙의 다양한 자연환경을 한 곳에 응축해 놓은 듯한 풍요로운 생태계를 자랑합니다.
그 상징과도 같은 곳이 바로 1987년, 카메룬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자 동물 보호구역(Dja Faunal Reserve)'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이 원시림에는 1,500종 이상의 식물과 약 350종의 조류, 그리고 100종 이상의 포유류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멸종 위기종인 '서부저지대고릴라'의 주요 서식지로도 잘 알려져 있죠.
지금부터 신비로운 대자연의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세계유산, '자 동물 보호구역'의 매력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 동물 보호구역 소개(Dja Faunal Reserve)
카메룬의 세계유산 ‘자 국립동물보호구역(Dja Faunal Reserve)’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열대우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도 광대한 열대우림은 존재하지만, 자 국립동물보호구역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이 원시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보호구역 내에는 1,500종 이상의 식물과 약 350종의 조류, 100종 이상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포유류 5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이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희귀 동물인 서부로랜드고릴라, 만드릴, 숲코끼리는 주목할 만한 존재입니다.
국립동물보호구역인 만큼 사냥과 농경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허용된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살아온 바카족입니다. 바카족은 현재도 자연과 공존하며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이어가고 있으며, 열대우림 안에서 캠프를 옮겨 다니며 생활합니다.
이처럼 자 국립동물보호구역은 희귀한 동식물이나 장대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선주민의 삶과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카족은 275개 이상의 민족 집단이 존재하는 카메룬에서 하나의 소수 민족에 불과하지만, 최근의 밀렵과 산림 벌채로 인해 그들의 생활 터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바카족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열대우림이 지속적으로 보존되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명칭: 자 동물 보호구역 / Dja Faunal Reserve
주소: Dja-Et-Lobo, Cameroon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worldheritagesite.xyz/dja/
자 동물 보호구역 가는 방법
현재 한국에서 카메룬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기 때문에,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베바나 중동, 유럽 등을 경유해 카메룬의 수도인 야운데(Yaoundé로 이동해야 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노선은 인천에서 아디스아베바를 거쳐 야운데로 들어가는 경로로, 최소 2회의 환승이 필요하며 총 이동 시간은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약 20~2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수도 야운데에서 '자 동물 보호구역'의 관문인 로미에(Lomié)까지는 약 360km 떨어져 있습니다. 카메룬 내 국내선 항공편도 있지만, 일정이 갑자기 변경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잦아 가급적 육로 이동을 추천합니다. 차량으로 약 7시간 정도 소요되며, 로미에 현지에서 출발하는 가이드 투어를 이용하면 더욱 안전하고 알차게 보호구역을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자 동물 보호구역의 볼거리
◆ 풍부한 생태계
세계유산 ‘자 동물 보호구역’의 약 90%는 손대지 않은 자연으로 알려져 있으며, 보호구역 내에는 매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장류의 종류가 풍부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서부로랜드고릴라를 비롯해 왜소구에논, 만드릴, 침팬지 등 총 14종에 달합니다.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혹멧돼지와 표범, 숲코끼리뿐만 아니라, 온몸이 단단한 비늘로 덮인 천산갑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천산갑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만 서식하는 포유류로, 외형은 아르마딜로와 비슷하지만 체구가 더 크고 두꺼운 비늘이 특징입니다. 개체 수 감소로 인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자 동물 보호구역 내에서는 곤충이나 식물을 채집하는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낚시와 사냥 또한 허용되지 않습니다. 세 방향이 자 강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으로 접근성은 떨어지지만, 이러한 조건이 외부의 간섭으로부터 자연을 지키고 풍부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 바카족
‘자 동물보호구역’에는 수세기 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바카족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흔히 ‘피그미’로 알려진 바카족은 작은 체구가 특징이며, 보호구역 내에서 유일하게 사냥과 채집이 허용된 집단입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창이나 그물 등을 사용해 동물을 사냥하는 전통적인 생활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그들의 노래입니다. 숲의 정령에게 사냥의 허락을 구하기 위해 부른다고 전해지는 노래는 새소리를 연상시키는 맑고 신비로운 울림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펼쳐지는 춤과 북 연주 또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 마무리하며
아프리카 최대급 열대우림과 다채로운 동식물, 그리고 바카족과의 교류까지 경험할 수 있는 자 동물보호구역은 ‘아프리카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카메룬의 세계유산다운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장대한 자연과 깊은 감동을 체험하기 위해, 카메룬 여행지로 자 동물보호구역을 살펴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