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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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은 총 56개의 종루로 구성된 복합 세계유산입니다.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역과 왈롱 지역에 33곳, 프랑스 북부의 노르파드칼레 지역과 피카르디 지역에 23곳의 구성 자산이 분포해 있습니다.

세계유산 건축물이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어 모두 둘러보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의 종루는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볼 가치가 충분하므로, 관심 있는 곳을 골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이란?

프랑스와 벨기에에 걸쳐 있는 세계유산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은, 먼저 1999년에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과 왈롱 지역에 위치한 32개의 종루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후 2005년에 프랑스 노르파드칼레 지역과 피카르디 지역의 23개 종루와 함께, 벨기에 잠블루의 종루 1곳이 추가로 등록되었습니다.

이로써 총 56개의 종루로 이루어진 복합 세계유산이 되었습니다. 한편,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시청의 종루는 ‘브뤼셀 그랑플라스’가 별도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기 때문에, 중복 등록을 피하기 위해 종루군 목록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중세의 도시 풍경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유럽 여행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의 중심에는 넓은 광장이 있고, 그 주변에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교회와 시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광장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건축물이 바로 종루입니다. 시청의 탑이거나 교회의 종루인 경우가 많으며, 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대부분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어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북유럽에서는 종루가 도시의 권력과 자유의 상징으로 중요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종루들은 11세기부터 17세기 사이에 건설되었으며, 고딕·르네상스·바로크 등 시대에 따라 다양한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으로 가는 방법

종루가 있는 주요 도시로 가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벨기에

브뤼헤: 브뤼셀에서 열차로 약 1시간 10분
안트베르펜(안트워프): 브뤼셀에서 열차로 약 40분
헨트: 브뤼셀에서 열차로 약 30분

◆ 프랑스

프랑스 북부의 세계유산 종루군을 둘러보려면 릴을 거점으로 삼는 것이 편리합니다. 프랑스의 TGV와 영국의 유로스타가 정차하며, 벨기에 수도 브뤼셀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서 릴까지는 약 1시간, 브뤼셀에서는 약 40분, 런던에서도 약 2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 추천 포인트①: 브뤼헤 종루【벨기에】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브뤼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물이 바로 구시가지의 마르크트 광장에 서 있는 ‘브뤼헤 종루’입니다. 13세기에 기초 공사가 시작되어 15세기에 완공되었으며, 높이 약 83m의 종루 꼭대기에는 47개의 카리용(조합 종)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음색의 아름다움은 유럽에서도 손꼽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66개의 나선형 계단을 모두 오르면, 별도로 세계유산에 등록된 브뤼헤 역사 지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천장이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브뤼헤에는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운하를 따라 보트를 타며 종루를 올려다보거나, 특산품인 레이스와 초콜릿 가게를 둘러보며 중세 도시 산책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여행 초반에 종루에 올라두면 이후 일정 계획을 세우기에도 수월합니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 추천 포인트②: 안트베르펜 종루【벨기에】

네덜란드 국경과 가까운 벨기에 제2의 도시 안트베르펜(안트워프)에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종루가 두 곳 있습니다. 바로 성모 대성당의 종루와 시청의 탑입니다.

안트베르펜은 한국에서도 『플란다스의 개』 이야기로 잘 알려진 도시입니다. 주인공 네로가 동경하던 루벤스의 작품 ‘그리스도의 승천’과 ‘그리스도의 강하’가 걸려 있는 곳이 바로 이 성모 대성당입니다.

1352년부터 약 170년에 걸쳐 건설된 성모 대성당의 종루는 높이 123m에 달하며, 안트베르펜 어디에서나 바라볼 수 있습니다.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으므로 체력이 허락한다면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브뤼헤 종루보다 많은 615개의 계단 끝에는 항구 도시 안트베르펜의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 추천 포인트③: 헨트 종루【벨기에】

브뤼셀과 브뤼헤의 중간에 위치한 헨트는 직물 산업으로 번성했던 벨기에 제3의 도시입니다. 독일어식 발음인 ‘겐트’로 불리기도 하며, 현재는 화훼 재배가 활발한 ‘꽃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 중심부에는 성 니콜라스 교회와 마주보는 형태로 종루가 우뚝 서 있습니다. 헨트 종루는 ‘라켄할’이라 불리는 직물 거래소와 함께 1425년에 건설되었으며, 높이는 약 91m입니다. 53개의 카리용이 연주하는 음색이 아름답고, 과거에 사용되었던 종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헨트 종루의 장점은 최상층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계단을 이용해 오를 수도 있습니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 추천 포인트④: 릴 시청과 종루【프랑스】

벨기에 국경에 가까운 릴은 이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하는 대도시입니다. 과거에는 섬유 산업으로 번성했으며, 현재는 유로터널과 TGV 개통으로 영국을 포함한 3개국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릴 시청의 종루는 구시가지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릴역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높이 약 104m의 종루에서 릴 시내와 플랑드르 지역의 평온한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릴은 프랑스 북부 관광의 거점으로도 적합한 도시로, 세계유산 종루 여행의 출발지로 방문해 보시기 좋습니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 추천 포인트⑤: 칼레 시청 종루【프랑스】

도버 해협의 유럽 대륙 쪽 항구 도시로 알려진 칼레에도 세계유산 종루가 있습니다. 역 남쪽에 위치한 시청 옆에 서 있는 높이 75m의 붉은 탑으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른 종루와 차별화되는 점은 칼레 시내뿐 아니라 도버 해협의 풍경까지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날씨가 좋을 경우, 해협 너머로 영국 그레이트브리튼섬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청 앞에는 로댕의 조각 작품 ‘칼레의 시민’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을 함께 여행하는 일정이라면 들러볼 만한 장소입니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 추천 포인트⑥: 아라스 시청 종루【프랑스】

아라스는 로마 제국 이전, 켈트족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전해지는 매우 역사가 깊은 도시입니다. 프랑스에서도 역사적인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 시청 역시 그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아라스는 벨기에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플랑드르 양식의 건축물이 눈에 띕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시청의 종루는 1463년부터 약 100년에 걸쳐 건설된 고딕 양식의 첨탑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되었으나 이후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라스의 종루는 프랑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로 선정된 적도 있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소도시이지만 관광 매력이 풍부한 곳입니다.

◎ 세계유산 ‘벨기에와 프랑스의 종루군’ 정리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종루 가운데 대표적인 명소를 중심으로 소개해 드렸습니다. 대부분의 종루는 구시가지라 불리는 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구시가지에는 현대적인 전망 타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도시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는 종루가 유일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된 건축물인 만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은 드물지만, 계단을 오르며 도착한 정상에서는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도 사용 중인 종루에서는 정각마다 종이 울리며, 여러 개의 종을 조합해 선율을 연주하는 카리용은 메헬렌 대성당, 리에주 생바르텔레미 교회, 브뤼헤 종루 등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종루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주변의 도시 풍경 또한 매력적입니다. 세계유산 종루 관람과 함께 지역 맥주나 해산물 요리 등도 함께 즐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