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가장 디프한 장소, 청킹맨션(Chungking Mansions) 이란?

홍콩에서 가장 디프한 장소로 알려진 청킹맨션(Chungking Mansions) 은, 홍콩의 최대 번화가인 침사추이(尖沙咀, Tsim Sha Tsui)의 네이선로드(Nathan Road)에 위치한 지은 지 약 60년이 된 복합 건물입니다. ‘맨션’이라는 이름처럼 원래는 주거용으로 건설된 건물이었지만, 현재는 쇼핑몰, 환전소, 음식점, 잡화점 등의 상업 공간은 물론, 약 800곳에 이르는 게스트하우스, 오피스, 주거공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장소입니다. 놀랍게도, 이 청킹맨션 안에서 생활하거나 숙박하는 사람들의 국적은 전 세계 120여 개국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인도계 이민자들의 비중이 높아, 건물 내에는 다채로운 인도 커리 식당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혼잡함이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상징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홍콩을 여행하면서 일반적인 관광지 외에도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청킹맨션을 직접 걸어보는 것도 흥미로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1. 쇼핑의 재미가 가득한 두 개의 몰: WOOD HOUSE & CKe 청킹역

청킹맨션에는 두 개의 쇼핑몰이 있습니다. 바로 지하에 위치한 WOOD HOUSE 와 2~3층에 걸쳐 있는 CKe 청킹역(CKe Chongking Station) 입니다. 과거 어두운 분위기와 불안한 치안으로 알려졌던 청킹맨션이지만, 이 두 쇼핑몰이 들어선 이후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했습니다.

WOOD HOUSE에는 일본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상점이 입점해 있습니다. 'Meiji'의 과자를 판매하는 'Meirakuya', 일본 구마모토의 커피 전문점 'Okada Coffee' 등은 홍콩 거주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B급 홍콩 미식으로 유명한 '란퐁유엔(Lan Fong Yuen)'도 들러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한편, CKe 청킹역에는 저렴한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SASA', 오더메이드 의류점, 인기 기념품 브랜드 '제니 베이커리(Jenny Bakery)', 중국 전통차 전문점 등 다양한 상점이 모여 있습니다. 일상 쇼핑은 물론 선물 구입에도 매우 편리한 장소입니다.

2. 환전소 밀집 지역: 좋은 환율 vs 주의 요망

청킹맨션 1층 입구 주변에는 약 10곳의 환전소가 밀집해 있습니다. 이곳은 '홍콩 최고의 환율'과 동시에 '최악의 환율'이 공존하는 곳으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곳에 따라 바가지가 심하기 때문에 반드시 여러 환전소의 환율을 비교한 후 가장 좋은 조건의 곳에서 환전하세요.

환전 후에는 영수증과 수령한 현금을 즉석에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산이 틀렸더라도 그 자리에서만 수정이 가능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환전 직후에는 소매치기나 호객 행위에도 특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국적인 분위기에 들뜨기보다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며 여행을 즐기세요.

3. 본격 인도 커리를 맛볼 수 있는 카레 식당 밀집 지역

청킹맨션은 인도계 주민이 많은 만큼, 본격 인도 커리 식당이 즐비한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 추천할 만한 곳은 Khyber Pass Mess Club 7E로, E블록 7층에 자리한 인기 카레 전문점입니다. 커리, 난, 로티, 차파티 외에도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제공되며, 가격도 저렴해 관광객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또한, 2층에는 남인도 채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SARAVANA'도 있습니다. 남인도 커리는 북인도 커리와 달리 묽고 향신료가 풍부하며, 주로 쌀을 곁들여 먹습니다.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남인도 커리의 본고장 맛을 홍콩에서 즐겨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4. 저렴한 가격의 게스트하우스 천국

청킹맨션은 A~E 블록의 5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안에는 약 800개의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있습니다. 대부분 1박 1,500~2,000엔(한화 약 1.5~2만 원) 수준이며, 일부는 전용 샤워실이나 화장실을 갖춘 객실도 제공합니다.

PARK INN은 A동 15층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로, 저렴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인기가 많습니다. 객실은 작지만 깔끔하며, 에어컨과 TV, 무료 Wi-Fi도 갖춰져 있습니다.

Toms Guesthouse는 C동 16층에 있는 숙소로, 청결한 객실과 부드러운 수건, 셀프 커피 등의 배려가 매력적입니다. 직원들도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도 편안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단, 저렴한 숙소일수록 객실 크기와 시설이 간소하므로, 예약 전 이용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성 여행객이라면 치안과 보안 여부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한 후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청킹맨션을 방문할 때 주의할 점

최근에는 시설 정비와 보안 강화로 청킹맨션의 분위기도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외국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안전에 유의해 주세요. 특히 환전 후에는 현금 보관에 주의하고, 낯선 이의 접근은 경계해야 합니다. 또한,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때는 주변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와 문화적 배려를 잊지 마세요. 이국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청킹맨션, 안전하고 유익한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