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부 라인강 변에 자리한 쾰른은 독일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서 단연 으뜸가는 관광 명소가 바로 쾰른 대성당입니다.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착공부터 완공까지 무려 600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쾰른 대성당을 방문한 이들은 누구나 이 장엄한 자태를 사진으로 담으려 하지만, 그 크기가 너무나 커서 전경을 한 프레임에 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이 대성당의 또 다른 특징은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에서는 드문 일인데, 중앙역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매우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쾰른 대성당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쾰른 대성당이란?
쾰른 대성당의 전신이 되는 교회는 이미 4세기경에 세워졌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12세기, 동방 박사의 유해가 이곳에 안치되면서 수많은 신자들이 찾게 되었고, 쾰른이라는 도시 자체도 크게 번영하게 되었죠. 이러한 배경 속에서, 1248년에 새로운 대성당 건축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16세기, 종교개혁의 영향과 재정난으로 인해 공사는 여러 차례 중단되고 맙니다. 본격적으로 재개된 건 무려 19세기 중반이 되어서였습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중, 쾰른 대성당은 14발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외관은 거의 붕괴되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전쟁 직후, 잿더미가 된 쾰른 시내에 홀로 우뚝 서 있던 대성당의 모습은 엽서로도 제작되어, 지금도 쾰른 시내의 기념품 가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600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완성된 쾰른 대성당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견디고 199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명칭: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 )
주소: Domkloster 4, 50667 Cologne, Germany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s://www.koelner-dom.de/home.html?&L=1
쾰른 대성당 가는 방법
가장 가까운 공항은 쾰른-본 공항으로, 공항에서 쾰른 중앙역까지는 쾌속열차를 이용하면 약 15분 정도 걸립니다. 다만, 쾰른-본 공항까지는 일본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이 없습니다. 직항편이 있는 공항 중 가장 가까운 곳은 뒤셀도르프 공항으로,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쾰른 중앙역까지는 쾌속열차로 약 40분 걸립니다.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유럽의 허브 공항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는 방법입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또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쾰른까지는 특급열차 ICE를 이용하면 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쾰른 대성당은 쾰른 중앙역 바로 앞에 웅장하게 서 있기 때문에, 역에 도착하면 더 이상 길을 헤맬 일은 없습니다.
쾰른 대성당의 추천 포인트 ①: 장엄한 외관
쾰른 대성당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크기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세 개의 출입구와 두 개의 거대한 첨탑을 갖춘 쾰른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걸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신의 세계에 다가가려는 듯한 첨탑은 높이가 무려 157m에 달하며, 성당 전체의 규모도 너비 86m, 길이 144m로 세계유산에 걸맞은 석조 예술이라 불릴 만합니다.
장엄한 건물 곳곳에는 의복의 주름까지 정교하게 표현된 성인의 조각상이나 구약 성서의 일부를 부조로 새긴 섬세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까지도 소홀함 없이 완성된 섬세함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남탑은 전망대로 개방되어 있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50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간 끝에 마주하게 되는 쾰른 시가지의 전망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세계유산의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는 높은 건물이 없기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것 없는 360도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쾰른 대성당의 추천 포인트 ②: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스테인드글라스
세계유산인 쾰른 대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전면 파괴는 면했지만, 남쪽 창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폭격으로 인해 파손되고 말았습니다. 전후에는 임시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했으나, 2007년에 독일의 예술가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디자인한 새로운 스테인드글라스로 교체되었습니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총 72가지 색상의 정사각형 유리 조각 11,500장이 컴퓨터에 의해 불규칙하게 배열된 격자 무늬와 같은 디자인을 특징으로 합니다.
세계유산이라는 고풍스럽고 장엄한 쾰른 대성당에 최신 기술이 접목된 참신하고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는 지금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컴퓨터가 생성한 인간의 손으로는 만들 수 없는 난수 배열이 만들어내는 빛은, 복잡한 색채의 향연을 선사합니다.
쾰른 대성당의 추천 포인트 ③: 맞은편 도이츠(Deutz) 지구
너무도 거대해 전체 모습을 한 프레임에 담기 힘든 세계유산 쾰른 대성당. 추천하는 촬영 명소 중 하나는 라인 강 위에 놓인 도이처 다리(Deutzer Brücke)입니다. 철도교와 나란히 놓여 있어, 아름다운 트러스 구조와 중앙역으로 드나드는 느린 열차를 함께 프레임에 담아 쾰른 대성당의 전경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강 건너 도이츠 지역 제방을 따라 걸으며, 원하는 각도에서 다시 한 컷. 도이처 다리 바로 남쪽의 제버린스 다리(Severinsbrücke)를 건너 중심가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제버린스 다리 중간의 하중도(中洲)에는 초콜릿 박물관도 있으니 들러보는 것도 좋겠죠.
참고로, 쾰른의 ‘도이츠(Deutz)’ 지명은 국가 이름인 ‘독일(Deutsch)’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 마무리하며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중 하나인 쾰른 대성당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쾰른은 독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지만, 관광지는 대성당과 그 주변에 집중되어 있어 반나절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기념품으로는 ‘쾰른의 물’이라는 뜻의 오 드 코롱(향수)이 유명합니다! 또한 쾰른의 지역 맥주인 ‘쾰슈(Kölsch)’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통적인 제조법으로 만든 쾰슈 맥주는 다소 연한 맛이 특징이며, 가늘고 작은 잔에 제공되어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