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일본 여행] 9월에 떠나기 좋은 일본의 자연 명소

9월은 여름의 무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로,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아직 초록빛이 남아 있는 숲과 계곡을 즐기고, 한적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기도 좋습니다.
꼭 연휴가 아니더라도 주말을 활용해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여행을 떠나기에 적합합니다. 탁 트인 대자연 속에서 걷고 쉬는 여행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시켜 줄 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9월에 방문하면 좋은 일본의 자연 명소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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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일본 여행] 9월에 떠나기 좋은 일본의 자연 명소:목차
[아오모리현] 오이라세 계류(奥入瀬渓流)

아오모리현의 ‘오이라세 계류’는 초가을의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연 여행지입니다. 도와다 호수에서 시작해 약 14km 이어지는 맑은 물길과 숲길은 걷는 내내 마음을 정화시켜 줍니다.
주변에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에 적합하며, 9월에는 푸른 숲과 시원한 계류 소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10월 이후에는 단풍 명소로도 유명해 가을 내내 매력이 이어집니다.
[이와테현] 겐비케이 협곡 & 히라이즈미(厳美渓・平泉)

9월 가을 여행에서 자연의 압도적인 풍경을 보고 싶다면, 이와테현의 ‘겐비케이 협곡(厳美渓)’이 제격입니다. 일본 100대 경승지 중 하나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깎아지른 듯한 암석과 맑은 강물이 어우러진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역은 신칸센이 정차하는 이치노세키역으로, 렌터카를 이용하면 이동하기 편리하며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 전철이나 신칸센으로 방문하는 경우, 현지에서 렌터카를 활용하면 주변 명소까지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치노세키는 또 다른 명소 ‘히라이즈미(平泉)’와 인접해 있습니다. 히라이즈미는 헤이안 중기에 후지와라 가문이 다스리며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운 역사 도시로, 지금도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손지(中尊寺)의 금색당(금색당·金色堂)은 반드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칠보와 보석으로 장식된 독특한 건축미는 비일상적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도치기현] 오시라지 폭포(おしらじの滝)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도치기현 북부에 위치한 ‘오시라지 폭포(おしらじの滝)’입니다. 유명 관광지인 닛코보다 더 북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한적한 자연 속에서 깊은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이 폭포는 현도 58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차량으로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드라이브를 즐기며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다만 58호선은 ‘험로(酷道)’라고 불릴 정도로 굽이진 산길이 많아 반드시 안전 운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주차장에는 5대까지만 주차할 수 있고 별도의 편의시설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자연 그대로의 압도적인 풍경입니다. 선명한 쪽빛의 신비로운 폭포와 물웅덩이는 가을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초가을의 산 속은 여전히 조금 덥지만, 폭포 앞에 서면 시원한 물안개와 함께 풍부한 음이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인파를 피하고 싶다면 오후 3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군마현] 노조리 호수(野反湖)

군마현 서부에 자리한 ‘노조리 호수(野反湖)’는 맞은편으로 나가노현의 산자락이 이어지는 고지대에 위치한 호수로, 드라이브와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 명소입니다. 유명 관광지인 쿠사쓰(草津)보다 약간 북쪽에 있으며, 산악 지대 특성상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호수 주변으로는 국도 405호선이 지나가 접근성이 좋지만, 산길이므로 운전 시 전방을 주시해야 합니다. 또한 아직도 연결되지 않는 구간이 있어 니가타현 방면에서는 접근할 수 없으니 사전에 경로를 확인하세요.
노조리 호수는 해발 1,500m 이상의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은 2,000m급 산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호수와 함께 습원, 초원 등 다양한 자연 경관이 펼쳐지며, 특히 인기 캠핑지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초가을에는 300종이 넘는 고산식물이 색을 더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 겨울철 폭설 기간에는 기상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방문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조리 호수는 조신에쓰 고원 국립공원의 특별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고지대의 청명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입니다.
[나라현] 혼야쿠시지터(本薬師寺跡)

9월의 계절감을 느끼며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나라현의 ‘혼야쿠시지터(本薬師寺跡)’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나라시에 있는 약사사의 전신으로 알려진 사찰의 옛터이며, 현재는 사적으로 지정된 역사 유적지입니다.
다만 교토·나라의 다른 고적과 달리 건축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고, 금당의 기단석과 탑의 중심 기초석만이 당시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분위기는 사찰 유적이라기보다 자연 공원에 가깝습니다.
현재의 공원은 금당 터를 중심으로 한 연못과 넓은 초원에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8월 말부터 9월 말까지는 호테이아오이(부레인워터 하이신스)가 절정을 맞아 장관을 이룹니다. 연한 보랏빛 꽃이 가득한 풍경은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주말 여행이나 가벼운 당일치기 코스로 적합하며, 한적한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효고현] 다케다 성터(竹田城跡)
‘일본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효고현의 명소, 다케다 성터(竹田城跡)를 소개합니다.
다케다 성은 현재의 효고현 중앙부에 위치한 무로마치 시대의 산성 유적입니다. 정확한 축성 연대는 전설로만 전해지며, 대략 무로마치 중기에서 전국시대 전후에 걸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의 마추픽추’라는 별명은 바로 그 신비로운 경관에서 비롯됩니다. 안개와 구름이 산을 감싸면 성터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이 환상적인 풍경 때문에 ‘하늘의 성’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합니다.
다케다 성터는 전철과 차량 둘 다 접근할 수 있으며, 특히 차량 이동 시 주변 경관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운무가 피어오르는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드라마틱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 가을철 여행지로도 강력 추천합니다.
[고치현] 모네의 정원 마르모탕(モネの庭マルモッタン)
‘모네의 정원 마르모탕(モネの庭マルモッタン)’은 고치현 동남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원 관광지로, 인근에 노토모 IC가 있어 차량으로 접근하기 편리한 곳입니다. 드라이브 여행 코스로도 제격인 명소입니다.
이곳의 컨셉은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가 말년에 생활하며 영감을 얻었던 지베르니의 정원을 모델로 한 것입니다. 모네의 대표작 ‘수련’을 비롯해, 그가 사랑한 풍경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그림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실제 수련이 피어나는 시기에는 더욱 인상적인 장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원은 총 3개의 테마 존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각 모네의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규모가 상당히 커서 천천히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합니다. 서양 명화 속 장면이 현실로 펼쳐진 듯한 이곳에서, 가을의 한가로운 하루를 즐겨보세요.
[후쿠오카현] 호시노무라(星野村)
규슈에서 한적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후쿠오카현 남부의 산악 마을 ‘호시노무라(星野村)’를 추천합니다. 번화한 도심에서 벗어난 이 작은 마을은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가을 힐링 여행지로 제격입니다.
후쿠오카 중심부에서 이동할 때는 자가용이나 렌터카가 필수이며, 마을 내에서도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대중교통보다 자유로운 드라이브 여행 코스로 계획하면 한적한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호시노무라의 매력은 먼저 규슈 최대 규모의 천문대와 전망 좋은 계단식 논입니다. 특히 히로우치·우에하라 지역의 전망대에서는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아름다운 ‘석축 계단식 논(石積の棚田)’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가을 햇살에 물든 논과 산자락의 풍경은 고즈넉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마을 곳곳에서 다양한 계단식 논 풍경을 만날 수 있어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나만의 포토 스폿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자연과 전통적인 농경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조용한 힐링 여행지입니다.
◎ 마무리하며
이번 기사에서는 9월 가을 시즌에 자연을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일본의 여행지를 소개했습니다. 도심의 인파에서 벗어나 한적한 야외에서 가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들은 몸과 마음을 모두 회복시켜 주는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특히 초가을은 여름의 열기가 사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로, 자연의 계절 변화를 가까이서 느끼기에 적합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지는 전철보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므로, 렌터카나 자가용으로 한층 자유로운 여행을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