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장대한 역사 그림이 등장하다
이탈리아 최초의 세계유산인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에는 기원전 1만년경부터 기원전 3세기경에 이르기까지, 선주민인 카무니족이 바위에 새긴 신비로운 암각화가 남아 있습니다. 알프스 기슭을 흐르는 오리오 강을 따라 약 70킬로미터에 걸쳐 분포한 이 암각화는 14만 점 이상에 달하며,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의 수도 약 2000개에 이릅니다. 이들은 21개의 시정촌에 걸쳐 흩어져 있습니다.
8개의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 ‘발카모니카 암각화군’. 그중에서도 ‘나쿠아네 암벽 조각 국립공원’에서는 104개나 되는 암각화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세계유산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에 대해 소개합니다.
[x] 닫기
[세계유산]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장대한 역사 그림이 등장하다:목차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이란?
세계유산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의 암각화는 빙하의 침식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진 바위 표면에 정교하게 새겨져 있으며, 선사시대 유적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가장 오래된 것은 8000년보다 더 오래된 구석기 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이후 신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를 거쳐 고대 로마 시대에 발카모니카 주민들이 사라질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려진 내용은 농경, 항해, 전쟁에서부터 동물과 마을 지도까지 다양하며,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냥 중심의 유목 생활에서 농촌 정착 생활로 변화하는 과정, 그리고 의식과 축제가 발전하는 모습까지 세밀하게 새겨져 있어, 왜 이 유적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되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방대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고대 사람들이 남긴 이 암각화를 감상하며, 아득한 태고의 시대로 생각을 옮겨 보는 것도 좋습니다.
명칭: 발카모니카 암각화군 / Rock Drawings in Valcamonica
주소: 25043 Breno, Brescia, Italy
공식・관련 사이트 URL: http://whc.unesco.org/en/list/94
찾아가는 방법
세계유산 ‘발카모니카 암각화군’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관광지인 ‘나쿠아네 암벽 조각 국립공원’으로 가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탈리아의 5대 도시 중 하나인 밀라노에서 브레시아를 경유하는 지역 열차를 타고 카포 디 폰테 역까지 약 2시간 반~3시간 정도 걸립니다. 카포 디 폰테 역에서 도보로 약 20~30분이면 나쿠아네 암벽 조각 국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가이드 투어도 운영되고 있어, 이를 이용해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의 매력 포인트 ① 암각화의 구도와 발전 과정
세계유산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은 제작 기간이 길었던 만큼, 초기에는 단순한 선을 연결한 듯한 그림에서 시작해 시대가 흐르며 결투, 축제, 장례식과 같은 회화적인 장면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주민과는 다른 복장을 한 인물도 묘사되어 있어, 다른 민족과의 전쟁이나 교류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물 묘사에도 변화가 나타나, 윤곽선이 뚜렷해지고 음영을 통한 입체적 표현도 발견됩니다. 가정 도구,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 장면까지 새겨져 있으며, 종교적 색채가 강한 일부 암각화에는 색이 입혀진 것도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유적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의 매력 포인트 ② 나쿠아네 암벽 조각 국립공원
사진 제공 Aigars Reinholds / shutterstock
1955년에 조성된 ‘나쿠아네 암벽 조각 국립공원’은 세계유산 ‘발카모니카 암각화군’ 중 가장 규모가 큰 장소입니다. 주변에는 푸른 자연이 펼쳐져 있으며, 약 3킬로미터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104점의 암각화를 감상할 수 있어 마치 야외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원 내에서는 선사시대의 암각화뿐 아니라 당시의 움집 흔적과 비문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신의 형상이 새겨진 암각화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많아, 관람에는 최소 4시간 정도가 필요합니다. 방문할 때는 편한 복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의 매력 포인트 ③ 세라디아 베드리나 시립 고고학 공원
사진 제공 m.bonotto / shutterstock
카포 디 폰테와 인접한 ‘세라디아 베드리나 시립 고고학 공원’은 나쿠아네 암벽 조각 국립공원의 약 3분의 1 규모지만, 다양한 유형의 암각화를 볼 수 있는 장소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005년에 세계유산 보호를 위해 설립된 이곳에는 100점 이상의 암각화가 남아 있으며, 세밀한 묘사가 특징입니다.
역동적인 사냥 장면, 긴장감 넘치는 전투, 한적한 농경 풍경, 뿔피리 같은 악기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장면이 새겨져 있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내용이 풍부해 꼭 들러볼 만한 세계유산 명소입니다.
◎ 마무리하며
이탈리아 최초의 세계유산 ‘발카모니카 암각화군’을 소개했습니다. 1929년 발견되기 전까지는 이끼와 풀에 덮여 완전히 잊혀졌던 이 암각화군은, 1956년부터 8년에 걸쳐 본격적인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고대 발카모니카 사람들이 남긴 암각화는 생생한 생활상을 담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활력을 주는 듯합니다. 장대한 자연 속에 새겨진 태고의 예술을 직접 만나보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