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산악 철도! 절경이 펼쳐지는 세계유산 ‘젬머링 철도’를 타자!

세계의 산악 철도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스위스의 철도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에 있는 세계유산 '젬머링 철도'야말로 세계에서 최초로 알프스를 넘은 진정한 산악 철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철도의 대단한 점은 다리와 터널이 모두 돌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높이 평가되어, 1998년 철도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유산 젬머링 철도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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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젬머링 철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주요 도시 그라츠로 향하는 노선에는 알프스를 넘어야 하는 험난한 구간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마차로만 왕래할 수 있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글로그니츠에서 젬머링을 경유하여 뮈르츠추슐라크에 이르는 전장 41.8km의 세계유산 젬머링 철도입니다.

젬머링 철도는 1854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다스리던 합스부르크 가문이 번영의 절정에 있던 시기였죠. 현대적인 토목 기계나 다이너마이트조차 존재하지 않던 시대에, 대부분의 공정을 인력으로 수행하면서 단 6년 만에 알프스 산맥을 관통하는 철도를 완성했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는 당시 오스트리아가 유럽 열강의 일원으로서 보여준 기술력과 국력을 상징하는 역사적 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젬머링 철도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1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역 노선으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비결은 ‘국제표준궤(standard gauge)’, 즉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선로 폭을 유럽에서 처음 도입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철도에서는 곳곳에서 탁월한 설계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0개가 넘는 석조 교량은 고대 로마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구조적으로 매우 견고합니다. 이러한 섬세한 설계와 미적 조화 덕분에 젬머링 철도는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세계유산 가운데 ‘철도 그 자체’가 등록된 사례는 단 세 곳뿐이며, 그 첫 번째가 바로 젬머링 철도입니다.

노선 주변에는 여러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어, 열차 안에서는 볼 수 없는 알프스의 절경을 직접 걸으며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젬머링 역이나 중간역에서 하차해 트레킹을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젬머링 철도 가는 법

사진 제공 By Priwo - photo taken by de:Benutzer:Priwo,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1874433

한국에서 빈으로 가는 직항편은 대한항공이 취항하고 있습니다. 빈에서 젬머링 철도의 관문인 글로그니츠(Gloggnitz)까지는 약 80km. 보통 열차로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므로, 빈에서 당일치기로도 갈 수 있습니다.

젬머링 철도는 빈에서 남부 주요 도시나 이탈리아 방면으로 가는 간선 루트이므로, 특급 열차도 운행하고 있습니다. 시간표 변경 등으로 인해 젬머링 철도 구간의 역에는 정차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해 두십시오.

젬머링 철도 추천 포인트 ①: 젬머링 철도 종착역 마을 뮈르츠추슐라크 (Muerzzuschlag)

젬머링 철도의 종착역 마을 뮈르츠추슐라크(Muerzzuschlag)는 빈에서 기차로 약 80분 거리에 있습니다. 해발 약 680m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 1만 명 정도의 매우 사랑스러운 도시입니다.

도심지는 보행자 천국으로, 꽃과 가로수로 장식되어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하지만 이 도시가 유명한 것은 그 귀여움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곳은 유명한 독일의 작곡가 브람스가 여름마다 피서를 왔던 장소로, 교향곡 제4번이 바로 여기서 작곡되었다고 합니다. 그가 여기에 별장을 두었던 이유 중 하나가 젬머링 철도입니다. 빈에서 짧은 시간 안에 갈 수 있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죠.

이 별장은 현재 브람스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뒤쪽 교회에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브람스의 오솔길(전장 약 4km)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설명 자료에는 다양한 외국어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세계유산 견학 후에 들러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매년 9월에는 브람스 음악제도 개최됩니다.

젬머링 철도 추천 포인트 ②: 젬머링 마을

세계유산 ‘젬머링 철도(Semmering Railway)’ 노선 중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역이 바로 젬머링(Semmering) 역입니다. 이 마을의 이름이 철도의 명칭에도 사용되었으며, 철도 개통 이후 리조트 타운으로 발전했습니다. 한때 이곳에는 호텔 판한스(Hotel Panhans)를 비롯한 고급 전통 호텔들이 늘어서 있었고, 빈을 비롯한 오스트리아 황실 귀족과 상류층 시민들이 모이는 사교의 중심지였습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의 오스트리아 병합(안슐루스)으로 인해 젬머링은 한동안 휴양지로서의 명성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재개발이 진행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으며, 여름에는 하이킹과 썸머 페스티벌, 겨울에는 각종 윈터 스포츠가 펼쳐져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역 내부에는 젬머링 철도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안내소가 있습니다. 또한 철도 건설의 총책임자였던 카를 폰 게가(Karl von Ghega)의 기념비와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역 주변에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철도를 타고 지나가며 볼 수 없었던 알프스의 절경을 직접 걸으며 사진으로 담을 수도 있습니다.

젬머링은 단순한 철도역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철도 문화와 유럽 귀족 사회의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마을입니다.

◎ 세계유산 젬머링 철도 총정리

세계유산 젬머링 철도는 빈에서도 가깝고, 기차를 타고 있는 것만으로 세계유산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젬머링 철도가 만들어졌을 무렵 한국에는 철도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당시 오스트리아의 국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오스트리아 국철의 간선 루트로 사용되고 있으니, 철도 세계유산 제1호는 당연한 결과였을 것입니다. 젬머링 철도와 함께 세계유산 여행을 꼭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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