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청더의 피서산장과 외팔묘란? |다양한 민족 문화가 공존하는 장소

사진 제공 Gisling

청더 (承徳)는 베이징 (北京)에서 차로 약 3시간, 철도로 약 4시간 정도 북동쪽에 위치한 도시로, 청 (清) 시대에 황제가 여름의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이곳에 피서산장 (避暑山荘)을 건설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고요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피서산장은 중국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반면, 그 주변을 둘러싼 외팔묘 (外八廟)로 알려진 여러 사원들은 라마교와 티베트 불교 등 소수민족의 문화를 담고 있어, 두 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청더는 1994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중국 문화와 소수민족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로 많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청더의 피서산장과 외팔묘의 매력을 함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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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더의 피서산장과 외팔묘란?

사진 제공 richliy / shutterstock

청더시 (承徳市)는 베이징에서 북동쪽으로 약 2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도시로, 시원한 기후와 완만한 산세, 그리고 천천히 흐르는 강이 있어 예로부터 피서지로 최적의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1703년, 청나라의 강희제 (康煕帝)가 처음 이곳에 피서산장 (避暑山荘)을 건설하기 시작하였으며, 그로부터 89년 후인 건륭제 (乾隆帝) 시기에 완공되었습니다. 이 피서산장은 현재 존재하는 궁궐형 정원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강희제는 청나라가 가장 번성하던 시기를 이끈 세 명의 황제 중 한 명으로, 북방의 안정된 통치를 위해 당시 큰 세력을 지니고 있던 몽골의 왕족과 귀족들을 베이징으로 초청하려 했으나, 베이징은 불길한 장소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이에 베이징과 몽골의 중간 지점에 있는 청더에 피서산장을 건설하여 이곳에서 북방 민족과의 외교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피서산장의 동쪽과 북쪽에는 산장을 둘러싸듯 몽골족과 티베트족이 신앙하는 티베트 불교의 사원군인 외팔묘 (外八廟)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들 사원은 1713년부터 1780년 사이에 청나라 황제들에 의해 지어졌으며, 각각 개성 넘치는 색채와 독특한 건축 양식이 돋보입니다. 이러한 사원 건축에도 북방 민족과의 융합을 도모하려는 황제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접근 방법

일본에서 베이징까지는 약 4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이 소요됩니다. 베이징에서 청더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청더 도착 후 택시로 약 15분이면 피서산장 (避暑山荘)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는, 베이징에서 청더까지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소요 시간은 약 4시간 30분입니다.

추천 포인트 ① 청더 피서산장 (承徳避暑山荘)

사진 제공 aphotostory / shutterstock

청더 피서산장 (承徳避暑山荘)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황실 정원으로, 황제는 일 년의 절반을 이 산장에서 보내며 왕공귀족이나 외국 사신들과의 알현과 정무를 이곳에서 진행했습니다.

피서산장은 '궁전구 (宮殿区)'와 '원경구 (苑景区)'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궁전구는 황제의 집무, 의식, 생활이 이루어지던 공간으로, 고궁 (故宮)과는 달리 목재에 색칠이 되어 있지 않아 일본의 사찰 건축과도 유사한 차분한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한편, 원경구는 호수, 평원, 산악 지형 등 다양한 자연 경관을 포함하고 있으며, 중국 각지의 유명 누각을 본떠 지어진 건물들이 호숫가를 따라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계곡이 아름다우며, 산수의 자연미를 살린 배치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또한 이 산장에는 겨울에도 얼지 않는 샘물인 '열하천 (熱河泉)'이 있어, 피서산장은 '열하행궁 (熱河行宮)'이라고도 불렸습니다. 이 샘물은 청더를 흐르는 무열하 (武烈河)로 이어지며, 무열하 주변의 녹음이 우거진 이유도 이 샘물 덕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천 포인트 ② 푸타종청즈먀오 (普陀宗乗之廟)

사진 제공 Mikhail Nekrasov / shutterstock

푸타종청즈먀오 (普陀宗乗之廟)는 외팔묘 (外八廟)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로, 건륭제 (乾隆帝)가 자신의 60세 생일과 어머니의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건립한 곳입니다.

이 사원은 티베트 라싸에 위치한 포탈라궁을 본떠 지어진 것으로, 흔히 '소포탈라궁'이라고도 불립니다. 중앙의 네모난 붉은 건물은 '다홍타이 (大紅台)'라고 불리며, 높이는 25미터에 달합니다. 이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구 (口)' 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금빛 지붕을 가진 '만법귀일대전 (万法帰一大殿)'이라는 큰 건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푸타종청즈먀오를 비롯한 외팔묘에는 몽골족과 티베트족의 문화가 진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중국 문화뿐만 아니라,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청더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청더까지는 베이징에서 차나 버스, 철도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지만, 이동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차나 버스를 이용할 경우 교통 혼잡으로 인해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에 머무르면서 당일치기로 청더를 관광하려는 경우에는 특히 충분한 여유 시간을 두고 관광 스케줄을 세우는 것을 권장합니다.


◎ 마무리하며

이번에는 세계유산 '청더의 피서산장과 외팔묘'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청나라 황제의 뜻이 담긴 이 산장과 사원군은 중국 문화와 몽골족, 티베트족의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베이징에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한 청더. 이번 기회에 조금 더 발길을 넓혀 이 세계유산을 직접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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