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시라카미산지 완벽 가이드｜산책 코스·소요 시간·주의사항·시설 정보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는 약 8000년 전 조몬 시대부터 오랜 시간을 들여 형성되어 온,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자연유산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라카미산지를 여행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어떻게 관광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책, 트레킹, 등산 코스의 위치나 난이도, 걷는 시간 등도 잘 알 수 없죠. 그래서 이번에는 시라카미산지에서 추천하는 산책 루트와 등산 코스, 소요 시간, 각 코스의 매력과 볼거리, 주의할 점, 그리고 코스의 출발점이 되는 시설 정보까지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 정보를 참고하여 관광이나 트레킹 계획을 세우고, 세계 자연유산 시라카미산지를 직접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1.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란?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는 아오모리현 남서부에서 아키타현 북서부에 걸쳐, 1000m급 산들이 이어지는 지역을 말합니다. 이곳에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너도밤나무 원시림이 세계 최대 규모로 펼쳐져 있습니다.

시라카미산지에서는 아오모리만테마, 쓰가루미세바야 등 희귀한 식물군과, 크마게라(흰등딱따구리) 같은 조류, 그리고 야마네(하늘다람쥐), 일본원숭이 등 귀중한 생태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을 세계적인 수준에서 보호하기 위해, 1993년에는 야쿠시마(屋久島)와 함께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2. 매력적인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를 산책, 트레킹, 등산으로 즐겨보자

시라카미산지의 가장 큰 매력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너도밤나무 원시림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주니호(十二湖)나 폭포 등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습니다.

보다 간편하게 시라카미산지를 둘러보고 싶다면, 폭넓은 연령층에 인기 있는 산책 코스를 추천합니다. 산책 코스를 이용하면 시라카미산지의 자연환경을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무리 없이 삼림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본격적으로 시라카미산지를 걸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트레킹이나 등산 코스에 도전해보세요. 등산 코스에서는 세계유산 지역에 오를 수 있으며, 산책 코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상에서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최적의 시즌은 7월에서 10월 사이. 자신의 체력과 장비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시라카미산지를 마음껏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추천 산책 코스①】주니호 산책 코스(十二湖散策コース)

【소요 시간】약 1~2시간
아름다운 코발트블루의 투명한 물빛을 자랑하는 청연못(青池)을 비롯한 호수들과 너도밤나무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인기 산책 코스입니다.

JR 고노선 ‘주니호(十二湖)’역에서 노선버스로 약 15분 이동 후, ‘모리노부산칸 쿄로로(森の物産館キョロロ)’를 기점으로 청연못을 둘러보고 너도밤나무 숲을 걷는 순환 코스가 메인입니다. 수백 미터에 걸쳐 이어지는 너도밤나무 자연림에서 삼림욕과 새소리를 즐겨보세요. 청연못에 필적하는 투명도를 자랑하는 ‘와키츠보이케(沸壺の池)’에서는 ‘헤이세이 명수 100선’에 선정된 맑은 물이 솟아납니다.

산책로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지도를 보며 이동하면 길을 잃을 걱정은 없습니다. 쿄로로로 되돌아오는 순환 코스를 걷는 것도 좋고, 청연못을 위에서 촬영할 수 있는 포토 스팟에 들르거나 다른 코스를 함께 돌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도로변의 찻집 ‘주니코안(十二湖庵)’에서는 말차와 다과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오치구치이케(落口の池)’나 너도밤나무 숲의 경치를 감상하며 귀가 버스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 주니호 주변 산책 기간은 대체로 4월 중순~11월 하순까지입니다.
※ 노선버스 운행도 12월 이후에는 중단되며, 기상 조건이나 적설 상황에 따라 11월에도 운휴할 수 있습니다.

◆ 모리노부산칸 쿄로로(森の物産館キョロロ)

JR 주니호역 앞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종점 ‘오쿠주니코(奥十二湖)’ 버스 정류장에 하차하면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 ‘모리노부산칸 쿄로로(森の物産館キョロロ)’입니다. 주니호 산책 코스의 정보를 얻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며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버스 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어, 버스 시간 전까지 기념품을 사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매우 편리합니다. 주니호 산책 코스의 거점 역할을 하는 시설입니다.

◆ 일본 캐니언(日本キャニオン)

주니호역에서 ‘모리노부산칸 쿄로로(森の物産館キョロロ)’로 향하는 도중, 버스 차창 밖으로도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장소가 있습니다. 푸른 숲의 이미지가 강한 시라카미산지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하얀 암벽이 드러나 있는 이곳은 ‘일본 캐니언(日本キャニオン)’이라 불리는 단애입니다. 붕괴와 침식에 의해 생성된 이곳은 약 1km에 걸쳐 응회암이 노출된 다이내믹한 경관이 특징입니다.

‘일본 캐니언 전망대’에서 그 전경을 감상할 수 있지만, 다소 거리가 있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일본 캐니언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분은 버스 정류장이 있는 주차장에 설치된 안내판이나 이정표를 참고하여 도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길이 다소 복잡하므로, 현지 가이드와 동행하면 보다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추천 산책 코스②】세계유산의 오솔길 부나림 산책로(世界遺産の径 ブナ林散策道)

【소요 시간】 약 30분~90분
시라카미산지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부나(너도밤나무) 숲을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세계유산의 오솔길 부나림 산책로(世界遺産の径 ブナ林散策道)’도 추천드립니다.

출발 지점은 ‘암몬 폭포 입구’에 위치한 ‘아쿠아 그린 빌리지 암몬(アクアグリーンビレッジANMON)’입니다. 이 코스는 암몬 계곡 루트의 남쪽에 위치한 초보자용 산책로로, 부담 없이 비일상적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입니다. 순환형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에 단축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지역을 직접 걸으며, 오감을 통해 부나 자연림을 느껴보세요.

◆ 아쿠아 그린 빌리지 암몬(アクアグリーンビレッジANMON)

‘아쿠아 그린 빌리지 암몬(アクアグリーンビレッジANMON)’은 부나림 산책로의 출발 지점으로, 관광 정보 수집은 물론, 매점과 식당, 입욕 시설, 숙박 시설이 갖춰진 거점 시설입니다. 이곳에서는 ‘암몬 계곡 루트’나 ‘다카쿠라마리 코스(高倉森コース)’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숙박을 하며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암몬노유(暗門の湯)’에서 당일 입욕이 가능하여 산책 후에 땀을 씻어낼 수도 있습니다.

《운영 정보》
・시라카미산지 관광안내소: 4월 하순 ~ 11월 초순
・센터 하우스(매점・레스토랑・입욕 시설): 7월 ~ 10월
・코티지 숙박: 7월 ~ 9월

【추천 트레킹 코스】암몬 계곡 루트(暗門渓谷ルート)

【소요 시간】왕복 약 2~3시간
시라카미산지 북동부에 위치한 ‘암몬 계곡 루트(暗門渓谷ルート)’는 부나 자연림 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3개의 암몬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인기 트레킹 코스입니다.

출발 지점은 부나림 산책로와 동일한 ‘아쿠아 그린 빌리지 암몬(アクアグリーンビレッジANMON)’입니다. 암몬가와를 따라 약 45분 걷다 보면 ‘제3폭포(第三の滝)’에 도착하고, 거기서 약 15분 더 가면 ‘제2폭포(第二の滝)’에 도달합니다. 더 나아가면 약 15분 후 ‘제1폭포(第一の滝)’까지도 갈 수 있지만, 제2폭포 이후 구간은 정비되지 않은 상급자용 루트이므로 초보자에게는 제2폭포까지만 왕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의사항】
・입구에 위치한 ‘협력금 접수소’에서 ‘통행 신고서’ 제출
・낙석이 잦으므로 헬멧 착용 필수. 헬멧은 100엔에 대여 가능
・계곡을 따라 오르는 활동을 원한다면 지하타비 스타일의 장화도 대여 가능. 반드시 가이드 동행 권장
・폭우 등 악천후나 수위 상승 시 통행이 금지될 수 있음. 암몬 계곡 루트의 개방 시기, 잔설 상태 등의 루트 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것

【추천 등산 코스】다카쿠라마리(高倉森) – 마더 트리 & 파더 트리

【소요 시간】약 3시간~5시간 30분
등산 코스 중에서 특히 추천하는 곳은 ‘다카쿠라마리(高倉森)’입니다. ‘츠가루 고개 주차장(津軽峠駐車場)’에서 출발하여 부나 거목인 마더 트리, 해발 829m의 다카쿠라마리 정상, 그리고 파더 트리까지 이어지는 등산 코스로, 본격적으로 시라카미산지를 체험할 수 있는 루트입니다. 길을 따라 전망이 좋은 지점에서는 부나림과 멋진 풍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2018년에 발생한 태풍 21호로 인해 마더 트리는 약 9m 높이에서 줄기가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이 외에도 피해를 입은 나무들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도 소중히 지켜봐야 할 자연유산입니다.

도착 지점은 앞서 소개한 ‘아쿠아 그린 빌리지 암몬(アクアグリーンビレッジANMON)’입니다. 암몬대교 방향으로 빠지지 않고 다카쿠라마리 정상까지만 왕복할 경우,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정도입니다. 코스 중간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출발 전 ‘츠가루 고개 주차장’에서 미리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걱정된다면 간이 화장실을 휴대해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3. 시라카미산지 비지터 센터 (白神山地ビジターセンター)

시라카미산지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께 가장 먼저 추천드리고 싶은 곳은 바로 이 ‘시라카미산지 비지터 센터’입니다. 공들여 구성된 전시는 이해하기 쉬우며, 14개의 코너에서 부나, 생태계, 체험 홀, 세계유산 등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습니다.

천장에 매달린 수령 약 200년의 쓰러진 너도밤나무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므로, 꼭 부담 없이 들러보세요.

4. 시라카미산지 주변 관광 명소

시라카미산지에는 하얗게 부서져 떨어지는 폭포인 ‘치보노타키(乳穂ヶ滝)’(높이 약 33m)나, 인기가 많은 경승지 ‘메야케이(目屋渓)’ 등, 산책이나 트레킹과 함께 둘러보고 싶은 관광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JR고노센(五能線)의 ‘리조트 시라카미(リゾートしらかみ)’를 타고 해안선을 달리는 열차 여행을 겸하면, 차창 너머로 ‘유키아이자키(行合崎)’ 해안 등의 아름다운 동해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히로사키성(弘前城)과 함께 관광 일정을 세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시라카미산지를 관광할 때의 규칙과 주의사항

시라카미산지(白神山地)는 봄에는 싱그러운 부나 신록을, 가을에는 단풍을 즐길 수 있어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소개한 코스 외에도 시라카미산지에는 트레킹이 가능한 루트가 다양해, 계절마다 여러 번 찾아보고 싶은 곳입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미산지를 산책하며 관광할 때에는, 소중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정해진 루트로만 걷기, 식물을 채취하지 않기,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않기, 쓰레기는 반드시 가지고 돌아가기 등,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감 있게 지키며 자연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책로는 비나 눈으로 미끄럽거나 진흙탕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비나 준비를 철저히 하고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대자연을 만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