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현의 역사 명소 13곳 소개

긴키 지방에 속한 나라시는 아스카 시대부터 이어진 귀중한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는 지역입니다.

역사적 명소가 많은 지역으로는 교토부도 자주 언급되지만, 자연에 둘러싸인 나라는 교토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름난 명소와 고적지를 찾아, 나라현으로 떠나보지 않으시겠어요?

일본 고대의 역사가 깊이 새겨진 나라현의 역사 스팟 13곳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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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현의 역사 명소 13곳 소개:목차

1. 호류지(法隆寺)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중요한 건축물, 나라현의 호류지는 한 번쯤은 반드시 봐야 할 명소입니다.

호류지에는 볼거리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은 금당입니다. 이곳에는 본존불이 모셔져 있으며, 쇼토쿠 태자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금강석가삼존상’을 비롯해 수많은 불상이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서원 가람에 있는 ‘오중탑’과 동쪽에 위치한 ‘다이호조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입니다. 오중탑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오중탑으로 유명하며, 다이호조인에는 하쿠호 시대에서 아스카 시대에 걸쳐 중국에서 전래된 귀중한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본 목조건축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 쉬는 풍광 명미한 호류지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석양빛으로 물드는 호류지의 전경은 나라 여행에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2. 약사사(薬師寺)

덴무 천황, 지토 천황, 분무 천황의 3대에 걸쳐 완성된 유서 깊은 사찰, 나라의 약사사는 법상종의 대본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이곳에 모셔진 약사삼존상, 미륵삼존상, 길상천녀상 등은 대부분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사찰 또는 그 건축물 군인 ‘가람’의 부지는 넓고, ‘현장삼장원 가람’과 ‘백봉 가람’으로 나뉩니다.

현장삼장원 가람에는 당나라에서 돌아와 법상종을 전한 현장 삼장의 분골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2000년에는 화가 히라야마 이쿠오에 의해 세워진 ‘대동서성 벽화전’도 볼 수 있습니다.

‘백봉 가람’은 동서에 위치한 탑들과 강당 등 여러 건물이 한 부지 안에 함께 있는 가람입니다. 동탑과 서탑에는 오층탑이 세워져 있으며, 중심이 되는 대강당과 금당은 외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나라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3. 나라 공원(奈良公園)

나라 공원은 고도 나라를 상징하는 명소로, 일본 전역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약 600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부지 안에는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후쿠지와 오층탑, 쇼소인, 도다이지, 우키미도 등이 있어 공원 안을 산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러 관광 명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한 문화유산 외에도 나라의 상징인 사슴들과의 만남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약 1,200마리의 사슴이 서식하며, 그 외에도 멧돼지, 너구리, 다람쥐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나라 공원의 사슴은 야생 사슴입니다. 귀여운 모습에 마음이 끌리겠지만, 사슴은 자연의 먹이로 살아가기 때문에 간식이나 과자를 주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넓은 나라 공원에서 사슴과 역사적 건축물을 직접 느끼며 즐거운 산책을 즐겨보세요.

4. 스가와라 텐만구(菅原天満宮)

나라현 스가와라초에 위치한 스가와라 텐만구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텐만구로, 스가와라 가문 직계 3신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스가와라 가문의 시조인 아메노호노미코토는 오곡 풍요와 국가 평안을 관장하는 수호신으로 여겨졌으며, 그 후손들은 스가와라 지역에서 하니와와 도자기 제작에 힘썼습니다.

후쿠오카의 다자이후 텐만구로 유명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공은 그 17대 후손으로, 이 스가와라초가 그의 탄생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곳의 주신은 아메노호노미코토와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공입니다.

기본적으로 참배는 무료입니다. 단,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열리는 분매전(盆梅展) 기간에는 500엔의 관람료가 필요합니다.

5. 도다이지(東大寺)

긴테쓰 나라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거리. 나라 공원 안에 위치한 도다이지는 나라의 역사 관광에 빠질 수 없는 명소입니다.

이곳은 나라 대불로 유명한 루샤나 대불(노사나불)이 안치된 사찰로, 나라 시대를 대표하는 사찰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743년 쇼무 천황이 대불을 봉안하기 위해 국가의 역량을 모아 건립을 시작했고, 752년에 대불전이 완성되어 고후쿠지와 함께 나라의 번영을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1180년과 1567년에는 내란의 영향으로 두 차례 소실되었으며, 현재의 가람 대부분은 에도 시대에 재건된 것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500엔, 어린이 300엔이 기본이며, 다양한 연중 행사와 수많은 국보 전시로 언제 방문해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입니다.

6. 나카노 미술관(中野美術館)

사진 제공 Oilstreet

나카노 미술관은 창립자이자 실업가인 나카노 간지가 세운 미술관으로, 가업인 임업을 이어가는 한편 약 25년 동안 수집한 근대 일본의 서양화와 일본화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나카노 씨는 자신의 수집품을 ‘취향과 열정에서 비롯된 심미안이 엿보이는 것’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나카노 미술관의 특징은 카에루마타 연못 옆에 자리해 있어 입구에서부터 아름다운 연못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엑스포 일본정원의 영빈관 설계를 맡았던 디자이너가 공간을 설계해, 곳곳에 일본적인 아름다움이 녹아 있으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나라시 교외의 풍요로운 자연에 둘러싸여 있어, 사계절 다양한 풀과 나무, 들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지로도 적합합니다.

7. 와카쿠사야마(若草山)

나라 공원 내에 위치한 와카쿠사야마는 나라역에서 버스를 타고 ‘다이부쓰덴 가스가타이샤’ 또는 ‘가스가타이샤 오모테산도’ 정류장에서 하차 후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나라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세 개의 산봉우리는 우산을 연상시키며 ‘미카사야마’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해발 342m로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정상에는 5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구이스즈카 고분’이 있습니다. 산 정상에 있는 고분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이므로, 정상까지 올랐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길 권합니다.

또한 매년 1월에는 와카쿠사야마에서 ‘산불 축제’가 열립니다. 밤까지 이어지는 이 불꽃 행사는 어둠 속을 밝히는 장엄한 불빛으로 ‘불의 축제’라 불릴 만한 장관을 선사합니다. 1월에 맞춰 방문하면 평소의 푸르른 와카쿠사야마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8. 나라현립 만요 문화관(奈良県立万葉文化館)

나라 시대는 일본 역사에서 문화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 시기의 대표적 문헌인 『만요슈』는 바로 이 만요 지역에서 탄생했습니다. 『만요슈』를 중심으로 한 종합 문화 거점이 바로 ‘나라현립 만요 문화관’입니다.

이곳은 두 가지 주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첫째는 만요 문화에 관한 전시 기능을 담당하는 ‘만요 뮤지엄’, 둘째는 만요슈 관련 자료를 모아둔 ‘만요 도서·정보실’입니다. 이 도서실에는 약 1만 5천 점에 달하는 문헌이 소장되어 있어, 뮤지엄과 함께 둘러보면 『만요슈』의 비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화관의 특징 중 하나는 『만요슈』가 상징하는 네 가지 색을 테마로 실내가 구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청’, ‘자’, ‘황토’, ‘연지’의 네 색을 인식하며 전시품을 관람하면 상상력을 자극받으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 보존뿐 아니라 복원 전시에도 힘쓰고 있어, 종합적인 문화 시설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9. 오이와케 매림(追分梅林)

봄이 되면 아름다운 매화꽃으로 물드는 오이와케 매림은 나라현을 대표하는 매화 명소입니다. 오사카에서 차로도 부담 없이 접근 가능한 위치에 있어, 매화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약 4,000그루의 매화나무가 있었지만, 사고로 인해 급격히 줄어 한때는 70그루까지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2016년 2월, 10년 만에 오이와케 매림은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복원되었고, 현재는 약 400그루까지 다시 늘어났습니다. 과거의 장관을 완전히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회복되어가는 오이와케 매림의 모습은 보는 이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10. 쇼소인(正倉院)

나라 시대와 헤이안 시대, 곡물이나 귀중한 물품을 보관하기 위한 공공 창고를 ‘쇼소(正倉)’라 불렀습니다. 당시에는 지방 관청과 중앙 정부에 이 창고들이 설치되었고, 여러 쇼소가 모인 구역을 ‘쇼소인’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며 대부분의 쇼소가 사라졌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이 바로 도다이지 내의 ‘쇼소인 보관고’입니다.

756년, 고묘 황후는 천무 천황의 77주기 추도식에 많은 헌물을 도다이지의 노사나불에 바쳤고, 이 중 일부가 쇼소인 보관고에 보관되며 오늘날 귀중한 문화재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보존 유물로는 고묘 황후가 바친 물품 명세서인 ‘헌물장’, 세계에 하나뿐인 유품 ‘오현 비파’ 등이 있습니다.

1875년까지는 도다이지가 관리를 맡았지만, 유물의 가치가 높아지며 내무성을 거쳐 현재는 궁내청이 관할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고 외관만 관람 가능하지만, 역사적 가치가 큰 만큼 한 번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명소입니다.

11. 가스가 원시림(春日原始林)

풍부한 자연을 자랑하는 나라현에는 하이킹이나 산책을 즐기기 좋은 장소가 많습니다. 해발 498m, 약 250헥타르에 이르는 가스가 원시림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나라의 산세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알려져 있으며,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의 신성한 산으로 여겨지는 곳입니다. 9세기경에는 벌채 금지령이 내려졌고, 적극적인 보호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까지도 하이킹을 하다 보면 당시의 자연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가스가 원시림에는 온대성과 한대성 수목이 혼재되어 있으며, 800종 이상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곤충, 조류 등 다양한 생물도 서식하고 있어 자연 관찰에도 제격입니다.

약 9.4km 길이의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삼림욕과 버드워칭을 하며 대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12. 고후쿠지(興福寺)

호소종의 대본산으로도 알려진 고후쿠지는 ‘남도 7대 사찰’ 중 하나로, 나라의 도시와 긴밀히 연결된 유서 깊은 절입니다. 710년, 후지와라노 후히토가 수도를 아스카에서 헤이조쿄(平城京)로 옮기며, 후지와라 가문의 씨족 사찰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후쿠지는 원래 ‘야마시나지(山階寺)’라는 별칭으로 불렸습니다. 이는 후지와라노 가마타리가 병에 걸렸을 때, 부인인 가가미노 오키미가 남편의 회복을 기원하며 절을 세운 것이 시초이며, 이후 석가삼존상 등 불상이 안치되며 현재의 고후쿠지로 이어졌습니다.

경내에는 국보관, 오중탑, 보리대비당 등 많은 건물들이 세워져 있으며, 수많은 국보와 중요 문화재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로, 나라를 방문했다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13. 헤이조궁 유적(平城宮跡)

약 1300년 전 나라에 건설된 헤이조궁 유적은, 광대한 헤이조쿄(平城京) 내에 자리잡은 중심 유적지입니다.

당시 헤이조궁은 천황의 거처와 궁중 기관이 집중된 권력의 중심지였습니다. 유적지 내에는 출토된 유물과 복원 모형이 전시된 헤이조궁 자료관이 있어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구에 웅장하게 복원된 주작문(朱雀門), 연못을 따라 사계절 꽃이 어우러지는 동원정원(東院庭園)도 감상 포인트입니다. 유적지는 남북으로 나뉘어 있어 각각 다른 경치와 자연을 즐길 수 있으며, 봄의 매화와 벚꽃 등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 마무리하며

나라시대 중심의 일본 고대사와 깊은 연관을 지닌 나라현은 역사 명소가 매우 많아 관광으로 둘러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며칠에 걸쳐 여유롭게 돌아보는 것도 추천드리며, 시기에 따라 각 명소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므로 방문 시기를 조율하면 더욱 풍부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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