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이 된 요충지! 벨린초나 구시가지의 세 개의 성과 방어벽·성벽군
이탈리아 남부 티치노주(Ticino)의 주도인 벨린초나는 현재도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를 잇는 교통로가 집중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이러한 지리적 중요성으로 인해 로마 제국 시대부터 이미 성채가 구축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벨린초나에는 중세 후기부터 이어져 온 세 개의 고성이 남아 있으며, 도시 전체를 요새화했던 당시의 성벽 또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알프스 남쪽 관문의 역할을 해온 세계유산 도시 벨린초나. 이번에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벨린초나 구시가지에 있는 세 개의 성, 요새 및 성벽’ 가운데 핵심 구성 자산인 세 개의 고성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x] 닫기
세계유산이 된 요충지! 벨린초나 구시가지의 세 개의 성과 방어벽·성벽군:목차
‘베린초나 구시가지의 세 개의 성과 방어벽·성벽군’이란?
베린초나에 처음 성채가 축조된 것은 로마 제국 시대인 서기 4세기 무렵으로 전해집니다. 그 위치는 현재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세 개의 고성 가운데, 카스텔그란데가 자리한 언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3세기에는 베린초나 동쪽 능선에 두 번째 성인 몬테벨로 성이 건설되었고, 14세기에는 더 높은 지대에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새로운 탑이 추가되었습니다. 이 탑이 훗날 사쏘 코르바로 성의 중심부가 되는 핵심 구조물입니다.
이후에도 베린초나는 이탈리아의 밀라노 공국, 프랑스, 독일의 신성 로마 제국 등 다양한 세력의 침공을 받으며 지배를 거듭했습니다. 15세기에는 약 2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오늘날 스위스의 기원이 된 삼주 동맹에 속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 세 주의 이름에서 유래해, 베린초나의 카스텔그란데, 몬테벨로 성, 사쏘 코르바로 성은 각각 우리 성, 슈비츠 성, 운터발덴 성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러한 방어 시설군은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아온 이 지역 특유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하는 귀중한 유적으로서 ‘베린초나 구시가지에 있는 세 개의 성, 요새 및 성벽’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티치노 강의 좁은 계곡 사이에 세 개의 고성과 성벽, 그리고 오래된 구시가지가 밀집해 있는 모습은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명칭: 베린초나 구시가지의 세 개의 성과 방어벽·성벽군 / Three Castles, Defensive Wall and Ramparts of the Market-Town of Bellinzona
주소: Bellinzona, Canton Ticino, Switzerland
공식·관련 사이트: https://whc.unesco.org/en/list/884/
베린초나로 가는 방법
세계유산 도시 베린초나로 이동할 때는 유럽 전역을 잇는 국제열차 유로시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스위스 수도 베른 역에서 출발할 경우, 한 번 환승으로 약 2시간 45분이 소요됩니다. 이웃 나라 이탈리아의 밀라노 중앙역에서는 환승 없이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좌석 등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므로, 원하는 좌석을 미리 예약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베린초나의 세 개의 고성은 비교적 짧은 거리로 일직선상에 배치되어 있어 도보로 모두 둘러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버스 노선도 잘 갖추어져 있어, 취향에 따라 버스를 이용해 자유롭게 순서를 정해 관광할 수도 있습니다.
베린초나 추천 포인트 ① 카스텔그란데
세 개의 고성 가운데 다른 두 곳은 도시 뒤편의 구릉지에 자리하고 있지만, 카스텔그란데(Castelgrande)는 시내 중심에 솟아 있는 독립된 언덕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고 규모 또한 웅장해, 베린초나의 세 고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집니다. 영어로 옮기면 ‘그랜드 캐슬’, 말 그대로 ‘큰 성’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카스텔그란데에는 중심부 건물은 남아 있지 않지만, 두 개의 탑과 성벽, 그리고 외벽에 딸린 건물군이 언덕을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성벽 위를 직접 걸을 수 있어, 당시 경비병이 된 듯한 기분으로 베린초나 구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세 개의 고성 가운데 가장 낮은 위치에 있지만, 산기슭에서 도보로 오르는 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체력이나 시간이 부족하신 분이라면, 터널 안쪽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베린초나 추천 포인트 ② 몬테벨로 성
카스텔그란데 다음으로 13세기에 건설된 성이 몬테벨로 성(Château de Montebello)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대나무 잎배처럼 길쭉한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성은 외관보다 내부 구조가 훨씬 복잡해, 세 고성 가운데 가장 방어력이 뛰어난 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침입자가 힘겹게 도개교와 좁은 통로를 통과하더라도 낙하식 철문에 갇힌 뒤 각종 투척 무기의 표적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의 닌자 저택을 연상시키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보수된 성 내부는 시립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베린초나를 중심으로 한 티치노 지역의 출토 유물과 도시의 역사에 관한 전시와 해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성 앞쪽으로 펼쳐진 외곽 공간은 잔디 광장으로 조성되어 있어, 베린초나 구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입니다. 주말에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도 활기를 띱니다.
베린초나 추천 포인트 ③ 사쏘 코르바로 성
베린초나의 세 고성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건설되었으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이 사쏘 코르바로 성(Château de Sasso Corbaro)입니다.
원래는 베린초나 계곡 전체를 감시하기 위한 망루가 있던 곳이었지만, 1479년에 도시 방어용 성채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두 성과는 다소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도보로 오르는 길 역시 쉽지 않습니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급하게 건설된 탓에 카스텔그란데나 몬테벨로 성에 비해 규모는 아담한 편입니다. 그러나 성벽은 세 고성 중 가장 두껍고 견고해, 도시 방어라는 목적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성벽 위를 따라 산책할 수 있으며, 아래로는 베린초나 구시가지와 함께 다른 두 개의 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성 내부에는 티치노 민속 박물관이 함께 있어, 시간이 허락한다면 여유롭게 관람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스위스 세계유산 ‘베린초나 구시가지의 세 개의 성과 방어벽·성벽군’ 마무리
지금까지 베린초나 구시가지의 세 개의 성과 방어벽·성벽군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교통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주변 여러 나라의 쟁탈이 끊이지 않았던 베린초나. 이러한 숙명 속에서도 시대에 맞춰 적응하며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왔습니다.
현재의 베린초나는 세계유산의 고성들이 지켜보는 알프스 남쪽 관문의 조용한 관광 도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북이탈리아나 스위스 남부를 여행하실 기회가 있다면, 세계유산 도시 베린초나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