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 시대의 영광을 전하다. 세계유산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는 단연 세계유산인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 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유산은 포르투갈이 전성기를 누리던 대항해 시대의 부와 번영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역사 유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본과 포르투갈의 인연은 매우 오래되었습니다. 다네가시마에 조총이 전래된 것이 그 시작으로, 이후 16세기부터는 프란시스코 하비에르의 기독교 전파를 비롯해 포르투갈은 일본 사회와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세계유산 역시 포르투갈이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지로 해양 진출을 본격화하던 시기에 건설된 유적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딘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대항해 시대의 숨결이 깃든 리스본의 세계유산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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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의 영광을 전하다. 세계유산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목차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 탑’이란?

리스본 벨렝 지구에 위치한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은 모두 마누엘 양식이라 불리는 16세기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건축 양식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아름다운 건축물입니다. 이 두 유적은 포르투갈 최초의 세계유산 가운데 하나로,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이라는 이름으로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포르투갈 해상 제국의 영광을 오늘날까지 전하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이 그 이유입니다.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 항로를 개척한 것을 비롯해, 15세기부터 16세기에 걸친 시기는 포르투갈이 세계의 바다에서 활약하던 전성기였습니다. 특히 향신료, 그중에서도 후추 무역을 통해 포르투갈에는 막대한 부가 축적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당시의 마누엘 1세 국왕이 공로자들을 기리기 위해 건설한 것이 바로 이 세계유산들입니다. 엔히크 항해왕자의 업적을 기념한 것이 제로니무스 수도원이며, 바스코 다 가마를 기리는 상징이 벨렝탑입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주요 볼거리는 섬세한 조각이 인상적인 남문과 부속 건물인 산타 마리아 성당입니다. 이곳에는 바스코 다 가마를 비롯한 여러 위인의 석관도 안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벨렝 탑은 테주 강 하구를 감시하던 요새이자 등대로 건설된 건축물입니다. 그 우아한 모습은 일본 작가 시바 료타로의 저서 ‘가도를 가다’에서 ‘테주 강의 귀부인’이라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으로 가는 방법

한국에서 리스본으로 향하는 직항편이 운항되고 있어, 인천공항에서 리스본 움베르투 델가두 공항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직항편을 이용할 경우 비행 시간은 약 15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지리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주요 경유지는 런던과 파리이며, 이들 도시에서 리스본 움베르투 델가두 공항까지의 비행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입니다.

공항에서 리스본 시내로 이동할 때는 지하철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택시는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탑승 전에 요금을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의 추천 포인트① 발견의 기념비

벨렝탑에서 동쪽으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테주 강변에는 거대한 기념비인 ‘발견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대항해 시대를 기념하는 이 기념비는 1960년, 엔히크 항해왕자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건설된 것으로, 리스본의 관광 명소 가운데서는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곳입니다. 세계유산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벨렝 지구를 대표하는 명소로 많은 여행자가 찾고 있습니다.

높이 약 52미터의 범선을 형상화한 이 기념비에는 해상 제국 포르투갈을 이끈 33명의 인물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선두에 서 있는 인물은 실제 항해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리스본에서 항해 사업을 후원하며 항해자들을 지원한 엔히크 항해왕자입니다. 이 밖에도 바스코 다 가마,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마젤란 등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 함께 표현되어 있습니다.

또한 기념비 정면의 석조 광장에는 당시 포르투갈이 개척한 항로를 나타낸 세계 지도가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 지도는 희망봉이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기증한 것으로, 각 지역에는 포르투갈이 해당 지역을 ‘발견’한 연도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다네가시마에 조총이 전래된 1543년이 아닌, 포르투갈 선박이 분고에 도착한 1541년으로 표시되어 있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의 추천 포인트② 파스테이스 드 벨렝

사진 제공 MGA73bot2

에그타르트는 많은 분들께 익숙한 디저트이며, 그 원조가 포르투갈이라는 사실도 비교적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이 에그타르트의 본가라 할 수 있는 곳이 리스본에 있는 파스테이스 드 벨렝입니다.

단순한 유명 맛집 소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가게는 세계유산인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과 매우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16세기에 개원했으나, 18세기 초 자유주의 혁명으로 인해 한때 폐쇄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수도사와 수녀들이 추방되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이들은 수도원에 전해 내려오던 레시피로 과자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큰 인기를 끌면서, 1837년에 문을 연 곳이 바로 파스테이스 드 벨렝입니다.

리스본에서는 에그타르트를 ‘파스텔 드 나타’라고 부르며, 이 가게는 지금도 전통 레시피를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세계유산 관람과 함께 꼭 한 번 맛보시길 바랍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의 추천 포인트③ 해양 박물관

사진 제공 Eunostos

세계유산인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이 만들어진 대항해 시대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해양 박물관입니다. 대항해 시대와 관련된 유물이 밀도 있게 전시된 이 박물관은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증축 구역에 위치해 있어, 수도원 관람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항해의 역사와 해양 활동에 사용된 각종 기구, 선박 모형, 엔히크 항해왕자의 조각상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전시품은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약 17,000점에 달합니다.

항해, 지도 제작, 리스본의 역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방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해양 관련 도구와 수공예품 분야에서는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어, 리스본을 대표하는 문화 시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1922년에 최초로 남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수상기 ‘산타 크루즈 호’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세계유산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탑’을 살펴보았습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자리한 작은 나라 포르투갈은, 대서양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던 시대에 항해자들의 도전으로 해상 제국을 건설하고, 멀리 일본에까지 도달한 놀라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항해의 출발점이 바로 이번에 소개한 세계유산이 자리한 리스본의 벨렝 지구입니다. 당시의 역사에 마음을 맡기며, 천천히 이 지역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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